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세상...옛날엔 이랬다 (PC통신의 추억)

졸려졸려2004.09.09
조회464

안녕하세여. 졸려졸려라고 합니다. 기억하실분이 있으시면 좋겠는데 글 두편 올렸었죠.

술취한 친구의 욕실화 사건과 여름에 여자라서 괴롭다는 것 말이에요 ㅋㅋ

오늘은 다른 주제로 글한번 올려볼라구요~ 이번글도 재미나게 읽어주셨으면 좋겠네요.

공감까지 해주신다면 더더욱 감사하겠구여. 컴세상...옛날엔 이랬다 (PC통신의 추억)

자~ 이제 시작해볼랍니다.

 

오늘은 컴세상에 대해서 얘기해볼랍니다. 제가 나이가 좀 있기 때문에 옛날얘기좀 해볼려구요.

제가 컴을 처음 접한건 국민학교 3~4학년때쯤? 학원에 잠시 다녔었죠. 본체는 무지 크고 모니터는

열라작던 시절이었고 팬티엄 같은말은 커녕 8비트니 16비트라는 용어가 있던 때였죠.

물론 그후로 컴이 보급되지않아서 기억에서 멀어져가다가 슴둘(?)쯤 다시 접하게 되었죠.

그때를 추억하며...

 

1. 이렇게 화려한 포털 싸이트 같은건 거의 없었고 촌스럽고 단조롭던 통신 화면.

지금처럼 색색깔에 일목요연하고 예쁘고 쓰기편한 건 별로 없었습니다.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 고작

몇몇 싸이트만 있었죠. 그래도 몇안되지만 인터넷을 할수있음에 너무 좋았습니다.

 

2. 전화코드 뽑고 연결해 쓰던 pc통신. (부모님께 디지게 맞았던 전화비)

전 이거땜에 정말 맞은날이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내가 인터넷을 쓰면 전화가 안되기땜에 몰래 한밤

중에만 사용했었죠. 간혹 낮에 쓰다가 옆집 아줌마가 이집 왜이리 통화중이냐며 달려오시는 바람에

엄마께 살짝 구타를 당했지요. 하지만 매달 월례행사가 있으니 그것은 전화요금 고지서 나오는날...

복날의 개패듯...비오는날 먼지나게 맞아봤죠. 이젠 3~4만원돈이면 한달내내 밤낮 가리지 않고 써도

되지만 그땐 pc통신하면 기본 10만원이 훌쩍 넘었죠. 다들 한번씩은 이런경험 했을듯...컴세상...옛날엔 이랬다 (PC통신의 추억)

 

3. 통신에 한번에 접속되면 그날은 운수대통.

기억하십니까? 삐~~~~~~~기리리릭~~~~~~~~ 뚜뚜뚜~~~~하는 연결음 소리.

한번에 접속된날은 잔치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죠. 늘 5회이상 시도해야 간신히 연결되던 pc통신.

예쁜화면에서 기다리는것도 아니고 까만 화면에 파란 창이뜨고 아날로그스러운 전화기 그림을 눈빠

져라 쳐다보며 연결되길 기다렸죠. 여러번의 실패후 연결표시를 보는 순간 눈물도 났었다는... 컴세상...옛날엔 이랬다 (PC통신의 추억)

 

4. 한달에 11,000씩 내고 하던 하이텔, 천리안...

지금이야 다 무료지만 그땐 돈주고 씨디사고 매달 돈내가며 통신했더랬죠. 없는 용돈에 매달 그돈은

꼬박꼬박 냈었죠. 돈을 냈지만 서비스가 그닥 좋았던거도 아니었구 재미가 만땅도 아니었는데...

또 가끔은 친구들 사이에서 천리안 쓰는애 하이텔 쓰는애 편갈려 말싸움도 했죠. 자기가 쓰는게 좋다고

ㅋㅋㅋ 사실 그게 그거였고 그놈이 그놈이었는데 말이죠. 컴세상...옛날엔 이랬다 (PC통신의 추억)

 

5. 악플러없는 평화로운 세상.

요즘은 어딜가나 악플러들때매 글하나 올리기가 겁납니다. 인터넷상에서 서로 대치하다 맘상한 사람이

자살해 죽었다는 사건까지 있으니 참 무서운 세상입니다. 그러나 그땐 이상하게 악플러들이 없었습니다

아니 어쩜 있었을지도 모르죠. 제가 못본걸지도 모르지만 제가 아는 통신 사람들은 참 착한 사람들이었

습니다. 왜이리 넷세상이 오염이 됐는지 참 안타깝습니다.컴세상...옛날엔 이랬다 (PC통신의 추억)

 

6. 초딩 방학이 전혀 두렵지 않았는데...

옛날엔 pc통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20대 전후여서 어려도 고등학생정도. 나이들어도 30대초반.

초딩들은 그당시 대부분 방학엔 탐구생활 풀고 학원다니느라 바빴기에 통신엔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왜이렇게 되바라진 초등학생들이 많은지 (대부분 초딩들은 참 순수한데 일부 나쁜 초딩

들이 모든 초딩들을 욕먹게 만들죠) 지금은 초등학교 방학식날과 동시에 개념없는 리플러들이 급격히

늘어납니다. 10년도 안흘렀는데 마니 변한 어린이들의 모습에 씁쓸함을 느끼네여.컴세상...옛날엔 이랬다 (PC통신의 추억)

 

7. 화끈한 얘기나누실 여성분들만 (165이상 50미만 얼굴에 자신있는 여자만. 퍽탄 강퇴)

간혹 채팅 싸이트 들어가면 낯부끄러운 컴세상...옛날엔 이랬다 (PC통신의 추억) 대화방 머릿말 참 많더군요. 건전한 방을 찾기가 더 힘듬.

제가 통신하던 시절엔 이런 방 찾는게 하늘의 별따기 였는데...

대화방이 사랑방 같았고 쳇친구들이 가족같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활동공간이 좁았던 시절이라 그런지

쳇하는 사람들이 정해져있었죠. 그러다보니 자연히 친해지고 쳇방도 적었기때매 들어오는 사람이 계속

들어오니 다들 얼굴은 못봤어도 언니고 동생이고 누나고 형이고 오빠고 그랬습니다.

대화내용도 "언니 저 오늘 시험봤어" "잘봤어?" "그럭저럭요" 이런 정도. 다들 가족같았기 때문에 누군가

좋은일이 생기면 축하해주고 기뻐해주었는데 지금은 그런걸 기대하면 안되겠죠?컴세상...옛날엔 이랬다 (PC통신의 추억)

 

8. 외계어가 모야?? (할룽~방가의 추억)

그당시에도 쳇용어는 있었죠. 하이루. 방가방가. 빠이룽....

하지만 심각한 국어손상은 없었는데... 맞춤법을 지키기위해 특별히 노력 하진 않았으나 해독 불가능

문자도 없었더랬죠. 요즘은 세종대왕님이 벌떡 일어나 외계어 쓰는 사람들을 혼내줬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잘 지켜나가진 못할망정 망치진 말아야겠죠? 바르고 고운말을 사용합시다.컴세상...옛날엔 이랬다 (PC통신의 추억)

 

9. 벙개나 원조교제가 없었던 그시절...

때때로 채팅사이트에 로긴만 하면 난리가 납니다. 쪽지가 넘치게 옵니다. 벙개할래요? 오빠 저랑 X하실

래요? 10만원~ (헉...컴세상...옛날엔 이랬다 (PC통신의 추억) 나 오빠아닌데...) 쌔끈남과 지금 만날래요? 정신이 사납습니다.

그당시도 완전히 순수하지는 않았지만 지금처럼 썩은 냄새가 진동하진 않았단말입니다. 쳇하다 맘맞으

면 만나긴 했지만 불순한 목적으로 만나지도 않았고 대부분 같은 쳇방사람들과 여럿이 모여 얼굴보고

수다떨고 술먹고 그랬죠. 지금으로 치면 카페 정모같은거죠. ㅎㅎ

 

10. 하루에도 열두번씩 일어나던 접속종료.

팅긴다 그러죠. 정말 열심히 팅겼습니다. 내둥 잘 놀다가 갑자기 버벅대다 통신이 강제로 끊어지곤 했죠

전용선이 아니고 전화선을 연결해서 쓰는거라 정말 자주 이런일이 일어나곤 했지요.

한번에 접속도 안되는데 컴세상...옛날엔 이랬다 (PC통신의 추억) 끊기면 한 15분은 씨름해야 다시 들어가지곤 했죠.

통신하다가 누군가 암말없거나 걍 방을 나가도 워낙 잘끊기니 곧 복귀할꺼라며 대수롭지도 않게 여겼죠

하도 이래서 나중엔 끊어져도 초연한 햏자가 되었더랍니다. ㅋㅋㅋ

 

*******************************************************************************************

 

투박하고 촌스러웠구 다양하지도 못했지만 가끔은 이때가 그립습니다.

빨라진 인터넷환경과 알록달록 예쁘고 다양하고 정보도 많은 풍요로운 인터넷세상에서 왜 과거가

더 좋았다고 느껴지는걸까요? 나이가 들어서인지도 모릅니다.

 

20대방에서 글을 쓸수있는 날이 겨우 3개월밖에 안남아서 그동안 열심히 써보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보시고 맞아 그래 이런생각이 드셨다면 좋겠습니다.

 

윗글 읽어보셔서 알겠지만 악플은 사양입니다.

그럼 좋은하루 되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