醜面游龍 (53)

솔아2004.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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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 응” 연아가 움직이려다 등의 상처 때문에 신음을 흘렸다.

“좀 가만히 있어요.”

“지금 가만히 구경할 상황이 아니잖아.”

“그래도 우선은 잠시 쉬면서......아! 아니지, 빨리 내당으로 가요.”

“이 상황에 내당에는 왜 가야해?”

“내말 우선 들어요. 지금은 우선 먼저 빨리 회복해야 도움이 되니까요.”

연아는 유선에 끌려 내당으로 돌아왔다. 유선은 연아의 옷을 벗기고 수건에 물을 적셔 핏물을 닦아내었다. 그리고는 금창약으로 상처를 보호하고 깨끗한 헝겊으로 상쳐를 동여매 불편하지 않도록 하였다.

그리고는 자신도 옷을 벗어 던지더니 연아의 몸 위로 포개어 엎드려 입술을 맞대었다.

바로 천화지성 양생도인법을 시전 하였다. 서로 기의 흐름을 조절하며 교류를 시작하자 신기하게 등의 통증이 가시고 서서히 운기가 순조로워짐을 느끼게 되자 연아는 유선의 등줄기를 쓸어주면서 꼭 안았다.

연아가 통증에서 벗어난 것을 알게 된  유선은 잠시라도 더 연아를 전장에 보내지 않으려고 자신의 몸을 열어 연아를 받아들이려 하였다. 유선의 행동을 눈치 챈 연아는 “선매, 지금은 좀 참았다가 나중에 하면 안 될까?”

“대가, 전 지금 어떻게.... 하아.........”귓가를 흐르는 유선의 숨소리가 간지럽다. 밖의 상황이 급하긴 하지만 유선이 이미 달대로 달아있어 마음대로 하기도 곤란하였으니 이거야말로 진퇴유곡이다.

“헉” 유선이 자연스럽게 연이를 유도하자 마치 불구덩이에 빠진 듯 놀라는 연아는 더 이상의 자제력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유선은 이미 상체를 일으켜 세우고 누워있는 연아를 자기마음대로 다루기 시작하였으니 밑에 깔린 연아는 꼼짝 못하고 유선이 하는 대로 맡겨둘 수밖에 없었다.  유선은 자기가 능동적인 자세를 하다보니 금방 정상까지 올라 바르르 떨며 다시 엎드려 늘어졌다. 연아가 유선의 입을 찾아 다시 입을 맞추어 기의 교류를 하기 시작하자 유선은 서서히 움직이며 온몸으로 연아를 감싸 안았다. 결국 유선은 연아가 극한까지 가도록 한 후에야 돌아누워 이불을 덮어쓰며 이제 가보라고 하였다.

겨우 유선에게 벗어난 연아는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연무장으로 갔다. 연무장 안에도 이미 유혼교도들이 침입하여 아비규환의 현장이 되어있었다. 많은 사상자가 생긴 진천장의 무사들은 죽기를 무릅쓰고 침입자들에 대항하고 있는 중이었다. 눈에 불을 켠 연아는 진운검을 빼어들고 닥치는 대로 장원 안에 들어온 유혼교도를 무차별 살해하였다. 연아가 뛰어들자 금방 사태가 호전되어 장원의 호위무사들이 여유 있게 유혼교도를 베어 넘기고 있었다. 아무래도 강시가 두려운 연아는 급히 대문 쪽의 담장으로 올라가서 상황을 살펴보니 이미 개방의 인원들까지 합세하여 일대 격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시산혈해(屍山血海)란 이런 상황에 맞는 말인 것 같다.

아직 유혼교주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었다. 취개와 사영충은 유혼교의 호법들과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사영충의 공력이 부족하여 조금씩 밀렸지만 교룡편의 위력을 이용하여 이를 상쇄시키며 대적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직은 좀더 버틸 여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여 강시들이 밀고 들어오려는 대문 앞의 나노사 쪽부터 지원하였다. 기운을 차린 연아의 검기는 삼장여를 뻗치며 주위의 강시를 양단하여갔다. “캬아악” 기성을 지르며 쓰러지는 강시들.. 그 속에서 검무를 추듯 검을 휘두르는 연아.. 마치 천신이 하강한양 무시무시한 공력으로 짚단을 베어 넘기듯 강시들을 베어 넘기며 진천장의 육룡을 지원하자 육룡들도 의기양양하여 무서운 힘으로 몰아붙여갔다.        

“노사님. 취개쪽을 도와주십시오. 강시들은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알겠네. 그럼 부탁하네.”

“하아앗” 연아의 기합소리가 웅후하여 대문까지 떨리게 하며 강시들을 짓쳐 들어가자 강시들의 숫자가 눈에 띠게 줄어들었다. 이젠 육룡이 다 처리할 수 있을 정도의 무리밖에 남지 않은 강시를 보고 연아가 “난 다른곳을 지원할 터이니 이곳을 깨끗하게 쓸어버릴 수 있겠소?”

“우리에게 맡기셔도 충분합니다. 급한 곳을 먼저 지원하십시오.”

“알겠소.” 연아는 대문앞에서 물러서 연무장으로 향하는데 내원 쪽에서 아우성소리가 들렸다. 급히 신형을 뽑아 올려 내원으로 들어서니 반오행 구궁진안에 많은 수의 유혼교도들이 우왕좌왕하며 진을 돌파하려 하고 있었다.

“이놈들, 여기가 어디라고 여기에 들어왔느냐?”

“호위무사들은 어디 있느냐?” 큰소리로 물었지만 대답이 없었다. 당황한 연아는 급히 바닥의 잡동사니를 쓸어 모아 진내의 유혼교도들에게 투사하였다. 작은 나뭇가지라도 정신없이 헤메는 이들에게는 치명적인 암기가 되어 비명을 지르며 속절없이 쓰러졌다. 내원을 한 바퀴 외곽으로 돌며 보이는 족족 암기를 날려 쓰러뜨리고 나니 내당의 상황이 궁금하여 우선 내당 안으로 들어갔다. “아악” 비명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가자 유선의 시비가 하나 쓰러져있고 검은옷을 입은 자들이 내당 쪽으로 몰려가고 있었다.

“이놈들 게 섰거라.”

갑작스런 고함소리에 멈칫 돌아선 검은 복면들은 일시에 무기를 빼어들고 연아를 포위하였다.

“네놈들도 유혼교도들이냐?”

“............” “야앗!” 대답도 없던 자들이 기합과 함께 일시에 공격을 하는데 사방과 상,하단 공중을 동시에 장악하며 손을 쓰는 품이 예사로운 공세가 아님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방심할 수 없는 상대들이라고 판단하여 연아도 진운검에 공력을 주입하여 “우웅~” 검명이 울리는 소리가 들리며 전방위를 헤집어 나갔다.

“창. 카캉. 쩡~ 화려하게 부딪치는 검과 검의 소리가 경쾌하다 못해 튀는 소리를 내었다. 

연아는 검날을 살펴보았으나 아무런 흠집이 없자 안심하였다. 상대들의 검도 거의 이상이 없는 듯 한 것을 보니 예사로운 인물들이 아니라 판단되었다. 더욱 신중하게 이들을 공격해 가는데 내당의 문이 열리더니 유선이 검을 들고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 연아가 소리쳤지만 “걱정하지 마세요.”하며 나섰다.

연아는 혹시라도 유선에게 문제가 생길까 두려워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무서운 기세로 복면인들을 공격하였다. 첫합에서 약간의 손해를 보았던 복면인들은 설마 하는 사이에 둘이나 연아의 검에 상하여 나가떨어지자 무서운 힘으로 맞받아왔다. “콰쾅~” 검끼리 부딪치고 장력이 부딪치며 폭발음을 내었고 남은 셋을 향하여 유선이 십팔 산화수를 뿌려대자 감히 경시 못할 검풍이 이들에게 엄습하였다.

연아도 공중으로 날아올라 공중에서 검을 쓸어오니 상하 합격에 완전한 조합이 되어 복면인들은 대항하려해도 대항할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공중에서 검으로 공격하면서 현음지를 사용하여 복면인들의 맥문을 제압해 버리자 그냥 선채로 굳어버렸다.

유선과 가까이에 있던 복면인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유선의 산화수에 피투성이가 되어 널부러져 버리고 말았다. “나오지 말라니까 왜 나와서 그래, 그러다 다치기라도 하면?”

“대가는 다치면서. 나보고만 가만히 있으라면 그게 말이나 되요?” 유선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대답하였다.

“어서 나가서 밖의 상황이나 도와요.”

“알았어.” 대답을 하고 연아는 굳어있는 복면인들의 맥문을 자신의 독문절기인 제맥수를 사용하여 현음지로 찍어 버렸다. 그러자 그들은 시퍼렇게 변색하며 그대로 쓰러졌다. “이들을 잘 감시하기나 해.”

“알았어요.”

연아가 내당의 호위무사를 돌아보자 이미 다 죽어있었다. 이들의 무공도 보통은 아닌데 어떻게 소리 없이 죽일 수 있었는지.....

대문 앞에는 이미 개방에서 장악을 하고 있었으며 육룡이 내원으로 달려오고 있었다. “내원을 부탁하네.”

“알겠습니다.”

유혼교는 강시들로 하여금 전면을 소란 시키는 동시에  고수들로 하여금 내원 쪽을 암격하여 양동작전을 썼기에 내원의 호위무사들이 손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몰살되어 버렸던 것이다.

개방의 형제들이 대문 쪽의 강시의 시신들을 한데모아 마차에 실어 보내고 있었다. 만홍루에서 지원된 고수들은 진천장의 외곽을 돌며 이차공격에 대비하고 있는지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취개와 사영충은 그 자리에 앉아서 쉬고 있는지 꼼짝을 안하고 있었다. 노사만 이리 저리 급하게 움직이며 부상자들을 연무장으로 옮기느라 부산하였다. 취개에게 다가가서 “노형님 괜찮으십니까?”

“음.... 괜찮은데 약간의 내상을 입은 것 같군. 나는 놔두고 영충을 좀 살피게.”

“영충, 어디 다친 곳이 있소?”

“울컥” 참고 참았던 토혈인지 검붉은 색의 피를 한입 토해내었다. 연아는 얼른 영충의 각 대혈을 눌러 확인해보고는 얼른 소환단 한 알을 입에 넣어주고 즉시 배심에 자신의 장심을 붙이고 순양진기로 영충의 각혈을 돌파해가기 시작하였다. 일 각여 땀을 흘리며 각 대혈을 돌파하자 영충을 돌려 앞을 보며 단전으로 자신의 진력을 쏟아 넣었다. “울컥” 영충이 다시 피를 토해내는데 검붉은 색이었다. 내상이 위중한 상태였던 것이다.

서서히 영충의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하자 연아는 자신의 진기를 거두어 드렸다.

다시 취개의 배심에 자신의 순양진기를 불어넣어 취개의 운기를 돕기 시작했다. 취개의 내상은 생각했던 것보다 가벼워 금방 회복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겨우 안심이 된 연아는 장원 안으로 옮기도록 지시를 하고는 장원 밖의 동정을 살피기 위하여 신형을 날려 유혼교도들이 집결하였던 곳으로 쏘아갔다.

그곳에는 이미 유혼교도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개방의 제자들만이 죽어 있었다.

대체 이 악랄한 유혼교주를 어떻게 처단하여야 하나? 연아의 눈에서는 줄기줄기 한광이 쏘아져 나오는 듯 했다. “네 이놈들... 다시는 무림에 발을 딛지 못하게 철저히 응징하리라.” 한동안 주검을 바라보던 연아는 몸을 날려 장원으로 돌아왔다. 진천장은 지금 많은 사람들이 부산하게 움직이며 쓸고 닦고 치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장원식구들 전부가 매달려 일을 하고 있었지만 개방의 형제들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아직 몇 일은 더 해야 처리할 수 있을 정도였다. 연아가 도착하자 취개가 기다렸다는 듯이 “소형제, 유혼교주의 모습이 끝내 안보인건 무슨 꿍꿍이 일까?”

“글쎄요.... 저도 지금 혼란스럽군요. 내원에 사로잡은 복면인들이 있으니 문초해봐야지요.”

“내원에도 놈들이 침입하였나?”

“놈들이 양동작전을 펴서 내원의 호위무사들이 전부 죽었습니다.”

“그럼... 모두들 안전하겠지?”

“겨우 제가 펼친 구궁진안에서 처치했지만 특급 고수들이 내당까지 진입하여 겨우 처리하고 두 놈을 사로잡아놨습니다.”

“어서 가서 문초해 봐야지요.”

내당으로 향하는 연아와 취개를 보고 영충이 달려와 “주공, 감사합니다. 덕분에 빨리 회복되었습니다.”

“무슨 소리요. 영충이 더 고생이 심했소. 좀 쉬어야 할 터인데...”

“아닙니다. 주공이 쉬셔야지요.”

내당에 들어서니 이미 나장주와 노사 그리고 육룡까지 포진하여 경계를 하고 있었다. 한가운데에 유선이 검을 들고 복면인들을 지키고....

연아는 진을 파해하고 전부 안으로 들어오게 하였다. 유선에게 다가서자 “빨리 오시지 뭐하느라 이렇게 늦었어요?” 투정부리듯 따진다.

“음... 유혼교의 집결지까지 조사하고 오는 길이오. 진짜.... 노형님 , 죄송합니다. 개방의 제자들이 집결지에 한 십여명이 죽어있었습니다,”

“음...... 이 나쁜 놈들 무공도 모르는 거지들을 죽이다니....”

연아는 복면인들의 복면을 벗겨내었다. 영충을 돌아보며 “혹시 아는 사람들인가?”

“전혀 못 봤던 얼굴들 입니다.”

“음... 그럼 유혼교도가 아닌가?”

“복장으로 보아서는 유혼교도가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