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속상한 하루였습니다.

속상한2004.09.06
조회1,746

오늘 참 속상합니다.

오늘 아빠가 8월부터 벌써 세번째 수술을 받았습니다.

우리 아빠 다리 아프다는 말한마디 안하고 꾹 참고 참다가 골수염이 되어서야 아프다며 입원 했는데 오늘이 벌써 세번째 수술입니다.

친정집은 세시간 떨어진 시골이고 전 직장에 다니는 관계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첫번째와 두번째 수술 받을땐 이틀정도 결근한 관계로 오늘 또 빠진단 얘기를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일하면서 혼자 끙끙 앓았죠.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저번에 사장님이 별것도 아닌걸로 많이 빠졌다고 야단치더라구요.ㅠㅠ)

다행히 수술이 잘 끝났단 얘기에 전 안심했지만 하반신 마취한 아빠곁에 오늘 있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엄마가 우리 아들을 봐주고 있어서 애때문에 아빠옆에 있을수가 없거든요.

엄마가 저녁까진 우리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 있었는데 애가 저녁이 되니 자꾸 집에 가자고 보채고 하니까

아빠가 괜찮다며 그냥 집에 가라고 했답니다.

아직 마취가 안풀려서 괜찮지만 조금 지나면 수술한 통증이 굉장히 아플텐데...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그런데 더 속상한건 신랑때문입니다.

아빠가 수술하는 오후내내 연락이 안되더라구요. 다 끝나고 저녁때까지도 연락이 안되길래

무슨 사고라도 났나 걱정했더니 회사사람이랑 놀다왔답니다.(오후에 근무가 없어서...)

근데 놀다온건 둘째치고 통화하고 퇴근후에 얼굴볼때까지 아빠 수술 얘긴 하나도 안하는겁니다.

너무 속상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저절로 흐르더라구요.

병실에 혼자 있을 아빠 생각도 나고 신랑도 야속하고 너무 화나서

우리 아빠 수술한거 모르냐고 잘됐는지 괜찮은지 물어봐야 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그거 안물어본게 뭐가 그렇게 잘못한거냐며 화낼이도 아닌데 화낸다며 오히려 더 짜증부립니다.

얼굴도 보기싫고 앞에서 더 울기도 싫어서 저녁 차린다고 주방에 갔는데 그렇게 눈물이 쏟아집니다.

남이라도 그렇게 무관심하지 않고 그냥 한마디라도 물어봤을건데 신랑이 남보다도 못하게 느껴집니다.

다른일도 아니고 자기 자식때문에 수술하고도 혼자 그렇게 병실에 남아있는데 이웃집 아저씨 아픈것 마냥

그냥 tv보며 히죽히죽 웃는것 보면 내일 시집 제사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싶습니다.

신랑 말대로 정말 별일 아닌데 제가 과민반응인지... 제가 이상한건가요?

오늘 정말 너무 속상해서 이렇게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