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님과의 로맨스 [11] 준비하기

미니미니200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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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연아, 태윤아 축하한다."



회사와 집의 사정을 생각해서 약혼식은 생략하려고 했지만 태윤의 집에서 기어코 고집을 부려서 조촐하게 양가 집 식구들만 모여서 약혼식을 하게 되었다.


 


오늘은 위해서 특별히 태윤이 골라준 자줏빛 원피스에 구불구불하게 말아 옆으로 길게 느리운 머리를 한 하연은 홍조 띈 얼굴이 무척 행복해보였다.

 

 



"나를 선택해줘서 고마워."

 

 



태윤은 그런 하연의 뺨에 살짝 입을 맞추며 주머니 속의 반지를 꺼내어 하연의 손가락에 끼워주었다. 작은 진주가 박혀있고 그 옆을 작은 반짝이는 보석들이 장식한 앙증맞은 반지였다.

 

 



"...!!!...반지까지 필요없는데, 진짜..."


 

 


"진주는 예물로 잘 안한다고 어머니도 말리셨지만....

 

 

이제까지 많이 힘들었고, 힘겹게 결정하고 이제 내게 왔으니 앞으로 흘릴 눈물은 모두 이 속에 담아두자고 진주로 결정했어.


 

슬픔도 기쁨도 평생 나와 함께하자는 의미에서 말이야."



 

하연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태윤의 말에 환하게 웃어보였다.

 

 



그런 하연과 태윤의 모습을 부모님들은 무척 흐뭇한 표정으로 보고 계셨다. 어릴 적부터 짐짓 짝이 되기를 원하셨기 때문에, 회사의 힘든 일 때문에 급작스레 맺어지게 되었지만 두 사람의 결심이 부모님들께는 큰 기쁨과 위로가 되어주었다.

 

 



"근데 오늘 태민이는 왜 안왔어요? 곧 고 3이 될꺼라서 바쁜가."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다과를 들며 하연의 어머니가 물었다. 이내 태윤의 어머니 표정이 어두워졌다.

 

 



"글쎄... 착하게만 커준 아이인데 요즘따라 반항 아닌 반항을 하네요.


 

안그래도 어제는 또 착실하게 잘 다니던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보겠다고 하지 뭐예요. 오늘도 공식적인 건 아니지만 저희 형 약혼식 자리인데도 끝까지 안온다고 고집을 부리고.....


 

갑자기 왜 그런지 몰라요. 속상해죽겠어요."


 

 


하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태윤의 표정도 어두워보였다.


 

 


"이제 결혼식 준비하려면 많이 바쁘겠지만 하연이 네가 틈날 때마다 태민이 좀 챙겨줘. 그래도 어렸을 적부터 그래도 태민이가 네 말이라면 뭐든 잘 따랐잖아."

 

 



자신의 손을 꼭 잡아쥐며 부탁하는 태윤의 어머니를 보며 하연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전요... 더이상 그럴 자격이 없는걸요. 태민이의 진심을 알면서 저버린 저는 그럴 자격이 없어요.


 

 


자신의 손을 잡아주는 태윤의 손을 느끼며 하연은 속으로 울음을 삼켜야했다.



 

 

 


"그래서 진짜 결혼하게 된거야?"


 

 


하연은 축제 후 처음으로 미라와 수정, 현재를 만나는 참이었다. 그저 두 사람의 마음이 통했구나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던 친구들은, 복잡한 사정과 더불어 1달 뒤에 결혼한다는 말에 입을 쩌억 벌렸다.

 

 



"기집애!!! 네가 우리 중 제일 빨리 갈 줄 누가 알았겠어. 그것도 윤태윤 같은 킹카를 잡아서..."

 

 



아무 말 없이 배실배실 웃기만 하는 하연의 등을 치며 수정이가 한탄조로 말했다.

 

 



"이 약혼반지도 진짜 예쁘다. 태윤씨 넘 멋진 거 아니니? 크으~ 여자가 싫다해도 세심하게 챙기는 배려심!!! 넌 정말 시집 잘 가는거야!!!" 


 

 


미라도 하연의 손에서 억지로 빼낸 반지를 이리저리 돌려보며 부러움을 가득 담아 말했다.


 



"두 사람 마음이 정해졌으니 하는 거겠지만 좀 이른 결혼이라 걱정도 된다. 불안함 같은 건 없어?"

 

 

 

남자라 그런지 비교적 호들갑스러운 반응을 보이지 않던 현재가 말을 건냈다. 하연은 얼굴의 웃음을 거두며 진지하게 대답했다.

 

 

 

"불안함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 하지만 뭐랄까 어떤 확신감이 들어.

 

 

 앞으로 몇십년을 더 살아도 태윤이같은 사람은 못만날꺼야. 나를 그렇게 생각하고 사랑해주는 사람은 다시 못만날거라는 거 알기 때문에, 그리고 나도 태윤이를 진심으로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결심한거야."

 

 

 

".........그래, 사랑이 사람을 바꾼다더니 언제나 연애에 뜨드미지근했던 네가 이렇게 결혼을 결심했다면, 상황 외에도 무언가가 있을거라고 생각했어."

 

 

 

친구들은 어느새 진지한 눈빛으로 하연의 앞날을 축복해주고 있었다. 하연은 친구들을 보며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나 너무너무 행복한거 있지. 이것저것 준비할 껀 참 많은데 그래도 너무 행복해. 막아놓았던 감정이 갑자기 차고 흐르는 느낌이야."

 

 

 

"으이구!!! 이 기집애가 언니오빠 걱정하는 마음도 모르고!!!!"

 

 

 

하연의 탄성같은 기쁨의 표시에 친구들은 이제까지 걱정을 다 날려버리기라도 하듯 웃으며 주먹으로 때리는 시늉을 하며 하연을 구박했다.

 

 

 

"어~ 이러다 우리 하연이 죽겠는데요."

 

 

 

등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하연의 친구들은 재빨리 하연에게서 떨어졌다. 감색 재킷에 청바지를 입은 태윤이 어느새 등뒤에 서있었다.

 

 

 

"하하~ 태윤씨 언제 오셨어요?"

 

 

 

"방금 왔어요. 너무 재미있게 놀고 있어서 끼어들지를 못했죠. 우리 하연이 너무 괴롭히면 안돼요. 안그래도 약한데~"

 

 

 

"하하~ 천하의 이하연이 약하다고요? 너 아직까지 태윤씨 앞에서 내숭 떨고 있는 거구나. 네가 얼마나 많이 먹는지 얼마나 많이 자는지 태윤씨가 아직 모르는구나."

 

 

 

답답한 표정으로 가슴을 치며 아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하연은 얼굴이 조금 붉어지더니 일어나 태윤의 팔짱을 꼈다.

 

 

 

"너네 자꾸 그러면 태윤이한테 혼내주라고 한다."

 

 

 

"야야!! 약혼자 생기더니 이제는 친구도 눈에 안뵈냐?"

 

 

 

짐짓 삐진 척 하는 하연의 친구들에게 태윤이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식장예약이랑 신혼여행예약 때문에 가봐야하구요, 다음주에 예복 보러 갈 껀데 같이 가주실꺼죠? 그 뒤에 제가 한턱 단단히 낼께요."

 

 

 

 

"정말이죠? 이야~ 그럼 그날 뵐께요. 얼른 가보세요."

 

 

 

친구들은 웃으며 하연과 태윤의 등을 떠밀어 보냈다. 하연은 태윤의 차로 걸어가며 끼고 있던 팔짱을 슬그머니 빼려했지만 태윤이 더 단단히 하연의 팔을 끼우며 걸어갔다.

 

 

 

 

"쑥스럽단 말이야. 남들이 다 보잖아."

 

 

 

"이런걸로 쑥스러우면 결혼식은 어떻게 하니? 자꾸 그러면 여기서 뽀뽀해버린다."

 

 

 

하연과 태윤은 서로 마주 보며 활짝 웃었다. 인생에서 슬픔과 고뇌는 모두 몰려온 것 같았던 폭풍 같던 시간이 지나가고 즐거움만 가득한 듯 했다.

 

 

 

 

 

 

"근데 우리 너무 과하게 준비하는 거 아냐?"

 

 

 

두 사람이 재회한 H호텔에서 결혼식과 피로연을 함께 하고, 신혼여행은 스위스로 가기로 했다. 가계약을 마치고 돌아나오며 하연은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일생에 단 한번 뿐이잖아. 너네 부모님도 꼭 잘해주고 싶으시다고 부탁하시던데. 나와 우리 부모님도 마찬가지고."

 

 

 

 

"그래도 회사 사정도 안좋은데... 결혼식은 당일에 끝나잖아. 스위스에 일주일씩 다녀오는 것도 좀 그렇고...."

 

 

 

하연이 계속 걱정스러운 표정을 보이자 태윤은 하연을 번쩍 안아들고 한바퀴 휘 돌렸다.

 

 

 

"꺄아~"

 

 

 

"새 신부가 그런 표정 지으면 안되지. 회사일은 다 잘 될꺼니까 걱정하지마. 그리고 스위스 얼마나 좋은데. 다녀와서 또 가고 싶다고 조르지나 마세요."

 

 

 

하연은 웃으며 태윤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

 

 

 

 

 

 

 

"일이 좀 늦게 마칠 것 같은데 친구들이랑 먼저 가 있을래? 위치는 알지?"

 

 

 

회사일 때문에 좀 늦는다는 태윤의 전화에 하연의 현재의 차를 타고 웨딩샵으로 향했다.

 

 

 

"넌 드레스 입어보러 가는 얘가 차림이 그게 뭐야?"

 

 

 

수정이는 베이지색 면바지에 오렌지빛 가디건을 걸친 화장기없이 수수한 하연의 모습에 핀찬을 주었다. 오히려 잘 꾸미는 수정이가 더 신부 같았다. 하연은 입을 삐쭉이며 말했다.

 

 

 

"어짜피 오늘은 입어보기만 하는거잖아. 당일에 예쁘게 하면 됐지 뭐가 그렇게 중요해?"

 

 

 

"그래도 드라마에서 보면 여자주인공이 예쁘게 드레스를 입고 쨘~ 나타나면 남자주인공이 다시 한번 반하고 진짜 예쁘다 그러잖아."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잠시 후 웨딩샵 앞에 선 하연은 그말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겉에서 보기에도 화려한 드레스가 걸려있고 내부장식도 화려한 그 웨딩샵은 하연을 기죽이기에 충분했다.

 

 

 

"실례합니다."

 

 

 

조심스레 문에서 울리는 방울소리를 들으며 안으로 들어서자 남색 정장을 깔끔하게 차려입은 30대 초반의 세련된 여자가 나와서 반갑게 인사를 했다.

 

 

 

"어서오세요. 예약하신 윤태윤, 이하연 님이시죠?"

 

 

 

깍듯한 인사에 더욱 기가 죽어서 하연과 친구들은 화려한 실내로 쭈뼛쭈뼛 자리를 옮겼다.

 

 

 

"하연님, 드레스 한번 보시겠어요?"

 

 

 

님.. 그 칭호에 더욱 하연은 쑥스러워하며 옷걸이와 마네킹에 걸려 화려하게 자태를 뽐내는 드레스들을 둘러보았다.

 

 

 

"너무 많고 또 다 예뻐서 잘 고르지 못하겠어요."

 

 

 

하연의 솔직한 대답에 직원은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러면 하연님께 어울릴 만한 걸 몇개 추천해드릴께요."

 

 

 

커피잔을 홀짝이고 있는데 직원이 몇명의 여자들과 함께 드레스 세 개를 들고 나왔다. 하연은 세 개의 드레스 중 마지막 드레스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부드러운 크림색의 천으로 만든 우아한 드레스였다. 목이 깊게 패이고 어깨가 살짝 드러난, 허리가 강조된 디자인에, 앞은 자잘한 진주들이 촘촘히 박혀서 빛에 반사되어 화사하게 빛났다. 허리 뒤쪽은 약간 위로 올라가 그 아래는 엷은 분홍빛으로 된 큼직한 장미꽃송이들이 끝까지 화려하게 퍼지는 치마 끝까지 장식하고 있었다.

 

 

 

 

하연이 말도 제대로 못하고 입을 약간 벌린 채 탄성을 내며 드레스를 만지작 거리자 수정도 다가와서 말했다.

 

 

 

"이거 진짜 예쁘다. 한번 입어봐."

 

 

 

"안그래도 이걸 가장 권해드리고 싶었어요. 일단 한번 입어보시겠어요?"

 

 

 

직원도 웃으며 하연에게 입어보라고 권했다. 보랏빛 공단으로 만든 탈의실 안으로 들어서자 네 명의 여자들이 하연의 옷시중을 들어주었다.

 

 

 

우선 단 뒤에 놓인 우산살 모양의 버팀용 대에 속치마를 입히고 상의만 벗은 하연을 그 안에 서게 한 이후에 드레스를 가져와 보정속옷을 입히고 드레스를 입혀주었다.

 

 

 

놀랄 만큼 꼭 맞는 그 드레스를 입고 나자 하연에게 드레스를 보여준 직원이 와서 말했다.

 

 

 

"드레스의 분위기를 보셔야 하니까 간단하게 화장과 머리를 봐드릴께요."

 

 

 

하연은 재빨리 능숙한 솜씨로 자신의 머리와 얼굴을 만져주는 여자의 손길을 느끼며 잠시 눈을 감았다. 어린시절 태윤과 함께 보았던 동화 속 공주님이 된 느낌이었다.

 

 

 


"친구분들, 어떠세요?"

 

 

 

탈의실의 장막이 걷히며 엷게 화장을 하고 머리를 틀어올린 하연이 그 드레스를 입고 나타났다. 하얗고 동그스름한 얼굴과 가는 목선과 어깨가 돋보여 하연은 무척 아름다웠다.

 

 

 

"어....지..진짜 예쁘다. 이하연 맞어?"

 

 

 

수정과 미라는 더듬대며 말을 이었고, 현재는 아예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머리를 짚으며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어머, 신랑 분도 오셨네요. 가까이 오셔서 한번 봐주세요."

 

 

 

하연은 친구들의 반응에 잠시 쑥스러워하다가 태윤이 왔다는 말에 앞을 보았다. 아이들 뒤에 서 있던 태윤은 멍하니 입을 벌린 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천천히 하연의 가까이 다가온 태윤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하연의 손을 잡았다.

 

 

 

"...정말....아름다워... 정말..."

 

 

 

태윤의 넋이 나간 표정에 웨딩샵 직원들과 하연의 친구들은 킥킥 대며 웃었다.

 

 

 

곧 흰색에 금빛실로 자잘하게 무늬가 들어간 예복을 갈아입은 태윤이 나오자 사람들은 하연을 부러워하는 눈빛으로 보며 작은 한숨을 쉬었다.

 

 

 

 

"두 분 정말 잘어울리세요."

 

 

 

이구동성으로 칭찬하는 말에 하연과 태윤은 서로 마주보며 살짝 웃었다. 서로의 눈에 눈부시게 아름다운 사람. 이 사람과 나란히 선다는 것이 너무도 행복했다.

 

 

 

 

 

 

"태윤아, 우리 하연이 잘 부탁한다. 요거 약해보이지만 속은 꼴똑찬 녀석이야."

 

 

 

"야야!! 그만해."

 

 

 

하연은 태윤을 툭툭 치며 주정을 부리는 미라를 말렸다.태윤은 손짓으로 하연을 말렸다.

 

 

 

웨딩샵을 나와 저녁을 근사하게 먹고 2차로 술을 한잔 마신 자리에서 미라가 취해버렸다. 현재와 수정도 꽤 많이 마셨지만 그래도 하연과 가장 친한 미라가 많이 걱정도 되고 취해서 태윤에게 자꾸자꾸 당부를 하는 것이었다.

 

 

 

 

"안되겠다. 내가 술깨는 약 사서 올께. 차에 가서 조금만 기다려."

 

 

 

"내가 갈께. 아니야, 네가 미라 좀 다독이고 있어."

 

 

 

현재와 수정은 택시를 타고 먼저 갔고, 많이 취한 미라는 데려다주기로 했다.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미라를 위해 하연은 편의점에 들러서 술깨는 약을 샀다.

 

 

 

계산하고 편의점을 나오는데 그 앞에도 술에 취한 한 무리가 앉아있었다. 가운데 있는 제일 키가 큰 녀석이 가장 많이 취한 듯 제 몸을 가누지를 못하고 있었다.

 

 

 

혀를 차며 걸어가려는 하연의 귀에 믿을 수 없는 소리가 들려왔다.

 

 

 

 

"태민아 정신 좀 차려봐!!! 얘 요즘 왜 이러냐? 하루가 멀다하고 술이야."

 

 

 

하연은 떨리는 발을 돌려 뒤를 돌아봤다. 길에 넘어지듯 주저앉는 사람은 바로 태민이었다. 늘 깔끔하고 단정했던 태민이, 그 태민이가 술에 취해 비틀대며 걷다가 바닥에 주저앉다니....

 

 

 

태민에게로 뛰어가려던 하연은 절규 같은 태민의 목소리에 잠시 그 자리에 멈춰서야만했다.

 

 

 

 

"누나!!!! 하연이누나!!!!!  나 왜 이렇게 괴롭게 해. 왜...왜....."

 

 

 

 

하연은 눈물을 삼키며 태민에게로 걸어갔다. 바닥에 쪼그리고 앉아 태민을 흔들었다.

 

 

 

 

"태민아, 일어나봐. 집에 가자, 얼른."

 

 

 

 

태민이 하연의 목소리에 고개를 번쩍 들었다. 하연과 마주쳤던 눈빛은 잠시 반짝이다 다시 불씨가 부시시 꺼지듯 차갑게 식어버렸고 태민은 자신을 잡은 하연의 팔을 쳐버렸다.

 

 

 

 

"..........나.........당신 몰라........그런 사람 몰라............"

 

 

 

 

"............태...민...아........"

 

 

 

 

태민이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부축하려는 아이들의 팔을 쳐내고 휘척휘척 걸어갔다. 하연은 눈물을 삼키며 그 자리에 잠시 주저앉아 있었다.  

 


 

 

 

 

예단과 예물 준비 등 분주한 날들이 이어졌다. 태윤의 집과는 어린 시절부터 워낙 거리 없이 지내온대다 결혼 후에도 태윤의 집에서 살 생각이었기 때문에 준비할 것이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 외로 자잔한 일들이 많았다.

 

 

 

하연의 어머니와 태윤의 어머니, 하연은 하루가 멀다하고 만나 이것저것 준비를 하였다.태윤은 태윤대로 회사일로 바쁜 날을 보냈지만 두 사람은 매일매일 짧은 시간이나마 꼭꼭 만나며 서로를 위로했다. 

 

 

 

 

드디어 결혼식 1주일 전, 청첩장도 다 돌리고, 결혼 앨범까지 나온 날 태윤이 과일과 꽃을 사들고 하연의 집을 찾았다. 하연의 세 가족과 태윤은 즐겁게 식사를 하였다. 

 

 

 

"결혼식 입장도 이제 연습해야지. 우리 하연이 걸핏하면 잘 넘어지는데 잘 들어갈 수 있으려나...."

 

 

 

아버지의 말에 모두들 얼굴이 약간 어두워졌다. 원래는 아버지와 함께 들어가야 하지만 아직 하연의 아버지는 하반신을 쓸 수 없기 때문에 함께 들어가기는 어려웠다. 

 

 

 

".........하연아 어제 아빠랑 엄마가 잘 생각해봤는데, 외삼촌에게....."

 

 

 

어머니의 말에 하연이 짐짓 밝게 웃으며 말했다.

 

 

 

"난 아빠랑 같이 들어갈꺼예요. 다른 사람과는 안들어가요."

 

 

 

"하지만 ........결혼식 때 네 손을 잡고 들어가는 건 무리란다. 이 몸으로 휠체어까지 타고 어떻게 같이 들어가겠니?"

 

 

 

"아빠.....이제까지 저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아름답게 키워주셨잖아요. 저 아빠랑 같이 들어가고 싶어요."

 

 

 

"....................................."

 

 

 

"엄마가 아빠 조금만 도와주시면 되잖아요. 엄마가 밀어주시면 우리 세 가족이 다 함께 결혼식장에 들어갈 수 있잖아요.

 

 

와~ 생각만 해도 신난다. 온가족이 모두 함께 식장에 들어가다니 꼭 영화같아요."

 

 

눈에는 눈물을 가득 머금은 채 박수를 치는 하연의 말에 아버지와 어머니도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아버님, 정말 감사합니다. 하연이처럼 좋은 사람을 제게 주셔서요. 정말 감사합니다. 평생 아끼고 잘 살께요."

 

 

 

갑자기 일어나 큰절을 하며 태윤이 넙죽 인사를 했다. 하연의 아버지는 기어코 눈물을 흘리셨다. 태윤의 잔등을 치며 손을 잡고 잘 부탁한다는 말을 몇번이나 반복하시는 모습을, 하연의 어머니와 하연은 웃으며 지켜보고있었다.

 

 

 

 

왕자님과의 로맨스 [11] 준비하기 죄송해요. 또 늦었죠? 아예 2일에 한번 정도 올린다고 생각해주셔요. 요즘 회사일이 너무 바빠서 자주 올릴 수가 없네요.

 

 

결혼식 전의 행복한 분위기를 가득 표현해보고 싶었는데, 역시 제가 아직 겪지 못한 일이라 그런지 리얼리티가 떨어지는 것 같아요.

 

 

아무쪼록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행복한 분위기가 가득 전해지기를 바라며, 즐겁게 읽어주세요.

 

 

그리고 환절기 감기조심하셔요~ 왕자님과의 로맨스 [11] 준비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