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멋지고픈 여자 20

2004.09.10
조회659

죄송합니다.

 

이제서야 글을 올립니다.

 

앞으로는 제때에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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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죄송해요 연락도 못하고 걱정많이 했어"


엄만 날 한번 째려보더니 녀석을 쳐다보며 말했다.


"우선은 자네의 전화를 받고 무척 놀랐네.  말많은 처녀가 외박을 했으니 

 

 그래 날은 언제로 잡을건가?"


뭐!  지금 무슨 얘기가 오가고 있는거지.  난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분명 민혁선배랑 술 마셨는데 저놈집에서 잔 것도 그렇고 지금 엄마와의 대화도

 

그렇고 우선은 둘의 얘기를 듣고 차근차근 정리하기로 했다.

 


둘은 내가 없는 것처럼 행동했다.  엄마는 그녀석에게 차와 과일을 주며 날 투명인간 취급을 했다.


한참 얘기가 오가더니 결론이 나왔다.  그녀석은 엄마에게


"어머님  우선 소미의 나이가 너무 어립니다.  저야 군대도 갔다왔고 이제

 

한학기 다니고 졸업하지만 소미는 아직 대학생활이라는 것도 즐기지 못했고

 

 한남자의 아내가 될 준비도 하지 못했습니다.  지금 둘이 결혼한다는 건 무리고요. 

 

 우선은 약혼을 먼저할까 합니다.  준비는 저희쪽에서 다 할 꺼니까 걱정하지 마시구요. 

 

 약혼후 3년 뒤 소미가 학교졸업을 마칠 때 결혼하겠습니다.

 

  저도 유학을 다녀올 준비를 하고 있으니까 딱 그때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김서방 그래도 약혼식은 우리가 준비를 해야지.  힘 닿는대로 우리가 준비한번 해 봄세"


"엄마 가만히 듣고 있자니 정말 너무하네.  당사자는 가만히 있는데 왜 저녀석이랑

 

 둘이 왜 그래.  누가 결혼한대.  누가 약혼한대.  우리 아무사이 아니야.

 

  정말이야.  근대 내가 왜 해"


"아이구  요년이.  호호호  김서방 얘가 아직 철이 없어서 미안하네. 

 

 내가 철 좀 들게 해 줄게.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


엄만 날 내방으로 끌고 들어갔다.


다짜고짜 손으로 등어리를 때리더니  "너네 둘이 사귄다며,  그리고 어제 같이 잤다며, 

 

 어쩔껀데  누가 흠집이 난 여자를 데려갈건데.  내가 보기에 김서방 아주 반듯하고

 

좋더만 도대체 왜 그러는데"


"엄마 오늘 처음 봤잖아.  근대 어떻게 저 녀석을 알어"


"오늘 3번째다.  너 없을 때 와서 얼마나 우리한테 잘 해 줬는데, 

 

싹싹하고 예의바르고 능력있고 돈있으면 됐지.  사람 됨됨이도 그만하면 됐고, 

 

뭘 더 바라는데.  너 좋아서 김서방이랑 사귀는거 아니였어.  그랬으면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지.  너 아빠랑 난 김서방한테 마음을 굳혔다.  더 이상 말안해도 알지. 

 

그리고 너 김서방한테 말투부터 고쳐.  녀석이 뭐냐?  내가 아주 김서방 볼 낯이 없다.

 

  나이도 6살이나 차이가 나면서 너 그렇게 까불다가 김서방한테 크게 한번 혼나지"


아무래도 작전후퇴다.  도대체 저녀석은 어떻게 엄마, 아빠를 삶아구워 먹었길래

 

이렇게 뿅 가셨단 말인가?  가만 그러고 보니 나 없을때도 찾아 왔다던데 어떻게 된 거지. 

 

아무튼 지금은 녀석을 데리고 나가 얘기를 한번 해 봐야 될 것 같다.


난 얌전히 녀석이 우리집에서 저녁먹는 것 까지 참고 지켜보았다.


울아빠 기분이 넘 좋으셔서 약주를 거하게 하셨나 보다


벌써 하던말 또한게 6번째다.  흑흑 내팔자야 어쩌다 오토바이하나 팔아 이 지경까지 왔으니....


드디어 기회가 왔다.  그만 집에 가겠노라고 말하는 녀석을 한번 쳐다본 뒤

 

난 엄마한테 배웅 나가겠다고 말하고 쫒아 나왔다.


녀석을 끌고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갔다.


"지금까지 벌어진 일들을 내게 상세히 얘기 좀 해봐.  나 지금 너무 화가나서

 

눈에 뵈는게 없거든  어물쩡하게 넘어갈려고 하다간 큰코 다칠꺼야"


"이해한다.  너 화 많이 난거.  지금 내 입장을 너에게 설명해 줘 봤자 넌 이해도 못할꺼야. 

 

 하지만 지금은 약혼하자.  그리고 너 졸업할 때 파혼하자"


"보자보자 하니까  야 너 나가지고 놀아.  멀쩡한 처녀한테 약혼했다가 파혼하자고"


난 게거품을 물고 녀석한테 달려들었다.  녀석은 가볍게 날 쓰려트려 놓고 내 배위에 올라탔다.


"너의 심정 이해한다.  하지만 지금은 내 상황이 너무 절실해.  내가 미친놈처럼 보이겠지. 

 

 무작정 약혼했다가 파혼하자고 하니까.  그 보상은 충분히 할테니까 도와줘라"


"그래 내가 이해한다고 해  이유는 모르지만 상황이 너무 절실하다니까. 

 

 근데 우리부모님은 우리엄마, 아빠 기만한 죄는 어떻게 할껀데.  뭘로 보상할껀데"


"잘 들어.  압구정에 7층짜리 내 건물이 있다.  노른자위에 있어 시세로 따지면 엄청날꺼야. 

 

 그걸 너한테 줄게.  변호사를 통해 모든 절차도 다 밟고.  그걸로 나와의 약혼에 대한 보상이 될꺼야"


난 멍한 모습으로 집에 들어왔다. 


가만 생각해 보니 나쁜 것 같지도 않다.  정당하지는 못하지만 여하튼 대가를 받는거 아닌가?


노른자땅에 지은 건물이라 거기에 나오는 세만 받아도 우리세식구 먹고살 걱정은 안해도 된다.


1층부터 6층까지는 상가고 7층은 살림할 수 있는 건물이라고 했다.


어렸을적부터 걱정이 있다면 나 시집가고 나면 울부모님은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이였는데

 

내가 눈 한번 딱 감고 3년간 약혼하면 건물이 생기는 건데 욕심이 났다.


잘하면 울부모님 노후자금이 생기는 건데 딸로써 한번 효녀노릇해 보자.


지금 시대가 어느시대인데 약혼 한번 했다고 결혼못하겠어  한소미 힘내자!


난 엄마한테 가서 녀석이 엄마를 어떻게 구워삶았는지 듣기로 했다.


"엄마, 나 약혼하기로 했다."


엄만 날 한번 흘깃 쳐다보더니  "그래 잘 생각했다.  나이차가 나는게 마음에 걸리지만은

 

 내가 보기엔 사람 그만하면 됐다.  인물도 좋고 학벌도 좋고 집안도 좋고 너가

 

 어디가서 그만한 신랑감 얻어오겠니"


"근대 엄마 궁금한게 있어.  진수씨가 여기에 와서 뭐라고 했어"


"뭐라고 하긴 후후 지금 생각하면 웃긴다.  글쎄 장사를 하고 있는데 오더니

 

 자기가 소미남자친구라고 하면서 신상명세서를 쭉 말하더라.  그러더니 우리

 

힘드니까 자기가 대신 장사를 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이는 거야.  말렸지. 

 

장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고 서글서글하게 아빠한테 대하는 모습을 보니까

 

우리도 저런 아들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생기고 마침 너랑 만나는데 우리 허락을

 

받고 싶다나  그래서 인사를 왔다고 하더라  그 모습을 보니 든든하고 좋더라. 

 

 그리고 한 두 번 더 왔어.  맛있는거 보니까 우리생각이 나더라나.  너 아까 먹은

 

 소갈비, 옥돔도 김서방이 사온거야"


옳아.  그래서 울부모님한테 점수를 땄다 이거지.  만반의 준비를 다 했다 이거네


"참 엄마 약혼문제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말래 알아서 자기가 다 준비한다고 그냥

 

우리는 몸만 오면 된대.  그리고 김서방이 압구정에 있는 건물 하나 내 명의로

 

 해 준대  거기로 들어가래.  이제 엄마, 아빠 고생 그만하고 편안하게 사시래"


엄만 인상을 쓰더니

 

 "내가 함 김서방 만나서 혼내줘야 겠다.  장사하며 살아도 충분히 먹고 산다. 

 

그런데 건물이라니 당췌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 말라고 해라. 

 

그리고 약혼식도 내가 알아서 한다고 전해"


아잉~  도대체 엄만 뭐가 불만인지 건물도 하나 생기겠다.  약혼식도 알아서

 

준비하겠다  하면 나라면 좋아서 덩실덩실 춤추겠건만 뭐가 뒤틀려서 저리 화를 내는 건지.


난 바로 방에 들어가 전화를 걸었다.


"엄마가 진수씨 보고 좀 보재,  하나같이 마음에 안든대  건물과 약혼식

 

도대체 왜 그러냐고 화내던데"

 

"내가 그럴줄 알았다.  넌 그 입 좀 조심해라  그새 가서 말씀드렸니.  그

 

럼 어머니가 좋네 하실줄 알았어.  하여튼 어린티 팍팍 낸다니까  이젠 자숙

 

좀 하고 내가 하는대로 그냥 바라보기만 하면돼"


"어차피 아실꺼 말씀드리면 어떠냐?  계약약혼이라고 말씀드리지 않는건 만으로도 감사해"


"그리고 호칭 기왕이면 오빠라고 부르지 진수씨가 뭐야 조그만한게"


"우씨 그럼 그냥 야라고 부른다"


한참 말을 안하고 가만히 있더니만


"너 내일 각오해야 겠다.  울식구들 만날려면  지금 기백 참 좋아.  내일도 기죽지

 

 말고 그 기백을 이어가도록 해라.  내가 내일 아침 일찍 갈게.  내일을 위해 푹 자도라 끊는다"


어라 자기 할 말만 하고 끊네.  뭐 자기 식구들이 괴물이라도 되나?  각오를 하라니


흥!  자기처럼 싸가지인가 보지.  생각해 보니 진짜 약혼식도 아닌데 내가 긴장할 필요가 있겠어

 

만약 날 미워하거나 막 나간다면 나도 그러면 되지 뭐 흥!


마침 일요일이라 늦잠을 자고 있는데 엄마가 방에 들어오더니 귀에다 대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이년아 김서방 아침 일찍 온다고 했으면 엄마한테 말을 해줘야지.  그리고 넌 여태까지

 

 자빠져 자고 있으면 어떻게 하냐.  얼른 일어나지 못해"


"아이 몇신데 그래,  어 8시 조금 넘었잖아.  왜 새벽부터 와서 사람 귀찮게 하나 몰라"


그런 날 엄만 째려보더니 발로 엉덩이를 차며 빨리 일어나라며 협박한 뒤 나갔다.

 

도대체 짜증나게 왜 나의 단잠을 깨우는 거냐고.


눈꼽을 띠며 거실을 나가니 세상에 아침상을 받고 있는 것이다.


엄만 차린것도 없는데 어떻게 하냐며 부산을 떨고 아빠와 그녀석은 이정도면

 

진수성찬이라며 맛있다며 부산을 떨었다.  그 모습을 보니 참 어이가 없었다.


도대체 저녀석의 속셈이 뭐길래 저렇게 행동하는 것일까?


난 이제부터 녀석에게 관심을 갖기로 했다.  녀석의 본심이 무엇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