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무슨 이야기 하시는 거예요? 틀림없이 제이야기 하시는 것 같은데 왜 전 빼놓고 말씀하시는 거지요?”
“선아가 알 필요 없는 이야기니까 말 안하는 거지.”
“순음지체는 예전에는 삼음절맥이라고도 했다네.”
“선아가 잘 들어야 할말이 지금부터이니 잘 듣고 앞으로 생활할 때 반드시 지키도록 해야 한다. 삼음이란 신음과 령음 그리고 기음이 충해지면 어찌해볼 사이도 없이 맥이 끊어지는 희귀한 체질이란다.” 이 소리를 듣고 있던 유선의 얼굴색이 하얗게 바래어졌다.
“우선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면 앞으로는 절대로 냉한 음식을 삼가고 특히 달밤에 찬물로 목욕을 한다거나 보름밤에 나돌아 다닌다거나 몸에 한기가 느껴진다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유선의 눈가에 이슬이 맷히기 시작하였다.
“허, 그렇다고 울기까지야.. 다행히 여기 연아가 순양지체이므로 연아를 잘 이용하면 네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을 것이다. 오히려 남들보다 건강하게 더 오래살 수 있는 복연을 가지고 있는 셈이란다.” 그 소리를 듣자 얼굴에 갑자기 화색이 돋기 시작했다.
“네가 연아를 처음 볼 때에 무척이나 험한 모습이었을 게다. 그런대도 연아의 모습을 개의치 않고 다가설 수 있었던 거는 네 생명력이 연아를 강하게 당기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거부감이 없었을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느끼지 못하는 그런 감정이 너희 둘에게는 서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연아도 순음지체를 만나지 못하면 자칫 심맥이 터져 버리는 일을 겪을 수 있는 체질이거든. 그러니 둘이 천생의 연분이 있어 만나게 되었고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인 것이지.” 갑자기 유선이 연아에게 더 바짝 다가선다.
“양극이 화하면 진기의 순환이 순조롭고 서로의 기운을 승하게 하니 이를 이용하면 내력의 증진 또한 무궁하리라.” 갑자기 유선의 얼굴이 더 환해지자 온 방안의 기운마저 밝아오는 느낌이었다.
연아도 어쩐지 유선을 볼 때마다 편안해지는 마음이 바로 그 끌림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되자 유선의 존재가 더욱 자신에게 커 보이게 되었다.
모두가 이들 둘의 앞날을 축복해주는 분위기속에서 결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서로를 갈구해야하는 이유와 명분이 생긴 셈이니.......
모두들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기에 바쁘게 움직이고 내실을 지키는 임무 외에 아무런 할일을 부여받지 않은 둘은 별수 없이 내실을 지키며 서로의 사랑이 깊어가는 것만 느끼며 무공수련도 게을리 하지는 않았다.
어느새 보름여가 지나자 군산의 사람들이 눈이 휘둥그래지는 일을 보게 되었다. 나이가 지긋하고 위엄이 절로 풍기는 스님들이 기루인 만홍루앞에 나타나서 안으로 들기를 청하였다.
“아미타불.... 소승은 소림의 원종이라 하며 현임 방장을 맡고 있소이다.” 합장하며 말하자
“어서 오십시오. 본인이 장문인을 청한 무족신의라는 사람이외다.”
“아미타불... 고명하신 신의의 성명에 대하여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많이 들었소이다. 신의께서 중생구제에 몸을 사리지 않으신다는 말은 결국 신의께서 활불로 생활하시는 것이라 생각했소이다. 이제 만나 뵙게 되니 심히 반갑소이다.” 하며 합장 궁례 하였고
“과찬의 말씀이오이다. 늙어 죽지 못한 귀신이 밥만 축내고 있소이다.” 하며 답례를 하였다.
“안으로 들어가셔서 말씀하십시다.”
“감사합니다. 안내를 부탁드리겠소.”
만홍루주가 앞장을 서고 전부 따라 들어가 연아와 유선이 기다리는 내실로 들어갔다.
“어서 오십시오.” 연아가 일어서서 포권하며 인사하였다.
“이 시주는 뉘신가요?”
“오늘 일을 설명하고 귀사에 큰 선물을 할 사람입니다.” 원종대사의 눈이 연아를 바라보는데 그냥 백면서생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음... 어떤 일이기에 ....”
“먼저 루주께서 상황설명을 좀 해주시지요.”
“그러겠습니다. 사실은 항취개님과 신의께서 낙성쪽의 진천장에서 초청하려 하였는데 제가 이곳으로 모시게 되어서 송구스럽습니다. 우선 예서 초청하게 된 것은 이번에 아주 중요한 사안이 있어서 먼저 소림의 도움이 필요하기에 청하게 되었습니다. 100여년전 귀사의 신물인 녹옥불장과 역근경 그리고 대, 소환단이 혜정선사와 함께 사라진 것을 알고 계십니까?”
“아니....... 아미타불 .. 그 사실을 어떻게 시주께서 알고 계시는지?”
“역시 연아가 발견한 게 사실이었군요.” 하며 연아를 바라보았다.
원종대사의 눈도 연아에게 머물게 되자 “이 아이가 추면유룡이라 불리우는 주효연입니다.”
“흠... 눈이 있어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눈이었소이다. 강호의 신룡이라 이야기 많이 들었소.”
“아닙니다. 과찬의 말씀입니다. 제가 천화동에 들어갔다가 그곳에서 참혹한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천화동이라면?......”
“사천의 초산쪽에 있는 사람이 살 수 없는 아주 험한 곳이지요. 지금 신의께서 기거하시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천화동 속에는 약 삼백여구의 시신이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잔혹하게 서로를 죽이며, 그 곳에서 제가 조사를 하다가 우연히 혜정스님의 유필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이 ‘이곳은 커다란 음모가 숨어있다. 나는 소림의 혜정이노라. 우리는 모두 이곳에서 죽을 것이다. 이곳의 모든 사람들은 전부 미쳐가고 있으며 종내에는 서로를 죽일 것이다. 아! 뉘라서 우리의 죽음을 알리고 이 음모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연자여! 이를 만일 읽게 된다면 우리의 죽음이 헛되지 않고 후세에 전하여 경종을 주기 바란다. 이 곳에는 세상의 모든 것이 존재하기도하며 사멸되기도 한 곳이니 부디 이곳에 남겨진 모든 것을 그대로 후기지수에 전해 주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바이다.’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제가 수습한 것입니다. 보시지요.” 하며 헝겊으로 싼 물건을 내 놓았다. 원종대사가 받아들고선 급하게 헝겊을 풀어내니 바로 녹옥불장과 역근경 황피 책자가 아닌가.
“아미타불...” 원종을 제외한 전 스님들이 갑자기 그 자리에서 합장배례를 하였다. 원종대사가 녹옥불장을 들고 있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더니 결국은 눈물을 보이고 만다.
“아미타불.... 부처님이 보우하사 불장이 다시 소림의 품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이제 소림도 봉산을 풀고 대외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 지금까지 백여년간 각 대문파의 대외적인 활동이 거의 미미하였다. 무림에서는 그 원인을 몰랐기에 쉬쉬할 뿐이었지만 사실은 소림의 진산지보인 녹옥불장의 행방을 모르고 또한 전임방장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었기에 자제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시주의 도움으로 불장이 이렇게 소림의 품에 돌아오게 된 것에 대하여 전 소림을 대표하여 감사드립니다.”하며 정중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려하였다. 연아가 얼른 진력으로 이를 제지하자 원종대사가 아무리 허리를 굽히려 해도 도저히 굽힐 수 없었다. 원종대사가 이미 팔십에 가깝고 그 진력이 세갑자에 이르는데 이를 막을 수 있는 인물이 아직 애티도 못 벗은 것 같은 백면서생이니 그 놀라움으로 심장을 토할 정도였다.
“역시 장강의 뒷물이 앞 물을 밀어낸다더니 틀린 말이 아니었구려.” 하며 포기하였다.
그제서야 진력을 거두며 연아가 “대사께서 소생을 아껴주시느라 그러신 줄로 압니다.”하며 가볍게 인사를 하였다.
“허, 어찌 그런 나이에 ... 아미타불.. 이는 강호의 복이로고....”
“아직 이 사실이 강호에 퍼져서는 안 됩니다. 현재 암중에 움직이는 세력들의 정체를 빨리 밝혀내어 그들의 음모를 막는 것이 상책으로 보입니다.”
“물론입니다.”
“소림의 비전절예가 맥이 끊긴 줄 알았는데 이리 돌아오고.... 이는 소승의 복이 하늘에 닿았음이니... 소협의 도움을 우리 소림은 언제고 갚아드릴 것이오니 언제고 말씀하십시오. 그럼 분골쇄신하겠소이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후진말학인 제가 어찌 이런 말씀을 들을 수....“
“아미타불.... 선재로고... 선재로고...”
“시주의 그 마음이 무림의 홍복이 되리라 믿소이다.............”
“우선 소림이 축이 되어 무림동도의 뜻을 규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각문파의 진산지보나 절예를 모두 수습하신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나중에 시기가 되면 전체가 뭉쳐서 음모를 파헤치고 막아야 합니다.”
“아미타불.... 소림이 선봉을 설 테니 심려 마십시오.”
“감사합니다.”
“우선 녹옥불장이 돌아왔으니 조사님들께 배견시키고 이후에 활동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러시지요.”
“마음이 급하여 빨리 돌아가겠습니다.”
“그렇게 하십시오.” 소림의 원종대사와 일행이 만홍루를 떠났다.
다음날은 화산의 장문인 석진자와 그 일행을 영접하고 후일을 기약하며 매화칠절수를 전하고 배웅하였다.
..........................................
이렇게하여 각대문파와 삼대세가 그리고 군소방파의 진산지보와 절전절예를 전부 전달하였으며 그들의 협력을 약속받게 되었다.
한 달여 동안 손님을 치르게 된 만홍루에는 각 대문파의 장문과 심대세가의 가주 그리고 각방파의 방주들이 내왕하게 되자 한동안 시끄러웠다.
즐거운 주말들 보내셨는지요? 한주의 피로를 다 씻어냈어야 했는데 오히려 무거운 아침이네요.
醜面游龍 (46)
어려서부터 의학에 접해있던 연아의 눈이 화등잔 만해지며 “정말입니까?”
“음... 사실이라네. 나도 순음지체는 이번이 일생을 통해 두 번째이네.”
“그렇다면 ....”
“자네와는 천생의 인연이 닿아있던 것 같군. 아니면 ....."
“지금부터라도 얼기 전에 녹여주어야 하네.”
“지금 무슨 이야기 하시는 거예요? 틀림없이 제이야기 하시는 것 같은데 왜 전 빼놓고 말씀하시는 거지요?”
“선아가 알 필요 없는 이야기니까 말 안하는 거지.”
“순음지체는 예전에는 삼음절맥이라고도 했다네.”
“선아가 잘 들어야 할말이 지금부터이니 잘 듣고 앞으로 생활할 때 반드시 지키도록 해야 한다. 삼음이란 신음과 령음 그리고 기음이 충해지면 어찌해볼 사이도 없이 맥이 끊어지는 희귀한 체질이란다.” 이 소리를 듣고 있던 유선의 얼굴색이 하얗게 바래어졌다.
“우선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면 앞으로는 절대로 냉한 음식을 삼가고 특히 달밤에 찬물로 목욕을 한다거나 보름밤에 나돌아 다닌다거나 몸에 한기가 느껴진다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유선의 눈가에 이슬이 맷히기 시작하였다.
“허, 그렇다고 울기까지야.. 다행히 여기 연아가 순양지체이므로 연아를 잘 이용하면 네 건강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을 것이다. 오히려 남들보다 건강하게 더 오래살 수 있는 복연을 가지고 있는 셈이란다.” 그 소리를 듣자 얼굴에 갑자기 화색이 돋기 시작했다.
“네가 연아를 처음 볼 때에 무척이나 험한 모습이었을 게다. 그런대도 연아의 모습을 개의치 않고 다가설 수 있었던 거는 네 생명력이 연아를 강하게 당기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거부감이 없었을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느끼지 못하는 그런 감정이 너희 둘에게는 서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연아도 순음지체를 만나지 못하면 자칫 심맥이 터져 버리는 일을 겪을 수 있는 체질이거든. 그러니 둘이 천생의 연분이 있어 만나게 되었고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인 것이지.” 갑자기 유선이 연아에게 더 바짝 다가선다.
“양극이 화하면 진기의 순환이 순조롭고 서로의 기운을 승하게 하니 이를 이용하면 내력의 증진 또한 무궁하리라.” 갑자기 유선의 얼굴이 더 환해지자 온 방안의 기운마저 밝아오는 느낌이었다.
연아도 어쩐지 유선을 볼 때마다 편안해지는 마음이 바로 그 끌림이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되자 유선의 존재가 더욱 자신에게 커 보이게 되었다.
모두가 이들 둘의 앞날을 축복해주는 분위기속에서 결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서로를 갈구해야하는 이유와 명분이 생긴 셈이니.......
모두들 자신이 해야 할 일이 있기에 바쁘게 움직이고 내실을 지키는 임무 외에 아무런 할일을 부여받지 않은 둘은 별수 없이 내실을 지키며 서로의 사랑이 깊어가는 것만 느끼며 무공수련도 게을리 하지는 않았다.
어느새 보름여가 지나자 군산의 사람들이 눈이 휘둥그래지는 일을 보게 되었다. 나이가 지긋하고 위엄이 절로 풍기는 스님들이 기루인 만홍루앞에 나타나서 안으로 들기를 청하였다.
“아미타불.... 소승은 소림의 원종이라 하며 현임 방장을 맡고 있소이다.” 합장하며 말하자
“어서 오십시오. 본인이 장문인을 청한 무족신의라는 사람이외다.”
“아미타불... 고명하신 신의의 성명에 대하여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많이 들었소이다. 신의께서 중생구제에 몸을 사리지 않으신다는 말은 결국 신의께서 활불로 생활하시는 것이라 생각했소이다. 이제 만나 뵙게 되니 심히 반갑소이다.” 하며 합장 궁례 하였고
“과찬의 말씀이오이다. 늙어 죽지 못한 귀신이 밥만 축내고 있소이다.” 하며 답례를 하였다.
“안으로 들어가셔서 말씀하십시다.”
“감사합니다. 안내를 부탁드리겠소.”
만홍루주가 앞장을 서고 전부 따라 들어가 연아와 유선이 기다리는 내실로 들어갔다.
“어서 오십시오.” 연아가 일어서서 포권하며 인사하였다.
“이 시주는 뉘신가요?”
“오늘 일을 설명하고 귀사에 큰 선물을 할 사람입니다.” 원종대사의 눈이 연아를 바라보는데 그냥 백면서생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음... 어떤 일이기에 ....”
“먼저 루주께서 상황설명을 좀 해주시지요.”
“그러겠습니다. 사실은 항취개님과 신의께서 낙성쪽의 진천장에서 초청하려 하였는데 제가 이곳으로 모시게 되어서 송구스럽습니다. 우선 예서 초청하게 된 것은 이번에 아주 중요한 사안이 있어서 먼저 소림의 도움이 필요하기에 청하게 되었습니다. 100여년전 귀사의 신물인 녹옥불장과 역근경 그리고 대, 소환단이 혜정선사와 함께 사라진 것을 알고 계십니까?”
“아니....... 아미타불 .. 그 사실을 어떻게 시주께서 알고 계시는지?”
“역시 연아가 발견한 게 사실이었군요.” 하며 연아를 바라보았다.
원종대사의 눈도 연아에게 머물게 되자 “이 아이가 추면유룡이라 불리우는 주효연입니다.”
“흠... 눈이 있어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눈이었소이다. 강호의 신룡이라 이야기 많이 들었소.”
“아닙니다. 과찬의 말씀입니다. 제가 천화동에 들어갔다가 그곳에서 참혹한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천화동이라면?......”
“사천의 초산쪽에 있는 사람이 살 수 없는 아주 험한 곳이지요. 지금 신의께서 기거하시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천화동 속에는 약 삼백여구의 시신이 잠들어 있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잔혹하게 서로를 죽이며, 그 곳에서 제가 조사를 하다가 우연히 혜정스님의 유필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이 ‘이곳은 커다란 음모가 숨어있다. 나는 소림의 혜정이노라. 우리는 모두 이곳에서 죽을 것이다. 이곳의 모든 사람들은 전부 미쳐가고 있으며 종내에는 서로를 죽일 것이다. 아! 뉘라서 우리의 죽음을 알리고 이 음모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 연자여! 이를 만일 읽게 된다면 우리의 죽음이 헛되지 않고 후세에 전하여 경종을 주기 바란다. 이 곳에는 세상의 모든 것이 존재하기도하며 사멸되기도 한 곳이니 부디 이곳에 남겨진 모든 것을 그대로 후기지수에 전해 주기를 간절하게 바라는 바이다.’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제가 수습한 것입니다. 보시지요.” 하며 헝겊으로 싼 물건을 내 놓았다. 원종대사가 받아들고선 급하게 헝겊을 풀어내니 바로 녹옥불장과 역근경 황피 책자가 아닌가.
“아미타불...” 원종을 제외한 전 스님들이 갑자기 그 자리에서 합장배례를 하였다. 원종대사가 녹옥불장을 들고 있는 손이 부들부들 떨리더니 결국은 눈물을 보이고 만다.
“아미타불.... 부처님이 보우하사 불장이 다시 소림의 품으로 돌아오셨습니다.”
“이제 소림도 봉산을 풀고 대외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다. 지금까지 백여년간 각 대문파의 대외적인 활동이 거의 미미하였다. 무림에서는 그 원인을 몰랐기에 쉬쉬할 뿐이었지만 사실은 소림의 진산지보인 녹옥불장의 행방을 모르고 또한 전임방장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었기에 자제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시주의 도움으로 불장이 이렇게 소림의 품에 돌아오게 된 것에 대하여 전 소림을 대표하여 감사드립니다.”하며 정중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려하였다. 연아가 얼른 진력으로 이를 제지하자 원종대사가 아무리 허리를 굽히려 해도 도저히 굽힐 수 없었다. 원종대사가 이미 팔십에 가깝고 그 진력이 세갑자에 이르는데 이를 막을 수 있는 인물이 아직 애티도 못 벗은 것 같은 백면서생이니 그 놀라움으로 심장을 토할 정도였다.
“역시 장강의 뒷물이 앞 물을 밀어낸다더니 틀린 말이 아니었구려.” 하며 포기하였다.
그제서야 진력을 거두며 연아가 “대사께서 소생을 아껴주시느라 그러신 줄로 압니다.”하며 가볍게 인사를 하였다.
“허, 어찌 그런 나이에 ... 아미타불.. 이는 강호의 복이로고....”
“아직 이 사실이 강호에 퍼져서는 안 됩니다. 현재 암중에 움직이는 세력들의 정체를 빨리 밝혀내어 그들의 음모를 막는 것이 상책으로 보입니다.”
“물론입니다.”
“소림의 비전절예가 맥이 끊긴 줄 알았는데 이리 돌아오고.... 이는 소승의 복이 하늘에 닿았음이니... 소협의 도움을 우리 소림은 언제고 갚아드릴 것이오니 언제고 말씀하십시오. 그럼 분골쇄신하겠소이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후진말학인 제가 어찌 이런 말씀을 들을 수....“
“아미타불.... 선재로고... 선재로고...”
“시주의 그 마음이 무림의 홍복이 되리라 믿소이다.............”
“우선 소림이 축이 되어 무림동도의 뜻을 규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각문파의 진산지보나 절예를 모두 수습하신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나중에 시기가 되면 전체가 뭉쳐서 음모를 파헤치고 막아야 합니다.”
“아미타불.... 소림이 선봉을 설 테니 심려 마십시오.”
“감사합니다.”
“우선 녹옥불장이 돌아왔으니 조사님들께 배견시키고 이후에 활동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러시지요.”
“마음이 급하여 빨리 돌아가겠습니다.”
“그렇게 하십시오.” 소림의 원종대사와 일행이 만홍루를 떠났다.
다음날은 화산의 장문인 석진자와 그 일행을 영접하고 후일을 기약하며 매화칠절수를 전하고 배웅하였다.
..........................................
이렇게하여 각대문파와 삼대세가 그리고 군소방파의 진산지보와 절전절예를 전부 전달하였으며 그들의 협력을 약속받게 되었다.
한 달여 동안 손님을 치르게 된 만홍루에는 각 대문파의 장문과 심대세가의 가주 그리고 각방파의 방주들이 내왕하게 되자 한동안 시끄러웠다.
즐거운 주말들 보내셨는지요? 한주의 피로를 다 씻어냈어야 했는데 오히려 무거운 아침이네요.
다행히 토요일에 써놓아서 아침에 올릴수가 있는데 내일은 또 어찌해야 올릴지 .....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시니 열심히 써봐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