醜面游龍 (42)

솔아2004.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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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은 채 운공을 하는 연아의 기강이 마치 눈이라도 달린 듯 신의쪽을 향하여 움직이자 “음..” 신의가 답답한 듯 한 소리를 내더니 대항을 하는지 얼굴이 붉어지며 땀방울이 얼굴에서 흐르기 시작하였다. 시간이 조금 더 흐르자 신의의 인영과 천령의 힘줄이 꿈틀거리며 일어서고 눈이 충혈 되기 시작하였다. “그..그만하게..”

그 소리에 연아가 기강을 거두자 그제서야 “휴우...”한숨을 내쉬는 신의의 눈에서 기쁨의 빛이 보였다.

“지금 자네가 어느 정도의 힘을 사용하였는가?”

“흠... 정확하게 구성에서 십성정도의 힘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빠른 진전을 보이고 있군... 아직 사오년은 더 걸릴 줄 알았는데...”

“혹시 만홍루주가 다른 소리는 안하던가?”

“무슨 말씀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 그러면 됐고.”

“지금 자네의 내력은 그분의 당시 내력보다 조금 더 강하다고 보아야할 것 같네.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야.” 들뜬 마음으로 말하는 게 완연히 보였다.

“사실은 그분이 내게 허락하지는 않았지만 내 스스로 그분의 수하가 되기로 결정하고 행동했었네.”

“아!, 그러셨군요.”

“그럼 내가 지금까지 한 이야기가 무슨 뜻인지 알겠지?”

“예, 잘 알겠습니다.”

“내 자네의 얼굴이 돌아오는 것을 보고 이미 짐작은 하고 있었네. 자네의 사문 비전의 내경이 환골탈태의 수준을 넘어서면 그때부터는 마음이 곳 칼이고 초식이 된다 하였네. 그래서 내력을 보자고 하였었네.”

“이젠 안심하고 알려주어도 되겠군........ 독안마제 그도 이미 백사십이 넘은 고령이야. 그래도 찾을 터인가?”

“찾아야 합니다. 나머지 삼제의 행방을 알아내려면 찾아서 응징해야 합니다.”

“그가 다 알고 있지는 못해도 한둘의 행방은 알겠지.”

“혹 독안마제의 은거지가 비림(秘林)이 아닙니까?”

“맞네. 내가 이곳에 은거한 것도 독안마제를 견제하기 위함이었네. 나도 그를 찾아 알아내려 몇 번 시도하였지만 얻은 것 없이 돌아서야 했지...”

“그는 비림의 천화동 속에서 외부와 차단한 채 살고 있었네. 하지만 그곳에 들어가려는 자체가 죽음이라서 도저히 들어가질 못하고 그의 생존만 확인하고 돌아섰네.”

“천화동은 미물들이 입구에서부터 깔려있고 또 독풍과 끓어오르는 쇳물 그리고 가끔씩 발생하는 불 폭풍 도저히 인간이 감내할 상황이 아니었네.”

“음... 그럼 독안마제는 그곳에서 어떻게 살수 있는 것인가요?”

“글쎄, 그건 잘 모르겠지만 그가 마음먹는다면 언제든 나올 수 있다고 했으니....”

“그렇다면 어떤 다른 길이 있지 않을까요?”

“나도 그 점이 궁금해서 주변을 샅샅이 뒤져봤지만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혹 왜 그 속에서 나오지 않고 있는지는 모르시겠어요?”

“그 노괴의 말에 의하면 때가 되어야 한다 했는데 그때가 언제인지는 모르겠네.”

“어쨌든 저는 그곳에 가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겠지? 하지만 너무 위험한 일은 안하는 게 좋아.”

“저도 이제는 어린애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아직은 어른도 아니지... 아직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익혀야 어른행세를 할 수 있지.”

“이곳에서 그 천화동까지는 얼마나 떨어져있습니까?”

“자네가 오면서 볼 때 이곳의 석벽이 왜 그렇게 까만지 그 이유를 생각해 봤나?”

“..............”

“바로 독풍 때문이야. 그것도 천화동에서 내부는 바람이지. 그 독풍 때문에 이곳 흑옥곡에는 아무것도 살지 못하네. 독풍이 부는 시간을 피하면 천화동에 진입할 수 있네.” 이때부터 신의는 연아에게 언제 독풍을 피하고 끓어오르는 쇳물은 어떻게 피하고 또 수많은 독충과 미물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를 알려 주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천화동의 입구를 알려 주는 것이었다. 이제 모든 것을 파악한 연아가 천화동으로 향하려 하자 신의가 마지막으로 말한다고 하며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가라고 하였다.

“저는 반드시 가야합니다. 설사 그곳에 가자마자 죽는다 해도 가야합니다.” 결연하게 말을 하는 연아의 두 눈에서는 한광이 서늘하게 비쳐졌다. 그러자 신의가 천화동의 입구까지 함께 가자고 하였다.

“힘들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허허허... 내가 도움이 되지 못해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하며 환약을 한주머니 주었다.

“검은색 환약은 창상이나 자상에 쓰고 붉은색 환약은 내상이나 독상에 쓰면 된다.”

“감사할 뿐입니다. 그리고 취개 형님께서는 이곳에서 잠시 저를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무슨 소리를 하는가? 당연히 나도 같이 가야지. 혼자가려고 그러는가?”

“그렇게 하시게나. 연아 혼자 가는 게 오히려 편할 것이네.” 하고 신의가 말하자 취개는 더 이상 대꾸를 못하고 입 다물어 버리고 만다.

“대신 여기서 나와 한번 취해보세나. 내 금방 다녀오겠네.” 하며 집을 나서고 취개는 혼자 남아서 신의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게 되었다.

“음.... 그런 일이 있었군. 그래서 그 괴팍하던 행동이 바뀌어 진짜 신의가 된 것이로군,,, 어쨌거나 무림에 이런 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한 일이지.”

진세를 벗어난 연아와 신의는 곡내로 좀더 들어갔다. 벌써 매캐한 냄새가 흐르기 시작하는데 들어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지고 있었다. 신의가 건네주는 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고 숨을 쉬니 한결 숨이 편하였다. 커다란 바위뒤쪽으로 돌아가자 그곳에 마치 지옥의 입구 같은 천화동이 시커먼 입을 벌리고 있었다. 신의는 아무런 말없이 연아를 끌고 굴 입구로 가서 다시 한번 주의해야할 것을 상기 시켜주고는 돌아갔다.

‘이젠 혼자다. 혼자서 결정하고 처리해야 한다.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다.’  이러한 생각이 들자 더욱 투지가 솟아올랐다. 망설임 없이 동혈로 들어서자 매캐한 냄새 속에 비릿한 내음까지 섞여있었다. 신의가 말한 대로 지열을 좋아하는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음이었다. 이들은 서로가 잡아먹을 정도로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어 생물을 보면 즉시 달려드는 흉포한 성질을 지니게 되었다. 연아가 조심스럽게 전진하자 “쉬잇 쉬잇”하는 소리가 들리며 이들의 움직임이 감지되었다. 연아는 진운은 빼어들고 이들의 급습에 대비하면서 살며시 전진하는데 머리위에서 대망이 떨어지며 공격하였다. 연아가 진운을 떨쳐 검화를 뿌리자 털썩하고 두 동강이나 떨어지며 비린내가 진동하였다. 이를 신호로 하여 여기저기서 뱀과 독충들이 연아를 집중 공격하는데 잘 훈련된 병사처럼 다발연속 공격이었다. 미물들을 상대로 악전고투하며 입구를 지나자 거짓말처럼 이들의 움직임이 없어졌다. 더 이상 들어오지 못하는 구역으로 연아가 들어섰는지 미물들의 공세가 끝이 났다. 조금 쉬었다가 신의가 가르쳐 준대로 동굴 벽에 바짝 붙어서 전진하는데 동굴안쪽에서 우르릉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였다. 연아는 신의가 가르쳐준 동굴 벽 속의 작은 가지 굴에 들어가 입구를 물먹인 가죽으로 펼쳐 막고 기다리는데 갑자기 화광이 충천하며 불기둥이 밀려나왔다. 귀가 먹먹할 정도의 굉음과 함께 밀려나오는 불기둥은 물먹인 가죽도 당하지 못하고 타들어왔다. 연아는 내력을 이용하여 더 이상 불길이 안쪽으로 들어오는 것을 겨우 막아내며 버티는데 신의가 말한 것 보다 조금 긴 시간이 지나서야 불기둥이 끌려 들어가는 것이었다. 석벽이 식을 때를 기다려 가지굴에서 나왔다. 나와 보니 아직도 불기둥이 쓸고 지나간 동굴 벽에서는 화끈거리는 열기가 느껴지고 준비한 신을 통하여도 뜨거운 기운이 올라오고 있었다. 하지만 지체할 시간이 없기에 천화동의 중심부를 향해 계속 나아갔다. 멀리서 붉은 색의 기운이 감돌자 그곳이 천화동의 중심부임을 알고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발바닥에서 나는 가죽 타는 냄새가 연아의 코에까지 전달되었으니 지금 연아가 느끼는 더위란 말할 수 없었다. 눈앞이 환해지는 것 같은 중심부에는 신의가 이야기 한데로 쇳물이 펄펄 끓어올라 오고 있었으며 한줄기 겨우 사람이 다닐 수 있는 통로를 제외하고는 깎아지른 것같이 면이 반질반질한 바위벽뿐 잡거나 의지할 수 있는 틈조차 없었다. 통로쪽으로 발을 디디고 조심스럽게 전진을 하자 얼굴이 익을것같은 뜨거운 열기가 계속하여 불어오고 겨우 천근추 신법을 쓰고야 안정적으로 전진이 가능할 정도의 변화무쌍한 바람이 불어왔다. 한식경 정도 전진하자 겨우 통로를 벗어났는데 이미 겉옷은 불에 그을려 군데군데 구멍이 날 지경이다. 만일 보통사람이 이곳에, 아니 고강한 무공을 익힌 사람일 지라도 이곳을 통과하기에는 많은 대가를 지불하여야 겨우 통과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천화동의 중심부를 통과하자 신의의 말대로 세 갈래의 길이 보였다. 첫 번째 길도 확인하지 못하고 되돌아섰다는 신의의 말이 이제 실감이 나는 연아는 우선 제일 왼쪽의 첫 번째 길로 들어섰다. 천지의 조화가 이렇게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는다는 것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굴속의 환경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잠시 들어가자 동굴 특유의 습하고 서늘한 기운이 연아를 반겨주었으니 중심부의 그 열기가 단번에 식는 것 같아 우선 살 것 같았고 얼마든 위험을 감내할 자신이 생겼다. 하지만 천하의 독안마제가 무슨 연유로 이런 지옥도속에서 살고 있는지, 왜 이렇게 험한 곳에 은거하여 자신을 괴롭히는지 .....

길이 갑자기 협소해지며 겨우 통과할 수밖에 없는 곳까지 왔으나 아직 이렇다 할 징후조차 보이지 않는 적막만이 천화동을 흐르고 있다. 동굴속은 어두워져 더 이상 그냥 갈수 없어 화섭자를 꺼내어 불을 붙였다. 연아가 지나온 뒷길에서 다시 우르릉 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자 또 불기둥이 서는 시간이 됐군. 했는데 갑자기 거센 바람이 안에서부터 불어오기 시작했다. 입구를 휘젓는 불기둥이 공기를 다 빨아버리니 굴 안쪽의 공기까지 그리 끌려들어가는 것 같았다. 이런 생각이 들자 안쪽에는 분명히 다른 통로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거센 바람을 뚫고 계속해서 바람을 따라 앞으로 나아갔다. 이미 바람에 들고 있던 화섭자가 꺼져 버려 암흑 천지였지만 바람을 따라 전진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안쪽에는 꽤 넓은 공간이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람이 서서히 잦아드는 것을 보니 입구 쪽의 불기둥이 꺼져버린 것 같았다. 다시 화섭자에 불을 붙이자 눈앞에는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려야겠네요. 그렇게 기다리셨다니 더욱...ㅠ.ㅠ

제가 직장생활중에 쓰다보니 출장을 가게되면 쓸 수가 없네요.

빨리 노트북을 사던지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더욱 성원하여 주십시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