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호... 역시 늙은 생강이 맵다더니 보통이 아니시군요.” 유선이 돌연 검초를 바꾸어 만천화우를 펼치기 시작하자 온통 유선의 검만이 허공을 수놓고 당가주는 급하게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유선은 검기를 뿜어내는 자령으로 비검을 전부 튕겨내며 당가주의 연검을 흡결을 이용하여 자령에 끌어들여 내력을 겨루게 되었다.
처음 유선이 여자라 얕보았던 당가주도 이제는 식은땀을 흘리는 상황으로 변하자 경시하지 못하고 전력을 연검에 부어 밀리지 않으려 힘을 썼다. 하지만 외가 무공에 전념하던 당가주가 유선의 정순한 내력을 감당하는 것은 무리였다. 처음에는 남자의 완력으로 버티었으나 시간이 지나자 유선은 평온한 신색이었으나 당가주는 힘줄이 울근불근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하고 연이어 호흡마저 거칠어지기 시작하였다. 이를 본 연아가 얼른 나서서 “이제 그만들 하시지요.”하며 연검과 자령을 동시에 공수입백하여 갈라놓았다.
갑자기 압력이 없어지자 당가주는 휘청하며 흔들렸으나 유선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자령을 회수하며 물러섰다. “승부는 안 가리는 게 좋겠소.” 누가 보아도 당가주가 밀렸으나 유선이 적시에 이를 말려 둘 다 물러섰으니 사태가 조용히 무마되었다.
“한수 잘 배웠습니다.” 유선이 정중히 포권지례를 올리자 당가주도 어쩔 수 없이 “흠... 내가 오히려 한수 배웠소이다. 역시 장강의 뒷물이 앞 물을 밀어내는군요.”하며 자기의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여기서 연아가 보여준 공수입백인 특히 검기가 뻗치는 검을 맨손으로 그것도 내력을 사용하여 겨루는 검을 양쪽으로 가를 수 있는 내력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이제야 주효연의 무공을 알아보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의 내공이었고 실제 초식을 펼치는 것을 못 보았으니....
“자, 그럼 내술 한잔 받으시게.” 취개가 돌연 술잔을 허공에 던져 천천히 유선의 앞으로 날려 보내었다.
술잔속의 술이 한 방울도 튀지 않았고 둥실 떠 연아에게 다가서고 있었다. 처음에는 영문을 몰랐으나 연아는 취개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감사합니다.” 하며 소매를 한번 흔들자 술잔이 허공중에 정지하고 술잔 속의 술이 수전으로 변하여 연아의 입속으로 쏘아져 들어갔다. 한 잔의 술을 다 마신 연아가 “그럼 제술도 한잔 받으셔야지요?” 하며 멀리있는 술병을 향하여 소매를 젖자 술병이 연아의 손으로 끌려들어갔다. “와아, 능공섭물...”
장내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술병을 그냥 들고 있는데 술병속의 술이 주전으로 변하여 서서히 날아가기 시작하여 취개 앞의 술잔에 담기기 시작하였다. 마치 술병으로 따르듯 정확하게 한잔을 채운 주전은 다시 되돌아가 술병 속으로 사라졌다. 이제는 마치 요술을 부리는 것 같다. “와아.....함성과 박수소리....”
험악하던 분위기가 다시 부드럽게 변하고 전부 유선과 연아의 무공에 찬사를 보내었다.
“여러분들의 여흥을 돕기 위해 우리 주공을 대신해서 제가 한번 재주를 부려보겠습니다.” 갑자기 영충이 나선다. 무슨 재주를 부리겠다는 것인가?
영충은 연아가 준 교룡편을 풀어내었다. 기다란 교룡편은 마디마디 연결된 채찍이어서 늘어져있으면 일반 채찍과 별 다른바가 없었다. 하지만 영충이 교룡편에 내력을 주입하자 교룡편이 끝에서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하여 교룡의 독아가 하늘을 향하기 시작하였다. 흐느적거리던 교룡편이 마치 장대처럼 꼿꼿하게 서더니 돌연 바닥으로 내리꽂히고 대신 장대위에 영충이 매달린 형상으로 영충이 허공에 올라섰다. “와아~”
교룡편으로 이룬 장대 위에서 영충이 물구나무서기 매달려 함께 뛰기 등 상상할 수도 없는 묘기를 부리고는 내력을 거두자 다시 “차르륵”하는 소리와 함께 흐느적거리는 교룡편을 허리에 두르고 “즐거우셨습니까?”하며 정중히 포권지례를 올렸다. “와~~~~ 최고다.” 효연을 주인으로 모시는 영충의 무공이 저럴진대 효연의 무공이 어느 정도 일까? 사람들은 더 이상 효연의 무공에 대하여는 논하지 않게 되었다.
“아미타불..... 우리 소림뿐 아니라 각 대문파의 신물이 전대의 장문인과 함께 실종되었었는데 그것을 여기 주대협이 전부 찾아 되돌려 주었소이다. 그 뿐 아니라 분실되었던 무공비급까지 전부를 아무런 대가도 없이 그냥 돌려주었소. 이 때문이 아니라 제가 보아온 어느 누구보다 정의롭고 사심이 없다는 데에 저는 그를 적극 천거한 것이오.”
“제가 한마디 하지요. 저를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제가 진천장주 나백천이외다.”
“저기 앉아있는 유선이 제 손녀이기도 하고. 우리 진천장도 장강 수로운영권으로 유혼교와 충돌 하였었소이다. 그때 우리 진천장도 추면유룡의 지대한 도움을 받고 막아낼 수 있었소. 그렇지 않았다면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서 있을 수도 없었겠지요. 아직 나이가 적고 경륜이 부족한 것이 흠이 됩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 우선은 우리 무림의 태산북두인 소림의 원종대사께서 전체를 지휘하시고 차후에 무림에 큰 공을 세우거나 꼭 그가 필요할 때에 그를 내세우는 게 순리라 생각합니다.”
“와아~~ 맞는 말이요.” 장내에 박수소리와 함성소리가 가득 차고 모두가 만장일치로 찬성하는 분위기였다.
“아미타불.... 빈승이 중책을 맞기에는 너무 부족합니다.”
“아닙니다. 대사께서 지휘하시면 우선 무림의 대동단결을 꾀할 수 있고 또 원만한 지휘부가 구성될수 있으니 부디 수락하여 주십시오.” 연아가 나서서 원종대사를 설득하였다.
“그렇습니다. 너무 사양하심도 결례가 될 수 있습니다.” 무당의 우진자까지 합세하여 말하였다.
“아미타불...... 그럼 소승이 당분간 그 중책을 맡아 이곳 천무관에서 지휘를 하겠습니다.”
“와아~~~~ 만세...만세... 천무관 만세....” 누가 시켜서 였을까? 아니다. 모두들 무림의 안위가 자신들과도 직결되는 것을 알았기에 사람들이 이런 자리를 만들어 무림의 단결을 유도한 천무관이 고마운 것이었다.
하지만 한사람. 원주, 즉 연아의 이모만이 불만스러운 기색이었다. 효연이 맹주가 되어 그 위상을 세우기를 바랐었는데 소림 장문인이 이를 대신하게 되자 은근히 불만스러웠던 것이다.
이렇게 하여 대부분의 무림인사들이 천무맹에 가입을 하여 공동으로 대처하겠다는 맹약을 하고 원종대사의 지휘에 따라 대처하기로 하여 천무관의 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되었다.
엄동설한의 눈보라를 뚫고 이남이녀가 낙읍의 낙혼애에 서있다.
봉분도 없는 돌무더기만이 무덤이라는 표시를 할 뿐 천장단애의 꼭대기에 묘비조차 없는 무덤이 쓸쓸하다.
“이제야 찾았군요..... 이렇게...이렇게....” 원주 초영의 허물어져 무릎을 꿇고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언니, 이런 곳에서 어찌 눈을 감았어?” 통절한 울음소리가 허공을 맴돌고 유선이 다가서 위로를 하여 보았지만 원주의 눈물을 막을 수가 없었다.
“자, 우리 어머니께 인사 올립시다.” 연아가 유선에게 말하였다. 연아와 유선이 돌무덤을 향하여 절을 하자 뒤에 서있던 영충도 함께 절을 하였다. 연아도 원주의 눈물에 덩달아 흐르는 눈물을 감추기 어려워 고개를 숙인채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 마치 한꺼번에 다 흘리려는 듯...... 유선도, 영충도...그렇게 눈물을 흘리게 되었다.
한동안 오열하던 원주가 피풍의 속에서 하얀색의 비단보자기를 꺼내어 펼쳐 놓았다.
“언니, 이제 따뜻하고 우리와 같이 있을 수 있는 곳으로 옮겨 갈 께. 그동안 혼자 놔두었다고 너무 미워 하지마..... 그동안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었는데 이제 우리 연아가 이렇게 장성하여 제 아내까지 같이 왔으니 언니도 기쁘지?” 마치 살아있는 언니에게 이야기하듯 말을 하는 원주 때문에 다시 전부들 울음이 터져 나왔다.
“자 연아야, 이제 이곳을 녹여서 어머니의 유골을 수습해야지....”
“알겠습니다.” 연아는 유선과 손을 잡고 둘의 진력을 합하여 삼매진화를 일으켰다. 서로 양손을 잡고 한손씩 돌무덤에 얹어 삼매진화가 작용을 하자 얼어붙었던 돌무더기에서 증기가 오르고 서서히 그 범위를 넓혀가기 시작하였다. 영충이 달려들어 돌무더기의 돌을 하나씩 들어 옆에다 탑처럼 쌓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쌓아간 탑이 세자 높이를 이루었을 때에 더 이상의 돌이 없고 흙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연아는 맨손으로 흙을 조심스럽게 파나가기 시작하였다. 한자 정도를 파 들어가니 드디어 인골이 나타났다. “흐윽” 연아의 눈에서 다시 눈물이 흐르고 유선이 옆에서 같이 흙을 파기 시작하였다. 둘 다 손끝에 피멍이 들도록 내력도 사용하지 않고 보통 인간의 힘으로만 흙을 파며 유골을 수습하였다. 원주는 찾아낸 유골을 한편 한편 모아 실제의 형태로 맞추기 시작하였고 결국 전신의 뼈를 다 수습할 수 있었다. 20년이 지나 이미 삭아 없어진 뼈도 많았지만 그래도 거의 골격을 갖춘 형태를 완성하고 나서야 찾는 것을 멈추었다.
“연아야, 이제 네 어머니께 절하고 돌아가자.” 원주의 말에 전부 하얀 비단위에 자리잡은 유골을 향하여 전부 절을 하였다.
“이제 우리 집으로 갑시다. 언니도 좋지?”
“그래, 그곳에 형부의 유골도 합하여 죽어서는 함께 있도록 해 드릴께요.”
원주는 보자기를 수습하여 품에 안았다가 연아에게 주며 “그래도 언니는 네가 안고 가는 것을 원 할거야.”하며 연아에게 유골을 싼 보자기를 건네었다. 연아가 이를 받아 들자 까마득한 천장단애를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이들이 걸어가는 길에 거칠게 불던 눈보라도 이제는 소리 없이 온 세상을 하얗게 만들고 있었다.
원주가 내당의 안쪽에 만든 불단아래 커다란 석함을 만들고 그 속에 혹함 두개를 넣어 놓았는데 그 중 한 개의 옥함이 주인을 찾았다.
“연아야, 이제 내가 더 이상의 활동을 하기에는 힘이 드는구나.”
“무슨 말씀을 하시려?....”
“진천장의 식솔들을 전부 네게 맡기고 나는 이곳에서 노사와 별당 지기나 하면서 지내고 싶다. 선아도 혼자 이곳에 있기에 적적해 하는 것 같고.....”
“정히 그러고 싶다면 그리 하십시오. 저도 옆에서 모셔야 안심이 되니”
“고맙네. 내말을 따라주어서.”
“제가 오히려 감사해야지요. 유선이 기뻐하겠군요.”
“어머, 잘되었네요. 그렇게 결정하셨다니.” 원주가 다가오며 말을 하였다.
“허허... 원주께서 그리 말하시니 한결 마음이 가볍소이다.”
두편을 올리게 되니 기분이 좋습니다. 어쨌거나 추석연휴 땜을 해야 마음이 편할것 같아서... 조금 무리수를 쓰고있네요. 많은 성원부탁드릴께요. 감사합니다. *^.^*
醜面游龍 (71)
“호호호... 역시 늙은 생강이 맵다더니 보통이 아니시군요.” 유선이 돌연 검초를 바꾸어 만천화우를 펼치기 시작하자 온통 유선의 검만이 허공을 수놓고 당가주는 급하게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유선은 검기를 뿜어내는 자령으로 비검을 전부 튕겨내며 당가주의 연검을 흡결을 이용하여 자령에 끌어들여 내력을 겨루게 되었다.
처음 유선이 여자라 얕보았던 당가주도 이제는 식은땀을 흘리는 상황으로 변하자 경시하지 못하고 전력을 연검에 부어 밀리지 않으려 힘을 썼다. 하지만 외가 무공에 전념하던 당가주가 유선의 정순한 내력을 감당하는 것은 무리였다. 처음에는 남자의 완력으로 버티었으나 시간이 지나자 유선은 평온한 신색이었으나 당가주는 힘줄이 울근불근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하고 연이어 호흡마저 거칠어지기 시작하였다. 이를 본 연아가 얼른 나서서 “이제 그만들 하시지요.”하며 연검과 자령을 동시에 공수입백하여 갈라놓았다.
갑자기 압력이 없어지자 당가주는 휘청하며 흔들렸으나 유선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자령을 회수하며 물러섰다. “승부는 안 가리는 게 좋겠소.” 누가 보아도 당가주가 밀렸으나 유선이 적시에 이를 말려 둘 다 물러섰으니 사태가 조용히 무마되었다.
“한수 잘 배웠습니다.” 유선이 정중히 포권지례를 올리자 당가주도 어쩔 수 없이 “흠... 내가 오히려 한수 배웠소이다. 역시 장강의 뒷물이 앞 물을 밀어내는군요.”하며 자기의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여기서 연아가 보여준 공수입백인 특히 검기가 뻗치는 검을 맨손으로 그것도 내력을 사용하여 겨루는 검을 양쪽으로 가를 수 있는 내력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이제야 주효연의 무공을 알아보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의 내공이었고 실제 초식을 펼치는 것을 못 보았으니....
“자, 그럼 내술 한잔 받으시게.” 취개가 돌연 술잔을 허공에 던져 천천히 유선의 앞으로 날려 보내었다.
술잔속의 술이 한 방울도 튀지 않았고 둥실 떠 연아에게 다가서고 있었다. 처음에는 영문을 몰랐으나 연아는 취개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감사합니다.” 하며 소매를 한번 흔들자 술잔이 허공중에 정지하고 술잔 속의 술이 수전으로 변하여 연아의 입속으로 쏘아져 들어갔다. 한 잔의 술을 다 마신 연아가 “그럼 제술도 한잔 받으셔야지요?” 하며 멀리있는 술병을 향하여 소매를 젖자 술병이 연아의 손으로 끌려들어갔다. “와아, 능공섭물...”
장내가 갑자기 조용해졌다. 술병을 그냥 들고 있는데 술병속의 술이 주전으로 변하여 서서히 날아가기 시작하여 취개 앞의 술잔에 담기기 시작하였다. 마치 술병으로 따르듯 정확하게 한잔을 채운 주전은 다시 되돌아가 술병 속으로 사라졌다. 이제는 마치 요술을 부리는 것 같다. “와아.....함성과 박수소리....”
험악하던 분위기가 다시 부드럽게 변하고 전부 유선과 연아의 무공에 찬사를 보내었다.
“여러분들의 여흥을 돕기 위해 우리 주공을 대신해서 제가 한번 재주를 부려보겠습니다.” 갑자기 영충이 나선다. 무슨 재주를 부리겠다는 것인가?
영충은 연아가 준 교룡편을 풀어내었다. 기다란 교룡편은 마디마디 연결된 채찍이어서 늘어져있으면 일반 채찍과 별 다른바가 없었다. 하지만 영충이 교룡편에 내력을 주입하자 교룡편이 끝에서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하여 교룡의 독아가 하늘을 향하기 시작하였다. 흐느적거리던 교룡편이 마치 장대처럼 꼿꼿하게 서더니 돌연 바닥으로 내리꽂히고 대신 장대위에 영충이 매달린 형상으로 영충이 허공에 올라섰다. “와아~”
교룡편으로 이룬 장대 위에서 영충이 물구나무서기 매달려 함께 뛰기 등 상상할 수도 없는 묘기를 부리고는 내력을 거두자 다시 “차르륵”하는 소리와 함께 흐느적거리는 교룡편을 허리에 두르고 “즐거우셨습니까?”하며 정중히 포권지례를 올렸다. “와~~~~ 최고다.” 효연을 주인으로 모시는 영충의 무공이 저럴진대 효연의 무공이 어느 정도 일까? 사람들은 더 이상 효연의 무공에 대하여는 논하지 않게 되었다.
“아미타불..... 우리 소림뿐 아니라 각 대문파의 신물이 전대의 장문인과 함께 실종되었었는데 그것을 여기 주대협이 전부 찾아 되돌려 주었소이다. 그 뿐 아니라 분실되었던 무공비급까지 전부를 아무런 대가도 없이 그냥 돌려주었소. 이 때문이 아니라 제가 보아온 어느 누구보다 정의롭고 사심이 없다는 데에 저는 그를 적극 천거한 것이오.”
“제가 한마디 하지요. 저를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제가 진천장주 나백천이외다.”
“저기 앉아있는 유선이 제 손녀이기도 하고. 우리 진천장도 장강 수로운영권으로 유혼교와 충돌 하였었소이다. 그때 우리 진천장도 추면유룡의 지대한 도움을 받고 막아낼 수 있었소. 그렇지 않았다면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서 있을 수도 없었겠지요. 아직 나이가 적고 경륜이 부족한 것이 흠이 됩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 우선은 우리 무림의 태산북두인 소림의 원종대사께서 전체를 지휘하시고 차후에 무림에 큰 공을 세우거나 꼭 그가 필요할 때에 그를 내세우는 게 순리라 생각합니다.”
“와아~~ 맞는 말이요.” 장내에 박수소리와 함성소리가 가득 차고 모두가 만장일치로 찬성하는 분위기였다.
“아미타불.... 빈승이 중책을 맞기에는 너무 부족합니다.”
“아닙니다. 대사께서 지휘하시면 우선 무림의 대동단결을 꾀할 수 있고 또 원만한 지휘부가 구성될수 있으니 부디 수락하여 주십시오.” 연아가 나서서 원종대사를 설득하였다.
“그렇습니다. 너무 사양하심도 결례가 될 수 있습니다.” 무당의 우진자까지 합세하여 말하였다.
“아미타불...... 그럼 소승이 당분간 그 중책을 맡아 이곳 천무관에서 지휘를 하겠습니다.”
“와아~~~~ 만세...만세... 천무관 만세....” 누가 시켜서 였을까? 아니다. 모두들 무림의 안위가 자신들과도 직결되는 것을 알았기에 사람들이 이런 자리를 만들어 무림의 단결을 유도한 천무관이 고마운 것이었다.
하지만 한사람. 원주, 즉 연아의 이모만이 불만스러운 기색이었다. 효연이 맹주가 되어 그 위상을 세우기를 바랐었는데 소림 장문인이 이를 대신하게 되자 은근히 불만스러웠던 것이다.
이렇게 하여 대부분의 무림인사들이 천무맹에 가입을 하여 공동으로 대처하겠다는 맹약을 하고 원종대사의 지휘에 따라 대처하기로 하여 천무관의 행사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되었다.
엄동설한의 눈보라를 뚫고 이남이녀가 낙읍의 낙혼애에 서있다.
봉분도 없는 돌무더기만이 무덤이라는 표시를 할 뿐 천장단애의 꼭대기에 묘비조차 없는 무덤이 쓸쓸하다.
“이제야 찾았군요..... 이렇게...이렇게....” 원주 초영의 허물어져 무릎을 꿇고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언니, 이런 곳에서 어찌 눈을 감았어?” 통절한 울음소리가 허공을 맴돌고 유선이 다가서 위로를 하여 보았지만 원주의 눈물을 막을 수가 없었다.
“자, 우리 어머니께 인사 올립시다.” 연아가 유선에게 말하였다. 연아와 유선이 돌무덤을 향하여 절을 하자 뒤에 서있던 영충도 함께 절을 하였다. 연아도 원주의 눈물에 덩달아 흐르는 눈물을 감추기 어려워 고개를 숙인채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흘렸다. 마치 한꺼번에 다 흘리려는 듯...... 유선도, 영충도...그렇게 눈물을 흘리게 되었다.
한동안 오열하던 원주가 피풍의 속에서 하얀색의 비단보자기를 꺼내어 펼쳐 놓았다.
“언니, 이제 따뜻하고 우리와 같이 있을 수 있는 곳으로 옮겨 갈 께. 그동안 혼자 놔두었다고 너무 미워 하지마..... 그동안 찾으려 해도 찾을 수 없었는데 이제 우리 연아가 이렇게 장성하여 제 아내까지 같이 왔으니 언니도 기쁘지?” 마치 살아있는 언니에게 이야기하듯 말을 하는 원주 때문에 다시 전부들 울음이 터져 나왔다.
“자 연아야, 이제 이곳을 녹여서 어머니의 유골을 수습해야지....”
“알겠습니다.” 연아는 유선과 손을 잡고 둘의 진력을 합하여 삼매진화를 일으켰다. 서로 양손을 잡고 한손씩 돌무덤에 얹어 삼매진화가 작용을 하자 얼어붙었던 돌무더기에서 증기가 오르고 서서히 그 범위를 넓혀가기 시작하였다. 영충이 달려들어 돌무더기의 돌을 하나씩 들어 옆에다 탑처럼 쌓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쌓아간 탑이 세자 높이를 이루었을 때에 더 이상의 돌이 없고 흙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연아는 맨손으로 흙을 조심스럽게 파나가기 시작하였다. 한자 정도를 파 들어가니 드디어 인골이 나타났다. “흐윽” 연아의 눈에서 다시 눈물이 흐르고 유선이 옆에서 같이 흙을 파기 시작하였다. 둘 다 손끝에 피멍이 들도록 내력도 사용하지 않고 보통 인간의 힘으로만 흙을 파며 유골을 수습하였다. 원주는 찾아낸 유골을 한편 한편 모아 실제의 형태로 맞추기 시작하였고 결국 전신의 뼈를 다 수습할 수 있었다. 20년이 지나 이미 삭아 없어진 뼈도 많았지만 그래도 거의 골격을 갖춘 형태를 완성하고 나서야 찾는 것을 멈추었다.
“연아야, 이제 네 어머니께 절하고 돌아가자.” 원주의 말에 전부 하얀 비단위에 자리잡은 유골을 향하여 전부 절을 하였다.
“이제 우리 집으로 갑시다. 언니도 좋지?”
“그래, 그곳에 형부의 유골도 합하여 죽어서는 함께 있도록 해 드릴께요.”
원주는 보자기를 수습하여 품에 안았다가 연아에게 주며 “그래도 언니는 네가 안고 가는 것을 원 할거야.”하며 연아에게 유골을 싼 보자기를 건네었다. 연아가 이를 받아 들자 까마득한 천장단애를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이들이 걸어가는 길에 거칠게 불던 눈보라도 이제는 소리 없이 온 세상을 하얗게 만들고 있었다.
원주가 내당의 안쪽에 만든 불단아래 커다란 석함을 만들고 그 속에 혹함 두개를 넣어 놓았는데 그 중 한 개의 옥함이 주인을 찾았다.
“연아야, 이제 내가 더 이상의 활동을 하기에는 힘이 드는구나.”
“무슨 말씀을 하시려?....”
“진천장의 식솔들을 전부 네게 맡기고 나는 이곳에서 노사와 별당 지기나 하면서 지내고 싶다. 선아도 혼자 이곳에 있기에 적적해 하는 것 같고.....”
“정히 그러고 싶다면 그리 하십시오. 저도 옆에서 모셔야 안심이 되니”
“고맙네. 내말을 따라주어서.”
“제가 오히려 감사해야지요. 유선이 기뻐하겠군요.”
“어머, 잘되었네요. 그렇게 결정하셨다니.” 원주가 다가오며 말을 하였다.
“허허... 원주께서 그리 말하시니 한결 마음이 가볍소이다.”
두편을 올리게 되니 기분이 좋습니다. 어쨌거나 추석연휴 땜을 해야 마음이 편할것 같아서... 조금 무리수를 쓰고있네요. 많은 성원부탁드릴께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