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종교자유를 위한 한 고교생의 목숨 건 투쟁이 마침내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학내에서 종교의 자유를 달라”며 43일째 단식 중인 서울 대광고 3학년 강의석군(18)에게 서울시교육청이 학생들의 종교자유를 신장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화답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2일 “종교학교가 내년 초 연간 교육계획을 제출할 때 정규과목 이외 종교활동 계획을 첨부하되 학교와 다른 종교를 가진 학생들을 위한 대체활동 방안을 명시하도록 지침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윤명숙 장학관은 “그동안 교과활동 이외의 종교활동에 대해서는 교육계획서에 명시하라고 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반드시 명시토록 하고 장학지도를 통해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지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군이 교내 종교자유를 외친 지 약 100일 만에 이끌어낸 성과이지만 강군의 나홀로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 6월16일 시작된 강군의 종교자유투쟁은 제적-인권위 진정-복학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강군은 교내 종교자유 보장이라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다. 수도로 단련된 스님들도 견디기 어렵다는 단식을 그는 43일 동안이나 이어가고 있다. 강군이 투쟁으로 얻은 게 없는 것은 아니다. 학교측은 학생회 임원이 기독교인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없앴고, 예배 참가문제도 본인의 신념에 의해 참석할 수 없다고 할 경우 상담을 통해 가능토록 했다. 예배 참여에 대한 완전자유 부여문제는 시간을 두고 검토하기로 했다. 강군은 그러나 “학교에서의 종교자유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학생들의 문제”라며 외로운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학교측은 건학이념, 평준화 제도 등을 들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전교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종교적 신념이 아무리 소중하다고 해도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적 권리나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앞설 수 없다”면서 “학교와 교육당국은 전향적인 조치를 하루 빨리 서둘러줄 것을 간곡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찬제·정유진기자 helpcho65@kyunghyang.com / 경향신문
강의석군 ‘목숨건 100일 투쟁’ 결실맺다
교내 종교자유를 위한 한 고교생의 목숨 건 투쟁이 마침내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학내에서 종교의 자유를 달라”며 43일째 단식 중인 서울 대광고 3학년 강의석군(18)에게 서울시교육청이 학생들의 종교자유를 신장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화답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2일 “종교학교가 내년 초 연간 교육계획을 제출할 때 정규과목 이외 종교활동 계획을 첨부하되 학교와 다른 종교를 가진 학생들을 위한 대체활동 방안을 명시하도록 지침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윤명숙 장학관은 “그동안 교과활동 이외의 종교활동에 대해서는 교육계획서에 명시하라고 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반드시 명시토록 하고 장학지도를 통해 제대로 운영하고 있는지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군이 교내 종교자유를 외친 지 약 100일 만에 이끌어낸 성과이지만 강군의 나홀로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지난 6월16일 시작된 강군의 종교자유투쟁은 제적-인권위 진정-복학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강군은 교내 종교자유 보장이라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다. 수도로 단련된 스님들도 견디기 어렵다는 단식을 그는 43일 동안이나 이어가고 있다.
강군이 투쟁으로 얻은 게 없는 것은 아니다. 학교측은 학생회 임원이 기독교인이어야 한다는 규정을 없앴고, 예배 참가문제도 본인의 신념에 의해 참석할 수 없다고 할 경우 상담을 통해 가능토록 했다. 예배 참여에 대한 완전자유 부여문제는 시간을 두고 검토하기로 했다.
강군은 그러나 “학교에서의 종교자유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학생들의 문제”라며 외로운 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학교측은 건학이념, 평준화 제도 등을 들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전교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종교적 신념이 아무리 소중하다고 해도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헌법적 권리나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앞설 수 없다”면서 “학교와 교육당국은 전향적인 조치를 하루 빨리 서둘러줄 것을 간곡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찬제·정유진기자 helpcho65@kyunghyang.com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