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랑 옥떨메3

향기2004.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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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 옥떨메3

 

 

은성 오빠는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한다(싸우는 운동 말고..)

 

옆집 아저씨는 말끝마다 우리 은성 이라며 입에 달고 다니신다.

 

‘왜 아니겠어? 맨날 1등만 했다던데…’

 

그 오빠가 지금 군대에 가있고 며칠 있으면 제대해서

 

집에 온다고 옆집 아저씨는 난리 부르스다.

 

며칠 전부터 방 새로 장식하고 좋아하는 음식 사온다고

 

한밤중에 나가서 시장 봐 오고…

 

아들 위하는 게 끔찍하다.

 

우리 아빠는 내 동생이 있는지 조차 모르는데….

 

 

다행히 지금은 옆집 아저씨, 아줌마와 나는

 

잘 지내고 있다. 나에게 넘어진 이후 처음에는 아줌마가

 

나를 피하셨지만 세월이 지나니 잊혀지나 보다.

 

오빠가 군대에 간 이후로 적적하신지 미운 내 얼굴을

 

보아도 반가와 하시니 말이다.

 

아마 그 오빠가 오면 나를 쳐다 볼지 의문이다.

 

옆집 아저씨와 나는 잘 맞는다.

 

죽이 잘 맞는다는 야기지….ㅋㅋ

 

영화도 좋아하고 스포츠를 광적으로 좋아한다.

 

좋아하는 팀이 나오면 우리 TV 박살 난다.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발길로 차고…

 

옆집아줌마가 귀 잡아 가지고 끌고 가야 가신다.

 

넘~넘~ 아쉬워하며…

 

 

이제 우리 엄니와 아빠 야기를 해야 것다.

 

왜냐하면 나와 내 동생이 태어났으니까…

 

울 엄마, 아빠 금실이 억수로 좋다.

 

동생과 나는 얻어온 자식 같다.

 

두 분만 알콩 달콩 이시다.

 

서로 쳐다 보는 눈길을 보면 우~웩이다.

 

우찌 아직 까지 그럴 수 있는 건지…

 

친구들 부모 보면 그 나이 때쯤 다들 따로 놀던데….

 

 

나한테도 아빠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나만 바라 보는 사람…..

 

난 안 될거다.

 

엄마는 이쁘게 생겼지만 난 옥떨메 인데…

 

누가 나를 쳐다 보기나 할까?

 

아무리 내가 봐도 봐 줄 데가 없는데….

 

160cm도 안 되는 키에 70kg이 넘는 몸무게인데…

 

얼굴은 더 안 받쳐 주는데…

 

살을 빼면 좀 날까?

 

적어도 20kg은 빼야 하는데…

 

단식원에 가볼까?

 

아마 엄마에게 맞아 죽을 거다.

 

통통하고 보기 좋은데, 살 뺄 데가 어디 있다고…

 

도대체 우리엄마는 자식에게도 콩깍지가 끼었나 보다.

 

내가 어디 보기 좋다고 말할 수가 있나?

 

냉정하게 분석하고 분석해 보아도

 

‘옥상에서 떨어진 메주’인 것을….-.-;;

 

휴~우~

 

 

드디어 옆집 오빠가 군대에서 제대를 했다.

 

완전히 동네 잔치였다.

 

동네 사람들 다 불러서 잔치했다.

 

나도 물론 참석했지~

 

이제 나도 ‘옥떨메’란 별명에 익숙해져 있으니까.

 

이날도 어김없이 옆집 은성 오빠가 보자 마자

 

“야! 옥떨메! 오랜만이다. 여전하시네~”

 

“오빠! 나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이야. 그만 놀려!”

 

“야! 나한테는 아직도 어린애야. 쬐그만 게…”

 

“진짜! 화 낼거야! 내 주먹 알지?"

 

“야! 뭘 그러냐! 농담이야! 농담!”

 

“나를 ‘옥떨메’라고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어.”

 

씩씩거렸다. 그리곤 왕 째려 보았다. ~삐리리~

 

“야! 너 알어? 너가 그렇게 째려 보면 귀여운 거!”

 

“그만 두라 했지! 오늘 완전히 날 갖고 노네?”

 

“진짜야!”

 

“관둬!”

 

나는 냅다 소리 지르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곤 또 먹었다.

 

은성오빠 없는 동안 그래도 더 찌지는 않았는데

 

예감이 온다. 더 많은 살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나리를 보았다.

 

군대 생활 동안 한번도 나를 보러 안 왔었다.

 

당연하지. 학교 다니는데 올 시간이 없었겠지.

 

그런데도 조금은 섭섭했다. 몇 년을 옆 집에서 살았는데…

 

여전히 뚱뚱했지만 커다란 눈은 변함이 없었다.

 

그래도 키는 조금 큰 것 같다.

 

눈을 흘길 때 마다 귀여운 표정이 여전하다.

 

나리는 모르는 것 같다. 자신을 너무 비하한다.

 

내가 얘기해 주어야겠다. 뚱뚱한 건 죄가 아니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