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보다 더 어여쁜 사람

강나루2004.09.09
조회421

  ♪♬~~~~~~~~~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 아줌니이.  웬일이야?"

  " 헤~ 헤    오빠야. 오늘 일찍 끝나면 집에 좀 들려라 ~ "

  " 왜? "

  " 정순이가 오빠랑 나눠 먹으라고 복숭아를 보내 왔네"

  " 그래~  그럼 당연이 가야지 "

 

  정순이는 돌아가신 큰 형님의 둘째딸이다.

  충청도에서 과수원과 밭농사를 하는 집안에 시집을 가 딸 둘을 낳았다.

  동생은 차로 15분 거리에 살고 있다.

  방문을 여니 5살 3살 두 꼬맹이가 이불이란 이불은 죄다 꺼내놓고 뒹굴다가

  쪼르르 달려들어 외삼촌의 다리에 하나씩 달라붙는다.

  다섯살 큰 아이는 나이답지 않게 조숙하고 감성적이어 종종 어른을 놀래킨다.

  두 달전 큰 형님 제사때 동생네 식구들을 데리고 가는 중이었다.

  작은 녀석은 잠들고 큰 아이가 창밖의 구름을 보며 동물 이름을 대고 있었다.

  " 산춘.  저거는 기린 닮았고......  저 구름은 토끼 닮았쪄... "

  " 그럼.  저 앞에 있는 건 ? "

  " 그건~~   음...  양떼야.   한마리가 아니고 여러마리..... "

  " 정말 그러네~~   저 앞에 목동도 있다. 그치? "

  " 응...    산춘.  구름이 너무나 아름다워 "

  "  !!!!! "

  다섯살 아이가 아름답다고 표현하는게 내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창밖을 향해 작은 눈을 깜박거리는 아이가 한없이 사랑스럽고 기특했다.

 

 

  복숭아가 세 박스 택배로 왔는데 잘 생기고 빛깔 좋은 녀석으로

  예쁘게 포장되어 있었다.

  오뉴월 뙤약볕아래 구슬땀 흘리며 가꾸어 하나하나 정성스레 닦아서 담았을....

  조카의 환한 웃음이 배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복숭아보다 더 향기로운 마음을 가진

  어느새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있는

  사랑스런 내 조카 정순이의

  고운 손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