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서 설치는 꼴불견 인라이너들...

참 나...200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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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날때나마 한강에서 운동으로 땀을 흘리는 사람으로서, 한강이라는 곳에 매번 매력을 느낀다.  자전거에, 인라인에, 달리기에, 그리고 의자나 풀밭에 앉아서 나누는 대화까지, 모든 것이 역동적이고 사랑스럽단 느낌이 들곤 한다.  특히 인라인이나 자전거 폐달을 밟으며 한강변을 따라갈때는 은연중에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마치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선것처럼 같은 속도감을 느낄때가 있는데 이 역시 묘한 맛이 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운동 중에 가장 기분이 좋을때는 숨이 차오르며 느끼는 만족감과 함께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이다.  추월을 하고자 할 때, 반대편 라인에서 사람들이 넘어와 충돌의 위험이 있을 때, 길 한복판에서 어정쩡 서 있는 사람들을 발견했을때, 멀리서는 호각을 불어주고, 가까이에서는 박수를 쳐주며, "추월하겠습니다" 또는 "앞서갑니다"라는 시원시원한 목소리들이 강바람을 맞으며 달리는 상쾌한 기분을 배가시킨다.

 

그런데...

어딜가나 문제아들이 있듯이, 여기서도 예외는 아니다.  일부 꼴불견 인라이너들…  대부분 문제점은 하나다.  자신이 달리고 있는 그 길을 무슨 육상 트랙쯤으로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나 역시 인라인을 타는 사람으로서, 크게 땅을 박차고, 최대한 팔을 크게 휘저으며, 마음껏 속도를 내면서 앞으로 나가고 싶어하는 그 마음을 이해한다.  하지만, 최소한 자기 옆이나 가까운 앞 뒤에 사람이 있을 경우는 조금 자제해야 하는 것 아닐까?  이건 옆에 사람이 있건 말건 다리를 쭉쭉 뻗으며 앞으로 나아갈 생각만 하니…  그런 부류의 꼴불견들을 가만히 보면 한마디로 ‘내가 간다, 길을 비켜라’ 식이다.  글쎄, 얼마 전 명박이가 서울을 자기 소유인 것처럼 말하는 걸 보았었는데, 혹시 이 꼴불견들도 그 길들이 오직 자신들만을 위한 길이라고 착각하는 건 아닌지… 

 

어제는 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달렸었다.  개인적인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인라인보다는 자전거를 탈 때 조금 더 여유스러워진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때마침 미친 개처럼 씩씩거리고 내 옆을 스쳐 지나가던 녀석이 결국 시원시원(?)하게 땅을 지치다가 앞서가던 한 자전거의 뒷바퀴를 보기좋게 차버리듯 건드렸고, 결국 그 자전거 탄 사람은 순간 중심을 잃고 넘어지고 말았다.  가서 괜찮냐고 물었더니 오히려 이 사람은 웃으며 자기가 자전거를 잘 못타서 그랬을거라 웃는다.  그 사람 자전거 잘 탔고, 한쪽으로 붙어서 서행했다, 성격 좋은 사람이다, 참 나…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그런 사람을 본 게.  물론 나도 한 번 당했던 적이 있었다.  넘어지지는 안았었지만 스쳐 지나가면서 마주친 눈빛이 뭐랄까, 여기는 우리 길이다 뭐 그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런 것들이 운전하면 사고치기 딱이란 생각…  복잡한 시내 또는 고속도로에서의 운전이나 사람많은 한강에서의 인라인, 자전거 타기…  어딘지 모르게 비슷한 구석이 있다…

 

이런 인간들 단속할 방법은 없을까…

 

오늘은 인라인을 타는 순번이지만 웬지 당분간은 자전거를 더 타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