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는다는 슬픔보다... 잊어야한다는 이유가...[6]

╋◑카라향기◐╋2004.08.30
조회338

 또 술을 마셨다.....

 

도대체 몇일째 연짝으로 마셔댔는지 모르겠다.......

 

+ 나 오늘은 술 안마실래요...... 몸이 여엉~~~+

 

+ 어디 아프냐....??+

 

+ 아니..... 그냥 몸 좀 사려 볼려구 ^^.....+

 

그래서 둘이 열심히 술마시고 난 열심히 안주만 먹었다........

 

그동안 찬수는 술을 잘 안마시길래 술 잘 못먹는줄 알았더니 오늘보니 애주가인

 

혁수오빠 보다도 더 잘마셨다..... 얼굴색하나 안변하고.........

 

모란서 나와 혁수오빤 집으로 들어가고 나와 찬수는 또 걸었다.......

 

+ 아~~ 찬바람 쐬니까 좀 낫다..... 속이 갑갑했는데........+

 

+ 왜.........?? 왜 속이 갑갑한데..?? 술 많이 먹어서 그래??+

 

+ 아니..... 그냥 머릿속이 좀 복잡해서.......

 

  그런데...... 오늘...... 너 대게 이뻐보이더라.........+

 

갑자기 왜..?? 그리고 오늘만 이쁘게 보인건가......??^^

 

+ 내가 신경써주지 않아도 내 친구들 앞에서 어색해 하지 않고 내친구들 다

 

  챙겨주고 한거........ 사실 니가 지겨워 하거나 어색해 하면 어쩌나 걱정했거든..

 

  근데 ...... 넌 참 이쁘게도 내 친구들 기분 맞추며 웃어주고 얘기 들어주고......

 

  이뻤다.............+

 

+ 일부러 웃어주고 한거 아닌데..........그냥...... 그냥.......

 

  니 친구들이니까......... 니 얘기니까..... 다 듣고 있은거고....... 웃음지어 지니까

 

  웃은거고....... +

 

+  내가 여자 하난 제대로 고른거 같다...... 너 ... 채 . 지. 율 . +

 

또 한번 가슴에서 그 말이 고동치는거 같았다........

 

이 사람은 여잘 만난적이 없다는데 참 여자 가슴 흔들어 놓는 행동을 잘한다.....

 

이상하게 잠을 자려 누워도 자꾸만 그가 생각난다......

 

이번처럼 누군가에게 맘을 쉽게 준일이 없는데........

 

너무도 호락호락하게 맘을 열어버렸다.......

 

솔직히 첨에는 나와 레벨이 다를 사람으로 여겨져 좀 부담 스러웠는데.......

 

그의 눈길이 싫지 않다......

 

그의 희미한 웃음이 싫지 않다......

 

그의 향기가 싫지 않다.......

 

그의 손길이 싫지 않다........

 

그가 점점 사랑스러워 지려나 보다.......

 

.................

 

그리고 다음날....... 또 그 다음날........

 

그에게서 몇차례 전화는 왔었지만 만나진 못했다..........

 

많이 바쁜가 보다........

 

무슨일을 하고 다니는 걸까.........

 

묻고 싶었지만..... 아직은 ....... 아직은 이르다 싶어 좀 기다리기로 했다.....

 

햇살이 한결 누그러진 늦여름의 토욜이다............

 

이런날은 왠지 모르게 설레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거나........

 

하염없이 걷고나 하고 싶다.....

 

한참 창밖을 멍하니 바라보다 우연히 비서 실장님과 뭔가를 열심히 얘기하고 있는

 

찬수를 봤다........

 

비서실장님이랑 아는 사인가......??

 

서 실장님은 예전에 조방앞에서 상권을 관리하던 조직에 계신 분이셨는데......

 

조직 생활을 그만 두시고 울 회사 사장님 비서 실장님으로 오신 분이다.........

 

평소 참 멋있는 분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찬수랑은 어떤 사일까...??

 

그러고 보니 일전에 레스토랑에서 뵈었던 휠체어를탄 분과 찬수가 서실장님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던게 생각났다...........

 

그럼 그 서실장이 우리 비서 실장님인가.........

 

그들앞에 베이지색 에쿠스가 한대 멈춰섰고 찬수만 그 차에 올랐다.....

 

아니 여기까지 와놓구선 나도 안보고 그냥간단 말인가........

 

이럴때 찬수가 핸드폰이 없다는게 참 답답했다.........

 

2시가 다 되어가고 퇴근해야겠다 싶어 책상을 정리하고 있을때 폰이 울렸다........

 

+ 벌써 퇴근 하려고 짐싸고 있지......?? 좀더 앉아 있다가 2시 십분쯤 되서 야외

 

  주차장으로 와라.......+

 

난 말할 틈도 주지 않고 전활 끊어 버렸다........

 

늘 이런 식이다....... 일방적으로 나만 당하고 있다....... 우쒸.......

 

올만에 보는거라 기쁜 맘에 십분이 채 되기도 전에 사무실을 빠져 나왔다.....

 

야외 주창장을 아무리 두리번 거려도 그가 보이지 않았다........

 

띠리리리......... 핸펀이 울렸다......

 

+ 뭐하냐....... 바보처럼 두리번거리고........+

 

+ 어딘데....... 난 안보이는데.........+

 

+ 뒤돌아서 열발만 걸어와라..........+

 

뒤돌아 아무리 두리번 거려봐도 그가 보이지 않았다.......

 

이게 어디 숨어서 장난치는 건가.........

 

터벅터벅 한발한발 걸었다........

 

번쩍 번쩍 .....@@ 깜박이가 두번 비춰졌다.........

 

고갤 돌리니 찬수가 왠 낯선차에 앉아 있었다.......

 

눈이 휘둥그레 져서 차에 올랐다........

 

+ 뭐야.........?? 핸드폰 샀어........??+

 

+ 응 ........ 지율이 만나고 나서 부터 일이 잘풀리네........

 

   핸드폰도 생기고....... 차도 생기고............+

 

+ 우와~~ 정말.....??! ! 차산거야...?? 그럼 이차 이제 니꺼야.........??+

 

새차라 비닐도 아직 그대로다........

 

+ 근데 ....... 나 ........ 물어볼게 있는데........ 서실장님이랑 아는 사이야...???

 

   실은 나...... 아까 위에서 너 봤어......+

 

+ 응.............. 그분 우리 매형이시다......+

 

+ 그래...?? 정말.....?? 그럼 혁수 오빠한테도 매형이네....... 그런데 왜 말안했지..??+

 

+ 사람들이 알면 형이 불편할테니까....... 그러니까 너두 모른척 해둬라......+

 

+아................ 그럴께.......+

 

+ 시승식 해야지....... 가고 싶은데 없지.......??+

 

+ 나....... 아직 밥도 못먹었는데....... 우리 밥먹으러 가자.....+

 

차가 움직였다....... 아...... 넘 좋다.......

 

나는 이차가 어디서부터 온건지 어떻게 해서 갑자기 이렇게 고가의 물건이 생긴건지에 대해

 

궁금해하지 않고 있었다.......

 

그냥 마냥 좋아 어린아이 마냥 신나하고 있었다........

 

이것저것 눌러보고............... 여기 저기 열어보고.............

 

그러다 레코드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 잠깐만........ 나 잠깐만 내려줄래......... 차 세워봐.........+

 

찬수가 차를 가에 세우자 난 재빨리 내려 레코드 가겔 향했다.........

 

그리고 씨디를 한장 샀다......

 

+ 그거 사려고 그렇게 뛰었냐......+

 

+ 응...... 헤헤....... +

 

멋진 차에 좋은 음악..........그리고 더 멋진 남자.........

 

난 세상 무엇도 부러울게 없었다........

 

+ 오늘 사람좀 만나야 하는데......... 같이 갈래..........??...

 

  아무래도 너한테 좀 짖궃게 굴거 같아서...........

 

  아님......... 밥먹고 집에 바래다 줄테니까 집에 가있던지........+

 

오랜만에 만난건데....... 그냥 밥만먹고 헤어지기 싫었다.......

 

+ 아니......... 나 같이 갈래.....+

 

밥을 먹고 용호동으로 갔다.........

 

술집에 들어서 찬수가 두리번 거리다 날 한번 씨익 쳐다보고는 손을 꽉 잡고는 들어갔다.....

 

우리가 가까이 가자 몇몇 덩치 좋은 남자들이 벌떡 일어서더니 찬수를 향해....

 

너무나도 정중히 허릴 굽혔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의 표정도 가관이다.........

 

몇몇 여자들은 나의 트레이드 마크인 놀란 토끼눈@@ 을 하고는 멍하니 쳐다본다..

 

아무래도 나의 등장이 이들에게 뭔가 문제가 됐나보다........

 

순간 멈칫하는 날 향해 찬수가 인사하란다........

 

+안녕하세요..+

 

크고 또렷한 목소리로 방긋 웃으며 인사했다............

 

그들의 기에 눌리기 싫었다........

 

예의를 잘 갖춘듯한 무거운 옷차림에 떡 벌어진 몸매에 험한 인상의 남자들.........

 

진한 화장에 화려한 머리스타일에 고급 스러운 옷차림의 여자들.......

 

지금껏 내가 만나온 사람들과 다른 모습들이었지만.......

 

그들 앞에서 어색해 하거나 바보스러운 모습으로 버벅대거나 하기 싫었다........

 

내 옆엔 너무도 듬직한......... 언제나 날 지켜 줄것만 같은.........

 

내손을 먼저 꼭 쥐어준 찬수가 있었으니까...........

 

+ 여어~~!! 찬수 오랜 만이다........ 오늘도 안 오면 가만 안둘랬더니......+

 

+ 허......... 손찬수가 여자 끼고 오는 날두 있네.....+

 

 


 

                 ***** 여섯 여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