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들고 연애하는 그녀.

가을이네요2004.09.21
조회1,619

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 가슴 아직까지 뛰게 만들고.. 

 

기쁨. 사랑. 전율. 행복. 절망.. 그리고 나서는 실천하지 못할 "죽음"..  이런 모든 것을 다 알게 하고, 천국과 지옥을 모두 경험하게 해 준 여자를.....................

 

2002년 8월 말, '더위가 이제는 가시겠지..' 하는 생각이 드는 그 때, 전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녀는..

 

저보다 나이가 한 살 적고 영어학원에 다녔습니다. 어딘가를 다니고 있었는데 임시직이었고 정식 직원으로 취직하기 위해서 토익과 회화를 공부했죠. 그런데 제 친구가 그녀와 같은 회화 클래스였습니다. 갑작스레 친구를 통해 저와 그녀와의 "사무적"인 만남이 주선되었습니다. 그렇게 처음 만난 후로.. 되려고 하면 되는 것이었나요? 그녀와 저는 급속도로 친해져서 연인 사이가 되었습니다.

 

늘 혼자였던 제겐 꿈같은 날이 계속 되었습니다.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면서 그녀 생각을 하는 순간이면 텔레파시가 통하는 건지 그녀에게 문자가 왔고, 그게 아님 전화가 왔고.. 세상에 둘만이 전부인 것 처럼 항상 서로가 연결 되어 있는 듯한 그런 느낌 -- 꿈만 같은 그런 시간들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만난 지 한 달 쯤 되어서.. 같이 웃고 떠들면서 술을 마시다가 잠자리도 같이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이 어렵다는 말 맞더군요.. 네. 그 후 여러 번 그런 일이 있었구요.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요? 술 만땅 취했습니다. 그리고선 그 날.. 모텔에서 취해 쓰러져.. 눕혀져 있는데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경험이 많은 것 같다고.” 그랬습니다. 그녀는 밤 늦게까지 노는 것도 좋아하고, 고향 떠나 대학때부터 자취해서 남자친구도 분명 있었을 테지만.. 그런 과거 까지야 들추고 싶지 않으면서도 그녀에게 드는 느낌은, 애인 되고 나니까 잠자는 것도, 그 과정에서도 처음에 그녀가 제게 자신은 처녀라고 했던 말..  거짓말이었다는 것 느낌이 왔었습니다. 정말.. 그녀를 사랑했다면, 아무리 취중이라도 그런 말 할 수 없겠죠?

(미치도록 후회합니다.)

 

그 말 한마디로.. 술에 취한 채 모텔에 남겨졌던 저는.. 다음 날 11시 쯤 깨어서 그녀가 옷걸이에 걸어 놓은 러닝셔츠와 가지런히 포개어 놓은 옷가지를 볼 수 있었습니다. 월풀 욕조에는 물이 반쯤 채워져 있었지만 비누의 흔적은 없었구요.. 예. 그 말 듣구.. 그녀는 울었는지.. 어쨌는 지 모르지만 그렇게 하고 나갔던 것입니다.

 

사과를 했습니다. 미안하다고.. 죽을 죄를 지었다고.. 그렇게 그렇게 해도.. 얘기하더군요.. 저와는 이제 친구 이상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죠. 난 너랑 친구 할 수 없다고. 연인 아니면 남남이라고.. 그녀의 마음은 이미 벌써 확실히 돌아섰나 봅니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녀의 집, 그녀의 방에 찾아갔습니다. 그녀는 시내 외곽 아담한 2층짜리 정원주택에 전세로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닫힌 문 안으로 인기척이 들리고, TV 소리 비슷한 소리가 들리더군요. 그러더니.. 무스탕 점퍼를 입은 왠 남자가 나옵니다. 우리 둘이.. 와인을 함께 마시며 사랑을 나눴고.. 일을 함께 하고.. 광어회를 같이 먹고, 나머지 국거리로 매운탕을 제가 끓였던.. 그 방에서요.

 

그 후 그녀가 나왔습니다. 전신이 뻣뻣하게 굳습니다. 아무 말도 안나오고. 굳게 쥔 주먹이 부르르 떨리고.. 다리가 후들후들 떨립니다.. 방 문 안으로 보이는 것은. 평소에 겨울이라 보온을 위해 그녀가 바닥에 깔아 두던 담요가 헝클어져 있고. 침대쪽 이불 역시 헝클어져 있습니다.. 장면을 보면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지요. 나를 밖으로 이끌더니.. 얘기를 했습니다. 그렇지만.. 무슨 얘기였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그는 그녀의 전 애인이었습니다. 나이도 저보다 세 살인가 많고.. 사귄 지 3년 쯤 되었다고.. 저 만날 때부터 만나는 사람 있다고 얘기를 했었고, 정리하고, 헤어지겠다고 얘기 했던 그 사람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우린 헤어졌습니다.

 

겨울이 가고 다음 해 3월 쯤.. 그녀에게 문자로 연락이 왔습니다. 이곳을 떠나 고향으로 간다고 하더군요.. 잘은 모르는데.. 전세금을 다 쓰고.. 카드랑 돈 문제로 집으로 불려가게 되었답니다. 임시로 잠깐 직장생활을 하다가 백수로 지내는 동안 돈을 많이 썼던 것 같지만.. 2000 만원은 대학교에 들어오면서 5년.. 6년 가량을 나와 생활하던 그녀를 집에서 불러들일 정도의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잊고.. 새로 시작하려 했던 저는. 솔직히 술 많이 먹으면서 방황도 많이 했습니다. 왜.. 그 전에도 그랬는데. 실연하면 마당 한컨에 소주병이 늘어나는지.. 전 실연의 슬픔을 술로 달래는 전형적인 약한 인간인가 봅니다.

 

연락 오면서 다시.. 예전처럼 조금씩 친해졌습니다. 그러다가 한두시간씩 통화도 하고.. 옛날의 아픈 기억을 딛고 다시 좋은 관계로 발전해 나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겨울 지나.. 한 해가 또 가고.. 올해 봄 무렵.. 친구를 통해서 그녀가 다른 어린 녀석이랑 사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어떻게 된 거냐면.. 저를 그녀와 처음 만나게 해 준 친구가 다니던 학원에.. 원장의 친척이라는 그녀보다 두 살 어리고.. 저보다 세 살 어린 녀석이 있었는데.. 제가 그녀와 헤어지기 전부터 보기 싫게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다가 그녀가 저와 헤어졌다는 말을 한 후론 그녀가 수업을 들을 때 옆에 찰싹 달라붙어 있곤 했던.. 그런 녀석이 있었습니다. 그녀석이야 내 친구 후배이고.. 다 같은 학교니까 제 후배이기도 했지만.. 제가 그녀석에게 좋은 인상 가질 이유가 생길 수가 없었던 그런 관계였죠.

 

Damn it.. 돌겠더라구요. 그녀랑 채팅 하면서 네이트랑 엠에센을 이용하는데.. 엠에센에 자기 소개하는 사진으로 장미꽃다발을 올렸더라구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녀석이 그녀 생일선물로 보낸 것이었고.. 저는 그 사실을 나중에.. 그녀석 홈피를 알게 되어서.. 그녀석이.. “그녀가 장미꽃을 좋아할까?” 이런 저런 멘트를 남겨 놓은 것을 보고 알았죠. 그녀에게.. 메신저로 얘기하면서 물었습니다. 일하는 동료들이 돈 모아서 생일 선물로 사줬답니다.. 이래 저래 하다가. 다 얘기 하고.. 다 알게 되었습니다.

 

얘기가 넘 길어지는 것 같아서 짧게 하겠습니다. 음.. 저랑은 헤어진 거구요.. 그런데 가끔 연락 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서울에서 만나 술에 떡이 되게 그녀와 술을 마시면서 들었습니다. 이전.. 저보다 세 살 많은 남친.. 그러니까 그녀보다 네 살 많은 남친 아직 만난답니다. 왜냐구 물었더니 좋아서랍니다. 그리고.. 지금은 누구와 제일 잘 되냐면.. 그녀보다 두 살 어린.. 그녀석입니다. 그녀석은 그녀 이름으로 홈피 만들고.. only 그녀이름.. 뭐 이러면서 대 놓고 그녀 뿐인가 봅니다. 사랑하는 것 같구요..

 

하지만 문제는 그녀입니다. 오랜만에 만나 물어보고 대화해 보니.. 그 전 남친도 만나고 있으나.. 그 “형”은 아무 것도 모르는 것 같고.. 그녀는.. 이전 남친과의 관계를 끊지 않고 유지하면서 다른 남자를 만나는 스타일입니다. 그러다가 한 남자가 아니다 싶으면 다시 돌아가고.. 최소한 황소가 등을 비빌 자리는 유지하는..

 

저와 그녀석은.. 그녀와 삼자대면을 한 번 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말하더군요.. 같이 잤다는 말을 하지 말아달라고. 원래 그녀랑 삼자대면 하기로 했을 때.. 그런 얘기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부탁을 하더군요.. 그렇게 했죠. 너.. xx 사랑하냐? 결혼하고 싶냐? 답은 예.. 그리고 함께 있으면서도 그녀 행동하는 것이 저보다 그녀석을 배려하는 게 보이더라구요. 가능성이 없는 쪽과 있는 쪽이 너무 다르超봇?. 그렇게.. 잘 헤어지고 그녀석과 그녀는 지금 잘 지냅니다.

 

이제. 정리하겠습니다. 그녀석.. 이제 한달도 안되어서 외국으로 유학갑니다. 그녀석 말구 이전 남친.. 한국에 남아있고. 얼마전 그녀 만나서 얘기 해보니. 아직 연락을 하고 지낸답니다. 그런데.. 제 “소식통”에 의하면.. 그녀는 이전 남친 만나서 자고 오고.. 그랬나 봅니다. 거의 확실하게요.. 그러면서 이제 전에 그녀 가족들에게 자기 남친 소개하고 했던 것.. 그 “형”과 제가 그랬던 것처럼.. 그녀석과 그러고.. 그녀도 곧 정리하고 그녀석 따라 그 나라로 갈 것 같습니다. 그녀는.. 유학이 아니고.. 다른 비자를 얻어서 가겠죠. 나이도 이제 서른 가깝고. 

 

떠나는 그녀. 첫사랑이고.. 이별을 수없이 했지만..(수없이라고 했지만. 한.. 대여섯 번 되나 봅니다. 그동안 제게 다른 여자는 없었구요..) 이쁜 정.. 고운 정 다 들었네요.. 그래서 보기만 해도 좋습니다. 결혼할 여자라는 생각은 안들지만요. 맘 같아선.. 두 남친에게 그녀의 다른 남자를 알면서 제가 느낀 고통.. 다 그대로 안겨주고 싶은데요. 그럼 .. 최소한 3명이 많이 힘들고 슬퍼지겠죠? 입 꾹 닫고 제 삶을 사는 게 가장 좋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람피우면서.. 친구 만난다.. 채팅 하면서 다른 남친 왔을 때.. 엄마 오셨다.. 언니랑 얘기 중이다.. 그랬을 것.. 열 번 그랬음 반은 그랬을 겁니다.. 그리고.. 주말엔 아예 핸폰을 꺼 놓습니다. 저랑 만날 때도 그랬구요.. 그랬으니까 다른 남자 만날 때도 역시 그런 거라는 걸 알죠.. 그래놓고 변명은 “친구 만났다.. 가족들이 모였다.” 하지만.. 우리 둘이 사랑 할 때는 그녀가 전화기를 얼마나 가까이 두는 지 자연스레 느낄 수 있었거든요.

 

이렇게 될 것 같습니다. 그녀가 지금 사귀는 연하 님친.. 그녀석 유학가고 한국 떠나면.. 그 전.. 나이 많은 남친하고 사바사바....

 

나쁜 짓.. 그러니까. 다 까발리는 짓 따위.. 하면 안되겠죠? 속 타고.. 울고.. 가슴아프고.. 한번 더 안고 싶고.. 그래도.. 참아야겠죠?

 

ps.

I'm through with love.

이 노래까지 들어보심.. 아실까요?

 

저.. 이 여자 인생.. 당분간 복잡하게 만들까.. 아닐까 .. 너무 고민되네요.

"남자답게".. 라고 말씀하신다면야. 그게 어떤 건지 알지만요....

 

만일 남자분이 저같은 경우라면.. 어떡하는 게 좋을까요.. 아작 낼까요?? .. ?? .. ..?? ..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