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녀와 예수쟁이(9)

코스모스2004.08.24
조회596

"미..미안해 동혁씨! 난 별 뜻 없이...

그냥 우스워서..."


"우습겠지! 지 여자가 밤에 나가 무슨 짓 을 해서

벌어오는 돈인지도 모르고 그걸 모아 보겠다고

가계부나 쓰는 폼이 왜 안 우습겠어? 하지만!"


"미..미안해 동혁씨! 내가 잘 못했어.

내가 동혁씨 맘 못 헤아리고 너무 경솔했어. 화내지마!"


"내가...내가... 뭘 한 게 있다고 화내겠어?

넌 잘 못 한 거 없어! 하지만...

하지만 말야...콜록! 콜록!"


"그만해! 기침하잖아! 그만 좀 해!"


"나, 강동혁이...안 죽었어! 콜록!

아직 너 하나 정도는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어!

콜록! 콜록!"

"나 지금도 행복해! 특별한 거 필요 없어!

동혁씨만 곁에 있어주면 그게 내 행복이라구!"


"난 아냐! 이 세상 누구보다도 널 특별하게 해주고

죽을 거야! 그래야 나도 행복해 질 수 있어!

난 너처럼 니가 내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론

행복해지지가 않는단 말야!

그러니 내가 하는 말 잘 들어...콜록!!"


"말 해봐! 내가 어떻게 하면 돼?

지금도 난 행복하지만 동혁씬 아니짆아!

어떻게 해야 동혁 씨도 같이 행복해질 수 있는 건지

말해달란 말야!!"


"너 정말 날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거지? 콜록!"

"할거야! 뭐든... 죽어줄 수도 있어!!

"그럼, 좋아! 팔아버려! 니 몸 콱 팔아버려! 콜록! 콜록!"



"뭐....?"

"팔아! 팔아 치우라구! 니 몸뚱아리!! 커억!!!"

"동혁씨!!!!"




끝내 동혁이 마지막 말을 내뱉느라 목 안 가득 막아뒀던

피를 분수처럼 토해내며 쓰러졌다.

은정은 앞이 캄캄했다.

눈앞에서 피를 토하고 쓰러지는 동혁을 챙기느라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피를 닦아내고 침대로 눕혀 잠이 들기까지

그에게 무슨 말을 들었는지 조차 생각나지 않았다.

지치고 탈진되어 잠에 떨어지고서야 그가 한 말이

겨우 생각났다.

그가...

목숨 보다도 사랑하는 그가...

몸을 팔라고 했던 그 기가 막힌 말을...




빙글빙글 오색 조명이 돌아가는 노래방 풍경이

슬픈 풍경화 같다.

은정은 손님과 어울려 한 바탕 부르스를 추면서

어느 사이 익숙한 몸놀림과 표정으로 분위기를 압도해갔다.

큰 키에 육감적인 몸매,

선이 뚜렷하고 서구적인 작고 조각 같은 예쁜 얼굴이

단연 돋보였다.



"하하! 은정이 많이 놀아본 솜씬 걸...대단 해!"

"아우~ 요 예쁜 것 몸에 감기는 촉감이 찰떡 같구마 잉!"

"오빠, 나 이뻐? 나, 사랑 스러워?"

"아, 당근이지! 나 시방 미치것다. 오메에! 어쩌까이!!"

남자의 손이 점점 대담해졌다.

가슴에서 허리로 허리에서 스커트 안으로 자유 자재로 왕복하며

오르락내리락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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