醜面游龍 (50)

솔아200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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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살령대들이 보고 갔으니 틀림없이 대대적인 공세가 시작될 것이요.”

“미리 준비하여 대책을 강구하겠습니다.”

“만반의 준비를 하여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해주십시오.”

“알겠습니다.”

“음..... 아무래도 외부에 나가있는 제자들을 소집하는 게 어떻겠소?”

“그럴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개방의 항취개님도 이곳으로 곧 도착하신다는 전갈이 왔습니다.”

“아니 항취개라면 개방의 서열2위라는 그 집법장로가 아니오?”

“그렇습니다. 연아와 의형제간이라고 하는군요.”

“허, 그것참 성격이 자유분방하다고 하더니 .... 그래도 연아와 호형호제하다니...”

“그건 연아와 인간관계이고 우리와는 또 다르게 맷어지면 되지요. 그런 분들은 나이나 세대에 신경 안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접대함에 한 치의 소흘함이 없도록 신경써주시기 바라겠소.”

오후가 되어서야 겨우 장원의 정리가 되었으나 아직도 강시의 변질된 역겨운 피냄새가 연무장 안팍에서 가시지 않고 있어 향까지 피워가며 씻어내었으나 지워지지 않고 있었다. 추적 나섰던 연아는 아무런 징후를 발견하지 못하자 다시 장원으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연아도 장원의 제자들과 같이 이곳저곳을 치우고 정리하다보니 온몸에서 냄새가 났다. 하지만 정리도 하면서 강시의 시독에 중독 된 제자들의 치료까지 하여야했으므로 제대로 쉬어보지도 못하고 움직여야했다.

“연아야, 이제 너도 가서 좀 씻고 쉬어야겠구나.” 노사가 연아의 소매를 가볍게 잡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아직 조금 더 처리해야 할 것이 있어서..”

“그러다 선아 나오면 그 꼴로 맞을 테냐?” 그제서야 자신의 행색을 돌아보게 되었는데 좀 심하긴 하다.

“그러게나, 노사의 말대로 가서 좀 씻고 쉬게 여긴 이제 거의 정리되었는데...” 장주의 말에 더 이상 고집을 부리지 못하고 “알겠습니다.”대답을 하고 별채에 가니 이미 욕통에 물이 담겨져 있었다. 약간 식어있긴 해도 그냥 사용할 수 있을 정도여서 물속에 푹 담겨 쉬었다.

“들어가도 되지요?” 유선의 목소리가 들리고 대답을 하기도 전에 벌써 문을 열고 유선이 들어왔다.

“음... 이제 막 씻으려는데 들어오면...” 유선은 대답도 안하고 욕통으로 다가와 물속에다 향료를 떨어뜨렸다.

“온통 피로 목욕 하셨다고 들었어요. 다친 곳은 없지요?”

“그럼 내가 다치기를 바랐나?”

“무슨 말을 ...”

“농담이고. 선매 아프다고 했었는데 지금은 괜찮아?”

“대가 때문에 아픈 거였는데 병 주고 약 주기네요.”

“왜, 나 때문에 아픈 거라니?”

“몰라요. 말 그만하고 씻기나 해요.”

“음... 내가 선매를 아프게 했다고?” 얼굴만 붉어진 유선이 수건으로 연아의 등과 어깨 쪽을 닦아 주었다.

부드러운 유선의 손길이 이곳저곳 가려운 곳만 골라 닦아주자 그대로 잠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은한 사향이 스치듯 흐르자 연아는 양팔을 뒤로 뻗어 유선의 허리를 감았다. 움찔하던 유선은 그대로 가만히 있다가 다시 연아의 앞가슴 쪽을 수건으로 닦기 시작했다.

“우리 항상 이렇게 살 수 있을까?”

“......................”

“난 지금 이순간도 이것이 꿈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문득문득 들어.” 유선이 가볍게 연아의 뺨을 꼬집었다.

“아야”

“흥, 엄살은... 아픈걸 아니 이젠 꿈이라 말하지 못하겠지요?” 하며 연아의 머리에 물을 뿌렸다. 갑작스런 물 공세에 “아푸푸” 얼굴을 훔치자 가려있던 연아의 얼굴이 완전하게 들어났다. 이마까지 들어난 얼굴을 보지 못했던 유선은 앞으로 와서 연아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유선이 멍하니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자 연아는 “왜? 내 얼굴에 뭐 이상한거라도 있어?”

“아뇨, 대가 정말 멋있었군요.” 하더니 연아의 머리카락을 전부 뒤로 넘겨 틀어쥐었다.

“앞으로 이렇게 하고 다니면 어때요?”

“안 될 건 없지만 당분간 얼굴을 가리고 다녀야 우리에게 편하다 하니 가리고 다녀야지.”

“하긴 가리고 다녀야 되겠네요. 내놓고 다니면 세상 모든 여자들이 대가만 바라보게 될 것 같네요.”

“흠... 그 정도야? 내가 정말 잘 생긴거야?”

“그래요. 정말 잘 생긴 얼굴 이예요. 휴..... 앞으로 속께나 썩을 것 같네요.”

“얼굴이 잘생기면 선매가 속을 썩는 건가? 그럼 옛날로 원상복귀 시키지 뭐.”

“무슨 소릴 하는 거예요? 나 속편하라고 대가 얼굴 망가트리겠다는 거예요?

“그래. 그럼 속 안 썩을 거 아냐?”

“속 썩어도 좋으니 그런 말 다신 하지 말아요. 알았어요?”

“아무렴 어때 ... 내 안하면 되지.”

“주공 안에 계십니까?” 밖에서 사영충이 불렀다.

“잠시만 기다리시지요.” 연아는 나머지를 대충 씻고 옷을 걸쳤다. 천잠보의는 걸치지 않고 유선에게 내밀며 잘 빨아서 그늘에 말려야 한다고 건네주었다.

“들어오시지요.” 사영충이 급히 들어와 편지를 전하였다.

“지금 막 만홍루에서 전서구가 도착하였습니다.”

만홍루주의 편지내용은 성도에서의 움직임이 대규모인 것으로 보아 유혼교가 전교적으로 움직이려는 기미가 있다 만홍루에서 잔여인원을 진천장 주변으로 보내어 응원토록 하였으니 그들과 서로 교통하라는 내용이었다.

연아는 즉시 편지를 태워 버리고 사영충과같이 연무장으로 나가 나노사를 만나 만홍루의 전갈을 전하였다.

나노사도 즉시 능풍을 불러 외부에 나가있는 전 인원을 소집하라 하였다. 그리고 장원주변에 경계를 강화하고 만홍루에서 지원나온 인원을 보면 그 책임자를 즉시 장원으로 안내하여 연아와 만날 수 있도록 하라는 지시를 하였다. 갑자기 전 장원이 부산해진 것 같았다.

유선의 시비가 연아에게 뛰어와 잠시 유선의 처소에 들리라고 전하였다.

연아는 그 시비를 따라 유선의 처소인 내당으로 가니 유선이 이미 천잠보의를 다 손질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이걸 입고 나가세요.”

“음.. 아니야. 내 그걸 선매에게 맡긴 것은 혹여 선매가 암습에 당하지 않도록 입고 있으라는 것이니 선매가 입고 있는 것이 좋겠어. 피독 피화가 되니까 여러모로 쓸모가 있을 것이야.”

“그러니까 대가가 입으셔야지요.”

“선매가 알고 있듯이 난 이미 백독불침이고 선매보다는 무공이 강해. 그건 인정하겠지? 그럼 내말대로 제발 이것을 입고 있어줘. 그래야 내가 마음 놓고 처신하지.”

“알겠어요. 대신 진짜 조심해야 되요.”

“그래. 내 절대로 부상당하거나 다치지 않을 테니까. 선매를 두고 내 어찌 다른 일이 있겠어.” 하며 살며시 안아주고는 연무장으로 되돌아 와 영충을 불러 영충에게 반룡대구식과 여러 운신법의 구결을 전하고 최대한 빨리 익혀 사용할 수 있게 하라고 일렀다.

“알았습니다.” 대답을 한 영충은 연무관으로 들어가 즉시 구결대로 운신법을 익히기 시작하였다.

연아는 다시 장원 밖의 상황을 점검하기 위하여 사방 십여리를 한바퀴를 돌며 세심하게 살펴보았으나 아직 유혼교의 도발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장원으로 되돌아가려는데 멀리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몰려오고 있어 자세히보니 항취개의 모습이 보였다. 부지런히 달려오는 걸로 보아 이미 유혼교의 동정을 알고 있는 듯 하였다.

연아는 마주 달려가 “어서 오십시요. 노형님” 하고 인사를 하였다.

“그래, 별일 없었는가?”

“유혼교의 고독강시와 그 뭡니까 추살령대인가 하는 떨거지들이 급습하여 좀 피해가 있었습니다만 잘 넘겼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유혼교도들이 대거 이동하는 것을 포착하여 확인하니 모두 이 방향으로 보이더군. 그래서 헐레벌떡 달려오는 길이네.”

“도와주시니 감사하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사람 또 이상한 소리하고 있구먼. 우리는 머리 밖에서 퇴로를 차단하고 배후를 칠 테니까 내부에서 잘 응전하게나.”

“알겠습니다. 주변에 만홍루에서 파견된 인원들도 매복하고 있다는 전갈이 있었습니다. 형님이 같이 통제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내가 그들을 찾게 되면 그리 하겠네.”

“그럼 저는 내부 상황을 돌보아야하니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그러게나.” 대답을 다 하기도전에 번뜩하더니 이미 연아의 모습이 사라졌다.

“흠.. 이 친구 무공이 하루 다르게 늘어가고 있군. 무림을 위해서 정말 복이야.”

연아는 장원으로 돌아오자 능풍 이하 전원을 모아놓고 이번의 유혼교 내습에 대한 주의사항을 일러주기 시작하였다. 특히 강시는 머리가 잘리거나 부서져야 공격력이 없어지니 반드시 양단하도록 지시하고 유혼교도의 독공에 대비하여 신의가 준 해독제를 조금씩 나누어 주었다.

미리 철묵환을 제거하여 몸을 가볍게 하고 능풍에게는 회선검의 원리를 전수하여주면서 전부에게 전하도록 하고나서야 겨우 한숨을 쉬게 되었다.

전 장원에 예기가 감돌자 내당의 수비인원에 대하여 다시 한번 점검을 하고 그들의 석뢰와 석궁등 원거리 무기를 완벽하게 준비 하도록 지시를 하였다.

사영충을 찾아 연무관에 가보니 땀을 뻘뻘 흘리며 반룡대구식을 익히느라 여념이 없었다. 물끄러미 바라보던 연아는 몇 가지 지적하여 보완토록한 후 좀더 빨리 익힐 것을 주문하였다. 이제 사영충은 예전의 유혼추살령대 소속의 고수가 아니라 연아의 수족 같은 존재로 거듭나고 있어 그 성취도가 눈에 보일만큼 빨랐다.

연아는 최대한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사영충의 내부에 잠재되어있는 잠력을 격발시켜 더 한층 빠른 성취감을 맛보게 하였으니 사영충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사영충이 보는 연아는 이젠 그냥 주인이 아니라 자신에 있어서 신과 같은 존재로 각인되었다. 장원 내외의 상황을 전부 살피고난 연아는 또 유선의 거처를 찾아가 유선과 마주앉아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에 사로잡혔으나 개방의 형제가 찾아와 만나봐야 했기에 다시 연무장으로 나갔다.

“장로님께서 백여리 밖에 유혼교도들의 움직임이 있다고 말씀하셔서 전하러 왔습니다.”

“그래요? 알겠습니다.” 변장을 한 거지가 달려 나가자 연아는 나노사를 찾아 이를 알려주고 자신이 그들을 멀리에서 한번 타격을 주고 들어올 테니 내부를 부탁한다고 말하였다. 연아의 능력을 믿고 있는 나노사였지만 단기로 적진을 향하게 할 수는 없기에 기다려서 대응하자 말하였다.

“염려 마십시오. 제가 나가서 그들의 예봉만 꺾어놓을 것이지 그들과 정면으로 부딪칠 생각은 없습니다.”

“그래도 위험한 일이야.”

“제가 알아서 처신하겠습니다..... 그럼 영충을 데려가겠습니다.”

사영충이 불려오자 “우리가 멀리 나가서 그들의 예봉을 꺾어놓고 옵시다.”

“알겠습니다. 빨리 가서 그놈들의 기를 확 부러트려 버리지요.”

“그럽시다.” 연아는 영충의 옷자락을 보이지 않게 잡고는 몸을 날렸다.      

 

연재물이 어느새 50회가 됐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는 독자님들의 글이 저에게 커다란힘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100회를 목표로 써나가겠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있으시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