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성(城)을 향해 가는 길 [23-②]-흔들리는 마음※

미강200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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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현은 벌써 30분 째 부동자세로 서 있던 참이었다.

 

 

오랜만에 깊은 상념 속에 잠겨 있는 민혁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숨소리조차 낮춘 채 가만히 서 있었다.

 

 

혹시 잠이라도 든 걸까.

 

 

이제 막 2분을 더 넘기려는 시각,

 

민혁이 눈도 뜨지 않은 채 잠꼬대처럼 나지막이 말했다.

 

 

 

“…그곳에 가봐야겠어.”

 

 

 

단순히 그곳이라는 말로 대신했지만 상현은 금세 알아차렸다.

 

벌써 자리에서 일어난 민혁을 향해 짧은 목례로 그의 지시사항을 접수했다.

 

 

 

“장소가 변경 됐습니다.”

 

 

“…또 바뀌었나?”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상현의 표정에는

 

이미 바뀐 장소가 어디인지 알고 있다는 뜻이 담겨 있었다.

 

 

빌딩 밖으로 나서자 한 낮의 뜨거운 열기가 숨 막힐 지경이었다.

 

 

작열하는 태양을 찡그리며 올려다보던 민혁은

 

마음속에 깃든 걱정을 애써 떨쳐 버렸다.

 

 

아니, 멀찌감치 뒤로 미뤄 뒀다는 표현이 더 옳았다.

 

 

결코 떨쳐버릴 수 없는 걱정이었기에.

 

 

얼굴에 드러나는 걱정마저도 눈부시게 밝은 햇살로 감춰버리는 그를 바라보며

 

상현은 씁쓸한 미소를 삼켰다.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까 싶어서 민혁이 즐겨 듣던 피아노 협주곡을 틀었다.

 

 

 

“예감이 좋질 않아.”

 

 

“…염려 마십시오. 지금까지 잘 해오셨지 않습니까.”

 

 

“지금 내가 필요한 건 음(音)이 아니야. 해답이지!”

 

 

 

그 말을 들은 상현이 정지 버튼을 눌렀다.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갈등이 민혁의 얼굴 위로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과연 이 모든 일들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답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을까.

 

 

눈을 감고 있는 민혁은 끊임없이 단 한 사람을 향한 생각만 하고 있었다.

 

 

 

이마 위로 흘러내린 잔머리,

 

가냘픈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집스러움과 호수 같은 눈동자.

 

촉촉한 입술이 주는 달콤함만 떠올려도 당장 갈증이 날 것 같은 느낌.

 

 

그녀를 향한 생각이 그를 완벽하게 점령하고 있었다.

 

 

희미하게 번져나가는 웃음을 떠올릴 때마다

 

어쩐지 불현듯 불안감이 따라붙곤 했더랬다.

 

 

알 수 없는 불안감.

 

 

애초부터 불안해 할 대상 같은 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왜 이토록 시시각각 숨 막힐 듯한 두려움이 엄습하는 것인가.

 

 

 

자신은 그녀를 위해서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돈?

 

그런 것 따위로 그녀를 잡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아예 하지도 않았다.

 

사랑?

 

열정적인 사랑 보다는 비밀스런 사랑을 간직할 사람이다, 그녀는.

 

행복?

 

어쩌면 지금 이 순간,

 

평범한 행복을 그리워하고 있을지도.

 

 

곁에 있어달라고 붙잡아 놓고 정작 혼자 외롭게 남겨두는 건 아닌지.

 

 

 

하나씩 따져보니 자신 있게 해줄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이런 젠장!

 

지나칠 정도로 이기적이고 무능력한 자신을 향해

 

민혁은 나지막이 욕설을 퍼부어댔다.

 

 

마침내, 조용히 멈춰서는 차를 느낀 민혁이 눈을 떴다.

 

 

차에서 내린 민혁은 주변을 휘, 하고 둘러보았다.

 

 

 

변한 게 별로 없군.

 

온통 푸르름으로 뒤덮인 그곳에서는 축축한 이끼냄새가 났다.

 

 

젖은 흙냄새와 풀잎 끝에 맺힌 물방울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곳에서 그는 위안을 얻었다.

 

 

 

“이곳에는 여전히…길이 없군요.”

 

 

“길이 없어도 절대로 길을 잃어버리지 않아.

 

이유가 뭔지 아나?”

 

 

“…잘 모르겠습니다.”

 

 

“물소리! 희미한 물줄기 소리를 따라가면 되니까.

 

눈으로 길을 찾으려 하지 말고 귀로 소리를 들어라!

 

그게 길을 잃어버리지 않는 방법이지!”

 

 

 

멀리서 울창한 수풀 사이로 전해지는 물줄기 소리는 들을 수 있으면서

 

왜 마음속에서 들려  오는 소리는 듣지 못하십니까.

 

 

상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앞장서서 걸어가는 민혁의 등을 바라보며

 

부디 답을 얻어갈 수 있기만을 바랐을 뿐이었다.

 

 

물기를 머금은 말랑한 흙을 밟으며 걸어가는 것도

 

살아 있기에 얻을 수 있는 인생의 묘미였다.

 

 

잔 나뭇가지가 발밑에서 분질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코끝에 전해지는 알싸한 풀내음을 맡으며

 

한참을 걸어갔다.

 

 

갑자기 민혁은 바로 뒤에 있던 상현의 어깨를 사정없이 짓눌렀다.

 

 

얼떨결에 풀썩 주저앉은 상현은

 

방금 전에 벌어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해 두리번거렸다.

 

 

무엇인가 날아간 것 같았는데.

 

 

 

“…까딱 잘못하면 머리통이 박살 날 뻔 했군.”

 

 

 

서너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민혁이 주먹만한 돌을 주워들며 한 소리였다.

 

 

얼핏 보기에도 거칠기가 그지없는 돌을 본 상현의 등줄기에서

 

식은땀 한 줄기가 흘러 내렸다.

 

 

헌데 저 돌이 도대체 왜 날아 온 걸까.

 

 

 

“이놈아! 여긴 뭣하러 왔어? 칠칠치 못한 놈.”

 

 

 

어디선가 나타난 구부정한 할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한 상현은

 

그제야 그 돌이 어디서 날아왔는지 알 수 있었다.

 

 

허름한 차림의 노인을 향해 공손히 허리를 숙이며 깍듯한 인사를 했다.

 

당황한 정신을 재빨리 수습하며 상현도 허리를 숙였다.

 

 

 

“환영 인사 치고는 너무 하십니다.”

 

 

“…내가 그랬잖아.

 

네놈 또 보는 날엔 돌 맛을 보게 해준다고.

 

네 앞가림 하나도 못하는 주제에 여기는 뭐 하러 와?”

 

 

“아직도 살아 계시는 지 궁금해서 왔습니다.”

 

 

“인정머리 없는 놈! 네놈한테 제사상 차려 달란 소리 안 해!”

 

 

 

백발이 성성한 노인의 걸음은 민혁을 앞서 나갈 만큼이나 힘이 넘쳤다.

 

 

주름살 가득한 얼굴에도 붉은 홍조가 감돌고 있었다.

 

 

빈 망태기를 등에 매고 앞장선 노인을 따라가는 두 남자의 얼굴에는

 

만면의 웃음기가 가득했다.

 

 

산새와 산바람 빼고는 찾아오지 않는 곳에서 살아가는 노인과

 

돌팔매질을 당하고도 웃음이 가득한 두 남자의 그림이 묘하게 어우러졌다.

 

 

 

집 안으로 들어갔던 노인의 손에 찻잔 세 개가 올려진 쟁반이 들려 있었다.

 

 

아무렇게나 깎은 듯싶어 보이는 나무 쟁반이었지만

 

울퉁불퉁한 표면 위에 나뭇결이 고스란히 살아 있었다.

 

 

 

“목이나 축이고 가거라!”

 

 

씁쓸함 끝에 감도는 향기를 느끼며 상현이 공손하게 말했다.

 

 

“차 맛이 좋습니다, 수향(水香)어르신.”

 

 

“니놈이 차 맛을 아냐?

 

모르면 잠자코 마시기나 해!

 

그나저나 민혁이 네놈은 여기 올 사이라도 있는 게냐?

 

꽁지가 빠져라고 뛰어다녀도 모자랄 마당에!”

 

 

“빚 받으러 왔습니다!”

 

 

“…그럼 그렇지. 네놈이 그냥 왔을 리가 없어! 야멸찬 놈.”

 

 

 

정나미가 다 떨어진다는 듯한 표정을 하고서 훽 돌아않는 노인을 본 상현은

 

빙그레 웃으며 앉아 있던 평상에서 몸을 일으켰다.

 

 

짧게 목례를 한 뒤 걸어가는 상현의 등 뒤로 노인이 냅다 소리를 질러댔다.

 

 

 

“이 못난 놈아!

 

언제까지 이 정떨어지는 놈 밑에 있을 거야? 쯧쯧쯧.”

 

 

지난번처럼 쉽게 답을 주실지는 모를 일이지만

 

어쨌든 애 많이 쓰십시오.

 

어르신께 차 한 잔 받아 마신 것만으로도 황송합니다.

 

 

 

선글라스를 고쳐 쓰는 상현의 입가에 알 듯 말 듯한 미소가 걸렸다.

 

 

시원한 바람이 끊이질 않는 나무 그늘 아래로 상현이 몸을 피한 뒤

 

민혁은 비워진 찻잔을 조용히 내려놓고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뭘 어째! 다리병신 노릇하기가 재미없어서 뛰쳐나온 주제에!”

 

 

 

버럭 소리를 질러대며 주먹을 휘두르는 노인의 모습은

 

마치 떼를 쓰고 있는 어린 아이 같았다.

 

 

가까스로 벼랑 끝에서 건져 낸 목숨마저도 버릴 준비를 끝낸 민혁에게

 

해결책을 주었던 것도 이 분이었다.

 

 

 

「땅을 파고 숨든지, 굴을 파고 숨든지!

 

그건 내 알 바 아냐! 대신 병신노릇 몇 년 만 해!

 

어설피 했다가는 내가 가서 직접 다리를 분질러 버릴 테니까 그리 알아!」

 

 

 

아직도 귓가에 그 때의 호령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어찌 보면 모진 소리 같지만

 

그런 말 속에 뚝뚝 묻어나는 정(情)은 매우 깊었다.

 

 

무심한 듯 건너다보는 노인의 눈빛 속에는 안쓰러움이 들어 있었다.

 

 

 

저 놈이 또 무슨 고민거리가 있어서 예까지 왔누.

 

무소식이 희소식이련만.

 

 

 

그러면서도 조금은 무디어진 날카로움에 안도의 숨을 가만히 내쉬는 노인이었다.

 

 

 

“사람 노릇 못 할 줄 알았더니,

 

버젓이 사람 꼬락서니를 하고 있구나!

 

그래, 네놈 뜻대로 해보니까 어떻더냐? 속이 시원하지?”

 

 

 

아직 한 마디도 풀어놓지 않는 민혁을 바라보며 노인은 쯧쯧 혀를 찼다.

 

 

못난 놈! 제 마음 하나도 건사를 제대로 못 하고 있으니.

 

 

 

“그 눈동자 속에 들어 있던 분(忿)은 좀 덜어 냈구나.

 

이리 새끼처럼 번득이더니만.

 

네놈을 사람 꼬락서니 만들어 놓은 게 대체 누구야?”

 

 

“…어떤 여자…입니다.”

 

 

 

여자라는 단어에 노인의 이마가 실룩거렸다.

 

 

구부정한 허리를 편다 싶더니만

 

평상 옆에 기대놓은 긴 나무 막대기를 손에 들고서

 

그대로 민혁의 어깨 위로 내리 꽂았다.

 

 

딱, 하는 소리가 났지만

 

민혁은 살짝 찡그리기만 할 뿐 무릎을 꿇은 자세 그대로 앉아 있었다.

 

 

괄괄한 성미는 여전하시군.

 

 

욱신거리는 아픔이 조금 사라질 때 즈음,

 

말없이 민혁을 노려보던 노인이 입을 열었다.

 

 

 

“…하필이면 네놈한테 걸려가지고!

 

그래, 앞으로 어쩔 셈이야?”

 

 

“모르겠습니다. 그 답을 받으러 왔습니다….”

 

 

“내가 왜 네놈한테 답을 알려줘야 하는데?”

 

 

“애초부터 절 살려 놓으신 게 어르신 아닙니까.

 

살고 싶게 만드셨으니 살 길도 알려 주셔야지요.

 

안 그렇습니까?”

 

 

“물에 빠진 놈 건져 놓으니까 보따리까지 내놔라 이거냐?

 

에이, 인정머리 하고는.”

 

 

 

아쉬운 소리를 하면서도 절대로 주눅 들지 않는 태도를 보는 노인의 눈매가

 

일순간 부드럽게 풀렸다.

 

 

어디선가 이름모를 산새 소리가 청아하게 들려왔다.

 

 

무성한 수풀 사이를 훑어가는 바람 한 점이 시원하게 불어갈 때 즈음,

 

매미가 기운차게 울어대기 시작했다.

 

 

노인은 민혁의 두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날카로운 시선을 민혁도 피하지 않았다.

 

비어진 찻잔에 쪼로록 차를 따르며 노인이 물었다.

 

 

 

“멍청한 놈! 네놈은 아직 멀었어!

 

네놈 잣대로 백날 재봐야 제자리걸음이야!

 

내가 그렇게 알려줘도 모르겠냐?”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수향 어르신께서 알려 주십시오.”

 

 

“…다 버려.”

 

 

“예? 무슨 말씀입니까?”

 

 

“욕심도 많다!

 

두 손에 다 쥐고 뭘 어쩌겠다는 거야? 버려!

 

그게 내가 주는 마지막 답이야!”

 

 

 

두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다 버려라?

 

 

평화롭고 고즈넉한 그곳을 단번에 얼려 버릴 만큼 차가운 냉기가

 

민혁의 두 눈을 통해 뿜어져 나왔다.

 

 

등줄기에 빳빳이 곤두서는 긴장감을 느끼며 입술을 꾸욱 다물었다.

 

 

노인은 그런 민혁의 반응을

 

마치 날아다니는 풀벌레 취급하듯 간단히 무시해 버리고서

 

여유롭게 차를 마셨다.

 

 

두 손에 쥐고 있는 것!

 

한 가지는 쉽게 버릴 수 있었지만 다른 한 가지는 절대로 버릴 수가 없었다.

 

 

 

“…진심이십니까? 정말…그게 답입니까?”

 

 

“그걸 왜 나한테 물어? 해보고 아니면 답이 아닌 거지!

 

만약 두 가지 다 네놈 것이라면 다시 돌아올 거 아니냐?”

 

 

“저에겐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란 말입니다!”

 

 

“…네놈같이 우둔한 놈한테는 더 해 줄 말이 없다.

 

가! 꼴 보기 싫어!”

 

 

 

민혁은 노인이 산자락 사이로 사라진 뒤에도

 

한참동안 평상 위에 앉아 있었다.

 

 

이미 식어버린 차는 오묘한 향내는 온데간데없고 씁쓸함만 남아 있었다.

 

 

이 곳에 오면 속 시원히 답을 얻어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답답함이 짓눌러 오고 있었다.

 

 

못 해! 절대로!

 

처음에는 눈동자로, 그 다음에는 숨소리로, 그리고 그 다음엔 손길로.

 

 

하나 둘씩 민혁의 마음속을 비집고 들어온 그녀까지 버릴 수는 없다!

 

 

 

「죽어서 지내! 마음껏 이용당하란 말이야!

 

그러다 보면 네놈이 서 있을 자리는 생길 테니.」

 

 

 

첫 번째 해답?

 

무조건 받아 들였다.

 

아버지에게 복종했고, 그 복종의 대가로 서 있을 자리를 얻었다.

 

 

그리고 다리병신 노릇을 몇 년 하라던 두 번째 해답.

 

 

그것도 어떤 예언처럼 딱 들어맞았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얻은 해답.

 

 

모든 것을 다 버려라!

 

그것만큼은 절대로 따르고 싶은 생각도 없었고 따를 수도 없었다.

 

 

 

“회장님, 수향 어르신의 말씀은 절대로 틀린 적이 없습니다. 절대로!

 

그것이 말도 안 되는 답일지라도 항상 회장님을 위한 답이었지 않습니까.”

 

 

한껏 비틀린 민혁의 입술 사이로 신랄한 비난의 소리가 날아와 꽂혔다.

 

 

“그게 인간이 할 짓이라고 생각해?

 

차라리 내 심장을 꺼내라고 하면 하겠어!

 

내 목숨을 내던지라면 하겠어! 만약 자네라면!

 

자네라면 그녀의 가슴에 칼을 꽂을 수 있겠나?

 

 

두 눈 똑똑히 뜨고 그렇게 할 수 있겠느냐, 이 말이야!

 

사람이길 포기한다면 할 수 있겠지!

 

 

내 대신 해줄 수 있나?

 

그럴 수 없다면 입 다물어!

 

아무 말도 하지 마! 건방진 충고 따위 필요로 한 적 없어!”

 

 

 

그 막막한 심정을, 절박한 마음을 이해했기에

 

상현은 그저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차가운 조소 대신 그의 눈에 물기가 어려 있었다는 것을 누가 믿을까.

 

 

피멍든 가슴이 고스란히 보이는 것 같아서

 

상현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상현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고민하는 그의 모습을

 

이번만큼은 그냥 조용히 지나쳐 주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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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금요일에 접어든 시각이네요. ^^

 

지난 이야기에서 등장한 원영의 모습 때문에 많은 님들이 안쓰러움을 남겨 주셨는데요...

 

제 나름대로 '이원영'이라는 인물을 정의한다면

 

"타고난 영혼이 지독할 만큼이나 나약해서 불안하고, 자신의 불안감을 히스테릭하게

 

다른 사람을 통해 투영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분명 완벽하긴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삐거덕 거리는 절름발이 영혼을 지니고 있는 인물..

 

 

오늘 등장한 수향 어르신은 말 그대로 수향(물의 향기)이라는 이름을 지닌

 

도인같은 인물입니다. 오래 전 민혁과의 인연을 심어 두었고,

 

물에는 향기가 없기에 '처음과 끝을 알 수 없는 묘한 인물'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답니다.

 

가을이 접어드는 문턱에서 짙은 녹음과 푸르름을 느껴보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팬카페 열심히 운영해 주는 우리 혜선양.

 

학교 공부도 바쁠텐데 이곳에 들러서 발자취까지 남겨줘서 고마워요~

 

[16+31]로 시작된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네요. 소중한 시간들...

 

 

이 글로 새로이 만나뵙게 된 여러 님들도 제겐 다 소중한 인연입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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