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EBS에선 연재(?)되는 드라마를 보기 힘든 편이다. EBS에서 청소년 드라마 본 게 거의 마지막인 것 같다.
정말 오랜만에 EBS 제작의 24부작 미니시리즈 명동백작 1부가 방송됐다. (SBS '매직'이 끝나고, EBS로 채널돌려놓으면 된다. 방송시간대 끝내준다)
5,60년대 전쟁의 혼란 속에서, 문화의 중심지였던 명동을 중심으로 활약했던 예술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 갑자기 고등학생 때 교과서로 들고 다녔던 '현대문학' 속의 주인들이 튀어나와 버려 정신이 없다.
내가 EBS 드라마를 맘에 들어하는 이유 중 하나는 대부분 연기파 배우들이 많이 나오고, 그것이 아니라면 거의 신인 연기자(청소년 경우)를 쓰기 때문에, 상업방송국에서 보이는 트랜디 드라마와는 180도 다른 작품성을 진하게 느끼게 해준다는 것. 또한 작품성있는 것들을 주로 제작하고, 수입해 방송하는 외화도, 졸린 눈 비비고 보면 후회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나에겐 낯설지만 연기녹록이 만만찮은 배우와 다른 드라마에선 조연급이지만 꼭 필요한 연기자들이 여기선 주연으로 연기한다.
갑자기 낯설은 현대 문학인들의 이름들......소설가와 시인들. 아, 저 이가 썼던 시를 배웠던 것 같은데 뭐더라? 싶어서 교과서를 펴들고 싶었다. 왜 갑자기 저들이 읊는 싯귀가 무지 근사하게 들리는지 모르겠다. 그 시대 문학인들의 어둠이 시대...어쩌구 했던 지겹도록 수업시간에 들었던 이야기가 -김수영 시인이 거제도 수용소에서 빨갱이 취급을 받으며 '난 시인이란 말이오, 빨갱이도 뭣도 아니오' 울부짖는 모습에서 - 이제서야 체감된다.
버뜨........ 드라마 중간에 진행상 어쩔수없이 예술인에 대한 설명을 하는 건 할 수 없다쳐도, 정보석이 사회자처럼 등장해서 카메라에 대고 줄줄이 명동 지리까지 소개하는데에서는... 쓰러지고 싶었다. -_-;;;; 이건 과연 드라마더냐, 다큐더냐, 아니면 수능학습용 재연 프로그램이더냐.
그래도 현재 지겹게 현대문학 표를 그려 외우고 있는 고딩들이라면 한번쯤 보는 건 어떨지.(그래도 난 정말 안외워지더라...동인지 이름, 다 까묵었다 -_-;;; 하지만 이 드라마 보면 나중에 한가지 정도는 기억이 날 것 같다)
무엇보다 전쟁 전에 명동이 문학인들과 예술인들의 혼이 담긴 거리로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의 자부심이 높았다는 점은, 촌뜨기인 나로선 신선한 얘기였다. 그리고 명동 거리를 사랑하고 명동이란 성 안에서 평생을 살아... 명동백작이란 별칭을 가진 소설가 이봉구, 그 이봉구의 술값을 대신 내주던 스폰서의 말이 참 인상깊다. "형님같은 깡패나 장사꾼들만 모여들면 이 바닥이 천해집니다. 사람냄새가 나야지요."
과연 현재 명동은 어떤 거리일까. 아니, 현재 명동같은 거리는 어디일까. 인사동? 홍대? 이대? 대학로? 홍대 앞 언더 문화, 문화구특별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투기바람이 불었다. 수익성이 없으면,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들 한숨짓는다. 시위도 한다. 이미 예전의 언더 문화는 사라졌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 하는 드라마, 조금은 착찹하고 잠깐은 개인의 회상으로 돌아가게 하는 드라마. 제발 다음 회부턴 정보석의 사회 나레이션만 빠졌으면 좋겠다.
아아... 명동백작 ㅠㅠ
최근 EBS에선 연재(?)되는 드라마를 보기 힘든 편이다.
EBS에서 청소년 드라마 본 게 거의 마지막인 것 같다.
정말 오랜만에 EBS 제작의 24부작 미니시리즈 명동백작 1부가 방송됐다.
(SBS '매직'이 끝나고, EBS로 채널돌려놓으면 된다. 방송시간대 끝내준다)
5,60년대 전쟁의 혼란 속에서, 문화의 중심지였던 명동을 중심으로 활약했던 예술인들의 이야기를 다룬
다.
갑자기 고등학생 때 교과서로 들고 다녔던 '현대문학' 속의 주인들이 튀어나와 버려 정신이 없다.
내가 EBS 드라마를 맘에 들어하는 이유 중 하나는 대부분 연기파 배우들이 많이 나오고, 그것이 아니라면 거의 신인 연기자(청소년 경우)를 쓰기 때문에, 상업방송국에서 보이는 트랜디 드라마와는 180도 다른 작품성을 진하게 느끼게 해준다는 것.
또한 작품성있는 것들을 주로 제작하고, 수입해 방송하는 외화도, 졸린 눈 비비고 보면 후회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나에겐 낯설지만 연기녹록이 만만찮은 배우와 다른 드라마에선 조연급이지만 꼭 필요한 연기자들이 여기선 주연으로 연기한다.
갑자기 낯설은 현대 문학인들의 이름들......소설가와 시인들.
아, 저 이가 썼던 시를 배웠던 것 같은데 뭐더라? 싶어서 교과서를 펴들고 싶었다.
왜 갑자기 저들이 읊는 싯귀가 무지 근사하게 들리는지 모르겠다.
그 시대 문학인들의 어둠이 시대...어쩌구 했던 지겹도록 수업시간에 들었던 이야기가 -김수영 시인이 거제도 수용소에서 빨갱이 취급을 받으며 '난 시인이란 말이오, 빨갱이도 뭣도 아니오' 울부짖는 모습에서 - 이제서야 체감된다.
버뜨........ 드라마 중간에 진행상 어쩔수없이 예술인에 대한 설명을 하는 건 할 수 없다쳐도, 정보석이 사회자처럼 등장해서 카메라에 대고 줄줄이 명동 지리까지 소개하는데에서는... 쓰러지고 싶었다. -_-;;;;
이건 과연 드라마더냐, 다큐더냐, 아니면 수능학습용 재연 프로그램이더냐.
그래도 현재 지겹게 현대문학 표를 그려 외우고 있는 고딩들이라면 한번쯤 보는 건 어떨지.(그래도 난 정말 안외워지더라...동인지 이름, 다 까묵었다 -_-;;; 하지만 이 드라마 보면 나중에 한가지 정도는 기억이 날 것 같다)
무엇보다 전쟁 전에 명동이 문학인들과 예술인들의 혼이 담긴 거리로 그 곳에 있는 사람들의 자부심이 높았다는 점은, 촌뜨기인 나로선 신선한 얘기였다.
그리고 명동 거리를 사랑하고 명동이란 성 안에서 평생을 살아... 명동백작이란 별칭을 가진 소설가 이봉구, 그 이봉구의 술값을 대신 내주던 스폰서의 말이 참 인상깊다.
"형님같은 깡패나 장사꾼들만 모여들면 이 바닥이 천해집니다. 사람냄새가 나야지요."
과연 현재 명동은 어떤 거리일까.
아니, 현재 명동같은 거리는 어디일까. 인사동? 홍대? 이대? 대학로?
홍대 앞 언더 문화, 문화구특별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투기바람이 불었다.
수익성이 없으면,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들 한숨짓는다.
시위도 한다.
이미 예전의 언더 문화는 사라졌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 하는 드라마, 조금은 착찹하고 잠깐은 개인의 회상으로 돌아가게 하는 드라마.
제발 다음 회부턴 정보석의 사회 나레이션만 빠졌으면 좋겠다.
20040912일. 새벽 12:34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