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dow 2부 : 장미의 이름 (6막 : 채연의 장 #02 & #03)

J.B.G2004.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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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막 채연의 장 #02

요즘 꿈을 꾼다.

매일 그 꿈을 완성해 가고 있다.

 

 

날씨 가뭄.

진실을 알수록 내 삶이 메말라 간다.

그 진실이란…

 

엄마가 이웃집 아저씨로부터 강간을 당해 임신을 하게 되는 것과 동시에 이웃집 아줌마도 임신을 했다.

 

‘거짓말!’

 

나중에 안 것이지만… 이웃집 아줌마는 독실한 신자였기 때문에 남편의 외도조차 용납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것은 자신이 용납할 수 없는가 하는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남편의 외도가 소문이 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다.

 

여기에서 그 남편이라는 자. 나중에 태어날 혁필의 아버지의 생각이 나를 더 짜증나게 한다. 그는 엄마가 임신한 것을 알고는 서로 이혼을 하고서는 엄마한테 자신과 재혼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미친 새끼!’

 

아무튼, 그때까지만 해도 엄마는 아빠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것을 거절했다.

 

‘나쁜 년!’

 

그래서 결국, 이웃집 아저씨… 그러니까 그가 한 짓이라는 게, 간통 사실을 아빠한테 말 하는 것이었다.

 

‘너무 어이없지 않은가? 친구라는 새끼가 친구의 아내를 빼앗기 위해, 그녀와 간통했다고 알리다니… 아이까지 임신시키고… 여기서 하나 짚고 넘어가자 그 새끼는 분명히 폭행이 아니라 간통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았다고 한다.’

 

하지만, 하지만…

나는 이 대목에서 아빠가 처음으로 밉다.

정말 밉다. 아빠가…

 

어이없게도 엄마의 성폭행 피해 사실을 숨기고 싶은 것은 아빠도 우주의 엄마와 마찬가지였나 보다. 그래서 도달한 결론은…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어처구니 없는 현실이다.

 

‘아빠의 선택은 엄마의 명예를 위해서인가…? 아니면, 우주의 엄마처럼 아빠의 명예 때문인가? 그것은 아직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엄마였다면… 엄마도 그 순간 나처럼 아빠가 미웠을까? 적어도 이 순간 만큼은 엄마를 동정한다. 그녀의 분노를 이해한다. 그녀가 당한 모욕을… 남자에게… 어린 시절의 친구에게… 남편의 친구에게… 남편에게…’

 

자식이 없어서 자식이 필요한 이웃집 친구의 독선. 엄마의 성폭행 사실을 숨겨주고 싶은 아버지의 상양함? 그리고 종교적 체면 때문에 자신은 존재하지 않는 여자의 불행함이 결국… 이런 결과를 낳았다. 거기에 엄마의 존재는 없었다. 폭행을 당했든 간통을 했던 그것이 여자의 운명인가 보다… 젠장!

 

비밀을 유지하기 위해 그들이 공모한 것은… 두 여자가 동시에 임신한 것처럼 행동하고, 아이는 같은 날 각자 집에서 출산한다. 그리고 태어난 아이는 이웃집에 넘겨주고 아빠는 유산했다고 한다. 이것이 그들의 소망이었다.

 

‘참혹해!’

 

결국, 운명의 날이 되었다.

그러나 가혹한 운명은 이들 네 명의 공모를 비웃기라도 하듯… 쌍둥이가 태어났다.

 

‘깔깔깔…’

 

웃음이 나와서 참을 수가 없다.

미치겠다.

숨이 넘어갈 지경이다.

웃겨서…

 

‘정말 좆같지 않은가…? 이들의 운명이… 산산이 부서진 소망이…’

 

결국, 정상만은 하나의 아들만을 원했고, 이유정도 절대로 배다른 아이를 둘씩이나 키울 마음이 없었다. 그 결과 지금 나의 현실… 그 악몽이 오늘까지 이르렀다.

 

‘십팔’

 

 

 

 

6막 채연의 장 #03

또 그 꿈을 꾸었다.

그러나 그 꿈은 항상 여행이 끝나기 전에 끝이 난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꿈…

 

 

날씨 소나기.

깊은 밤 엄마, 아빠의 다투는 소리에 나는 잠이 깼다.

 

“이게 당 다신 때문이야. 이 한심한 조루증 환자 같으니”

 

엄마의 그 말에 아빠는 엄마의 따귀를 때렸다. 내 상식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아빠가… 엄마를…

 

‘조루증’

 

그날 나는 인간의 질병 중 미천한 것 하나를 깨닫게 되었다.

 

 

날씨 습기가 가득함.

학교에 입학하는데 엄마가 없는 것은 나뿐이었다.

아빠와 동생의 손을 잡고 학교에 입학한 계집아이는 나 뿐이었다.

 

 

날씨 잃어버림.

잃어버린 엄마의 영혼이 방황한지도 벌써 십여 년이 지나고 있었다.

 

‘돌아오지 않으려나 보다… 영원히…’

 

엄마가 집에 돌아오지 않은 지 6개월이 지났다. 이런 일은 지금까지 없었다. 확실히 적어도 6개월 이상 집을 비운적은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엄마를 찾아달라고 경찰서에 갔다. 그곳에서는 서장은 내가 온 줄도 모르고 신이 난 듯 어떤 창녀와 섹스를 한 기억에 대해 입에 게거품을 물고는 침을 토하며 자랑 삼아 이야기 하고 있었다.

 

‘엄마…’

 

나는 알 수 있었다. 지금 저 개 자식이 자랑 삼아 하고 말하고 있는 그 창녀는 엄마라는 것을…

 

‘이게 도대체 뭐야…’

 

나는 내 조사가 부족했음을 반성했다.

 

 

날씨 사라짐.

난 엄마의 일기가 존재하지 않는 대목부터… 초조함에 사로잡혀 있다.

나는 지금 큰 결심을 한다. 아빠의 일기를 훔쳐 보기로…

 

“아빠…”

 

오늘은 하루 종일 울었다. 아빠의 일기는 너무 처절했다. 아빠는 다 알고 있었다. 엄마와 섹스를 즐기던… 아빠의 친구들을… 그런데도 아빠는 인내하고 있었다.

 

“용서 못해! 절대로…”

 

그들은 엄마가 강단을 당할 때, 모두 한 자리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한다. 모두… 친구가 친구의 아내를 강간하는 것을… 그리고는 비밀유지를 약속하며, 자신들과의 관계를 요구했다.

 

‘엄마는… 스스로 원했을까…? 아니면, 어쩔 수 없었을까…?’

 

엄마가 그렇게 된 것은… 아빠가 너무 상냥한 나머지, 이 사건을 묻으려 한 것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혼란스럽다.’

 

나는 아빠의 일기를 계속 읽어나간다.

 

“아빠…”

 

시작이 어찌 되었든… 엄마는 그 후로 엄마는 즐기고 있었다. 엄마는…

 

아빠는 10년이 넘도록 섹스를 탐닉하는 엄마를 참아내며 인내하고 있었다. 떨리는 손으로 써 내려간 피눈물이 맺힌 일기를 보며 나는 너무나 슬펐다. 나의 아빠는 이제까지 나에게 있어 너무나 상냥했던 동경과 존경이 대상이었다.

 

‘사랑하는 아빠…’

 

아빠는 그날 이후로, 내가 돌봐주지 않으면 안 되는 안쓰럽고 불쌍한 남자가 되어 버렸다.

 

‘지금 나는 분노한다. 핏발이 선 눈이 피를 쏟으며 튀어나갈 것 만 같다. 아프다… 아파… 나의 자궁이 뜨겁다. 질 속에서 알 수 없는 액체가 흘러 나왔다. 피다… 뭐지? 이건… 아무도 나에게 이런 것을 알려주지 않는다. 아무도…’

 

나는 나중에 책을 보고 깨달았다. 그 선혈이 붉은 액체의 정체를…

 

‘젠장, 생리를 하고 말았다.’

 

 

날씨 무력함.

오늘, 하나의 큰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어린 계집이라는 것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지금의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