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끼여편네 일상생활23

똘끼여편네2004.09.18
조회978

그저께  그날도 변함없이 앉아서 뭘 만들고 있었다.

내가 다다음주면 수련회 비스므리 한곳을 가기때문에

거기에 필요한것들을 만들고있었다. 내가 손재수가 좀 있다.

그런데 문득 그런것들을 만들고 있는데 갑자기

내 신세가 너무 처량하고 비참해보였다.

너무 한심하기가 그지없는거다.

이러다 시간되면 밥하고 치우고 또 만들고 ......

매일 똑같은 시간을 이렇게 보내고있는 내자신이 너무

한심해보였다.

그래서 친구라도 만나면 괜찮을까 싶어 친구를 만나려도 해도

이런 죈장 나는 그 흔한 친구도 없다.

더초라해지기 시작한다.

이렇게 초라한 내자신을 한없이 불쌍하게 여기고 있는데

울방씨까지 나의 이 우울한기분에 한몫을 해주신다.

그러다보니 내가 더 초라하고 내가 서있는자리가 너무나

보잘것없이 보였다.

내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생각나지않고 내가 지금 이 집구석에

있다가는 어떻게 되겠구나 싶어서 나가야겠다고 결심했다.

마침 동생이 주의시 할러데이라 학교를 안간다. 아르바이트도 쉬는날이고...

그래서 지 남친이랑 만화방을 간다고 해서 거기 꼽싸리꼈다.

나도 그만화방에 멤버쉽이고 내가 또  만화를 무척 좋아한다.

멤버쉽이면 2시간에 $6 이다. 거기서 2시간 때우고 동생과 저녁까지먹고

나도 눈치가 있는 여편네인지라 그정도에서 빠져줬다.

동생은 내 꿀꿀한 기분을 아니깐 같이 술한잔 하자는데 싫다고했다.

그러면서 걸어오는데 지미~ 날씨까지 나의 기분을 안맞춰준다.

비가온다. 그비를 맞으면서 오는데 어찌나 청승맞던지...

궁상궁상 지대로  지지리궁상이다.

바로 집에가기엔 내기분은 여전히 똑같기에 그냥 동네 아는언니네집에가서

수다를 떨었다. 그러면 좀 나아질까싶어서...

나의 이 우울한 기분과 짜증으로 인해 가장 피해를 본사람은 울시아버님이시다.

항상6시면 저녁을 드셔야하는데 내가 그냥 나와버렸으니 저녁도 늦게드시고...

참고로 울어머님은 나가셨기에 6시에 들어오셨다고 한다.

내가 6시에 전화해서 밥먹고 간다고 하니깐 어머님도 지금들어와서 밥한다고 하신다.

어머님도 황당했을것이다. 당연히 내가 있는줄 알고 그때 들어왔는데

와보니 애가 없으니... 아들은 열받아서 씩씩거리고 남편은 굶고있고....

나 하나때문에 여러사람 고생했다.

사실 머리로는 '그래 어른들도 계신데 그냥 들어가자...' 했다가

다른한편으로는 ' 내 기분이 안좋은데 지금 그게 문제냐. 나없으면 굶어죽는것도

아니고 ..관두자. ' 그래서 후자의 생각이 더 앞섰기에 그냥 개겼다.

밤10시쯤 들어가니 울방씨 난리치고 시부모님들은 내가 기분이 별로

안좋아보이는걸 아시는지 다행히 그냥 두신다.

근데 이늠의 방씨가 내속을 뒤집는다. 가뜩이나 우울한내기분에....

갑자기 눈에뵈는게 없어지고 어른들이 계신걸 알면서도 일단 열이 받으니깐

나도 막 퍼붓기시작했다.  결국 둘이 서로 소리만 지르다 끝났다.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고 서로 잘났다고 하니 답이 읍지....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그담날 울 시부모님한테 편지를 써드렸다.

어제 내기분을 설명하면서 죄송하다고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쳤다.

어제일에 대해서 나에게 뭐라고 얘기하지말아주기를....

그냥 지나쳐주시기를...모른척....

참 좋은신 시부모님들이시다. 정말 그렇게 해주셨다.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속이 많이 상하셨을텐데...

결혼생활3년만에 처음 맞은 우울함이다.

뜬금없이 찾아온 우울함... 이래서 우울증에 걸리나보다.

살면서 사춘기때 이후로 처음이다.

그래서일까 참으로 적응이 되지않았다. 이런 기분에....

그렇다고 떨쳐내려고하니 당최 그기분에서 좋아지지도 않았다.

지금도 과히 좋은건 아니지만....이게 계속되면 정말 우울증에 걸릴거 같아서

조금 참아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