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이 출산기도 올려요..

서윤맘2004.09.24
조회963

한달 전까지만해도 다른 닉네임을 썼었는데(글올린적은 얼마 없지만..)  이제 울 애기 이름으로 글 올리게 됬네요.. 출산전엔 그게 참 부러웠거든요..(~~맘하는 호칭)

 

울 서윤이 몸무게도 작고 초산인지라 예정일보다 일찍 나올거란건 생각도 안하구여..

그날은 정기 검진일이었는데 보통은 신랑 출근할 때 차 얻어 타구 갈려구 아침에 병원가는데 그날은 신랑이 일찍 출근하는 바람에 오후에나 갈려구 집에 있다가 잠을 자다가 배가 아픈 기운에 잠을 깻죠.. 시계를 보니 열두시더군요.. 첨엔 진통일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시간이 좀 지나자 다시 배가 아픈거에여.. 혹시나 싶어 간격을 재니 한 30분 간격으로 배가 계속 아프더군요..

 

아, 이게 진통이구나 싶어 그동안 배운대로 진통이 있을땐 쉬었다가 없을땐 빨래도돌리구 청소기 돌리구  머리감구 샤워하구.. 점점 몸 움직이기 힘들었지만 할 건 다 했던거 같애요..

책에선 보통 초산은 시간이 많이 걸리구 간격도 10분이내로 와야 병원가라구 되어 있지만 시간이 지나니깐 간격을 제기가 어렵드라구요.. 가만히 누워있을땐 20분만에도 왔다가 움직이면 10분만에도 왔다가..  다섯시쯤 지나면서 배가 점점 많이 아프더군요..

그제서야 가족들한테 전화하구 신랑한테 전화하구.. 동생이 먼저 도착해서 애기 낳을려면 힘이 있어야 된다구 밥을 차려 주더군요.. 그거 뜨는둥 마는 둥 하구 있는데 신랑이 도착해서 병원으로 달려갔죠..

의사샘.. 내진을 하더니 밖에서 기다리던 신랑에게 골반도 작고 산도도 좁다고 경과를 보자구.. 겁나는 소릴 하더군요,, 곧이어 분만 대기실로 옮겨서는 잦아드는 진통을 혼자 참고 있는데 옆 침대 소릴 들어보니 친정엄마랑 신랑이랑 다 같이 있는데 울 신랑은 어디 있는지  보이지도 않구,,

나중에 알고 보니 간호사가 못들어오게 했다구.. 시간이 걸릴테니 식사나 하구 오라구 해서 밥먹구 왔다나요...

산소호흡기를 꼽고 있어도 점점 숨쉬기가 힘들어지구 라마즈 교실에서 열심히 연습했건만 머리속에서만 맴돌뿐 숨으로는 안 나오드라구여.. 제가  숨을 잘 못쉬니까 애기 심박수 소리도 떨어지구 간호사들이 옆에서 애기가 지금 숨쉬기 힘들어 하니까 숨 잘쉬라구 그러구.. 나중에야 들어온 울 신랑 간호사 시키는대로 숨쉬는거 리드해주고 나는 그거 보고 따라서 숨쉬고.. 

무엇보다도 애기 심박수가 떨어지고 숨쉬기 힘들어 한다는 말에 혹시 우리 애기 잘못될까 죽을 힘을 다해 신랑을 따라했습니다.. 글구 힘주라는 말에 힘주고..

결국 병원간지 세 시간만에 울 애기만났죠..

진통시간 총 9시간..

간호사들 말이 엄마가 넘 힘을 잘 줘서.. 글구 울 아가 몸도 작고 해서 빨리 나왔다구.. 날 때 2.8키로였거든요.. 머리도 작구.. 안 그럼 위험할뻔 했대요.. 애기가 탯줄을 두번이나 감고 있어서..

라마즈 교실에서 배운것만 믿구 무통도 안했거든요.. 근데 그러길 잘한건 같아요.. 진통이 밀려오는 걸 내가 느끼니까 내가 저절로 힘을 주게 되구 배운대로 길게 숨을 참고 끙.. 하고 힘을 주면 또 아기는 지 힘으로 밀고 내려오고.. 그래서 분만시간이 짧아진 거 같애요.. 안 그럼 힘도 재대로 못 줬을 거 같은데..  

예비맘님들 참고 하실 점은 진통이 왔을때 동시에 힘을 줘야 한다는 거구요. 진통 없을 땐 몸에 힘을 다 빼구 있어야 한다는 거에요.. 진통이 없을 때도 자칫 몸에 힘이 들어 가기 쉬운데 그건 몸만 지치게 하구 진행에는 아무 도움 안되거든요.. 진통이 없을땐 최대한 몸에 힘을 빼고 이완시켰다가 진통이 온다 싶으면 길게 숨을 들이쉬고 숨을 참으면서 똥을 누듯 길게 힘을 끙~ 주세요..

그렇게 몇 번 재대로 힘 주면 아가도  힘을 내서 끙차 밀고 나온답니다..

글구 맘 약한 예비아빠들은 분만실 들어갈 때 밥 먹구 들어가지 마세요..

울  신랑 분만실에서 내 손 잡아주다 울 동생에게 넘겨주고 후다닥 나갔다 오더니 알고보니 좀 전에  식사한거 다 올리고 왔데요.. 불쌍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