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했던 딸과의..

이영란2004.08.26
조회10,130

저도 이제 나이가 50을 바라보고, 저희 딸이 벌써 20살이되었네요.

정확히 3년전이네요.

제 딸이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을 하던때에..

학교에 적응을 못했던지,

공부가 정말 싫었던것인지,

그만 집을 나가고 말았습니다.

몸만 빠져나간듯 벗겨진 교복과 죄송하다고, 성공해서 돌아온다는 편지 한장이랑만 남겨두고 말입니다.

그뒤로 저도 사는 낛이 없었죠.

제가 아들 1, 딸2 인데,

그중에 장녀이기에 더욱 애착이 가는 딸이였습니다.

그리고 항상 오빠와 동생 사이에 끼여서는 마음 고생만 많이하던 딸이였거든요.

정말 천지가 무너지는 순간이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고 정신이 빠져나가는듯 합니다.

초등학교,중학교때는 정말 착했는데, 왜그랬는지 모르겠었습니다.

그뒤로 1주일간을 연락이 없었고, 저는 서서히 포기를 해야하나,, 하는 절망에 빠졌습니다.

어느날인가 편지가 왔습니다.

" 무서워서 전화를 못하겠다고,, 그런데 집 나와서 살기가 너무나 힘이들다구요,,"

참.. 비참하고 답답했죠..

어디서 무얼하며 사는지도 모르는 딸이 정말 원망스럽기만 하더군요.

그후로 몇일인가 지났나,,

아무말없는 전화가 걸려와서는 흐느껴 우는 소리만 들렸습니다.

딸이구나,, 하고 어서 집에 오라고 다독였죠..

우리 딸은 아무말없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정신을 차렸는지 학교도 잘 나가고 하더라구요.

정말 그때 생각하면 무엇으로 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0살이 되서 어엿하게 대학생이 된 지금까지도.

그날 부터 꾸준히 3일에 한번씩은 편지를 써주는 우리 딸입니다.

얼마나 대견한지 모릅니다.

그리고 사랑스럽습니다.

이세상에 따님들,,

부모님들께 편지한통, 아니 쪽지라도 자그마하게 해서

사랑한단말,해보십시오.

저도 부모지만, 정말 그때마다 가슴이 아련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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