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우연히 첫사랑을 만나다.

우연2004.09.02
조회838

어제, 간만에 본 친구와 시내에서 맛있는 스파게티도 먹고,차한잔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9시반쯤 되더군요.

그래서 친구를 지하철역까지 데려다 주고 전, 버스를 타기위해 정류장을

찾았지요. 사실 지금 동네로 이사간건  꽤나되나..맨날 지하철만 타고 왔다갔다

했는데, 어제는 왠일인지 버스에 도전-_-;하고 싶어지더라구요. 평소 갑갑한

지하철보다 버스를 선호하긴 하나, 제가 워낙 길치라 약간 망설여지긴했지만

조금-_-헤매어서 버스정류장에 도착! 그때 제가 타야하는 버스가 막 떠나려고

하더라구요. 탈까말까 망설이다 그냥 탔지요. 조금갔을까요.?

 

그냥..그런거 있잖아요. 별 생각없이 두리번 거리는거.

 

그때. 한남자와 눈이 딱 마주쳤드랬죠.

 

헉!

 

정말, 하마트면 외마디 비명을 지를뻔했어요;

그남자는 제 첫사랑이었지요.

우린 둘다 서 있었고, 우리 사이엔 3명정도의 사람이 서 있었는데

저, 기절 하는줄 알았어요.

제가 태어나 처음 21살때 사랑했던 사람이고, 제대로 사귀어보지도

못한체 아쉽게 헤어진후 전, 그사람을 4년 가까이 혼자 그리워하다

외로움에 다른사람을 만나게 되었고, 그사람과 사귀면서도 첫사랑이

그리워 혼자 울때도 있었죠. 그러다 더 이상 사귀던 사람과 사이를 지속

할수가 없어 두달전에 헤어졌구요.

 

그렇게 제 인생에서 가장 큰 획을 그은 사람을  어제 우연히 마주친거죠.

너무 떨렸죠.

모습은 변치않았더군요.

그사람도 절 알아봤나봐요. 우리사이에 서 있던 사람이 내리니

한발자국씩 제옆으로 오더군요.

숨이 턱턱 막혔죠.;

 

제 귀엔 이어폰을 통해 음악소리가 들리고 있었지만, 제 온 신경은

옆에 서있는 그사람이었죠.;

 

그사람도 좀 안절부절 못해보였어요.

 

절 쳐다보다 얼른 고개를 돌려버리고, 아무튼 영원할것같은 시간이 흐르더군요.

곧 버스에 자리는 이곳저곳에 났지만 우린 앉을 생각을 못하고

망부석처럼 그렇게 아는척도 않은체 서있었어요.

 

용기가 나지 않더군요. 4년이 넘게 우연히 만나게 되면 그저 아무렇지 않은척

밝게 인사를 해보이는 내모습을 그렇게 상상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뜻밖의 장소에서 만나니 아는척은 커녕, 얼굴도 보지 못하겠더라구요.

 

이제는 그사람도 저도 서로 연락처가 바뀌어서 그렇게 우연히 만나지 않는한

연락될 일도 없음에도..다 아는데도 말한마디 건네지 못한 제가 밉네요.

 

전, 표정관리했죠. 괜히 문자보내는척...전화기 보는척...휴...

 

그사람 저에게 아는척을 할까말까 망설이는게 느껴지더군요.

 

그렇게 서로 사랑했는데...예기치 못하게 헤어졌는데..가슴 아프더군요.

 

 

 

끝까지 그냥 모른척 했어요.

이제, 그 누군가의 사람이 되어있는 그사람을 위해서, 그리고...

정말 아는척을 하고, 서로 연락처라도 주고 받게되면 애써 그동안

누른 제맘이 터져버릴것 같아 모른척 했어요.

 

정말, 살다보니 이런날도 있는거군요.

 

이제, 더 걱정이에요.

 

제가 그 버스를 탈때마다 그런 우연을 또 바라게 될것같아서요.

 

 

이제...그 버스 못타겠어요.

 

너무 기분이 이상하고, 복잡해서 글 올렸어요...

 

좋은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