좋아하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소심쟁이2004.08.23
조회284

지난주 토요일.. 마치 영화같은 상황이 저에게 벌어지더군요...

생각지도 못했던 장소에서 대략 11년만에 보았떤 그 아이...

여전히 귀여우면서도 여자로서의 매력 또한 겸비하였더군요.. -_-

 

때는 저의 중학교 3학년..

어머니 손에 이끌려 집에서 꽤 먼 학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저 외에 다른분들도 그런 경험 있으실겁니다.)

당시 무자게 부끄럼 많이 타고 소심했던 저라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한다는게 쉬운일은

아니였어요.. 해서 초기엔 학원 가기 싫어서 무자게 맘고생했떤 걸로 기억합니다만..

여튼 어찌어찌 적응하게 되어갈 무렵 한 아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무자게 귀여운 너무 이뻐서 말도 못붙일... 그런 아이였죠.. 저한테는...

 

말한마디 못해봤답니다.. 제가 소심했고 용기가 없어서... 주변에서 들은 얘기론

그 아이의 어머니는 일본인이라고 하더라구요.. 친구들이.. (아버님은 한국인..)

 

그래서 인지 생긴것두 약간 일본인형 같이 생겼구.. 학용품도 일본제가 많았던 걸루

기억합니다.

 

이렇게 자꾸자꾸 호기심은 쌓여만 가고 쌓이는 호기심 에 고백하지 못한 답답함도

쌓여가면서 어느덧 시간은 흘러흘러... 그 아이를 못 보게 되었습니다. 학원을 그만두게

된거죠.. 그 아이가...

 

그렇게 저의 순수했던 첫사랑과의 1차 이별을 해야 했답니다..

 

저또한 용기없고 소심한 저의 책망하며 뒤늦은 후회도 해보았지만 이미 늦은걸 돌이킬 순

없더군요..

 

시간이 또 흘러흘러 고등학교에 진학하구 3학년이 되면서 그렇게 잊은줄 알았답니다..

그러다 우연찮게 들은 그 아이의 소식... 교회에 다닌다구 제 친구중 한명이 자기가 다닌

교회에 그 아이 다닌다구... 어찌나 놀랬던지.. 그 후로 전 그친구와 교회를 나가게 되고

그아이가 진짜로 있더군요.. 자기 남동생과 같이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더라구요..

 

절 모르겠지만 그렇게 뒤에서 또 멀리서 바라만 봐도 좋았습니다. 몇주간을 그렇게 교회를

다니며 (사실 그 당시 어머님께 무자게 욕도 얻어먹고..^^ 아침에 일어나지도 못하는 넘이

무슨 바람이 들어서 일요일날 칼같이 일어나 교회를 가느냐고..) 행복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지만... 좀처럼 저의 소심함은 수그러들지 않았습니다. 제 자신이 또한 제 친구가 자꾸

제촉하였지만 "고백해" 라고.. 왜 그런지 너무 무섭더군요...

 

결국은 고백 못하고 자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뭔 일이 있어 교회를 그만 다니게 되었습니다.

불손한 의도로 다녔으니 안되겠찌요...-.-

 

그렇게 두번째 헤어짐이 있었습니다.

 

그 후엔 그냥 인연이 아니구나 나랑은 힘든 아이다 라고 생각하며 제 생활을 하기 시작합니다..

절실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헷갈립니다..)

 

대학교에 진학하고 여러 여자들도 만나고 친구들과 놀면서 하루하루 조금씩 잊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군대도 다녀오고 학교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모든걸 잊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의 첫 직장에서 이제 10월 30일이면 제 인생의 반려자가 될 여자도 만나고 그 여자로 인해

모든게 행복하다고 느끼던 시점에서...

 

우연찮게 싸이(가수 아님)를 알게 되고 또 다시 되살아난 그 아이의 호기심으로 찾아 보았더니...

 

있더군요... 197x년생 NUH (이니셜입니다..)

 

넘 신기했지요... 들어가 보았습니다.. 아~~~ 나와 같이 다른 어딘가에서 그 아이도 그렇게

잘 살고 있는것이었습니다. 옛날의 그 귀여웠던 얼굴도 그대로고.. 여기저기 살펴보니..

대략 그 아이는 여전히 신앙생활 열심히 하고 결국 일본어 동시 통역사가 된듯하더군요..

일본 왕래도 잦고 여튼 이런저런 사진 및 방명록들을 보면서 현재 그 아이의 상황을 유추할

수 있었지요... 그렇게 저의 젊은 날의 첫사랑의 모습은 현재도 절 실망시키지 않는 그런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좋았습니다. 좋아보였고 잘 사는거 같아 보여....

 

그렇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고 제 마음속 깊숙한 곳에 남아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사실 그 이상 어떻게 해볼 생각도 아니였지만요....)

 

그러다 8월 21일 토요일 오후...

여친과 L백화점에 갔다가 우연찮게 그 아이를 보았습니다. 화장실 앞에서 여친을 기다리는데

멀리서 누가 다가오더군요.. 화장실 가는 여자겠꾸나... 점점 가까워 지는데... 순간 너무 놀라서

할말을 잃었습니다.. 싸이에서 보았떤 그 아이... 내 어렸었던 기억에 남아있떤 그 아이가..

제 눈앞에서 왔다가는 것이었습니다.. 진정이 안되더군요... 멍한 채로 그렇게 앉아만 있었습니다.

제 연친 나오고 "가자" 라고 했을때 제가 좀만 있따 가자... 라고 했습니다. 그 아이가 나오면 한번만

더 보고 싶다는 생각에 그랬던거 같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 여친은 그래.. 그러면서 장난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났다 싶었는데 안나오더군요.. 그래서 제가 화장실 갔다 올게 하고 들어가서

손 씻으면서 나오나 쳐다 봤는데... 바로 나가는 뒷모습이 보이는 것입니다... 바로 나갔습니다...

그아이 제가 앉아있었던 곳에서 서서 두리번 하더니 뒤에 나가던 저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저 넘 놀랐구... 그 아이.. 그렇게 한번 보더니 휘이익 뒤돌아 에스켈레이터 쪾으로 가더군요...

 

저 제 여친에게 빨리 가자... 그러면서 따라갔어요.. 좀 늦게 따라갔는지.. 안보이더군요... -.-

허탈해 하면서 제 여친 얼굴 보니까 넘 미안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이것저것 구경하는

그아이 보니.... 사실 제 과거에 대해 왠만한건 다 얘기했지만 그 아이 얘긴 하지 않았지요..

 

사실 그 아이가 절 기억할지 안 할지도 모르고 단지 짝사랑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굳이 말 

안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랬는데 그런 그 아이가 제 눈 앞에 있으니 너무 떨리고 진정이 안되더군요.. 

이런 감정을 제 여친에게 숨긴다는 것도 넘 미안하구요....

 

그렇게 백화점을 나와 혹시 몰라 두리번 거렸떠니 제 오른쪽 벤치에 앉아서 전화를 하고 있더라구요...

 

그 모습 보고 바로 돌아섰습니다. 제 여친과 길을 걸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티 안낼려구 제 여친이 말하는 거 꼬박꼬박 답변하면서... 그 아이 계속 생각하였습니다..

 

언제 다시 만날수 있을까... 아니 다시 만날수나 있을까... 날 알긴 할까... 아까 나랑 눈이 마주쳤을때

느낌이.... 왠지....

 

여튼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싸이에 글을 남길까도 생각해 보고 그랬지요...

 

많은 생각속에 얻은 결론은 그냥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제 옆에서 저만 바라봐 주는 여친에게 넘 미안하고.. 모든걸 다 버리고 굳이 날 아는지 모르는지 한 저의 첫사랑에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용기가 나지 않더군요.. -.-

제 여친과 결혼하고 잘 살면 되겠지요? 또 잘살수 있을거구요....^^

 

두서없이 제가 겪었던 저번주 토요일의 사건을 적어보았습니다.. 사실 얘기할 사람도 없던지라..

누군가한테 말하고 싶었지만..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그 아이.. 지금처럼 예쁜 모습으로 좋은 사람 만나 행복하길 기원할겁니다..

더불어 저역시 제 여친과 행복한 삶을 영위할수 있도록 노력할겁니다..

언젠가 어디선가 다시 만나게 된다면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도록...

 

잘 지내라.... NUH 야.... 건강하구... 항상 행복하길 바래.. 널 우연찮게 만나서 넘 좋았구... 고마워.. 안녕~~

나만 바라봐 주는 내 여친...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