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생활이 참 어렵네요.

고민 아줌마2004.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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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3년차랍니다. 연애는 3년정도 하다가 1년 넘게 헤어져 있다가 다시 만나

1년을 보내고 결혼했답니다. 학생때 처음 사궈서 둘다 결혼했으니 남편에겐

첫사랑이 이루어진거고 저는 첫사랑(?)이라고 하기엔 제가 남편을 좋아하지

않았으니 애매하네요. 그냥 처음 사귄 남자와 결혼한거지요.

 

결혼후 우린 첫아이를 하늘나라에 먼저 보냈답니다. 그것도 사산이 되어서요.

아이가 많이 커서 낳을때쯤 아이의 죽음은 저를 너무 큰 충격에 빠지게 했습니다.

그동안 2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아이가 죽어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도

있지만 그아이를 너무 불쌍하게 보냈다는 죄책감에 하루의 잠도 편하게 자질

못했어요.

 

엄마 뱃속에 있었던 이세상에 살았던 10달이라는 시간만이라도 행복하고 사랑을

넘치게 주었다면 아마도 조금 덜 괴로워하고 고통스러웠을지도 모릅니다.

 

남편과 저는 10달내내 싸웠어요. 결혼과동시에 임신이라는 사실을 남편은

그리 달가워 기뻐하지 않았어요. 자기도 솔직히 아빠가 된다는 것이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던것 같다고 해요. 그래도 자기 자식이고 나이도 30대초반인데

책임감이 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자궁근종이 점점커져서 12cm까지 커지자 임신5개월부터 하혈에 통증이

너무 심해서 병원 중환자실에서 몇달을 보내고 임신초부터 임신말까지 고통이

심했답니다.

 

임신에다 자궁근종의 통증으로 예민해져 있는 내게 조금도 배려가 없었어요.

집안일에서 시장보는일, 병원가는것조차. 입원했을때를 제외하고는 병원한번

같이 가질 않았어요.

 

두번 수술할 것을 한번에 했기에 출혈이 커서 수혈을 하루종일 받았는데

1년동안 힘들었기에 몸이 말이 아니었죠. 그런 저를 회복도 하기전에 한달도

안되어 시골 큰집 큰아버지 제사에 큰집 며느리가 둘이나 있는데 추운 12월에

제가 힘들어서 못가겠다고 했는데도 기어코 데려갔어요.

시부모님이 하늘이 무너져도 오라는 소리에. 다다음날이 또 제사인데 그 전날

와서 일 다 해놓으라고 하시더라구요.

 

아이가 죽어서 그 슬픔도 다 가시기도 전에 육체적 고통이 정신적 고통에 비할

수 있나요? 임신기간내 남편한테 따뜻한 음식, 즐거운 장소, 아기용품 사는 일

그런것 없었어요. 병원에 있는동안 아기용품을 부탁했는데 그것도 않하더라구요.

 

지금은 남편 얼굴 보는 것조차 싫어졌어요. 결혼은 제가 선택한거고 책임과 의무가

있기에 노력하는 중이지만 너무 힘드네요. 2년이란 시간을 노력한다고 있었지만....

다시 아이 갖는 것도 싫고 다시 아이 갖자고 하는 남편도 받아들일 수 없구 그렇네요.

 

마음이 열리지 않아요. 그동안 대화의 시간도 많이 가져보고 남편도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미안하다고 사과하지만 이미 지나온 일을 어떻게 되돌릴 수

있나요. 사람에 대한 마음이 멀어졌는데 어떻게 다시 그 사람을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어요.

 

너무 힘드네요. 결혼하면서 지금까지 흘린 눈물의 그 많은 시간들을 아무도

모를겁니다. 제가 욕심....남편에게 바라는 것만 너무 많은 건가요.....용서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건가요. 아이가 죽고 나니 남편과 시댁만큼은 받아들여지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