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상식2

왕방울2004.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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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의 처방없이도 많은 사람들이 한약을 이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들은 대부분이 민간요법에 의한 지식을 가지고 한약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한약을 이용하려면 최소한 음양은 분별할 줄 알아야 한다. 음양을 모르고는 한약을 바르게 이용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알고보면 음양을 분별하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또 음양은 한의학 전반에 걸쳐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음양을 이해하여 두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음양은 상대적인 것이다. 달이 음이라고 하면 해는 양이 된다는 식이다. 그러니까 여자가 음이면 남자는 양이되는 것이고 찬 것은 음이되고 더운 것은 양이된다. 모든 사물이 다 이와같이 음과 양으로 나뉘어 진다.
한약도 음과 양으로 구분되어 있다. 더운 기운을 내는 약재와 찬 기운을 내는 약재로 구분한다. 본초강목이라는 책에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다음으로는 체질을 분별해야한다. 체질을 분별하는데도 역시 음양이 적용된다. 그런데 한가지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음중(陰中)에 양이 있고 양중(陽中)에 음이 있다라고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여자는 남자에 대해서 음에 해당이 되지만 여자중에도 남자와 똑같은 체질이 있다는 이야기다. 남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그러면 양에 해당하는 체질은 어떤 것인지 알아보자.
비교적 추위에 강하다. 대체로 식욕이 왕성하다. 혀에는 누런 태가 발견되기 쉽다. 맥은 힘이 있고 피부는 강해 보인다. 배를 눌러보면 딴딴한 느낌이 들정도로 실하다.
대체로 이런 정도만 분별이 되어도 이런 체질의 소유자가 먹을 수 있는 약이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만약 이와같은 체질의 소유자가 당뇨병에 걸렸다고 하자. 위장병에 걸렸다고 해도 좋고 허리디스크나 목디스크, 혹은 불면증에 걸렸다고 해도 좋다. 복용할 수 있는 약은 다음과 같다.
시호6g 백작4g 황금4g 반하6g 감초2g 숙지황8g 생강6g 지실3g 대추5g
위의 약재를 석잔이 되게 다려서 식후에 복용하면 큰 효험을 본다.
시호는 열을 내려주고 황금은 위(胃)를 사(瀉)하여 보(補)하면서 시호의 약성을 돕는 작용도 한다. 숙지황은 황금과 시호와 힘을 합쳐 자꾸 먹으려고 하는 식욕을 억제 시켜준다. 반하에는 기(氣)가 역상(逆上)하는 것을 다스리고 위(胃)를 열며 비(脾)를 강건케 하는 작용이 있다. 반하는 독이 있는 약제이다. 약제상에서 파는 반하는 독을 제거해서 팔기 때문에 독을 염려하지 않아도 되지만 반하를 쓸 때는 생강이 반드시 곁들여져야 한다. 반하의 독은 상당히 강하지만 신기하게도 생강을 만나면 독은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다.
생강은 열을 내는 약재이다. 반하의 독을 제거할 뿐만 아니라 시호와 황금의 찬 성질을 완화시켜서 위가 상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허리디스크와 위장병은 엄연히 다른 병이다. 그런데 같은 약을 쓰라고 하니 이해가 않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한의학의 묘미요. 서양의술과 다른 점이다. 서양의학에서는 병을 보지만 한의학에서는 증(症)을 살펴 치료한다. 증세가 어떠하느냐에 따라 치료방침이 결정되고 그 증세를 분별하는데는 음양을 적용한다.
환자는 고통스러운데 병원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한다. 서양의술에서는 증이 아닌 병을 보기 때문이다. 반면에 한의학에서는 병을 발견하지 못하더라도 앞에서 예를 들은 것과 같이 증을 분별해서 치료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