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보다는 현실에 순응하기..........

Cavity2004.09.08
조회499

네이트 게시판이란 곳을 하루에 한번은 꼭 들러서 웃기도하고....같이 고민도 하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싸움구경도 하고..^^; 제가 이렇게 글을 쓸일이 생길줄은 몰랐습니다.

 

제나이 이제 29세 3년반을 만나왔던 여자는 25살.... 대학교때 장난삼아 한 미팅 자리에서 우연찮게 만나게 된 눈이 아주 크고 예쁜 사람이죠..^^ 이제 그와의 인연의 고리를 놓을려합니다.몸이 멀어지게 되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 우리에게는 해당사항 없을거라 믿었었죠... 그녀가 1년간 외국에 나가서 생활하는 동안....학생인 저 용돈 아껴가며 국제전화 카드 구입할려고 점심굶어 가며 그녀의 객지 생활 외롭지 않게 해주기도 했었으니까요...

 

그렇게 그녀가 귀국하게 되고 저는 대학원에 진학을 하게 되어 서로 멀리 떨어져 생활을 하게 되었죠....그다지 먼거리는 아니죠.....차로 딱 1시간이면 가는 거리니깐.... 남들은 이공계 기피다 뭐다해서 피할려고 하는길 저는 앞은 안보이는 상태이지만 더 해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선택한 길입니다.지금 생각해보면 제 인생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한 가장 중요한 사건이네요...^^ 저는 믿었죠..제가 그녀가 없던 1년동안 그렇게 지낸것 처럼 잘 지낼수 있을 것이라... 물론 처음 몇개월은 정말 잘 지냈죠... 가끔씩 만나니깐 더 좋다..더 보고싶어지고 애틋한 감정도 생기고....이렇게 미화 아닌 미화를 해가며 만남을 이었죠... 하지만.......공대 대학원 생활이라는게 결코 만만한 생활이 아닌것을 아시는 분은 다 아시라 믿습니다.  처음 적응기때는 그다지 일에대한 부담도 없고 수업에 대한 부담도 없어서 그녀가 한밤중에 전화해서 오라고 하면 한달음에 고속도로를 달려 가곤 했었는데  내가 책임지어야할 부분이 생기고 프로젝트다 뭐다 해서 밤잠 못자가면서 해결해 나가고 있을때는 정말 정신 없이 바쁘더라구요.. 그런 저의 상황을 말해주어도 이해를 못하고 투정만 부리고...주말에도 그렇게 바쁜것 이해도 못해주고... 그렇게 그렇게 티격태격 어느순간부터 사소한 신경전이 벌어 졌습니다. 저도 어린 마음이라면 폼생폼사를 위해 달려 가고 안아 줬겠죠... 하지만 제 생각은 하고 싶은것 보다 해야할일을 먼저 해야 할것 같아서..(나이도 나이니만큼) 싸우기도 무지 싸웠죠 서로의 생각만하면서....어느정도 정리가된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한발짝만 물러서면 싸울일도 아닌데 그렇게 싸웠는지....피식~~~``

그래도 서로 그때까지는 인연이라 생각했는지 제가 3학기 마칠때 까지 (이번 여름방학이죠...)는 서로에게 애인으로 존재를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나봐요.. 같이 영화볼 친구 여행가줄 친구를 결국엔 찾아 나서더라구요..... 그렇게 해서 어떤사람인지도 모르는 그 사람 곁으로 훌쩍 미련없이 가버리구요.....물론 그녀도 고민 많이 했을꺼구요 (나만의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그녀가 다른 남자를 찾고 있을 그때 저는 졸업전이지만 운좋게 국책 연구소에 취업이 되어 학교생활, 제 졸업 논문, 이쪽 연구소 생활.....등등 정말 몸이 열개라도 바쁜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바쁜 생활 중에도 전 이런생각을 했죠...이제 자리도 어느정도 잡혀가고 그녀와의 만남도 충분히(?)길었으니 멋진 프로포즈 한번 해야겠다.....생각만 해도 즐겁던데요... 하지만 그녀에게 다른 남자가 저와 함께 존재 하고 있고, 저의 존재감이 점점 작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ㅠ,.ㅠ 그순간 그냥 이런 생각 밖에 안들더라구요..한참 놀고 싶은 나이....22살 부터 저와 만나면서 남들처럼 연애다운 연애 한번 못해보고 추억이란 기억은 하나도 만들어주지 못한 내가 문제구나...하고 마음이야 아프지만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나름대로 좋은 만남으로 간직하고 싶어서 좋은이별을 위해서 노력 많이 했습니다. 소위 COOL한 이별을 위해서요.

그녀도 그렇게 잘 따라 와 줬구요... 그때 까지는 저 흔들림 없이 잘 견뎠습니다. 어느날 연구소서 퇴근하고 학교 연구실로 들어가는 중에 전화 한통이 오더군요.......어느세 지워져 버린 그녀의 핸드폰 번호.....운전중이였지만 그래도 편하게 받을려고 헛기침도 하고 차를 세울려고 주위를 둘러 보면서 전화를 받았죠.....그전화 그녀가 아닌 그녀의 남자 친구라는 남자의 목소리가 울리더라구요... 앞이 하얗게 변하면서 가슴속에서 뭔가 울컥하는 그기분........왜 예전에 새벽에 전화도 자주 오고 왜 자기 여자 친구가 전화를 그렇게 하는지 도데체 제가 누구냐 묻더라구요....그래도 혹시나 그녀가 곤란한 상황에 처해질까봐 좋게 좋게 마무리를 할려 했습니다. 제가 좋아서 쫒아 다니는 거였다고....딱 한마디 하던데요..그쪽에서...

자긴 같이 잠도 자고 결혼도 할 생각이니깐 이쯤에서 정리하라구요...마음만 아플꺼라고....정말 그사람한테 쓸데 없는 배려를 받았습니다.  그순간 하늘이 정말 무너지는 것 같더라구요.... 다 좋습니다. 제가 잘 하지 못해서 그녀가 더좋은 누군가를 찾아간 현실도 좋고 그녀 전화를 통해 전한테 연락 까지 온것 까진 좋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딱 한가지..정말 그녀에게 믿었었던 부분이 한순간에 무너져 버리는게 저를 미치도록 만들어 버리더라구요...저도 남자 입니다. 왜 그런생각 안했겠습니까...소위 말하는 작업들어가는거 왜 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래도 그녀를 정말 소중하게 생각해서 참고 참았고 그런분위기 일부러 피하고 그녀또한 그런저에게 고마워 하기 까지도 했었는데...... 그사람에게는 쉽게 .......... 나 밤세워가며 일하고, 연구와 씨름하고 있을때.....한적한 모텔에서 그와 함께 있었던 모습 ........정밀 소름끼치도록 배신감을 느꼈죠......

 

  저와 그녀의 관계를 맨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보아 오던 친한 친구놈 불렀죠....나 오늘 사고 칠것 같다고...술한잔 마셔야 겠다고.... 고맙게도 그 친구 요즘 분위기를 알아서 인지 먼길 와주더라구요...^^(고맙네 친구...) 어릴적 부터 함께 한 친구라 비밀 없습니다. 그 친구 앞에서 술먹고 울었습니다. 엉~엉~ 그녀와의 이별이 눈물 짖게 하는게 아니라 나의 믿음이 한순간에 무너져 버린게 눈물 짓게 하더라구요..나 오늘 딱하루만 아프고 말꺼야 하고 그친구 붙잡고 엉엉 울었습니다......정말 ......... 

 

시원하게 울고 나서 그친구에게 한마디 했죠....나 오늘 밤세워 일해야 하거든 그냥 내 옆에서 같이 있어만 줘...~~~~^^: 그런 상황 그런 기분....나의 위치...나의 믿음....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일에 빠져들어서 밤을 세워 결과를 들고 웃는 나의 모습..........세상이 무서운건지 내가 독한건지...점점 매말라 져만 가는 감정들........ 무언가 아이러니 한 저의 모습을 보고 말았죠......(조금 슬퍼지더라구요....로보트처럼 변해가는 나의 모습에....)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내 밥줄과 나를 위해 현실에 순응해야지....

 

 저만 그런거 아니죠.... 여러분들도 어쩔수 없이 현실에 순응하기 위해 저처럼 아이러니 한 모습 보이시죠...?

 

쓰고 보니 스크롤 압박이 장난이 아니네요...^_______________^ 

 

(두서없이 긴글인것 같네요...)

 

이글을 마지막으로 그녀를 그냥 소중한 추억으로 남겨 놓을 랍니다. 

 

저 잘하고 있는 거죠?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세요........^^;

열심히 밥값하면서 살아갈 예정이랍니다. 응원해주세요 ^^; 

멋진 사랑도 하고 싶고 성공도 하고 싶어하는

이시대의 공학도를 위해서.......

빠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