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실에서 밤샘하시는 시어머니.

파란토마토2004.09.13
조회3,270

출산휴가중입니다.

이제 6주된 이쁜 애기는 자고 있습니다.

애기는 너무 너무 이쁜데, 분만실에서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스트레스 받습니다..

가족분만실 이용하신 엄마들~~~~

제 시어머니 어떻게 생각하세요..??

 

예정일을 나흘 앞두고, 정기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갔습니다.

양수가 갑자기 줄어서 안좋다며 유도분만을 하자고 합니다..

오늘 입원해서 내일 애기를 낳자고 하더군요.

당장 입원을 하고, 가족분만실 이용을 하기로 하고, 신랑이랑 농담 따먹기 하며 분만실에 누워있었습니다.

친정엄마가 왔다가 얼굴 보고 가시고, 시어머니가 오셨습니다.

진통이 와서 입원을 한것도 아니고, 내일 애기가 나올테니 밤에 집으로 가셨다가 다음날 아침에 오시라고 했습니다.. 절~~~대로 말 안듣습니다. 끝까지 분만실에 신랑이랑 같이 앉아있습니다.. 아무리 가족분만실이라 하더라도 너무하더군요.

이번 여름 얼마나 더웠습니까..??

그 푹푹 찌는 여름에, 에어컨이 고장난 분만실에서 다리를 못내놓겠어서 땀을 뻘뻘 흘리며,,, 저 이불 덮고 있었습니다.

오전 11시에 입원을 하고, 그날 저녁 10시경부터 진통이 오더군요...

밤새 진통에 시달렸습니다. 새벽 6시에 촉진제를 맞고 본격적인 진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진통하는 모습 보이기도 싫고, 시어머니가 같이 있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습니다.

집에 가시라고... 가시라고... 몇번을 말해도 안듣습니다.

오히려 신랑한테 집에 가서 자고 오라합니다.. 본인이 제 옆에 있겠다고...

정말 기가 찹니다..

저랑 막역한 사이도 아니고, 완전 오버도 그런 오버가 없습니다..

진통을 하다가 하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밖에 나가계시라고 제가 직접 말씀드렸습니다.

한 5분쯤 나가있다가 또 들어옵니다.. 미치겠습니다..

분만실에서 가만 계시지도 않습니다.

<아직도 배 안아프냐?? > 물어보십니다... 그게 제 맘대로 됩니까? 진통이 와서 입원한겁니까?? 참나...

간호사가 왔다 가면, 간호사가 싹싹하네 어쩌네..

애기 심장 체크하는 기계를 보며, 신기하네 어쩌네..

옆 분만실 산모는 뭘 낳았네...

진통하고 있는 내도록 짜증이 물밀듯 밀려옵니다.

진통이 한창이던 다음날 아침, 친정엄마가 신랑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를 끊고나서, 시어머니 우리 신랑에게 이럽니다.. <나중에 애기 낳으면 전화한다고 하지.. 애기 낳으면 오시라 해라.. 그때 애기 보면 안되나....>

만정이 뚝 떨어졌습니다... 싫다는데 굳이 분만실에 있는 본인이나 나중에 오시지... 어이없습니다...

첫애기 유산됐을때는 <대출 빚부터 갚고 애기는 나중에 가져라...>하시고,

이번 애기 가져서 애기 낳으면 회사 관두고 애기 키워야겠다했더니 <요즘은 친정엄마가 다 봐주대....>모른척 말씀하시고..

애기를 낳고 나니 이뻐죽겠는지 <내가 애기 봐주까??>합니다...

웃깁니다......

 

글로 쓰자니 제 맘처럼 표현이 잘 안되네요..

어쨌건, 며느리 분만실에서 밤샜다는 시어머니는 들어본적이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