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그냥2004.08.31
조회256

요즘에 이 코너를 접하게 되고, 또 낙태사진을 보게 되고 경악을 금치 못햇습니다.

내 아이도 저렇게 떠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자책감....이루 말할수 없죠.

그리고 얼마전 솔로몬이 선택에서 극화한 내용(낙태에 대해서)에 대해서도 두려움이

앞서 저의 경험을 몇자 적어보려 합니다.

여기 글 올리시는많은 분들.......

거의 연령대가 20대 초반이더라구요...

저는 지금은 30대 초반이 되었지만 저도 10여년전에 낙태의 경험이 있는사람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왜 그렇게도 성에 무지했었는지.....

피임이란거 정말로 생각도 못하던 때였네여..

그렇다고 남자와의 성관계가 좋아서 했었던건 아니었구요......전 결혼하기전까지 는

독신주의자였습니다.

정말 어쩌다가 임신이 되어서 아무런 죄책감 없이 아무도 모르게 절친한 친구하나만

알게하고 그렇게 수술했습니다.(지금도 그친구 그럽니다. 넌 애도 잘 들어선다고...)

 유부남의 아이를 혼자 낳아서 어케 키우겠습니까... 또 어차피 원하던 임신도 아니었고

너무나도 황당하게 임신이 되어서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지요. 그 사람과 뭐 침대를 뒹굴며

정말 쾌락에 빠져서 임신이 된건 아니었구요 으슥한 곳에서 자동차안에서 하려다가

밖에서 맴도는 그런거 있잫아요. 그러고 말았는데 임신이 되어버리더라구요.. 황당하죠?

이렇게도 임신이 되는구나.... 어찌나 당황스러웠느지....... 아마도 그래서 더더욱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는지도 모릅니다.

(질외사정하시는분들도 그건 피임이 안됩니다. 주의하세요. 생리기간이 일정치 않은 사람은

생리기간중에도 관계를 가지면 임신가능성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고교때 교련선생님이 얘기를

해주셨는데 아직도 기억이 생생~~)

임신과 수술사실은 나중에 유부남에게 알렸고 그또한 황당해하면서도 잘했다고 하더군요. 참으로 무책임한 사람...내가 뭘믿고 그런사람을 좋아했었는지.............

 

암튼 당연히 수술해야한다고 생각했죠. 어린나이에 결혼도 안한 여자가 임신을 했다고 하면

시골에서 어느누가 반기겠습니까. 그게 더 두려웠습니다. 결혼을 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남들의 이목이 더 두려웠습니다. 그게 제 솔직한 심정이었지요. 제가 이상하다구요?

지금도 미혼인 여자가 아이를 낳으면 주목받는 세상인데 10여년전은 오죽했겠습니까....

(그때 엠비씨드라마 'M'이 인기있었는데 그게 낙태에 관한 내용이었잫아요. 저 그거보고서

굉장히 무서워했드랬죠. 제가 수술한 시기랑 거의 비슷해서....무섭다는 생각만 햇습니다.)

글쎄요..... 과연 그럴까요? 저도 만약 지금 그러한 입장이 되었다면 여기에 글을 올리면서

"굉장히 슬퍼요. 이뿐 우리 아가 떠나보내야겠어요.."하면서 눈물의 호소를 할겁니다.

모니터상의 글들은 슬프지만 자판두드리는 사람은 홀가분한 마음.... 이중인격자.... 맞아요..

그 표현이 딱이네여... 이기적인사람..... 그래요.. 약간의 미안함과 죄책감을 다들 들겠죠.

그게 언제까지 가느냐가 문제겠죠. 그렇다고 평생을 떠안고 살라고 하진 않습니다.

본인에게도 고통이겠죠.

아이 수술하고 나서 죄책감에 눈물흘리고 일도 손에 안잡힌다고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비디오용으로 자기자신을 포장하는거고 수술하고나면 아마도 대부분이 후련

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혼전 임신 안해본 사람들은 그 두려움과 공포, 걱정들을 모릅니다.

그래도 여기 올리시는 분들은 피임에 대해서 많이 알고 계시고 또 실천하고 계시는듯하네여.

그치만 수술하고 바로 남친과 다시 관계하는건 제발 자제하세요...

그리고 그일을 계기로 유부남과 관계도 정리했구요....제가 더 좋아했었던 사람인데..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 한번 해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바람직한 것은 아니었지만 결국 소원성취(?)

했었고 남은건 상처뿐이었네여. 마음의 상처......

저 그리고서 쭈욱 그일 잊고 지냇습니다. 거의 생각도 안났어요. 세월이 약이라고나 할가요

 

다른남자 만나서 그남자 마음 참 많이도 아프게 하고, 그남자 만나면서는 또 같은 전철을

밟을까봐 혼전 관계는 안했지요. 피임에 자신도 없었구요...

저 결혼하고 나서 임신한지 13주 되었을때 아이가 "무뇌아"라는 기형이라서 또다시 수술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당시....... 무슨생각했냐면요 처음에 멋모르고 수술한 아이가 복수하는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무섭고 그제서야 죄책감에 시달렷죠. 아이 수술하고 나서 그날밤 엄철

울었드랬죠. 정말로 베개가 다 젖을 정도로..... 

근데요 그게 기분이 틀려요...... 첨엔 내아이가 될 아이가 아니란걸 알았기때문에 감정이 생기지

않았었고, 두번째는 정말루 내아이가 될 아이였는데 보내고 나니까 가슴속 밑에서부터 감정이

북받쳐오르더군요. 거기다가 첨 보낸 그 아이에 대한 생각까지 겹쳐서 더더욱 서럽게....

 

지금 두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는데 정말로 지금은 그렇게 떠나보낸 아이에 대해서 굉장히 미안한

맘을 가지고 있어요. 이제서야........ 너무 늦었죠?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그때 그아이를 떠나 보내지 않았다면 지금의 내 인생은 없었을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좋은 남편, 사랑스런 아이들,,  지금의 제 생활.... 만족하며 살고 있습니다.

 

어쩔수 없이 낙태를 결심하신 분들...... 힘내시구요.......

저와 같은 전철 밟지 않길 바라고 님의 인생 소중히 가꿔가시기 바랍니다.

 

그냥 여기계신분들이 너무많이 애를 지우는거 같아 안쓰러워 주저리주저리 적어봤습니다.

이해가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맘이 무겁네요.

 

덧붙임.

이건 8월 31일 아침에 쓰는 겁니다. 새벽에 취중에 적어서 한가지를 빼뜨린게 있어서...

악플이라도 맘껏 퍼부우십시요. 지나간 옛일에 대해서 질타를 해주세요.

지금 현재 만족하면서 살고 있고, 오늘 이렇게 여기에다가 맘속의 말을 적어놓고 나니

맘이 가벼워져서 앞으로는 더 잘 살수 있을것 같네요.

 

애정의 조건에서 은파가 혼전임신과 유산사실을 숨기고 지금의 장수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저를 보는거 같아 어떨땐 스스로도 놀랍니다. 

지금 남편 ... 장수처럼 제 지나간 얘기 알지는 못합니다. 그렇지만 드라마에서처럼 그런 극박한 상황 만들면서 긴장하며 살지는 않습니다. 제 친구가 입을 열지 않는한 무덤까지 가지고 갈 비밀이니까요.

드라마가 극적 긴장감을 살리기 위해 그런 우연을 많이 만드는데 현실과는 많이 동떨어진 게 사실

이구요 이 드라마 보기전까지는 정말 옛일 잊은듯이 살아가고 있었는데 자꾸만 생각나게 해서

솔직히 기분이 떨떠름해요. 그러면서도 자꾸 보게 되네여. 어떻게 드라마가 진행이 될지...

저도 남편한테 장난삼아 "내 과거 얘기해줄까?" 라고 물어보면 알고 싶지 않다고 일침을 놓습니다.

또한 저도 남편의 지나간 얘기 궁금하지도 않구요.....

여기 계신 분들도 지나간 일은 잊어버리시구요 어차피 엎질러진 물이잖아요. 주워담을수도 없고...

넘 연연해하지 마세요. 다신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처럼 일찌감치 훌훌털어버리고 모든것이

잘 풀렸음 좋겠네요.

 

한번의 실수는 용서가 되지만 두번 세번 반복되어 지는 실수는 실수가 아니라

습관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점점더 무뎌지고 감각도 없어지는거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