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소고 / 93

김명수200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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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소고

 

입추立秋에서 입동立冬까지의 절기 사이를 가을이라 한다. 가을의 절기 중에서도 칠월의 칠석七夕과 백중伯仲, 팔월의 추석秋夕(동국세시기, 열양세시기에서는 중추) 그리고 구월에 중양重陽이 있다. 음력으로 8월 15일이 추석이다. 이날을 중국에서는 中秋 또는 月夕이라 부르며 일본에서는 시오야라 해서 동양 삼국이 다같이 명절로 여긴다.


우리나라에서는 추석이라 하여 옛날부터 민간에서는 1년의 속절 중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로 여겼다. 강원도를 비롯한 이북 지방에서는 추석보다 단오를 더 큰 명절로 치기도 하지만 그 까닭은 단오 무렵 중요한 양식인 보리거두기를 하는 시점이기 때문이지만 추석을 가볍게 여기지는 않는다.


추석이란 말은 8월 보름달이 가장 월색月色이 좋으므로 <예기禮記>에 “춘조월春朝月 추석월秋夕月”이라 한 데서 차용한 것으로 보지만, 우리말로 “한가위”라고 부르니 이는 신라에서 시작 되었다.


“십오일을 우리나라 풍속에서 추석 또는 가배嘉俳라고 한다. 신라 풍속에서 비롯되었다. 시골 농촌에서는 일년 중 가장 중요한 명절로 삼는다. 새 곡식이 이미 익고 추수가 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사람들은 닭고기·막걸리 등으로 모든 이웃들과 실컷 먹고 취하여 즐긴다.


경주풍속에, 신라 유리왕 때 육부肉部의 중간을 나누어 두 부로 만들고 왕녀 두 사람으로 각각 한 부 안의 여자들을 거느리고 편을 갈라 칠월 십육일부터 매일 일찍이 큰 부部의 뜰에 모여 베를 짜게 했다. 그리하여 을야乙夜·二更가 되어서야 파했다. 이렇게 파월 보름까지 하여 그 간의 성적을 골라 진 편에서는 술과 음식을 장만하여 이긴 편에게 사례했다. 이때 노래와 춤을 추며 온갖 놀이를 다했다. 이를 가배라 했다.


이때 진편의 한 여자가 일어나 춤을 추면서 탄식하되 <회소會蘇, 회소>하니 그 소리가 애처롭고 아담하여 그 소리를 따라 노래를 지었다. 이 노래를 회소고이라 한다. 우리나라 풍속에 지금도 이를 행한다.(동국여지승람)“


“가위嘉俳란 명칭은 신라에서 비롯되었다. 이 달에는 만물이 다 성숙하고 중추는 또한 가절佳節이라 하므로 민간에서는 이날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아무리 벽촌의 가난한 집안에서라도 예에 따라 모두 쌀로 술을 빚고 닭을 잡아 찬도 만들며, 또 온갖 과일을 풍성하게 차려 놓는다. 그래서 말하기를 <더도 말고 늘 한가위 같기만 바란다>고 한다.(열양세시기)”


이 가배가 오늘날 <한가위> 즉 추석이며, 가을의 반 즉 중추절仲秋節의 우리말 표기이다. 한편 추석은 신라가 발해(渤海)와 싸워 이긴 기념일이기 때문에 그 날을 명절로 삼고 일반 백성들이 온갖 음식을 만들어 먹고 가무?舞로써 즐겁게 논다고 하였으니 (원인圓人,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 추석은 전래하는 우리나라 고유한 명절이다.


이 추석을 전후하여 옛날에는 ‘반보기中路相逢’를 하였다.

옛날에는 여자가 시집을 가면 여간해서 친정에 가기가 쉽지 않아 친정 부모들은  상 시집간 딸이 궁금하고 또 시집간 딸은 부모를 보고 싶어 했다. 그러나 언제나 바쁜 시집살이라 시간 내기가 어려워 다만 명절 뒤에는 얼마간 한가하나 정월 설이나 보름에는 부녀자들의 나들이를 꺼리기 때문에 가을 추석 뒤가 가장 알맞은 시기가 된다.


그래서 추석을 전후하여 사람을 보내어 만날 시간과 장소를 연락하여 만날 약속을 하는데, 장소는 보통 시집과 친정의 중간쯤에 있는 산이나 골짜기를 골라 약속한 날에 어머니와 딸이, 도는 사돈끼리 만났다. 이 날 서로 장만해 온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서로의 집안 안부와 지낸 이야기를 하면서 하루를 즐기다가 저녁에 헤어진다.

이 반보기의 풍습은 없어졌지만 지금은 추석 뒤에 친정에 가서 놀다 오게 한다.


팔월 추석에는 새 곡식이 이미 익고 추수가 멀지 않으므로 시식도 많았다.

햅쌀로 술을 빚어 먹으며 햅쌀로 송편을 만든다. 송편 속에는 역시 햇콩으로 만든 고물이나 참깨 · 밤 · 대추 등을 넣는다. 또 무우와 호박을 섞어 시루떡을 만들어 먹었다. 찹쌀가루를 쪄 떡판에 쳐서 떡을 만들어 볶은 검은콩가루나 누런 콩가루 · 깨소금을 묻힌 인절미를 만들어 먹었다.

또한 추석을 전후하여 하절기 옷을 벗고 추동절 옷으로 갈아입는다.


팔월이 되면 추석 성묘를 앞두고 조상의 묘소를 찾아 잔디를 깎고 잡초를 제거하는 일을 하니 이를 ‘벌초伐草’라 한다. 대개 후손들이 모여서 일정한 날을 잡아 멀리 있는 묘墓에 절을 하고 풀을 깎기 시작한다. 이것은 추석 때 곱게 가꿔진 조상의 묘에 와서 후손들이 성묘를 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선조의 무덤에까지도 정성을 들이는 위선사상爲先思想의 발로인 것이다.

그래서 잡초가 무성한 무덤은 후손이 없는 묵무덤일 경우이고, 만일 후손이 있어도 벌초를 안 하였으면 그것은 선조에 대한 죄요, 후손으로서의 수치가 된다.

설날, 한식, 중추, 동지의 네 명절에는 산소에 가서 제사를 지낸다. 설날과 동지에는 혹 안 지내는 수가 있으나, 한식과 추석에는 성대히 지낸다. 그러나 한식보다 추석에 더 풍성하게 지낸다.


추석 세시놀이로서 달맞이를 뺄 수 없다.

이날, 달이 솟는 것을 남보다 먼저 보는 것이 좋다 하여 다투어 달맞이를 하기 위해 뒷동산으로 올라간다.

 

                                                  

                                                        김 명 수

 

 

               - 창부타령 - * 아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창문을 닫쳐도 스며드는 달빛 마음을 달래도 파고드는사랑 사랑이 달빛인가 달빛이 사랑인가 텅빈 내가슴속엔 사랑만 가득히 쌓였구나 사랑 사랑 사랑이라니 사랑 이란게 그무엇인가 보일듯이 아니 보이고 잡힐듯 허다가 놓쳤으니 나혼자만이 고민하는게 이것이 사랑의 근본인가 얼씨구나 지화자 좋네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 아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한송이 떨어진 꽃을 낙화 진다고 서러워마라 한번 피었다 지는줄을 나도 번연히 알것마는 모진 손으로 꺽어다가 시들기 전에 내버리니 버림도 쓰라리거든 무심코 밟고가니 긘들 아니 설픈손가 숙명적인 운명이라면 너무도 아파서 못살겠네 얼씨구나 좋다 지화자 좋네 아니나 놀지는 못하리라 * 띠리띠 띠리띠 띠리띠 띠리 띠리리 아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추강월색 달밝은 밤에 벗 없는 이내몸이 어둠침침 빈방안에 외로이도 홀로누워 밤적적 야심도록 침불안석 잠못들고 몸부림에 시달리어 꼬꼬닭은 울었구나 오늘도 뜬 눈으로 새벽 맞이을 하였구나 얼씨구 절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아니나 놀진 못하리라 * 아니~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 어지러운 사바세계 의지할곳 바이없어 모든미련 다떨치고 산간벽절을 찾아가니 송죽바람 쓸쓸한데 두견조차 슬피우네 귀촉도 불여귀야 너도 울고 나도울어 심야삼경 깊은밤을 같이울어 세워볼까 얼씨구나 좋다 지화자 좋네 아니 놀지는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