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의 3살 연상녀, 연하남 커플 이야기

뭉치200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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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어릴 때부터 교회에서 얼굴만 아는 선후배 사이였다.

귀여운 웃음과 함께 손을 들고 "안녕!"하는 그녀의 붙임성에

무뚝뚝한 나는 어정하게 고개만 약간 숙이는 인사만 했던 기억이 난다.

대학교 1학년 때 나는 술과 담배, 당구로 일관했고, 집에 가끔

안들어가기도 하고...

 

그런데, 친한 교회친구가 돈떨어지면 전화하는 그 선배!

정말 술도 잘마시고 얘기도 잘 들어주고...

그녀만 모임에 나타나면 정말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고,

결정적으로 정말 엉뚱한 말과 행동으로 좌중을 웃기는 그녀!

후까시만 잡는 나의 가슴에 서서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대학부에서 4학년들이 1학년과 목자와 양이라는 이름으로

성경공부하는 조를 만들었더랬다.

 

그녀는 목자 나는 양 우린 그렇게 1주일에 한번 정기적으로 만났고,

나는 점차 그녀에게 끌리는 나를 제어할 수 없었다... "선배인데...,

난 좋아하던 여자가 있는데..."

 

아무튼 J라는 내 친구와 나, 그녀가 가진 조촐한 술자리...

그녀를 무척 좋아하고 따르던 J군이 한마디 한다.

"난 누나가 나보다 선배만 아니라면 아마 사귀었을 거야,

우리 친누나보다 더 좋아" 이러는 게 아닌가?

나의 댓구는 이랬다.

"난 누나라도 괜찮아. 연상이면 어떠냐, 누나 나 어때요?"

소주에 똥집안주를 질겅이며, 나를 뺀 두사람은

그냥 웃고 있었다. '뭐야! 내 말을 건성으로 듣다니...'

 

몇 달뒤 포장마차에서 우린 첫키스를 했고,

 

그 뒤로 햇수로 8년의 연애기간, 나의 고시실패,

아버지의 정년퇴직, 우리부모님의 결혼 반대..., 나의 가출 (2일만에 귀가)...

취직... 우여곡절 끝에 양가의 축복속에 한 결혼...

어쩌다 보니 우리의 결혼생활도 벌써 햇수로 8년째다.

장장 만 15년을 같이 보낸 우리 부부

아직 아이가 없는게 좀 그렇지만...

클래식밖에 모르던 그녀에게 난 메탈음악의 묘미을 가르치고,

낚시를 가르치고, 난 그녀에게 이끌려 수영을 다니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다.

 

어느덧 삼십 중반을 넘어 40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

매일 웃고만 살지야 않지만서두...

 

오늘 또 업체랑 술약속 있는데... 이틀전 회식 때 과음하여

침실에서 쫓겨난지 이틀만에 또 욕먹을 일이 생겼다.

 

가끔 이렇게 토닥토닥 싸우기도 하지만... 그래도, 행복은

어디 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