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시험에 들게한 215,000원의 행방~!!

아스께끼~2004.09.09
조회25,911

불과 두시간 전 일....

 

난 오늘 내가 돈에대한 이런 욕망이 숨어있을줄........원래부터 알았지만ㅡㅡ"....

암튼..시험에 빠지고 말았다.

 

난 모 회사 대리점 사무 직원,,

어제 할부금을 내러오신 손님한분.. 수남금액 214,824원.. 맘좋게^^; 24원이나 할인해주고

영수증도 끊어주고..수납처리 끝!

 

한참뒤 사모님께서 오셨다.

 

'사모님, 할부금 수납했어요~은행에다 넣으세요~' 그러곤 나도 그 뒤..돈의 행방에

관심을 끊었다.  그리고 오늘....

 

오늘은 은행갈꺼 없냐? 고 천진난만하게 물어보신 사모님의 표정이 이상해졌다.

 

어제 돈 어디갔냐? 구 물어보신다..어제 안챙기셨단다.ㅡㅡ''

우웃..내 이럴줄 알았어....

사실..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잃어버릴줄 알았다면 걍 내가 눈탱이 하는건뎅..' ..........떽....^^;;

 

소장님과 사모님 미친듯이 사무실 휘저으며 찾으셨건만 못찾으시고 포기하신다.

 

'좋아~내가찾음 내꺼다,,오늘 저녁은 고기반찬이닷..'

사실..난 자취를해서 요근래 고기가 먹구싶었다..

 

참고로 평소에 소장님, 사모님의 극심한 건망증의 소유자이시다.

소장님은 늘 바지뒷춤에 파리채를 꽂고 다니시면서 늘 내게 물어보신다.

'파리채 어디갔냐?' 고....

 

그리고 사모님은....

사무실 나오실때 걸어 오셨어도 도착하시면 차 없어졌다고 난리....

암튼,, 난 맘씨좋으신 두분과 매일 찾고찾고..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나도 잘 잊어버리긴 하지만....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그리곤 소장님은 나가시고 사모님은 금새 돈 잃어버렸단걸 잊고 손님들과 한창

얘기꽃을 피우신다^^*

혹시나,,해서 소장님 방으로 들어가 찾고있는데......

찾았다..ㅜ.ㅠ

다행이라는 마음과 순간..흔들렸다. 정말 이러면 안되지만 순간 흔들렸다ㅡㅡ"

눈탱이....눈탱이....

마음속에서 악마가 가져가라고 했다.

오늘저녁 고기 살수 있다고...믿기지 않겠지만 정말로 이 생각밖에 안들었다.

빚에 허덕여서 100원 200원도 악착같이 모으는 친구에게 고기를 해먹일수

있겠다..진짜..정말로 이생각이 먼저 들었다..ㅜ.ㅠ

그런데....

그런생각이 드는순간 가슴이 심하게 쿵쾅거렸다,,

 

소장님부부..돈걱정 안하고 사시는 분들인데 어때 이정도....

얼마전에 사모님이 간장계장 담그셔서 먹으라고 주셨는데 그 정을 어찌....

도저히 용기는 안났다....

 

한참을 그 돈을 쳐다보고는 그냥 나왔다....사모님은 아직도 얘기중..ㅡㅡ"

같이사는 친구에게 전활 걸었다.

내가 바보같았다....친구는 당연히 가져오랄줄 알았다..미안해 친구........

'아마 사모님하구 소장님이 널 시험하는건지도 몰라'

라고 말하며 가져오지 말라 했지만,,,,

비록 다르게 생각해서 가져오란 말이 아니었지만 순간 내 얼굴에 불이났다....

 

이것때문에 고민한 내가 정~~~~말 바보 같았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사모님쪽을 볼수도 없었고,,,,

친구에게 정말 미안했고,,,,

 

난 이곳에서 월급이 많지 않다.

가끔씩 직장여성의애환 이나 다른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중 급여수준을 보면

난 그분들이

'에게..그정도받고 어떻게 일해요' 라는 수준의 급여를 받는다.

갑자기 생각난 어제 본 글중 하나....

보너스없고, 퇴직금없고, 추석이나설때 떡값 없는곳에서 일 못한다는....

연봉도 1000인가? 그래서 월 80정도....(금액이 맞나^^;;)

암튼 뜨끔했다....리플들도 다들 못한다..어케 일하냐..다른데 찾아라..그게 돈이냐..

 

내가 그렇다.

남들이 말하는 그정도의 조건에서 월급을 받고 난 일한다.

하지만 다행이 시골이라^^;; 도시의 수준하곤 다르니 어제 그분과 다를지도..

 

그리하여........

돈을 바라고 들어오지 않았고, 내가 받는 월급에 불만도 없었지만..

아까 215,000을 본 순간 흔들렸다....엄마..사모님..소장님..친구.. 모두 미아아안..

 

천연덕스럽게 난 연기를 했다.

대체 어따 두신 거에욧!!

 

사모님이 소장님 방으로 지갑 꺼내러 들어가실때 재빨리 쫒아 들어갔다.

'찾았어요!!'

'정말?!!'

사모님....정말 뛸듯이 기뻐하신다..고맙다고 연거푸 말씀하시면서....

순간,,

나도모르게 뿌듯..해지면서 순간 울컥했다.

그냥 잃어버린거 찾은거지만,,그때까지 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는가..

 

내가 여기 있을줄 알았어요~ 사모님~잘좀 챙기세요 이제~~^^;;

사모님..아이같이 돈이든 봉투를 머리위로 흔들고 좋아하신다.

그리고 소장님께 좋은소식 이라며 알리신다....

비록 좋은소린 못들으셨지만....

 

죄송합니다 사모님..

순간 나쁜맘 먹어서 얼굴에 불이 날정도로 부끄럽네요.

 

오늘은 고기반찬을 못먹겠지만....ㅡㅡ

사모님께서 주셨던 간장게장과  맛나게 밥을 먹어야겠다^^

 

잘먹겠습니다 싸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