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사랑할 권리는 있다...12

美道-━★ 2004.09.03
조회1,175

 

 유미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욕조에 뜨끈한 물을 받았다.  욕조에 물이 반 쯤 채워졌을 때 그녀가 좋아하는 라벤더 향유를 뿌리고 그 안에 들어가 몸을 뉘였다.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없었지만 여태동안 받은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서 방금 먹은 비싼 저녁이 넘어올 것만 같았다.

 

 

 

 

 

 

오늘 유사장은 저녁 식사외에는 다른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았고, 근처에서 걸어가겠다는 유미의 말도 거절하지 않았다. 식사를 하면서 이어진 이야기도 예전과는 달리, 시사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바로 어제까지만해도 일따위는 알지도 못하는 짐승으로만 보였던 유사장이었지만, 그와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유재욱이라는 남자가 얼마나 능구렁이에 냉혈한인지 유미는 몸서리처질 정도였다. 여태동안 상운만큼 일에 냉정할 수 없을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오히려 상운은 유사장에 비하면 인간미가 느껴질 정도로 유사장의 아무렇지 않은 듯 내뱉는 한마디는 얼음이 서려있을 정도로 냉혹했다. 비록 유미를 바라보며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있었지만, 일에 있어서는 단 0.1%의 감정도 섞이지 않는 그의 냉정한 말들에 유미는 점점 질려가고 있었다.

 

유사장에게 있어서는 그 밑에 있는 직원들조차 철저한 하나의 이용도구였고, 아마 유미 역시 그에게는 상운과의 관계를 위한 이용도구였을 지도 몰랐다. 아니, 어쩌면 여태껏 유미가 겪어왔던 유사장이 진짜였나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그의 말들은 냉정했다. 그런 말들을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그의 태도는 더욱 더 질릴 정도였다.

 

 

 

 

 

 

 

어제는 그의 짐승같은 성욕에 대한 추악함과 더러움에 몸서리쳤던 유미였지만 오늘은 그의 얼음이 떨어질 것 같은 냉정함에 몸서리쳐졌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유미에 대한 유사장의 관심을 몸이 아닌 머리로 돌릴 수 있었던 계기가 되긴 했었다. 아마도 유사장은 자신에 대한 뒷조사를 시켰을것이고 빠르면 내일에는 자신의 신상정보가 담긴 파일을 읽고 있을 지도 몰랐다. 물론 그 파일에 얼마만큼 자세히 나와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한가지 확실한 건 그 파일을 읽은 후 자신에 대한 태도가 분명히 달라져 있을 것이라는 거였다.

 

 

 

 

 

"오늘은..이걸로 만족해야지.."

 

 

 

 

 

 

 

한참동안 욕조에 담궜던 몸을 일으키며 유미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 일은 이제 시작일 뿐인데,  이미 그 시작만으로도 유미의 몸은 충분히 녹초가 되어있는 듯 했다.

 

 

 

 

 

 

 

 

*         *          *

 

 

 

 

 

 

 

 

 

 

 유미의 생각은 틀리지 않았는지, 다음 날 유재욱 사장은 비서로부터 유미에 관한 파일을 받아들 수 있었다. 그리고 그 파일은 유미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자세하게 조사되어 있었다.

 

 

"강유미가.. 한솔건설 강사장의 딸이었다니.. 허 참.. 그럼 도대체 한상운은 이걸 알고 고용한거야?"

 

 

 

 

 

유사장은 유미의 파일을 읽으면서 어이가 없었다. 만약 한상운이 유미가 강사장의 딸인줄 알고서도 유미를 이용했던 거라면 정말 대단하고 지독한 놈 이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었다. 그 잘난 한상운이 유미의 뒷조사도 해보지 않고 그녀를 고용했을 리는 없었다. 어쩌면, 유미가 중간에 룸을 거치게 된 것도 상운의 계략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조차 들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유사장은 도저히 상운의 의도가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파일의 내용으로 볼 때 아직 강유미는 상운의 밑에서 그가 시키는 일외에 특별한 일을 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조사에따른 그녀의 학교 성적이나 성격, 대인관계, 집안 배경 등 모든 조건으로 볼 때 그녀를 그렇게 가만히 두는 것은 명백한 인력낭비였다. 그렇다면 분명히 남모르는 의도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제 유미와 자신의 만남도 단순한 우연은 아닐거라 여겨졌다.

 

여기까지 생각했을 때 더이상 유미는 가볍게 볼 여자만은 아니었다. 상운에게 어떤 지시를 받고 자신에게 접근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똑똑한 여자였다. 그렇지만, 유미는 분명히 자신에게 뒷조사를 해도 좋다는 뉘앙스를 풍겼고, 그건 아직까지 상운과 큰 접점을 그리고 있지는 않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어느정도의 위험은 있었지만 이쯤되면 강유미는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여자였다. 그녀의 머리속도, 그리고 외견도 유사장에게는 모두 관심의 대상이 될 만큼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유사장은 예전에 단순히 '여자'라는 이름의 악세사리로 욕심이 났었던 유미가 이제는 '강유미'라는 이름의 사람 자체로서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쩌면, 유미를 자신이 갖게 된다는 것이 상운에게 큰 타격을 줄 수도 있을 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로서 BOK와 신우물산은 서로에게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BOK의 해외 유통망은 국내 회사들 중에서는 최대였고 더군다나 BOK의 무역에 대해서는 다른 회사에 비해 정부에서 상당히 관대한 편이었다. 물론 그만큼 BOK가 투명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겠지만, 정부가 지나치게 관대하다는 평이 없잖아 있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회사들이 BOK를 통해 자신의 회사 유통망을 중개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었다.

 

신우 물산 역시 BOK에 상당 부분 유통망을 의존하고 있었다. 대기업인만큼 신우물산이 자체로 확보한 유통망도 있긴 했지만 전문 무역업체인데다가, 여러가지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 BOK의 유통망을 따라갈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BOK가 콧대를 세우더라고 신우 물산으로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들어줄 수 밖에 없겠지만, 상욱의 경영방침이 깔끔해서 아직 억지스러운 댓가를 지불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유사장의 입장에서 보면, 다른 회사에 비해 비싼 유통 댓가를 지불해도 보이콧할수없다는 점이 상당히 불쾌했다.

물론 BOK입장에서도 역시 신우물산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주요 고객이었기 때문에, 신우물산에 대해 절대 함부로 대하진 않았고, 오히려 상운이 개인적으로 그의 주요 고객들을 대접하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만약 BOK와 신우물산이 결별한다면 타격을 입는 건 신우물산이기 때문에 유사장은 언제 돌변할 지 모르는 상황에 불만을 품고 있었고, 한편으로는 BOK를 흡수하여 그 유통망을 직접 확보하기를 바랬다. 그 유통망을 확보할 경우 신우물산이 얻게 될 이득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강유미'라는 여자는 상운에게 접근할 수 있는 중요한 카드가 될 수도 있었다. 여태동안 봐온 그녀에게서 능력까지 플러스된다면 '강유미'는 한번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탁

 

유사장은 들고 있던 유미의 파일을 자신의 책상 서랍 안 쪽에 넣어두었다. 아마도 그녀와의 관계를 잘 정돈해 길을 열어 둔다면, 분명히 그가 바라던 것을 얻게 될 수 있을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유사장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기분좋게 하루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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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만에 찾아뵙는 건지..=ㅂ =;;

 

요즘 계속 정신이 없네요.. 그나마 글을 쓰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잠시나마 위안을 삼긴 하지만..

그 시간도 쉽게 허락되지 않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새벽 2~3시도 끄떡없었는데.. 요즘은 12시도 되기 전에 잠이 들어버리는 걸 보면..=ㅁ =;;

 

 

흠.. 유미는 이제 유사장과 손을 잡으려고 하네요.

그렇지만 유미의 행동은 단순히 복수를 위한 것만은 아니에요.

다만 지금의 상황을 뒤엎고 싶은 거죠. 꼭 상운을 눌러버린다기 보다는..

유미가 다시 일어서는 과정에서 상운을 누르게 될 수 있다면, 그게 복수로 비칠수도 있겠지만..

넓은 의미로 볼 때 복수라기보다는 '반전'이라는 데 더 가까울거라고 봐요.

 

유미는 상운을 땅으로 떨어뜨린다기 보다는, 주저앉아있는 자신이 더 보기 싫은 거거든요.

한편으로 유미는 상운을 만나지 않았다면 이렇게 다시 일어설 기회조차 쉽게 잡지 못했을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여자로서 자신의 몸을 무기로 사용하는 것이 싫고 비참해서 상운이 밉고 원망스럽지만 한편으로는 그가 의도했든 아니든 자신에게 다시 일어 설 기회를 잡게 해준 상운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찹잡한기분인거에요. 그런 유미의 마음을 제가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슬퍼요..;ㅁ;.

 

 

요즘 낮에는 무지 더운데, 밤에는 상당히 쌀랑해요..;ㅅ;..

그래서 아침 저녁날씨는 너무 좋은데, 낮에는 꼼짝도 하기 싫은 미도..=ㅂ =;;

 

모두들 요즘같은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전, 이미 걸려서...겔겔거리는 중이지요..=ㅅ =..

 

어여 빨리 완연한 가을에 접어들기만을 바라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