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있어 소중한 추억이 되어버린 추석...

김양명2004.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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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섬주섬 여러가지 챙기는 동안 들뜬 나의 마음을 가라 않혔다.
늘 고향으로 향하는 내마음은 이미 고향에서 부모님들과 그리고 형제들과 같이 있는듯한
기분이 든다.고향이 멀다보니 자주 못내려가는게 늘 부모님께 미안해서인지 이렇게 한가위가
되면 보고픔과 그리움이 더더욱 가깝게 느꼈지는듯 내게 다가온다.
그렇게 멀고먼 여정은 시작되었고 춘천에서 무려 9시간을 걸쳐 부산에 겨우 도착했다.
집앞까지 마중나오신 부모님을 뵙고 손녀를 안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자 휴-우라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일단은 짐을 집에 내려놓고 마땅하게 차를 주차시킬곳을 찾았다.
하지만 부산이 주차시설 여의치가 않아서 쉽사리 주차할곳을 찾기가 힘들었다.
이리저리 주차할곳을 찾지 못하고 동네를 두어바퀴돌고서야 차를 세워놓을곳을 찾았다.
그제서야 집에 들어온 나는 힘든줄도 모르고 가족들과 모여앉자 담소를 나누었다.
마냥좋아하시는 부모님들...손녀의 볼등을 어루어만지며 왜이렇게 부쩍 커버렸냐고 하시며
좋아하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보니 자주 찾아뵙지 못한 내가 너무 잘못했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다.
고향과 내가 사는곳이 멀지만 이렇게나마 잘왔다는 생각에 난 마음이 무척이나 가벼게 느껴졌다.
이렇게 온가족이 모여앉자 이야기한것이 얼마 만인가..
그렇게 하룻밤은 쉽게 지나버렸고 다음날 아침.
집근처로 다시 차를 주차해야 겠다는 생각에 난 차가 있는곳으로 갔다.
그런데 내차바로뒤에서 하수도공사인지. 아니면 전화선공사인지 아무튼 몇며 일꾼들이 안전표지판을 세어놓고
작업을 하고 있었다.난 급히 차를 빼야겠다는 생각에 시동을 켜고 집근처에 있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를 하고 뒤드렁크에서 나머지 짐을 내릴 생각으로 드렁크쪽으로 갔는데
이게 웬일인가! 차드렁크와 같이부착되어있는 바퀴위에 손잡이달린 가방 하나가 있지 않는가!
"어..이게 뭐지" 하고 열어보니.그안에는 낚은 수첩과 핸드폰 그리고 현금이 52만원이 들어있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아까 차뒤에서 작업하는 누군가가 작업도중 잠시 가방을 내차뒤에 다가놓아
두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아니 그것이 맞을것이라는 것을 난 누구보다 직감할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속에 돈때문인지 난 안절부절 하지못하는 내마음을 느낄수가 있었다.
이대로 그냥 주인을 찾아줄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흔들리는 내마음을 잡을수가 없었다.
어떻게 할까? 난 차안에서 많은 생각을 할수 밖에 없었다.
생각하는도중 무심코 수첩을 펼쳐보았다.깨알같은 전화번호가 많은 있었다.그러고보니 아마도 이게
공사을 하기위한 거래처의 전화번호가 아닐까 생각이 되었다.
그순간 울리는 핸드폰소리...가방안에서 울렸다.
하지만 난 받을수가 없었다.끊어졌다가 다시 울리는 전화벨소리를 난 묵묵히 바라만 보았다.
아마도 주인이겠지 라는 생각에 난 도저히 전화를 받을수가 없었는지도 몰랐다.
또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렸을까.이젠 결정을 내릴수밖에 없었다.
내마음속에서 이렇게 좋은날인데 누구나 즐거워하는 추석인데 이것을 잃어버린 주인의 마음은어떨까!
많은 상심으로 조마조마 기다리겠지!그리고 이돈을 벌기위해 얼마나 많이 힘든 작업을 했을까!
그렇게 힘들게 벌은 돈인데 이렇게 쉽게 내가 취할수는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차을 몰고가면서 내마음은 빨리 주인의 품속으로 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사하는곳엔 일곱정도의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과 더불어 약간 어수선한 분위기를 볼수가 있었다.
난 그렇게 차에서 내렸다.
가방을 들고 있는 내모습을 본 사람들이 어...어..하면서 그가방의 주인처럼보이는 사람에게 이야기하는것이었다.
가방주인은 연세가 좀 되어보이는 어르신이었다.얼굴엔 주름이 가득하였지만 미소를 가득 머금채 나에게 다가온 그할아버지.
"혹시 이가방 주인이십니까"라는 나의 말을 듣고 어르신은 그렇다며 나의 손을 꼭옥 붙잡는것이 아닌가.
가방은 둘째치고 먼저 나의손을 잡는 어르신을 보니 차마 내마음을 표현을 할수가 없었다.
가방을 건네면서 "혹시 돈이 맞는지 세어보세요"라고 했지만 아니다하며 이렇게 찾아준 고마움인데 어찌 의심할수
있겠는가! 라고 말하시는게 아닌가..그말을 듣고 난 괜시리 찔리는 내마음을 들킬까봐 "이만 가보겠습니다" 인사를 하고
다시 차로 왔다.그런데 갑자기 어르신이 나에게 달려와서 가방에서 얼른 돈을 꺼내 주시는게 아닌가..
난 아닙니다..괜찮습니다..계속 피했지만 막무가내로 차유리문으로 집어넣어주시는게 할아버지..
정말 몸둘바를 몰랐지만 도저히 뿌리칠수없다는것을 알았기에 난 주시는 돈을 받아들고 창문으로 고맙다는 인사을 했다.
그런데 같이 있던 사람들도 고맙다며 다들 인사를 하는것이 아닌가.아직도 저런 젊은이가 있다하며 칭찬을 아끼시지 않았다.
그말씀들이 창문너머로 나에게 들려올때 정말 뜻깊은 추석이 되었구나라는 생각이들었다.
그렇게 어르신과 그사람들을 뒤로한채 집으로 난 돌아왔다.그리고 이사실을 부모님과 와이프에게 이야기 해주었다.
그러면서 어르신께 받은 돈을 와이프에게 건네주었다.건네주면서 이돈을 정말 소중한 돈이니까 자기가 잘써라는 말을 붙였다.어께도 어쓱한 기분이 들었고 모처럼 좋은 경험을 할수 있었던 같다.
정말 내게 있지 못하는 추억이 되어버린 추석...아직도 내마음엔 악이 아닌 사랑과 정이 있다는 것을 새삼느끼게 해준 보물같이 소중한 추석이 되었다.다른사람은 결코 느낄수없는 나만의 추석이 되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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