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미쳤구나. 너 대학 안가고 취직할거야. 요즘 취업이 얼마나 어려운데 미래의 철저한 준비도 없이 겁도 없이 대학을 안가. 아주 삽질을 해라" 희진
"희진아 너무 심하게 말했다. 경숙이도 무슨 생각하는게 있겠지. 그런데 부모님하고 상의는 했어" 혜정
"아니"경숙
"아주 겁을 상실했구나. 호적 파이고 싶어." 하정
"그래서 말인데 하정아 내가 나 좀 도와줘"
"이게 왜 이래 난 무조건 싫어"
"너의 연기력이 필요해 너라면 할 수 있어. 연기파 배우잖아 너의 내공으로 어떻게 안될까?"
"완전한 법죄는 없어. 언제가는 진실이 밝혀질거야. 안돼"
"너의 그 연기자의 피로 우리 부모님 한번만 만나줘. 저번에 유환오빠 만나려간다고 너 쓰러지기까지 했잖아. 그때 실감나더라 난 정말 네가 빈혈있는 줄 알았어. 하정아 응"
"미쳤어 그래도 안돼."
"애 정신이 나갔어. 대학 안 가고 뭘 할거야"
"세상을 보고 싶어"
"도를 아십니까? 이런거라도 하게.... 세상 무서운 줄 몰라 이 한심아"
"그만해 나도 다 생각해 봤어. 내 실력으로 대학들어 간다고 해도 뭘 할 수 있니? 아무것도 없어 4년 동안 그냥 공치는 거라고 등록금이 아깝다. 혜정이는 공부라도 잘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한다고 하지만 그리고 하정이는 그림 잘 그리니까 미대가고, 희진이 너는 보디가드가 꿈이라면서 넌 꿈이라도 있지 난 아무것도 없어. 하고 싶은게 없어"
"왜 없어. 너 요리사 되는게 꿈이잖아. 그럼 요리학과로 가"
"우리 집에서 잘도 보내주겠다. 우리 부모님들 몰라"
그랬다. 경숙의 부모님들은 경숙이가 법대에 들어가 줄기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경숙은 공부와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늘 그런 스트레스를 먹는 곳에 풀는지도 모른다.
이해는 되지만 경숙의 상황이 누구보다 우리들은 이해를 하지만 부모님을 속인다는 것이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게 더 좋은 방법은 아닐까? 물론 이렇게 생각하겠지만 현실은 우리의 예상과는 거리가 멀다. 맞지 않으면 다행이지...
"그럼 수능 안치고 졸업식만 하고 떠날거야"
"그럴 생각이야. 그런데 하정이 너의 도움이 조금 필요해. 우리 부모님 만나서 눈물 연기좀 해주라."
"어떻게"
"너 시한부 인생 좀 돼주라. 내가 필요하다고 좀 해줘"
"우리 말을 믿을까?" "같이 생활 한다고 그렇게 말해줘 우선 집에서 나와야하니까?"
"이건 아니다. 경숙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나중에 내가 잘 말하면 돼. 죽어도 내 실력으로는 안돼 그거 알잖아"
성적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인생의 반은 차지하고 있다. 특히 고3 에게는 대학의 문은 인생의 거의 전부를 차지한다고 봐야한다. 그걸 누가 만들었을까? 경숙이 자신이 지금 누구보다 답답할 것이다. 그러나 그걸 누구도 대신 해주지는 못한다. 경숙이 본인 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다.
우리들이 고민들이 하나 둘 점점 늘어만가는 나이. 거기에다가 사랑까지 너무나 벅찬 인생이다.
집으로 돌아온 하정은 집에 재준오빠가 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할머니와 얘기 중인 재준오빠. 요즘 부적 자주 집에 오고 있다. 나에게 별로 말도 걸지 않는다.
그 날 이후 아니 거의 나와 말을 하지 않는다. 아마 괜히 그런 말을 할 것을 후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도 사실 말하고 싶지 않았다. 공부도 잘 되지 않아 이번 성적은 아주 개판이었다. 교무실까지 가야했다. 이러다가 대학에 떨어지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할머니 저 왔어요"
"그래 피곤하지. 밥은 먹었니"
"네 대충 학교에서 먹었어요. 먼저 올라갈게요"
"그래"
하정은 먼저 이층으로 올라갔다. 지금은 아무생각 없이 자고 싶다. 뭐가 뭔지 솔직히 아무것도 모르겠다. 혜정의 말이 맞다. 운명이 정해진 사랑이라면 언제가는 그게 누구이든지 꼭 만났다. 정해진 운명대로... 지금 이 생의 내 사랑이 더 중요하다.
"얘기 좀 할 수 있어"
재준이 문밖에서 노크를 하면 말을 했다.
"알았어"
하정은 물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이층 거실 쇼파에 재준이 앉아 있었다. 하정도 그 맞은편에 앉았다.
"시험때문에 힘들지. 이제 보름 남았네"
"응 그래서 좀 힘들어"
"어디 갈거야"
"과는 정했어. 미술 할거야."
"아버지가 싫어 하겠다"
"상관없어. 요즘.... 아빠는 어떻게 지내"
"회사 일로 정신이 없어"
"그렇구나. 아빠한테는 말하지마 반대하실거니까?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할거야"
"수능 끝나고 여행이라도 갈까?"
예상밖의 말에 하정은 당황했다. 여행이라고.... 유환오빠와의 그 여름 바닷가가 생각났다.
"글쎄..."
"반대할 줄 알았어. 신경쓰지마"
혜정의 말이 생각났다. 너무 편견을 주지 말라는 말. 그래 어쩜 내가 너무 어릴적 기억으로 재준을 항상 멀리한게 버릇처럼 되었는지도 몰라. 그래 조금만 마음을 열어보자. 어차피 오빠 동생이 아닌가? 어색해하지 말자. 친 오빠로 생각하자. 그렇게 편안하게 생각하면 내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 수도 있을 것이다.
"오빠 그때 내 16살 생일날 준 목걸이 아직도 있어" "그럼 있어"
"그거 나 줄 수 있어. 시험칠때 그 목걸이가 있으면 행운이 올 것 같아"
"알았어. 지금 갖고 올게"
"어디에 있는데..."
"항상 내 차안에 넣고 다녔어 혹시나 내가 다시 말하지 않을까해서 너 그 목걸이 대게 갖고 싶어했잖아"
나보다 더 당황하는 오빠의 모습에 하정은 너무나 미안했다. 그렇게 허둥되는 오빠의 모습에 정말 내가 얼마나 못된 동생인지 알게 되었다.
그랬다. 늘 화만 내고, 사람 무안하게 만들고, 소리치고, 벌레보듯이 바라보고, 무시하고, 진심에서 선물을 주거나 하면 다른 사람 시켜 돌려주고, 오빠가 잘 못 한것도 없는데 괜히 딴지 걸고, 불편하게만 만들고, 걱정해주는 말에도 비정거리고 기타등등 너무나 많아서 하나 하나 기억할 수도 없었다. 그런 싸가지 없는 동생이구나. 어떤 사람이 나 같이 싸가지 없는 행동에도 좋아할까? 정말 정 떨어지는 행동들이다.
"여기 있어"
벨벳 케이스를 하정에게 내미는 재준의 얼굴에 사색이 돌았다.
"고마워"
처음이다. 이런말.... 고마워
"목걸이 걸어줄까?" "아니... 나중에..."
망설이면 조심스럽게 말하는 재준의 청에 또다시 부정적인 말이 나오고 말았다. 이젠 정말 버릇이 되었구나
"오빠 해줘"
그래 잘하고 있는거야. 이렇게 하면 되는거야. 어려울 것 없어. 쉽게 생각하자
재준이 케이스에 있는 목걸이를 들어 하정의 목에 걸어주었다. 재준의 손이 조심스럽게 떨리고 있다. 그걸 하정은 눈치채지 못했다.
하정의 목에 그 눈물의 보석이 반짝거리고 있다. 이걸 얼마나 갖고 싶었는지 모른다. 이 목걸이의 전설이 맞기 바랐다.
"예쁘다 잘 어울려"
오빠의 그말에 난 살짝 미소를 지었다. 마음이 편했다. 지금은 힘들고 어색하지만 점점 마음을 열면 재준오빠를 편안하게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랑이 아니더래도 적어도 미워하는 마음은 없을 수도 있다.
"이젠 날 미워하지 않아"
"미워하고 싶지 않아. 처음 우리가 만났을때로 돌아간다면 .... 오빠가 그런 행동을 했어도 친오빠처럼 지냈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 들어"
"내가 나빴어"
"나도 나빴어. 그 동안 오빠를 미워하고 항상 화만 냈으니까? 오빠가 날 사랑한다는 그 말... 지금은 아무말도 해줄 수 없어. 그러니까 나 기다리지마. 다른 사람에게도 기회를 줘"
"그 말이하고 싶어 나에게 잘해주는거야. 거절의 말을 찾고 있었던거야"
차갑게 말하는 재준의 모습에 하정은 마음이 상했다. 그런 뜻은 없었는데.... 어쩜 처음부터 우린 잘못된 만남이 아닐였을까?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그런 운명이 아닐까?
"오해하지마. 나는 10년을 나만 사랑했던 오빠의 마음에 상처나 주지 않을까 걱정이 돼. 그러니까 내 말은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나도 잘 모르겠어"
"그 남자때문이야. 유환이라고 했던가? 그 남자 좋아하니"
"솔직히 그 오빠가 좋아. 편안하고 나와 많이 닮아 있어. 그래서 좋아. 사랑인지 뭔지는 모르겠어. 그러나 그 오빠랑 있으면 즐거워."
"그럼 한가지 약속해줄래. 지금 이 감정 더 이상 키우지말고, 3년동안 이대로 있어줄래"
"약속은 못하겠어. 솔직히"
"그럼 3년 동안 나에게도 기회를 줘"
"우린 남매야. 그거 몰라"
"상관없어"
"하지만 세상이 상관있을거야"
"내가 원해서 된 일도 아니야. 남매이든 난 상관없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린 피 한방울도 썩이지 않았다는거야. 그것으로 난 족해 그것으로 난 만족해"
"그럼 오빠도 약속해줘. 나로 인해 상처 받지 않는다고...나로 인해 슬퍼하지 않는다고...언제든지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돌아서겠다고 약속해줘"
"알았어"
그날 우린 재준오빠와 나는 그런 약속들을 했다. 그리고 그 날부터 재준오빠는 자주 웃었다. 그 웃음이 나로 인해서 인지는 모르지만 웃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유환오빠와 통화하는 내 모습을 보아도 예전만큼 화를 내거나 하지는 않았다. 별로 기분 좋아하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화를 내거나 하지는 않았다.
우리들의 수능도 끝나고 한결 마음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다. 수능 끝나고 학교 앞에 유환오빠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이 최하정"
"유환오빠"
"그 동안 많이 여자다워졌는데..."
"그럼 그 동안 내가 남자였어요"
"아니었던가"
"그럼 오빠가 여자에요. 유자 오늘따라 예뻐보이는군"
"우~~~웩"
"오빠 안녕하세요"
"안녕"
뒷 따라온 친구들이 일제히 인사를 했다.
"그런데 경숙이는..."
"시험 안 쳤어요"
"그래..."
"그럼 우리 이만 사라져줄게요"
"민호랑 저녁에 약속했어"
"아닌데...."
"너희들 만났다고 하던데 그런 약속 없어"
"집에서 잘거에요"
"정말 잠이 너무 절실히 필요하다. 2박 3일 동안 죽은 듯이 잘거야"
"다음에 또봐요 유환오빠"
"그래 잘자"
"하정아 학교에서 보자"
"잘가. 오늘 잘봤지"
"결과는 하늘에 맡겨야지"
"아~~싸 파이팅"
우리의 고 3도 이렇게 끝이나고 있다. 그리고 유환오빠 재준오빠.... 내 운명은 언제 끝이 날까?
운명의 향기 /31편
가을입니다. 가을이라서 너무 행복합니다^^ 즐거운 하주 되세요
"나 대학 안 갈거야"
경숙의 폭탄같은 발언에 친구들의 반응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네가 미쳤구나. 너 대학 안가고 취직할거야. 요즘 취업이 얼마나 어려운데 미래의 철저한 준비도 없이 겁도 없이 대학을 안가. 아주 삽질을 해라" 희진
"희진아 너무 심하게 말했다. 경숙이도 무슨 생각하는게 있겠지. 그런데 부모님하고 상의는 했어" 혜정
"아니"경숙
"아주 겁을 상실했구나. 호적 파이고 싶어." 하정
"그래서 말인데 하정아 내가 나 좀 도와줘"
"이게 왜 이래 난 무조건 싫어"
"너의 연기력이 필요해 너라면 할 수 있어. 연기파 배우잖아 너의 내공으로 어떻게 안될까?"
"완전한 법죄는 없어. 언제가는 진실이 밝혀질거야. 안돼"
"너의 그 연기자의 피로 우리 부모님 한번만 만나줘. 저번에 유환오빠 만나려간다고 너 쓰러지기까지 했잖아. 그때 실감나더라 난 정말 네가 빈혈있는 줄 알았어. 하정아 응"
"미쳤어 그래도 안돼."
"애 정신이 나갔어. 대학 안 가고 뭘 할거야"
"세상을 보고 싶어"
"도를 아십니까? 이런거라도 하게.... 세상 무서운 줄 몰라 이 한심아"
"그만해 나도 다 생각해 봤어. 내 실력으로 대학들어 간다고 해도 뭘 할 수 있니? 아무것도 없어 4년 동안 그냥 공치는 거라고 등록금이 아깝다. 혜정이는 공부라도 잘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한다고 하지만 그리고 하정이는 그림 잘 그리니까 미대가고, 희진이 너는 보디가드가 꿈이라면서 넌 꿈이라도 있지 난 아무것도 없어. 하고 싶은게 없어"
"왜 없어. 너 요리사 되는게 꿈이잖아. 그럼 요리학과로 가"
"우리 집에서 잘도 보내주겠다. 우리 부모님들 몰라"
그랬다. 경숙의 부모님들은 경숙이가 법대에 들어가 줄기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경숙은 공부와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늘 그런 스트레스를 먹는 곳에 풀는지도 모른다.
이해는 되지만 경숙의 상황이 누구보다 우리들은 이해를 하지만 부모님을 속인다는 것이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게 더 좋은 방법은 아닐까? 물론 이렇게 생각하겠지만 현실은 우리의 예상과는 거리가 멀다. 맞지 않으면 다행이지...
"그럼 수능 안치고 졸업식만 하고 떠날거야"
"그럴 생각이야. 그런데 하정이 너의 도움이 조금 필요해. 우리 부모님 만나서 눈물 연기좀 해주라."
"어떻게"
"너 시한부 인생 좀 돼주라. 내가 필요하다고 좀 해줘"
"우리 말을 믿을까?"
"같이 생활 한다고 그렇게 말해줘 우선 집에서 나와야하니까?"
"이건 아니다. 경숙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
"나중에 내가 잘 말하면 돼. 죽어도 내 실력으로는 안돼 그거 알잖아"
성적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인생의 반은 차지하고 있다. 특히 고3 에게는 대학의 문은 인생의 거의 전부를 차지한다고 봐야한다. 그걸 누가 만들었을까? 경숙이 자신이 지금 누구보다 답답할 것이다. 그러나 그걸 누구도 대신 해주지는 못한다. 경숙이 본인 만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다.
우리들이 고민들이 하나 둘 점점 늘어만가는 나이. 거기에다가 사랑까지 너무나 벅찬 인생이다.
집으로 돌아온 하정은 집에 재준오빠가 와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할머니와 얘기 중인 재준오빠. 요즘 부적 자주 집에 오고 있다. 나에게 별로 말도 걸지 않는다.
그 날 이후 아니 거의 나와 말을 하지 않는다. 아마 괜히 그런 말을 할 것을 후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도 사실 말하고 싶지 않았다. 공부도 잘 되지 않아 이번 성적은 아주 개판이었다. 교무실까지 가야했다. 이러다가 대학에 떨어지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할머니 저 왔어요"
"그래 피곤하지. 밥은 먹었니"
"네 대충 학교에서 먹었어요. 먼저 올라갈게요"
"그래"
하정은 먼저 이층으로 올라갔다. 지금은 아무생각 없이 자고 싶다. 뭐가 뭔지 솔직히 아무것도 모르겠다. 혜정의 말이 맞다. 운명이 정해진 사랑이라면 언제가는 그게 누구이든지 꼭 만났다. 정해진 운명대로... 지금 이 생의 내 사랑이 더 중요하다.
"얘기 좀 할 수 있어"
재준이 문밖에서 노크를 하면 말을 했다.
"알았어"
하정은 물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이층 거실 쇼파에 재준이 앉아 있었다. 하정도 그 맞은편에 앉았다.
"시험때문에 힘들지. 이제 보름 남았네"
"응 그래서 좀 힘들어"
"어디 갈거야"
"과는 정했어. 미술 할거야."
"아버지가 싫어 하겠다"
"상관없어. 요즘.... 아빠는 어떻게 지내"
"회사 일로 정신이 없어"
"그렇구나. 아빠한테는 말하지마 반대하실거니까? 그냥 내가 하고 싶은 일할거야"
"수능 끝나고 여행이라도 갈까?"
예상밖의 말에 하정은 당황했다. 여행이라고.... 유환오빠와의 그 여름 바닷가가 생각났다.
"글쎄..."
"반대할 줄 알았어. 신경쓰지마"
혜정의 말이 생각났다. 너무 편견을 주지 말라는 말. 그래 어쩜 내가 너무 어릴적 기억으로 재준을 항상 멀리한게 버릇처럼 되었는지도 몰라. 그래 조금만 마음을 열어보자. 어차피 오빠 동생이 아닌가? 어색해하지 말자. 친 오빠로 생각하자. 그렇게 편안하게 생각하면 내 감정이 어떤 것인지 알 수도 있을 것이다.
"오빠 그때 내 16살 생일날 준 목걸이 아직도 있어"
"그럼 있어"
"그거 나 줄 수 있어. 시험칠때 그 목걸이가 있으면 행운이 올 것 같아"
"알았어. 지금 갖고 올게"
"어디에 있는데..."
"항상 내 차안에 넣고 다녔어 혹시나 내가 다시 말하지 않을까해서 너 그 목걸이 대게 갖고 싶어했잖아"
나보다 더 당황하는 오빠의 모습에 하정은 너무나 미안했다. 그렇게 허둥되는 오빠의 모습에 정말 내가 얼마나 못된 동생인지 알게 되었다.
그랬다. 늘 화만 내고, 사람 무안하게 만들고, 소리치고, 벌레보듯이 바라보고, 무시하고, 진심에서 선물을 주거나 하면 다른 사람 시켜 돌려주고, 오빠가 잘 못 한것도 없는데 괜히 딴지 걸고, 불편하게만 만들고, 걱정해주는 말에도 비정거리고 기타등등 너무나 많아서 하나 하나 기억할 수도 없었다. 그런 싸가지 없는 동생이구나. 어떤 사람이 나 같이 싸가지 없는 행동에도 좋아할까? 정말 정 떨어지는 행동들이다.
"여기 있어"
벨벳 케이스를 하정에게 내미는 재준의 얼굴에 사색이 돌았다.
"고마워"
처음이다. 이런말.... 고마워
"목걸이 걸어줄까?"
"아니... 나중에..."
망설이면 조심스럽게 말하는 재준의 청에 또다시 부정적인 말이 나오고 말았다. 이젠 정말 버릇이 되었구나
"오빠 해줘"
그래 잘하고 있는거야. 이렇게 하면 되는거야. 어려울 것 없어. 쉽게 생각하자
재준이 케이스에 있는 목걸이를 들어 하정의 목에 걸어주었다. 재준의 손이 조심스럽게 떨리고 있다. 그걸 하정은 눈치채지 못했다.
하정의 목에 그 눈물의 보석이 반짝거리고 있다. 이걸 얼마나 갖고 싶었는지 모른다. 이 목걸이의 전설이 맞기 바랐다.
"예쁘다 잘 어울려"
오빠의 그말에 난 살짝 미소를 지었다. 마음이 편했다. 지금은 힘들고 어색하지만 점점 마음을 열면 재준오빠를 편안하게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랑이 아니더래도 적어도 미워하는 마음은 없을 수도 있다.
"이젠 날 미워하지 않아"
"미워하고 싶지 않아. 처음 우리가 만났을때로 돌아간다면 .... 오빠가 그런 행동을 했어도 친오빠처럼 지냈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 들어"
"내가 나빴어"
"나도 나빴어. 그 동안 오빠를 미워하고 항상 화만 냈으니까? 오빠가 날 사랑한다는 그 말... 지금은 아무말도 해줄 수 없어. 그러니까 나 기다리지마. 다른 사람에게도 기회를 줘"
"그 말이하고 싶어 나에게 잘해주는거야. 거절의 말을 찾고 있었던거야"
차갑게 말하는 재준의 모습에 하정은 마음이 상했다. 그런 뜻은 없었는데.... 어쩜 처음부터 우린 잘못된 만남이 아닐였을까?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는 그런 운명이 아닐까?
"오해하지마. 나는 10년을 나만 사랑했던 오빠의 마음에 상처나 주지 않을까 걱정이 돼. 그러니까 내 말은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나도 잘 모르겠어"
"그 남자때문이야. 유환이라고 했던가? 그 남자 좋아하니"
"솔직히 그 오빠가 좋아. 편안하고 나와 많이 닮아 있어. 그래서 좋아. 사랑인지 뭔지는 모르겠어. 그러나 그 오빠랑 있으면 즐거워."
"그럼 한가지 약속해줄래. 지금 이 감정 더 이상 키우지말고, 3년동안 이대로 있어줄래"
"약속은 못하겠어. 솔직히"
"그럼 3년 동안 나에게도 기회를 줘"
"우린 남매야. 그거 몰라"
"상관없어"
"하지만 세상이 상관있을거야"
"내가 원해서 된 일도 아니야. 남매이든 난 상관없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린 피 한방울도 썩이지 않았다는거야. 그것으로 난 족해 그것으로 난 만족해"
"그럼 오빠도 약속해줘. 나로 인해 상처 받지 않는다고...나로 인해 슬퍼하지 않는다고...언제든지 내가 아니라고 생각하면 돌아서겠다고 약속해줘"
"알았어"
그날 우린 재준오빠와 나는 그런 약속들을 했다. 그리고 그 날부터 재준오빠는 자주 웃었다. 그 웃음이 나로 인해서 인지는 모르지만 웃는 모습은 보기 좋았다.
유환오빠와 통화하는 내 모습을 보아도 예전만큼 화를 내거나 하지는 않았다. 별로 기분 좋아하는 모습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화를 내거나 하지는 않았다.
우리들의 수능도 끝나고 한결 마음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다. 수능 끝나고 학교 앞에 유환오빠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이 최하정"
"유환오빠"
"그 동안 많이 여자다워졌는데..."
"그럼 그 동안 내가 남자였어요"
"아니었던가"
"그럼 오빠가 여자에요. 유자 오늘따라 예뻐보이는군"
"우~~~웩"
"오빠 안녕하세요"
"안녕"
뒷 따라온 친구들이 일제히 인사를 했다.
"그런데 경숙이는..."
"시험 안 쳤어요"
"그래..."
"그럼 우리 이만 사라져줄게요"
"민호랑 저녁에 약속했어"
"아닌데...."
"너희들 만났다고 하던데 그런 약속 없어"
"집에서 잘거에요"
"정말 잠이 너무 절실히 필요하다. 2박 3일 동안 죽은 듯이 잘거야"
"다음에 또봐요 유환오빠"
"그래 잘자"
"하정아 학교에서 보자"
"잘가. 오늘 잘봤지"
"결과는 하늘에 맡겨야지"
"아~~싸 파이팅"
우리의 고 3도 이렇게 끝이나고 있다. 그리고 유환오빠 재준오빠.... 내 운명은 언제 끝이 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