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개강을 했다. 예전 같으면 시작한 새 학기에 마음이 들떴겠지만 학년이 높은 휴학도 했던 고학번인 나로써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마음이 무겁기만 할 뿐이다. 수업을 듣고...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학기 초라 그런지 학과마다...동아리마다...술자리를 갖는 곳이 참 많다. 정류장에도 술에 취해 자기 몸도 가누지 못하는 애들이 몇몇 보인다. 별 신경쓰지 않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누가...내 옆으로 오더니...나에게 말을 건다... "저기요...있잖아요..." 갓 스물이나 되었을까... 훤칠한 키에...얼굴도 주먹만한...상당한 꽃미남이다... 추측하건데...울 학교 신입생인 것 같았다. 내가 입학할 땐...저런 애 없었는데...아쉽군...큭... 어쨌든...내가 아는 이는 아니기에 무슨 말을 하려는 지 궁금했다... 시간을 물어보려는 건가...아님...자기 집에 가는 버스를...? "저기요...저기서부터 봤는데요...너무 예뻐요... 연락처라도 가르쳐주시면 안 될까요? 다음에...우리...데이트해요...네?" 스물 넷인 내가 처음으로 들어본 말...너무 예뻐요... 데이트하자며...연락처 가르쳐 달라는 남자도 얘가 처음이다. 그것도 영계 꽃미남이다... 술만 마시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걸..... "저기...우리 학교 학생 같은데... 술도 많이 마신 것 같은데...집에 들어가서 쉬는 게 낫지 않을까? 얼른 집에 들어가요..." 술 취한 애는 빨리 집에 들여보내는 게 최선책이다. 허나...이 녀석...내 팔을 붙잡더니...조르기 시작한다. "연락처 안 가르쳐 주면 안 놓아 줄 거예요... 데이트 약속 안 잡으면 안 보내 줄 거예요..." 아무리 꽃미남이라도...이럴 땐...대략 난감하다. 주위 사람들도...하나...둘...쳐다보기 시작한다... 팔을 빼내려고 하는데... 멀리서...남자애 둘이 이 쪽으로 걸어온다. "아...이 새끼 여기 있었네...여기 있는 줄도 모르고 한참을 찾았네... 너희 집 이 쪽이 아니잖아...건너서 버스 타야 되잖아... 술 취해서 집에 가는 길도 잊어버렸냐? 빨리 가자.." 이 남자애 친구들인 가 보다. 안심이다...얘들이 이 애 데리고 가겠지...휴... "싫어...이 여자 연락처 받아내기 전까진 안 갈꺼야... 폰 번호 가르쳐 줘요...네? 제가 맘에 안 들어요??? 그런 거예요???" 야...빨랑 좀 가라...사람들 쳐다보니...쪽팔리잖아... 학교 밑이라서 내가 아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는데... 친구들아...얘 좀 빨리 데리고 가라...제발... 난감해 하고 있는데... 친구 하나가...말을 내뱉는다... "이 새끼 또 이러네...술만 마시면 맨날 이래... 술 깨면 후회할 짓을 꼭 한다니깐..." 그러면서...내 얼굴을 한 번 쳐다보고...한숨 한 번 크게 쉬더니... 나를...전체적으로...위 아래로 쭈욱 훑어본다...또 깊은 한숨.... 뭐야? 그 말은..? 술만 마시면 이러는 애라고...? 이 녀석의 술버릇은 술 깨면 후회할 짓을 하는 거라고? 그러면서 나를 훑어보는 건 뭐야? 나보다 나이도 어린 녀석들이... 이럴 땐 친구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고... 죄송하다고...이해해 달라고 말하는 게 우선 아니야? 한숨은 왜 또 크게 쉬는 건데? 그 한숨은... 술취한 친구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한숨이 아니었단 걸 알고 있다. 나이도 많아 보이는...니가(술취한 그 녀석) 술에 취하지만 않았으면... 절대로...절대로...말 걸지 않았을... 니가 어떻게 이런 여자에게 대쉬를 할 수 있냐는... 뜻을 담은 한숨이었다는 걸 알고 있다. 나를 쳐다보는...너의 그 눈은...술취한 애와는 확연히 다르다. 어쩌면...취하지 않은 네 눈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지... 너는 나에게 절대로 대쉬같은 걸 하지는 않을 거다. 이 애도 술에 취했기 때문에 이러는 건지도 모르지... 너의 눈이 그걸 말하고 있다. 어쨌든 그 둘은...옥신각신하다가... 취한 그 꽃미남을 강제로 끌고 가다시피 했다. 내게 미안하다는 말은 끝내 하지 않은 채.... 버스를 타고 오는 길에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을 봤다. 예쁘게 태어난 것도 아닌... 그렇다고 다른 여자애들처럼 멋을 부리고 다니는 것도 아닌... 얼굴도...스타일도...수수 그 자체인 나... 그래...내가 생각해도... 난...헌팅과는 거리가 먼 얼굴이다... 술취한 어린 남자애가 나보고 예쁘다고 한 말에... 처음으로 남자에게 듣는 예쁘다는 말에... 데이트하고 싶다며 연락처 물어보는 그 말에... 술에 취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속으론 기분 좋아했고 취하지 않은 남자애가 풀리지 않은 눈으로 나를 똑바로 쳐다볼 땐 착각에 빠져있던 나를 바보같다고 생각했다...정말 바보같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기분이 상한다. 술 마셨으면 곱게 집에나 들어갈 일이지... 왜 괜히 나에게 말은 걸어가지구... 그 친구도 참 싸가지다...아무리 본인이 실수한 일이 아니라도... 친구가 실수를 했다 하더라도...미안하다는 말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데... 술취한 사람 상대하는 게 얼마나 피곤한 일인데... 친구를 욕할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나도...똑같은 인간일지도 모르니....... 나에게 말을 걸었던 그 남자애가... 키도 큰...초절정 꽃미남이었으니....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친절히 집에 빨리 들어가라는 말을 했지... 만약...옥동자 같은 남자가 그랬다면... 상대도 하지 않고 무시하거나... 아님...오늘 정말 재수없는 날이라며 짜증만 냈을지도 모른다. 그래...그 친구를 욕하지 말자...나도 똑같으니.... 며칠 전에 일어난 일이었는데도 소심한 나로써는 아직 머릿 속에 그 일을 기억하고 있다...소심쟁이... 신경쓰지 말자... 어차피 그 애와 사귈 것도 아니고... 나랑은 아무 상관 없는 애인데...왜 이러는지... 내가 그 애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꽃미남을 보고 있노라면 눈이 즐거워지는 건 사실이지만 내 이상형이 꼭 꽃미남은 아니니... 그 애를 사랑하게 되었다거나 그런 건 분명 아닐 거다. 어쩌면... 취하지 않은 친구의...꽃미남이 한심스럽다는 그 눈이... 술에 취하지 않았으면 나에게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거라는 그 사실에 실망을 했는지도 모른다... 술에 취해서 대쉬를 받은... 취하지 않았으면 절대 그러지 않았을... 으앙~스스로 비참해지는 생각은 제발 하지 말자... 술을 마시지 않아도...맨 정신으로도... 나를 바라보며 예쁘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어딘가엔 있겠지... 지금은 없지만... ㅡ.ㅡ 1~2학년 때 호기심으로 몇 번 해 본 화장... 확실히 내가 봐도 얼굴이 달라지긴 했다...친구들도 놀라워하고... 메이크업 관련 일을 하는 친구 언니... 나는 화장이 굉장히 잘 받는 얼굴이란다...그런 얼굴이 따로 있단다... 화장발이 잘 받는 얼굴...내가 그런 케이스란다...ㅡ.ㅡ 그냥 예쁘게 태어나는 게 더 좋았을 걸...ㅡ.ㅡ 귀찮다는 이유로...화장발이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맨날 썬크림만 바르고 다녔는데... 화장을 다시 하고 다녀? 정류장에서 만난 꽃미남과 그의 친구 때문에 이렇게 신경이 쓰이고...다시 화장을 할 생각도 하고... 받은 상처는 있지만...그로 인해 예뻐진다면...나쁜 것도 아니지 뭐... 나만 바라보며... 술에 취하지 않은 목소리로 내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는 말을 할 내 반쪽을 위해서라도 예뻐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물론...공부도 열심히...^^ 처음 시작한 얘기와는 다르게 결론이 좀 이상한 것 같지만... 제 얘기를 읽어주신 분들...고맙습니다... ☞ 클릭, 오늘의 톡! 남자는 사랑없이도 관계가 가능한가요?
늦은 밤...버스정류장에서...술취한 꽃미남을 만나다...
2학기 개강을 했다.
예전 같으면 시작한 새 학기에 마음이 들떴겠지만
학년이 높은 휴학도 했던 고학번인 나로써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마음이 무겁기만 할 뿐이다.
수업을 듣고...도서관에서 공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학기 초라 그런지
학과마다...동아리마다...술자리를 갖는 곳이 참 많다.
정류장에도 술에 취해 자기 몸도 가누지 못하는 애들이 몇몇 보인다.
별 신경쓰지 않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누가...내 옆으로 오더니...나에게 말을 건다...
"저기요...있잖아요..."
갓 스물이나 되었을까...
훤칠한 키에...얼굴도 주먹만한...상당한 꽃미남이다...
추측하건데...울 학교 신입생인 것 같았다.
내가 입학할 땐...저런 애 없었는데...아쉽군...큭...
어쨌든...내가 아는 이는 아니기에 무슨 말을 하려는 지 궁금했다...
시간을 물어보려는 건가...아님...자기 집에 가는 버스를...?
"저기요...저기서부터 봤는데요...너무 예뻐요...
연락처라도 가르쳐주시면 안 될까요?
다음에...우리...데이트해요...네?"
스물 넷인 내가 처음으로 들어본 말...너무 예뻐요...
데이트하자며...연락처 가르쳐 달라는 남자도 얘가 처음이다.
그것도 영계 꽃미남이다...
술만 마시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걸.....
"저기...우리 학교 학생 같은데...
술도 많이 마신 것 같은데...집에 들어가서 쉬는 게 낫지 않을까?
얼른 집에 들어가요..."
술 취한 애는 빨리 집에 들여보내는 게 최선책이다.
허나...이 녀석...내 팔을 붙잡더니...조르기 시작한다.
"연락처 안 가르쳐 주면 안 놓아 줄 거예요...
데이트 약속 안 잡으면 안 보내 줄 거예요..."
아무리 꽃미남이라도...이럴 땐...대략 난감하다.
주위 사람들도...하나...둘...쳐다보기 시작한다...
팔을 빼내려고 하는데...
멀리서...남자애 둘이 이 쪽으로 걸어온다.
"아...이 새끼 여기 있었네...여기 있는 줄도 모르고 한참을 찾았네...
너희 집 이 쪽이 아니잖아...건너서 버스 타야 되잖아...
술 취해서 집에 가는 길도 잊어버렸냐? 빨리 가자.."
이 남자애 친구들인 가 보다.
안심이다...얘들이 이 애 데리고 가겠지...휴...
"싫어...이 여자 연락처 받아내기 전까진 안 갈꺼야...
폰 번호 가르쳐 줘요...네?
제가 맘에 안 들어요??? 그런 거예요???"
야...빨랑 좀 가라...사람들 쳐다보니...쪽팔리잖아...
학교 밑이라서 내가 아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는데...
친구들아...얘 좀 빨리 데리고 가라...제발...
난감해 하고 있는데...
친구 하나가...말을 내뱉는다...
"이 새끼 또 이러네...술만 마시면 맨날 이래...
술 깨면 후회할 짓을 꼭 한다니깐..."
그러면서...내 얼굴을 한 번 쳐다보고...한숨 한 번 크게 쉬더니...
나를...전체적으로...위 아래로 쭈욱 훑어본다...또 깊은 한숨....
뭐야? 그 말은..?
술만 마시면 이러는 애라고...?
이 녀석의 술버릇은 술 깨면 후회할 짓을 하는 거라고?
그러면서 나를 훑어보는 건 뭐야?
나보다 나이도 어린 녀석들이...
이럴 땐 친구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고...
죄송하다고...이해해 달라고 말하는 게 우선 아니야?
한숨은 왜 또 크게 쉬는 건데?
그 한숨은...
술취한 친구를 진심으로 걱정하는 한숨이 아니었단 걸 알고 있다.
나이도 많아 보이는...니가(술취한 그 녀석) 술에 취하지만 않았으면...
절대로...절대로...말 걸지 않았을...
니가 어떻게 이런 여자에게 대쉬를 할 수 있냐는...
뜻을 담은 한숨이었다는 걸 알고 있다.
나를 쳐다보는...너의 그 눈은...술취한 애와는 확연히 다르다.
어쩌면...취하지 않은 네 눈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지...
너는 나에게 절대로 대쉬같은 걸 하지는 않을 거다.
이 애도 술에 취했기 때문에 이러는 건지도 모르지...
너의 눈이 그걸 말하고 있다.
어쨌든 그 둘은...옥신각신하다가...
취한 그 꽃미남을 강제로 끌고 가다시피 했다.
내게 미안하다는 말은 끝내 하지 않은 채....
버스를 타고 오는 길에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을 봤다.
예쁘게 태어난 것도 아닌...
그렇다고 다른 여자애들처럼 멋을 부리고 다니는 것도 아닌...
얼굴도...스타일도...수수 그 자체인 나...
그래...내가 생각해도...
난...헌팅과는 거리가 먼 얼굴이다...
술취한 어린 남자애가 나보고 예쁘다고 한 말에...
처음으로 남자에게 듣는 예쁘다는 말에...
데이트하고 싶다며 연락처 물어보는 그 말에...
술에 취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속으론 기분 좋아했고
취하지 않은 남자애가 풀리지 않은 눈으로 나를 똑바로 쳐다볼 땐
착각에 빠져있던 나를 바보같다고 생각했다...정말 바보같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기분이 상한다.
술 마셨으면 곱게 집에나 들어갈 일이지...
왜 괜히 나에게 말은 걸어가지구...
그 친구도 참 싸가지다...아무리 본인이 실수한 일이 아니라도...
친구가 실수를 했다 하더라도...미안하다는 말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데...
술취한 사람 상대하는 게 얼마나 피곤한 일인데...
친구를 욕할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나도...똑같은 인간일지도 모르니.......
나에게 말을 걸었던 그 남자애가...
키도 큰...초절정 꽃미남이었으니....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친절히 집에 빨리 들어가라는 말을 했지...
만약...옥동자 같은 남자가 그랬다면...
상대도 하지 않고 무시하거나...
아님...오늘 정말 재수없는 날이라며 짜증만 냈을지도 모른다.
그래...그 친구를 욕하지 말자...나도 똑같으니....
며칠 전에 일어난 일이었는데도
소심한 나로써는 아직 머릿 속에 그 일을 기억하고 있다...소심쟁이...
신경쓰지 말자...
어차피 그 애와 사귈 것도 아니고...
나랑은 아무 상관 없는 애인데...왜 이러는지...
내가 그 애를 보고 첫눈에 반했다거나 그런 건 아니다.
꽃미남을 보고 있노라면 눈이 즐거워지는 건 사실이지만
내 이상형이 꼭 꽃미남은 아니니...
그 애를 사랑하게 되었다거나 그런 건 분명 아닐 거다.
어쩌면...
취하지 않은 친구의...꽃미남이 한심스럽다는 그 눈이...
술에 취하지 않았으면 나에게 그런 말을 하지 않았을 거라는
그 사실에 실망을 했는지도 모른다...
술에 취해서 대쉬를 받은...
취하지 않았으면 절대 그러지 않았을...
으앙~스스로 비참해지는 생각은 제발 하지 말자...
술을 마시지 않아도...맨 정신으로도...
나를 바라보며 예쁘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어딘가엔 있겠지...
지금은 없지만... ㅡ.ㅡ
1~2학년 때 호기심으로 몇 번 해 본 화장...
확실히 내가 봐도 얼굴이 달라지긴 했다...친구들도 놀라워하고...
메이크업 관련 일을 하는 친구 언니...
나는 화장이 굉장히 잘 받는 얼굴이란다...그런 얼굴이 따로 있단다...
화장발이 잘 받는 얼굴...내가 그런 케이스란다...ㅡ.ㅡ
그냥 예쁘게 태어나는 게 더 좋았을 걸...ㅡ.ㅡ
귀찮다는 이유로...화장발이라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맨날 썬크림만 바르고 다녔는데...
화장을 다시 하고 다녀?
정류장에서 만난 꽃미남과 그의 친구 때문에
이렇게 신경이 쓰이고...다시 화장을 할 생각도 하고...
받은 상처는 있지만...그로 인해 예뻐진다면...나쁜 것도 아니지 뭐...
나만 바라보며...
술에 취하지 않은 목소리로 내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다는 말을 할
내 반쪽을 위해서라도
예뻐지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물론...공부도 열심히...^^
처음 시작한 얘기와는 다르게 결론이 좀 이상한 것 같지만...
제 얘기를 읽어주신 분들...고맙습니다...
☞ 클릭, 오늘의 톡! 남자는 사랑없이도 관계가 가능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