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딸아, 같이 떠나자.

은하철도 2004.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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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딸아, 같이 떠나자.



가을아침에 하늘이 부른다.

다정한 아들아 나와 같이 떠나자.  사춘기에 들어서서 팔짝팔짝 화를 잘 내는 딸아 아빠의 손을 잡고 떠나자. 세상이란 가끔 여행도 필요한 법, 지평선 끝까지 달려가 보자.  항상 너희들에게 미안해하는 아빠의 역사를 아는가,  교과서중의 으뜸은 바로 아빠의 가슴을 기록한 교과서일지니, 그 첫 장에 써 있는 목차가 바로 “사랑하는 아들과 딸”이고 다음을 넘기면 “항상 미안해하는 아빠”란다.  그 다음 장으로 가면 “아빠의 소망”이 나오고 또 그 다음에는 “아빠와의 여행”이란다. 


아빠의 가을은 오십 바퀴를 돌았다.  아들의 가을은 스무 번을 돌았다. 그리고 딸의 가을은 열여섯 바퀴를 돌았구나.  청춘을 맞이하는 너희들을 보면 어찌 내 가슴이 설레지 않을 수 있겠느냐, 뺨을 간질거리는 바람,  파란하늘에 찍힌 곱고 고운 단풍잎, 그리고 쏟아지는 별로 가득 찬 호기심 많은 너희들의 눈동자가 또한 반짝이는 별이 아니겠느냐,  조잘대는 너희들의 목소리에 내 마음은 춤춘다.  쳐다보는 눈빛이 눈부셔서 하늘을 바라보며 웃는다.  인생여정은 이렇게 행복하기도 하단다.


자, 떠나자.

가을날의 대자연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