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주류.비주류 정면충돌..갈등 격화

잘논다200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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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박대표 "대표 흔들기 좌시 못해" 비주류 "친일.유신독재 사과해야"

 

(구례=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 한나라당 주류와 비주류가 29일 당내 과거청산 과 당 운영 방식, 주요현안 대응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며 정면충돌했다.

 

비주류는 이날 전남 구례 농협연수원에서 열린 의원 연찬회에서 박근혜(朴槿惠) 대표에게 선친인 박정희(朴正熙) 전대통령의 친일.유신독재 과오에 대해 사과할 것 을 요구했으나 박 대표는 이를 '대표 흔들기'로 규정하며 일전불사를 선언, 주류.비 주류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박 대표는 연찬회에서 "과거사에 대해 수차례 사과했는 데도 계속 사과하라고 하는 것은 순수한 목적은 아니라 대표 흔들기"라며 "좌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박 대표는 "(비주류 일부는) 박근혜가 대표가 되면 여러차례 탈당하겠다고 밝혔 는 데 말을 지키라"고 말해 사실상 비주류에 자진탈당을 요구했다.

 

박 대표는 또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정수장학회 문제와 관련, "이미 국가에 헌납된 것이어서 다시 헌납할 수 있는 게 아니고 하나도 거리낌 없이 조사하라고 해 지금 열린우리당이 조사하고 있다"며 "열린우리당이 이사장직을 내놓으라고 해서 내 놓는다면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것 아니냐. 이 문제는 법정에서 가릴 개인적 문제"라 고 밝혀 자진해서 이사장직을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했다.

 

이에 대해 비주류측 김문수(金文洙)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상상외의 충격을 던 져 수습이 어려운 국면으로 가고 있다"며 "국민이 납득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탈당할 생각은 없다"며 "우리는 10년 넘게 당에 있었고 나갔다가 들 어온 사람은 박 대표"라고 역공을 가했다.

 

이에 앞서 이재오(李在五)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일본군이었다는 것은 다 알 려진 사실이고, 유신독재도 산업화.근대화와 관계없이 장기집권을 위한 것이었던 만 큼 박 대표가 이를 털고 나아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방호(李方鎬) 의원은 "당명개정 사유가 없는 만큼 과거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 다면 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신당을 창당하라"며 "특정계파와 특정세대 '코드'에 의해 당이 운영되고 있고 인사도 정실주의가 스며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주류측 박세일(朴世逸) 여의도연구소장은 주제발표에서 "당이 이념정당이 되려면 이념적 규율이 서야 하고 당이 지향하는 기본 이념.가치.원칙에 반하는 언동 이 무분별하게 허용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진영(陳永) 대표 비서실장도 "여권의 유신 공세는 박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며 "박 대표는 이에 대해 움츠리거나 피하거나 한 적 없다"고 반박했고,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박 대표는 사심 없이 당과 나라만을 생각한다"고 옹호했다.

 

원희룡(元喜龍) 최고위원도 "특정인을 공격하기 위한 마녀사냥, 신매커시즘으로 부터 박대표를 보호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날 주류측은 또 행정수도 이전문제와 관련, 이른 시일내 대안과 함께 당론을 내놓겠다고 밝혔고 당명개정 추진 입장도 분명히 했다.

 

박 대표는 "당명을 바꾼다는 것은 대단한 결심이고 국민도 한나라당이 변화하려 는구나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고, 김 원내대표는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국민여론을 수렴, 추석연휴 이전에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30일 주요현안에 대한 입장과 당 개혁 의지 등을 담은 '국민 에게 드리는 글'을 채택하고 광주 망월동 5.18 묘역을 단체참배한 뒤 2박 3일간의 연찬회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