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나와의 이런 인연은 8년전 처음 시작이 되었다. 그때가 아마도 가을이었던 것 같다. 28살의 입사 1년차 신입시절 단골로 다니던 식당으로 되돌아간다... 입사동기들과 같이 자취생활을 했지만, 밥을 해 먹는 다는 것은 너무나 귀찮은 일이었다. 그래서 단골 식당을 만들어 항상 저녁을 해결하곤 했다. 1년쯤 다니다보니 식당 주인과 누님동생 할 정도로 친해졌고, 농담도 해가며 은근히 작업의 대상을 찾기도 했다. 한번은 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있는데, 이 젊은 누님이 다가오시더니 슬쩍 질문은 던졌다. "동생, 혹시 사귀는 사람이나 애인 있나?" "애인요? 무슨 애인이 있겠습니까? 왜? 주변에 괜찮은 색시감이라도 있어요?" "있지, 아주 괜찮은... 동생이 생각이 있음 내가 다리를 한번 놓아보지..." 마음에 썩 내키지 않았지만, 1년동안 신세도 지고 해서 생각해보겠다고 운을 띄워놓고는 하루하루의 생활에 만족하며 살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분명 빈말로 한번 던져보는 것이 장사하는 사람들의 상술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겉모양새로 보았을 때 썩 믿음을 주는 젊은 누님의 외모는 아니었다. 꼬부랑진 머리를 한껏 높이 치켜올려 야무진 머리핀으로 고정시키고, 눈두덩이와 입술은 항상 원색의 색상으로... 아무튼 별 기대없이 며칠이 지난 저녁 난 그 식당의 한귀퉁이 탁자에 동기생들과 나란히 앉아 저녁을 해결하고 있었다. "한동수, 네가 살거지? 어제 내가 당구내기에서 이겼으니까 오늘 저녁은 네가 사." "걱정마라. 저녁 깨끗하게 사고, 오늘 다시 한번 붙어보자. 오늘은 꼭 이길거야." "큰소리는... 그런데, 영규 이 자식은 왜 이렇게 안오냐? 오늘 뭔일 있데? 늦네." "너 전화 안해봤냐? 그자식 오늘 소개팅 한다더라. 그런 건수 있음 나나 너도 같이 구제좀 해줄 것이지... 치사하게 혼자 나가냐." 동기생중 한명인 정식이 오늘 소개팅을 나간다며 저녁 약속을 펑크내면서 휭하니 남은 둘이 이렇게 푸념을 하던 중이었다. 스물 여덟... 한창 재미나게 직장생활하며, 연애도 할 나이다. 하지만, 며칠씩 출장가는 일이 잦은 일의 특성상 데이트는 현실상 조금 힘들다. 아마도 그래서인지 동기인 우리셋은 모두 애인이 없다. 그건 핑계일지도 모른다. 사실상 나외 두 동기생 영규와 정식은 객관적인 입장에서 봐도 그렇게 호감이 가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서로가 영규의 이야기로 웃고 있을 때 젊은 누님이 시원한 물을 쟁반에 얹어 테이블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보네. 그새 식당을 옮겼나했지. 오늘은 뭘로 먹을라나? 오늘 들어온 꽃게있는데, 꽃게탕이나 맛나게 해줄까?" "누님이 권하시는 것으로 맛있게 먹어볼라니, 푸짐하게 해주세요." 정식의 말에 누님은 기분이 좋아졌는지 금방 주방으로 가서 부산하게 준비하기 시작했다. 잠시후, 지글지글 끓고 있는 꽃게탕이 테이블에 올려졌고, 금방한 듯한 고슬고슬한 밥이 그옆에 자리를 잡았다. 시간이 꽤 된지라,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먹기시작했다. 젊은 누님은 그런 우리를 바라보다 슬쩍 옆자리로와서 앉았다. "동생, 저번에 내가 참한 색시 소개시켜준다고 했던거 기억나?" "와~ 국물 진짜 맛있네요." "어머, 딴소리하기는... 기억나냐구? 이번주에 만나게 약속됐는데, 주말이 시간이있어?" "켁켁... 누님 너무하시네. 나한테는 그런 말도 없으시더니, 치사하게 동수한테만 기회를 주시깁니까? 에이, 이제 여기 못오겠다... 매일 같이와서 밥먹는데 사람도 차별하시나?" "야... 자식, 소심하긴... 요번주에 시간이 되는데...대개 빨리 잡혔네요..." "호호... 정식이 동생이 화도 다내네... 걱정마시게, 그 아가씨도 혼자서는 죽어도 싫다니까.3대3 미팅으로 하자더라고...요즘 젊은 사람들은 별걸 다 따지네..." 오호, 3대3이라... 그아가씨 참 맥랑하군... 허긴 나도 소개팅은 항상 부담스러운 자리였다. 둘이서 멀뚱멀뚱 찻잔만 바라보다가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저녁먹고 연락처나 주고 받고 헤어지고... 맘에 들지 않으면 연락조차 하지않는... 음, 결국은 가볍게 한번 만나자는 얘기군... "그래요? 잘됐네. 정식이 너 토요일 시간 있지? 영규 녀석도 시간이 될테고... 몇시에 약속하셨어요?" "응? 잠깐 저기다 적어놨는데... 기다려봐." 한참을 메모지를 뒤적거리다 찾았는지 누님은 다시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메모지를 내밀었다. 또박또박 눌러쓴 글씨를 보았다. 글씨가 참 귀여웠다. '토요일 3시 스카이락 연락처 : 012-***-**** ' "여기로 나가면 되는겁니까? 누님은 안나오실거죠?" "글세, 난 나오지 말라더라고... 창피하데나..." "누님하곤 어떻게 아는 사이예요? 누님 발 넓으시네... 동수한테 소개 시켜줄 아가씨도 다 있고..." "아니, 요즘은 신협에서도 예금을 받으로 직접 다니더라고. 나도 쪼금씩 모아보려고, 신협거래를 하는데 아가씨가 하루에 한번 매일 들르거든. 마침, 석달전부터 이 아가씨가 왔는데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말도 잘하고, 아주 귀염성도 있어서 말을 붙여봤더랬지. 나이가 얼마냐하면 스물이에요하고, 남자친구가 있느냐 하면 없는데 소개시켜주실거예요하고, 소개시켜줄까 하니깐 저한테까지 소개시켜줄 총각이 있어요하고, 괜찮은 총각하나 숨겨놨다고 하니까 하나는 싫고 셋을 보여주세요하더라고, 한참을 생각하다 왜 셋이냐고 했더니 혼자인 친구가 둘이 더있는데 그친구들도 괜찮은 총각들 만나게 하고싶다더라고. 그래서 한참을 웃다가 겨우 약속을 잡았고." 누님은 약속을 잡은 것에 꽤나 기대가 되는 눈치였다. 나도 메모지를 보면서 싱긋 웃었다. 어떤 아가씨길래 그렇게 맥랑한지... 스무살이라... 내 막내동생과 같은 나이군, 너무 어린거 아냐? 후후...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을 했을테니, 풋내가 많이 나겠네... 이런저런생각과 기대로 토요일을 기다렸다. 영규와 정식은 퇴근후에 샤워도 하고, 스킨과 로션도 꼼꼼히 바르는 듯 했다. 꽤나 기대한 눈치였다. 나도 옷장을 열어 최대한 깨끗한 옷을 꺼내 챙겨 입었다. 두녀석은 구두도 말끔히 닦았고, 마지막 마무리로 살짝 향수도 뿌린 듯 했다. "야! 어째 너희 둘 너무 기대하는 거 아니냐? 이게 무슨 냄새고? 출근할때도 머리도 좀 감고, 화장품도 좀 바르고 다닐 것이지..." "임마, 니랑 같이 미팅에 나가는 것 자체가 우리한테는 모험이란 거 아냐? 니는 세수만하고 옷만 적당히 입으면 때깔이 나는데, 우리는 뭔가가 하나 부족하잖아. 그러니, 이렇게라도 좋은, 그리고 강한 인상을 남겨야할 것 아니냐, 안그러냐 영규야?" "에구, 나한테 그걸 왜 묻냐? 비참하게스리... 동수, 너 오늘은 좀 우리한테 넘겨줘라. 시선을..." 자식들 혹시나 모두다 나한테 넘어올까봐 걱정인게지? 후후... 난 두녀석의 분주함에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엘리베이터 앞에 섰을 때 시계는 3시 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토요일 오후라서 시내가 차들로 많이 붐비고 있었기 때문에 서둘러서 나왔는데도 약속시간을 맞추지 못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상대방한테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커피숖에 들어섰을 때 창가쪽으로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두명의 앳띤 여자들이 있었다. 한명은 긴 생머리를 등에 늘어뜨리고, 니트에 청스커를 입고 있었고, 또 한명은 적당한 웨이브의 머리위에 눈에 띄지도 않는 작은 머리핀으로 고정하고, 흰색 블라우스위에 타이트한 청자켓과 청바지를 입고 앉아있었다. 그런 나의 눈에 긴 생머리의 그녀가 아닌 적당한 웨이브를 한 그녀가 눈에 들어왔다. 이것이 우리의 처음 만남이었다. 여기서부터 천천히 조금씩 조금씩 우리는 얽키고 꼬이게 되었다. 천천히...조금씩...
그남자이야기(2)
그녀와 나와의 이런 인연은 8년전 처음 시작이 되었다. 그때가 아마도 가을이었던 것 같다.
28살의 입사 1년차 신입시절 단골로 다니던 식당으로 되돌아간다...
입사동기들과 같이 자취생활을 했지만, 밥을 해 먹는 다는 것은 너무나 귀찮은 일이었다. 그래서 단골 식당을 만들어 항상 저녁을 해결하곤 했다. 1년쯤 다니다보니 식당 주인과 누님동생 할 정도로 친해졌고, 농담도 해가며 은근히 작업의 대상을 찾기도 했다.
한번은 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있는데, 이 젊은 누님이 다가오시더니 슬쩍 질문은 던졌다.
"동생, 혹시 사귀는 사람이나 애인 있나?"
"애인요? 무슨 애인이 있겠습니까? 왜? 주변에 괜찮은 색시감이라도 있어요?"
"있지, 아주 괜찮은... 동생이 생각이 있음 내가 다리를 한번 놓아보지..."
마음에 썩 내키지 않았지만, 1년동안 신세도 지고 해서 생각해보겠다고 운을 띄워놓고는 하루하루의 생활에 만족하며 살고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분명 빈말로 한번 던져보는 것이 장사하는 사람들의 상술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그리고, 겉모양새로 보았을 때 썩 믿음을 주는 젊은 누님의 외모는 아니었다. 꼬부랑진 머리를 한껏 높이 치켜올려 야무진 머리핀으로 고정시키고, 눈두덩이와 입술은 항상 원색의 색상으로... 아무튼 별 기대없이 며칠이 지난 저녁 난 그 식당의 한귀퉁이 탁자에 동기생들과 나란히 앉아 저녁을 해결하고 있었다.
"한동수, 네가 살거지? 어제 내가 당구내기에서 이겼으니까 오늘 저녁은 네가 사."
"걱정마라. 저녁 깨끗하게 사고, 오늘 다시 한번 붙어보자. 오늘은 꼭 이길거야."
"큰소리는... 그런데, 영규 이 자식은 왜 이렇게 안오냐? 오늘 뭔일 있데? 늦네."
"너 전화 안해봤냐? 그자식 오늘 소개팅 한다더라. 그런 건수 있음 나나 너도 같이 구제좀 해줄 것이지... 치사하게 혼자 나가냐."
동기생중 한명인 정식이 오늘 소개팅을 나간다며 저녁 약속을 펑크내면서 휭하니 남은 둘이 이렇게 푸념을 하던 중이었다. 스물 여덟... 한창 재미나게 직장생활하며, 연애도 할 나이다. 하지만, 며칠씩 출장가는 일이 잦은 일의 특성상 데이트는 현실상 조금 힘들다. 아마도 그래서인지 동기인 우리셋은 모두 애인이 없다. 그건 핑계일지도 모른다. 사실상 나외 두 동기생 영규와 정식은 객관적인 입장에서 봐도 그렇게 호감이 가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서로가 영규의 이야기로 웃고 있을 때 젊은 누님이 시원한 물을 쟁반에 얹어 테이블로 다가왔다.
"오랜만에 보네. 그새 식당을 옮겼나했지. 오늘은 뭘로 먹을라나? 오늘 들어온 꽃게있는데, 꽃게탕이나 맛나게 해줄까?"
"누님이 권하시는 것으로 맛있게 먹어볼라니, 푸짐하게 해주세요."
정식의 말에 누님은 기분이 좋아졌는지 금방 주방으로 가서 부산하게 준비하기 시작했다.
잠시후, 지글지글 끓고 있는 꽃게탕이 테이블에 올려졌고, 금방한 듯한 고슬고슬한 밥이 그옆에 자리를 잡았다. 시간이 꽤 된지라, 배가 고파서 허겁지겁 먹기시작했다. 젊은 누님은 그런 우리를 바라보다 슬쩍 옆자리로와서 앉았다.
"동생, 저번에 내가 참한 색시 소개시켜준다고 했던거 기억나?"
"와~ 국물 진짜 맛있네요."
"어머, 딴소리하기는... 기억나냐구? 이번주에 만나게 약속됐는데, 주말이 시간이있어?"
"켁켁... 누님 너무하시네. 나한테는 그런 말도 없으시더니, 치사하게 동수한테만 기회를 주시깁니까? 에이, 이제 여기 못오겠다... 매일 같이와서 밥먹는데 사람도 차별하시나?"
"야... 자식, 소심하긴... 요번주에 시간이 되는데...대개 빨리 잡혔네요..."
"호호... 정식이 동생이 화도 다내네... 걱정마시게, 그 아가씨도 혼자서는 죽어도 싫다니까.3대3 미팅으로 하자더라고...요즘 젊은 사람들은 별걸 다 따지네..."
오호, 3대3이라... 그아가씨 참 맥랑하군... 허긴 나도 소개팅은 항상 부담스러운 자리였다. 둘이서 멀뚱멀뚱 찻잔만 바라보다가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저녁먹고 연락처나 주고 받고 헤어지고... 맘에 들지 않으면 연락조차 하지않는... 음, 결국은 가볍게 한번 만나자는 얘기군...
"그래요? 잘됐네. 정식이 너 토요일 시간 있지? 영규 녀석도 시간이 될테고... 몇시에 약속하셨어요?"
"응? 잠깐 저기다 적어놨는데... 기다려봐."
한참을 메모지를 뒤적거리다 찾았는지 누님은 다시 옆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메모지를 내밀었다. 또박또박 눌러쓴 글씨를 보았다. 글씨가 참 귀여웠다.
'토요일 3시 스카이락 연락처 : 012-***-**** '
"여기로 나가면 되는겁니까? 누님은 안나오실거죠?"
"글세, 난 나오지 말라더라고... 창피하데나..."
"누님하곤 어떻게 아는 사이예요? 누님 발 넓으시네... 동수한테 소개 시켜줄 아가씨도 다 있고..."
"아니, 요즘은 신협에서도 예금을 받으로 직접 다니더라고. 나도 쪼금씩 모아보려고, 신협거래를 하는데 아가씨가 하루에 한번 매일 들르거든. 마침, 석달전부터 이 아가씨가 왔는데 성격도 시원시원하고, 말도 잘하고, 아주 귀염성도 있어서 말을 붙여봤더랬지. 나이가 얼마냐하면 스물이에요하고, 남자친구가 있느냐 하면 없는데 소개시켜주실거예요하고, 소개시켜줄까 하니깐 저한테까지 소개시켜줄 총각이 있어요하고, 괜찮은 총각하나 숨겨놨다고 하니까 하나는 싫고 셋을 보여주세요하더라고, 한참을 생각하다 왜 셋이냐고 했더니 혼자인 친구가 둘이 더있는데 그친구들도 괜찮은 총각들 만나게 하고싶다더라고. 그래서 한참을 웃다가 겨우 약속을 잡았고."
누님은 약속을 잡은 것에 꽤나 기대가 되는 눈치였다. 나도 메모지를 보면서 싱긋 웃었다. 어떤 아가씨길래 그렇게 맥랑한지... 스무살이라... 내 막내동생과 같은 나이군, 너무 어린거 아냐? 후후...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을 했을테니, 풋내가 많이 나겠네... 이런저런생각과 기대로 토요일을 기다렸다. 영규와 정식은 퇴근후에 샤워도 하고, 스킨과 로션도 꼼꼼히 바르는 듯 했다. 꽤나 기대한 눈치였다. 나도 옷장을 열어 최대한 깨끗한 옷을 꺼내 챙겨 입었다. 두녀석은 구두도 말끔히 닦았고, 마지막 마무리로 살짝 향수도 뿌린 듯 했다.
"야! 어째 너희 둘 너무 기대하는 거 아니냐? 이게 무슨 냄새고? 출근할때도 머리도 좀 감고, 화장품도 좀 바르고 다닐 것이지..."
"임마, 니랑 같이 미팅에 나가는 것 자체가 우리한테는 모험이란 거 아냐? 니는 세수만하고 옷만 적당히 입으면 때깔이 나는데, 우리는 뭔가가 하나 부족하잖아. 그러니, 이렇게라도 좋은, 그리고 강한 인상을 남겨야할 것 아니냐, 안그러냐 영규야?"
"에구, 나한테 그걸 왜 묻냐? 비참하게스리... 동수, 너 오늘은 좀 우리한테 넘겨줘라. 시선을..."
자식들 혹시나 모두다 나한테 넘어올까봐 걱정인게지? 후후... 난 두녀석의 분주함에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엘리베이터 앞에 섰을 때 시계는 3시 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토요일 오후라서 시내가 차들로 많이 붐비고 있었기 때문에 서둘러서 나왔는데도 약속시간을 맞추지 못하게 되었던 것이었다. 상대방한테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커피숖에 들어섰을 때 창가쪽으로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두명의 앳띤 여자들이 있었다. 한명은 긴 생머리를 등에 늘어뜨리고, 니트에 청스커를 입고 있었고, 또 한명은 적당한 웨이브의 머리위에 눈에 띄지도 않는 작은 머리핀으로 고정하고, 흰색 블라우스위에 타이트한 청자켓과 청바지를 입고 앉아있었다. 그런 나의 눈에 긴 생머리의 그녀가 아닌 적당한 웨이브를 한 그녀가 눈에 들어왔다. 이것이 우리의 처음 만남이었다. 여기서부터 천천히 조금씩 조금씩 우리는 얽키고 꼬이게 되었다. 천천히...조금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