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하늘이 무너질 상황 아니다"

돈벌쟈!2007.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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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하늘이 무너질 상황 아니다"

- 증시 이틀째 급락..중기 추세선 60일선의 지지는 일단 확인
- 내주 옵션만기까지 변동성 장세..이후 실적시즌 점차 안정 기대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연초부터 주식시장이 ‘수급공백’으로 호된 시련을 겪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연 이틀 40포인트 가까이나 급락하며 1400선을 하회했다. 하지만 프로그램 매물로 촉발된 ‘수급공백’이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기업들의 실적이 훼손되지 않은데다, 해외증시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옵션만기일을 앞둔 프로그램 매물이 경험적으로 추세가 아닌 변동성 요인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주식시장이 점진적으로 안정을 되찾아 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연초부터 코스피와 코스닥이 엇갈린 사연

올들어 주식시장에선 유가증권시장이 급락세를 보인데 반해 코스닥시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두 시장의 구성종목의 크기나 성격이 다소 차이가 난다고 하더라도 한 국가내에 존재하는 지수가 이처럼 편차가 나는 것도 흔치 않다.

그렇다면 두 시장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배경은 무엇일까. 바로 프로그램 매물의 유무다. 즉, 코스닥시장이 프로그램 매물의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반면 유가증권시장은 프로그램 매물의 직격탄을 맞았다.



프로그램 매물은 연초부터 쏟아지고 있다. 새해 첫 거래일이었던 2일엔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지만 다행히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 코스피지수는 강보합으로 한 해를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이틀간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는 가운데 외국인 마저 매도로 돌아서자 주식시장은 급락세로 돌변했다.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진 배경은 몇가지로 꼽을 수 있다. 우선 외국인이 지수선물을 매도함에 따라 장중 베이시스가 약화됐기 때문이다. 오는 11일 옵션만기일을 앞둔 부담감이 선반영된 측면도 있다. 작년 12월26일 배당부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수가 대량 유입됐는데, 이들 물량이 다시 빠지고 있는 것도 주요 배경이다. 이를 반영하듯 배당부일을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흐름도 크게 엇갈린다.

◇ 수급공백으로 무너졌지만 추세가 바뀔 정도는 아니다

이에 따라 최근 주가급락이 이러한 프로그램 매물 압박에만 기인한 것으로 본다면 수급에 의한 하락이 일시적이 현상에 그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더욱이 기업의 실적이나 국내경제의 펀더멘털,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서 특별한 악재가 발생한 상황도 아니다.

강문성 한국증권 책임연구원은 “수급 부담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유가증권시장의 하락 원인이 주로 수급요인에 의한 것인 만큼 지수의 추세가 전환될 정도의 하락세를 경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표적 배당 수혜 업종인 통신서비스, 전기가스, 은행업종지수도 배당락이후 단기 저점과 중기 이동평균선에서 지지를 받는 양상이어서 지수의 안정세를 기대할 여건은 마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전일 지지 양상을 보였던 1390대 전후를 기준으로 올해 실적개선이 높은 우량주의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또 최근 코스피지수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기전자업종의 강세가 돋보이고 있고, 올해 대표적인 업황개선 예상 업종중 하나인 보험업종도 중기 이평선에서 지지 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번 조정은 좋은 매수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분석이다.

◇ 내주 옵션만기일 이후 실적시즌 본격 도래..점차 안정 기대

당분간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지만 오는 11일 옵션만기일 이후 주식시장은 점차 기업실적을 확인하며 수급이나 심리부담에서 벗어나 점차 안정을 되찾아갈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이나라 삼성증권 연구원은 “옵션만기일 이전에는 프로그램 매도 등 수급상 요인이 주가를 억누를 수 있겠지만, 만기일 이후 에는 실적발표가 향후 시장의 방향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다.

4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옵션만기일 직후인 11일 POSCO부터 시작하게 되는데, 이번 4분기 실적은 지난 해부터 이어져 온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를 실제로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충족하게 된다면, 옵션 만기 전 수급과 심리에 과도하게 휘둘렸던 시장이 중심을 잡고 안정감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증권 유니버스 기업의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는 3분기 턴어라운드했던 영업이익이 4분기에는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전분기 기준으로는 20.5%, 전년 동기 기준으로는 17.7% 증가하면서 확연한 실적 개선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업종별로는 자동차, 조선, 제지. 전기전자 업종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는 반면, 운송, 통신, 화학 업종 등이 전분기보다 부진한 실적이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이번 실적시즌에 무엇보다 눈 여겨봐야 할 것은 삼성전자, LG필립스LCD 등으로 대표되는 정보기술(IT) 업종의 실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시장 하락에도 불구하고 IT업종은 비교적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2006년 4분기 실적과 2007년 1분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이라면 IT업종의 추가적인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연구원은 “해외시장이 계속 견고한 추세를 유지하고, 기업들의 실적 개선 정도가 기대에 부응할 경우 시장은 수급이나 심리적 불안감을 극복하고 점차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따라서 최근 시장 급락에 따른 성급한 매도보다는, 4분기 실적 호전주를 중심으로 점진적인 분할 매수에 가담하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