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관계업체에서 회의가 있어서 시흥엘 가게 되었습니다. 그 전날 부장님께서 상을 당하셔서 회의를 마치고 저녁에 보라매 병원으로 문상을 가려는 스케줄도 같이 잡았습니다.
근데 그 날 출발하기 전 다른 직원들이 일이 바빠서 문상을 갈 수 없으니 저보고 가는 길에 대신 전해달라며 부조금 봉투를 맡기는 것이었습니다. 전 아무런 생각 없이 봉투를 건네 받았지요 그리고 그 봉투들은 다이어리 앞 비닐커버에 넣었습니다 봉투가 8개 정도는 되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쪽 방면 지리를 잘 몰라 시흥에서 보라매 병원으로 가는 약도도 함께... 그때 가방을 안 갖고 와서 다이어리와 볼펜 한 자루만 챙겨서 출발하였지요
시흥엘 도착해서 회의를 마치니 5시 정도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시점이었고 바람이 몹시 불었습니다. 문상을 가려고 주차장으로 가서 차 문을 열고 타려는 순간에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제 핸드폰이 약간 구식이라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녔는데 그래서 문을 연 상태에서 타지 않고 한쪽 손엔 다이어리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 바지 주머니를 뒤져 핸드폰을 찾았지요 근데 핸드폰이 잘 나오질 않는 거예요 핸드폰은 계속 울리고...그래서 급한 마음에 다이어리를 차 위에 얹어 놓고 두 손으로 핸드폰을 끄집어내어 받았습니다. 백화점 고객센타에서 제 와이프에게 온 전화였습니다. 전 집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집으로 전화하라고 얘기한 후 끊었습니다.
통화를 끝내고 전 아무런 생각 없이 운전석에 앉아서 출발했습니다. 주차장을 나와 시흥대로에 나오니 바람이 더욱 세차게 불더군요 군데 차에서 가볍게 툭툭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차 양옆을 흘깃 쳐다봐도 접촉사고는 아니고... 전 바람이 많이 부니 뭔가 날아와서 가볍게 부딪친 줄로 알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운전을 계속했습니다.
한참을 가다 보라매 병원이 가까워진다고 판단하고 신호 대기중에 다이어리에 넣어둔 세부적인 약도를 보려고 다이어리를 찾았지요 근데 다이어리가 없는 거에요.
아뿔싸!!! 순간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것... 아까 핸드폰 받으려고 차 위에 얹어 놓았는데 아!! 그 안에 부조금 봉투도 있는데 그것도 8개나.....
심장이 쿵쿵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짧은 신호 대기 중에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어떻게 할까... 다이어리에 이것저것 많은 정보가 적혀 있고 아까 회의한 내용도 있지만 그런 것은 다시 알 수 있는 것들이고... 부조금 봉투만 없다면 포기할 수도 있는데... 아!!! 부조금 봉투 줄잡아 30만원은 될텐데...
전 할 수 없이 차를 돌렸습니다. 하지만 어디에서 떨어졌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아까 그 주차장으로 먼저 갔습니다. 차를 세워둔 위치를 아무리 찾아도 없었습니다. 나오는 길에 주차요금을 받는 분에게 물어봐도 못 봤다고 하더군요
할 수 없이 아까 간 길을 되돌아 가보자 생각하고 차를 몰아 시흥대로에 나와 U턴 신호를 기다렸습니다.
근데 저기 앞에 제 다이어리가 바람에 펄럭이는 거였습니다. 휴!! 하늘이 나를 저 버리지 않는구나... 반가운 마음에 신호고 뭐고 그 자리에서 비상등을 켜고 차를 세우고 얼른 내려서 뛰어가서 다이어리를 주웠습니다.
뒤에선 차들이 빵빵거리고, 하지만 전 의기양양하게 가볍게 손을 들어준 다음 다이어리를 고이 안고 차를 타고 인근 갓길에 세웠습니다. 이미 다이어리는 무수한 차들에 짓밟혀 너덜너덜한 휴지조각이 되었더군요 제일 먼저 부조금 봉투를 확인했습니다. 아 근데 부조금 봉투가 1개밖에 없는 거였습니다. 나머지는...... 분명 근처에 있겠지.... 하지만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부니...
전 할 수 없이 주변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시흥대로가 굉장히 넓더군요. 혹시 도로상에 있나 싶어 아무리 봐도 너무 넓어서 반대쪽은 보이질 않더군요. 횡단보도를 건너 반대쪽도 뛰어다니고 ... 사람들이 주워 갈까봐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한참을 그러다 보니 길옆에(인도와의 경계면) 흰 봉투가 한 개 보이더군요 주워보니 제 봉투가 맞았습니다. 멀리는 못 갔구나! 또 주변을 이리 뛰고 저리 뛰었습니다. 또 한 개는 낙엽에 덮여 있고, 한 개는 배수구에 거의 반쯤 걸려 있고... 어떤 것은 길옆에 세워진 차 밑에 들어가 있고... 다들 그냥 흰 봉투라 생각하고 주워 가지는 않은 모양이에요
그렇게 1시간 정도를 헤맨 끝에 4개를 찾았습니다. 나머지 3개는... 전 이나마 찾은 것도 다행이다 싶어 차를 출발했습니다. 이미 날은 어두워지고 바람은 더욱 세차가 불더군요 근데 조금 갔는데 중앙선 근처에 봉투다 싶은 것이 어렴풋이 보이더군요 전 재빨리 차를 갓길에 세웠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쳐다봤죠
하지만 중앙선 근처고 날이 어두워 제대로 보이질 않더군요 퇴근시간이라 차들은 씽씽 지나가고... 근데 차량불빛 사이로 순간적으로 봉투에서 뭔가 펄럭이는 거에요 자세히 보니 돈이더라구요 이놈은 이미 봉투가 반쯤 찢겨서 돈이 거의 반쯤 나온 상태였어요. 기다렸다 신호가 걸렸을 때 재빨리 뛰어가 봉투를 주웠습니다. 다행히 돈은 고스란히 들어있었습니다. 그 부근에 또 다른 2개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더군요. 다행히 안에 돈이 들어 있어 바람이 불어도 멀리는 못 갔던 것 같았어요
봉투 8개를 전부 회수하는데 걸린 시간이 2시간은 족히 넘었던 것 같아요 봉투는 다들 차에 짓밟혀 찢겨지거나 바퀴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더군요 보라매 병원에 도착해 장례식장에 들어가 새 봉투에 이름을 적고 금액을 확인한 후 봉투를 다시 만들었습니다.
문상을 마치고 나오니 기진맥진.
그래도 전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 지옥과 천당을 오간 느낌 힘은 들었지만 돈을 다 회수했으니 이 어찌 기쁜 일이 아니겠습니까.
천국과 지옥을 오간 ...
얼마 전에 일어난 사건입니다.
관계업체에서 회의가 있어서 시흥엘 가게 되었습니다.
그 전날 부장님께서 상을 당하셔서 회의를 마치고
저녁에 보라매 병원으로 문상을 가려는 스케줄도 같이 잡았습니다.
근데 그 날 출발하기 전 다른 직원들이 일이 바빠서
문상을 갈 수 없으니 저보고 가는 길에 대신 전해달라며
부조금 봉투를 맡기는 것이었습니다.
전 아무런 생각 없이 봉투를 건네 받았지요
그리고 그 봉투들은 다이어리 앞 비닐커버에 넣었습니다
봉투가 8개 정도는 되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쪽 방면 지리를 잘 몰라 시흥에서 보라매 병원으로 가는 약도도 함께...
그때 가방을 안 갖고 와서 다이어리와 볼펜 한 자루만 챙겨서 출발하였지요
시흥엘 도착해서 회의를 마치니 5시 정도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시점이었고 바람이 몹시 불었습니다.
문상을 가려고 주차장으로 가서 차 문을 열고 타려는 순간에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제 핸드폰이 약간 구식이라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녔는데
그래서 문을 연 상태에서 타지 않고 한쪽 손엔 다이어리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 바지 주머니를 뒤져 핸드폰을 찾았지요
근데 핸드폰이 잘 나오질 않는 거예요
핸드폰은 계속 울리고...그래서 급한 마음에 다이어리를 차 위에 얹어 놓고
두 손으로 핸드폰을 끄집어내어 받았습니다.
백화점 고객센타에서 제 와이프에게 온 전화였습니다.
전 집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집으로 전화하라고 얘기한 후 끊었습니다.
통화를 끝내고 전 아무런 생각 없이 운전석에 앉아서 출발했습니다.
주차장을 나와 시흥대로에 나오니 바람이 더욱 세차게 불더군요
군데 차에서 가볍게 툭툭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차 양옆을 흘깃 쳐다봐도 접촉사고는 아니고...
전 바람이 많이 부니 뭔가 날아와서 가볍게 부딪친 줄로 알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운전을 계속했습니다.
한참을 가다 보라매 병원이 가까워진다고 판단하고 신호 대기중에
다이어리에 넣어둔 세부적인 약도를 보려고 다이어리를 찾았지요
근데 다이어리가 없는 거에요.
아뿔싸!!! 순간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것...
아까 핸드폰 받으려고 차 위에 얹어 놓았는데
아!! 그 안에 부조금 봉투도 있는데 그것도 8개나.....
심장이 쿵쿵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짧은 신호 대기 중에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어떻게 할까... 다이어리에 이것저것 많은 정보가 적혀 있고
아까 회의한 내용도 있지만 그런 것은 다시 알 수 있는 것들이고...
부조금 봉투만 없다면 포기할 수도 있는데...
아!!! 부조금 봉투 줄잡아 30만원은 될텐데...
전 할 수 없이 차를 돌렸습니다.
하지만 어디에서 떨어졌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아까 그 주차장으로 먼저 갔습니다.
차를 세워둔 위치를 아무리 찾아도 없었습니다.
나오는 길에 주차요금을 받는 분에게 물어봐도 못 봤다고 하더군요
할 수 없이 아까 간 길을 되돌아 가보자 생각하고 차를 몰아
시흥대로에 나와 U턴 신호를 기다렸습니다.
근데 저기 앞에 제 다이어리가 바람에 펄럭이는 거였습니다.
휴!! 하늘이 나를 저 버리지 않는구나...
반가운 마음에 신호고 뭐고 그 자리에서 비상등을 켜고 차를 세우고
얼른 내려서 뛰어가서 다이어리를 주웠습니다.
뒤에선 차들이 빵빵거리고, 하지만 전 의기양양하게 가볍게 손을 들어준 다음
다이어리를 고이 안고 차를 타고 인근 갓길에 세웠습니다.
이미 다이어리는 무수한 차들에 짓밟혀 너덜너덜한 휴지조각이 되었더군요
제일 먼저 부조금 봉투를 확인했습니다.
아 근데 부조금 봉투가 1개밖에 없는 거였습니다. 나머지는......
분명 근처에 있겠지.... 하지만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부니...
전 할 수 없이 주변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시흥대로가 굉장히 넓더군요.
혹시 도로상에 있나 싶어 아무리 봐도 너무 넓어서 반대쪽은 보이질 않더군요.
횡단보도를 건너 반대쪽도 뛰어다니고 ...
사람들이 주워 갈까봐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한참을 그러다 보니 길옆에(인도와의 경계면) 흰 봉투가 한 개 보이더군요
주워보니 제 봉투가 맞았습니다. 멀리는 못 갔구나!
또 주변을 이리 뛰고 저리 뛰었습니다.
또 한 개는 낙엽에 덮여 있고, 한 개는 배수구에 거의 반쯤 걸려 있고...
어떤 것은 길옆에 세워진 차 밑에 들어가 있고...
다들 그냥 흰 봉투라 생각하고 주워 가지는 않은 모양이에요
그렇게 1시간 정도를 헤맨 끝에 4개를 찾았습니다.
나머지 3개는... 전 이나마 찾은 것도 다행이다 싶어 차를 출발했습니다.
이미 날은 어두워지고 바람은 더욱 세차가 불더군요
근데 조금 갔는데 중앙선 근처에 봉투다 싶은 것이 어렴풋이 보이더군요
전 재빨리 차를 갓길에 세웠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쳐다봤죠
하지만 중앙선 근처고 날이 어두워 제대로 보이질 않더군요
퇴근시간이라 차들은 씽씽 지나가고...
근데 차량불빛 사이로 순간적으로 봉투에서 뭔가 펄럭이는 거에요
자세히 보니 돈이더라구요
이놈은 이미 봉투가 반쯤 찢겨서 돈이 거의
반쯤 나온 상태였어요.
기다렸다 신호가 걸렸을 때 재빨리 뛰어가 봉투를 주웠습니다.
다행히 돈은 고스란히 들어있었습니다.
그 부근에 또 다른 2개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더군요.
다행히 안에 돈이 들어 있어 바람이 불어도 멀리는 못 갔던 것 같았어요
봉투 8개를 전부 회수하는데 걸린 시간이 2시간은 족히 넘었던 것 같아요
봉투는 다들 차에 짓밟혀 찢겨지거나 바퀴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더군요
보라매 병원에 도착해 장례식장에 들어가 새 봉투에 이름을 적고
금액을 확인한 후 봉투를 다시 만들었습니다.
문상을 마치고 나오니 기진맥진.
그래도 전 무척 기분이 좋았습니다. 지옥과 천당을 오간 느낌
힘은 들었지만 돈을 다 회수했으니 이 어찌 기쁜 일이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