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고통스러울줄 몰랐습니다...

느낌..2004.08.31
조회16,844

제가 이런글을 올린건... 그날도 너무 무섭고 잠이 안와서 넋두리 하듯 글을 쓴겁니다.

그리고 이런글을 쓴 가장큰 이유는.. 저 같은 길을 밟지 않기를 바라는 모든 여자분들을

위해서 쓴 글입니다.  낙태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건지.. 살아가면서

얼마나 큰 고통으로 남는건지 조금이나마 알리고 싶었던 겁니다.

어떤 분 말처럼 무슨 소설같은거 읽고 지어내서 쓴글도 아니고

자랑하려고 쓴글은 더더욱 아닙니다. 이런일을 자랑할정도로 아직 미치진 않았습니다.

힘내라는 용기의 리플도 니가 대신 죽으라는 악플도 쓰던 달던 모든 리플 잘 보았습니다.

이렇게 조회수가 높아질줄도 몰랐구요... 솔직히 말하면 누가 저를 알기라도 할까봐

제 아이디로 글을 올리지도 못했구요..조금은 두려워서 글지우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이제보니 낳을수는 없어요 게시판으로 옮겨야하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

우리 아기가 하늘 나라로 간지 꼭 2년하고 4개월이 조금 넘었네요...

그땐 정말이지 이렇게 평생 마음에 상처로 고통스러워 할줄 몰랐습니다..

물론 내가 죽을때까지 지고 가야할 짊이라고는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해가 거듭날수록 힘들기만 합니다.. 지나가다가 아기라도 보이면...

지금쯤 내가 아기를 낳았다면 저만하겠지... 라는 생각에 남몰래 가슴이 미어집니다...

 

남자친구는 그때 이야기를 하는걸 정말 싫어합니다....

처음 아기를 가졌을때가 추억 처럼 떠오릅니다....

어찌나 생선초밥이 먹고 싶던지.. 세상 태어나서 무언가가 그렇게 먹고 싶었던적이

없었던것 같았습니다..

하루 이틀.. 정말 거짓말 안하고 아기 생긴거 알고 아기 보내기 전까지

생선초밥만 먹은것 같네요....

먹어도 먹어도 또 먹고싶고.. 또먹고싶고.. 후후 그때생각 하면 정말 입가에 미소가 떠오릅니다..

우리아기가 먹고 싶었던걸까요.. 우리하기 태어났다면 생선초밥을 잘 먹었겠죠...

 

코끝이 찡해지네요....

처음 아기 생길때요.. 티브이에서 보면 그냥 어느날 입덧하구 병원가면 임신 3개월입니다. 하잖아요..

그런데 그건 정말 티브이더라구요...

처음 아기 가졌을때.. 누워있거나 앉아있을때.. 저도 모르게 배가 새큼새큼 아팠더랬어요..

그냥 화장실 가고싶은건가..하다가 아니네 안아픈데.. 이상하다..그러고 며칠을 보냈는데...

그게 우리아기가 자궁 벽에 착상하려고 그랬던 거래요...

생리날짜가되어도 생리가 하지않아 약국에서 임신진단 테스터기로 테스트를 했는데 두줄인거에요..

너무너무기뻤어요.. 물론.. 그때학생이 였지만.. 남자친구랑 사귄지 8개월 밖에 안됐었지만...

그래도 너무 좋았어요..축복 받았구나했죠.. 그때까지만 해도 아기를 너무너무 좋아했거든요..

 

그런데.. 내가 아기를 가졌다고 말하고나서.. 3일도 안되서 남자친구 아기를 지우자고 하더군요..

너무 힘들었어요..도망가서 아기낳을까 생각도 했죠...

절대로 그럴수 없다고 울며 불며 버텼죠... 그런데.. 어쩔수 없었습니다...

너무 너무 힘들게 밤새도록 울다가 병원에 갔어요...

링겔을 꽂고.. 수술대 위에 누워서..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간호사 언니가 마취제를 놓겠데요.....

점점 잠이 오는거에요..  그러면서 너무 배가 아픈거에요...

순간.. 희미한 의식을 가지고.. 저 나간다고했어요.. 수술 안한다고.. 외치고..일어나려고 안간힘을

썼는데 몸이 일어나 지지가 않더라구요. 수술 받고 싶지 않았어요...

어떻게 수술실에서 병실까지 왔는지도 몰랐어요..

한참뒤에 눈을 떴는데 이미 수술이 끝났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잠이 오는것 같이 느끼며..

수술 안하겠다고 몸부릴 칠때가 이미 수술 끝나고 마취에서 깨어날때 였데요...

 

정말 무서워요..아직도 생각하면..너무 무서워요..

내가 잠드는지도 모르게 잠들었다가.. 아 이제 잠드는구나..

라고 느꼈을때가 수술이 이미 끝났을때라니....

간호사 언니가 유난히 제가 마취에서 못깨어 나서 의사선생님도 남자친구도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하더군요...수술하다가 죽은사람은 자기가 죽는지도 모르게 죽는다는 생각을 하니 아직도 무서워요..

제가 너무 힘들어하고 마취에서도 힘들게 깨어나고 그러니까 영양제 맞고 좀더 쉬라고 해서..

한시간을 더 누워있었는데.. 이 간호사 언니가 혈관을 잘못짚었는지 아님 내가 움직여서 그런지

영양제가 혈관으로 안들어가서 팔이 퉁퉁 부어서 접히지도 않더군요...

 

그렇게 퉁퉁 부은 팔을 하구.. 눈물로 범벅이되 퉁퉁 부은얼굴과...

하혈을하며 귀저기를 차고 병원을 나왔어요..

 

그 시간들을 잊을 수가 없어요..너무너무 생생해요.... 내가 그날 병원갈때 어떤 양말을 신고 갔었는지

어떤 옷을 입었었는지 까지 잊을 수가 없어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선명해져만 가네요..

 

그후 몇개월을 눈물로 아이에게 편지를 쓰고 얼굴은 웃지만 넋을 잃은 사람처럼

지냈습니다...

아직도 밤에 자려고 누웠다가도 그생각을 하면 심장이 뛰어 참을수없는 두려움에 방에 불을켜고..

멍하니 혼자 앉아있곤 합니다....

 

상처야 남겠지만.. 그 고통은 잊을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선명해저만 갑니다....

 

그후로 2년4개월이 넘는동안 생선초밥은 입에도 안댖는데....

저녁 들어오는 길에 우현히 생선초밥집앞을 지나다 오늘도 이런생각에 마음아파 합니다....

 

사랑한다 아가야.........

난 널 잊을 수 없다..

태동을 느낀건 아니지만 니가 내 안에서 가장 편한한 자리를 잡으려고

애쓰는 동안 난 그걸 느꼈단다...

니가 엄마 엄마 저 먹고 싶은게 많아요..

하며 하루도 빠짐 없이 먹던 생선초밥을 난 잊을수가 없단다...

널 붙잡고 싶었는데..

그 고통에서 헤어나올때쯤 난 널 잃었단다.. 내가널 죽였어...

난 병원에서 내 안에 애써 자리 잡은 콩알만큼 자그마한 너를 잊을 수가 없단다...

사랑한다 아가야....

다음번에...... 내가 너를 죽이고도 아기를 다시 갖는다면 그때 꼭 너를 낳을께.....

하지만 난 너외엔 다른 아기는 낳지 않을꺼야.. 하지만 정말 내가 아기를 낳게 된다면..

꼭 너를 낳을께.. 지금에 아빠를 지금에 엄마를 닮고 태어났을.. 꼭 그런 너를

낳을께... 오늘도 하루하루 눈물로 써내려갔던 2년전의 편지들을 보며 엄마는 너를 떠올린다..

아가야 죽을때까지 엄마 너를 잊지 않을꺼야.. 누구보다 넌 내 마음속에 큰 장소를 차지 할꺼야..

보드라운 살 부비벼 엄마 품에 안겨 보지도 못하고...

사랑해 아가야... 다시 그때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다시 니 숨결 느낄수만 있다면..

이엄마 눈이라도 파낼것이야.. 니 숨결 느낄수만 있다면.. 다시 너를 내안에 품을 수만 있다면...

사랑한다 아가야.......

 

 

☞ 클릭, 오늘의 톡! 궁합이 안좋은데 결혼하면 안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