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남보다도 못하단 생각이 들때...

세런디피티2004.09.27
조회1,103

넉넉한 보름달처럼 행복하고 사랑가득한 추석연휴를 보내고있어야할 오늘 ...

기어코 어머니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이런얘기하면 누워서 침뱉기라고 하실테지만 창피해서 친구들한테도 터놓고 말못하겠고 해서

이게시판을 통해 여러분께 하소연좀 하고자 털어놓으려고요...

전 30대중반의 독신녀이고 저희어머니는 60이 넘으신 할머니...그연세에 다른분들은 편안히 자식들 효도나 받으면서 취미생활하시며 여유롭게 사시는분들도 많은데 저희 어머닌  형편이 어려워 아직까지도 일을 하시고계십니다 ...

그것도 명절에도 잘 쉬지못하는 큰병원청소원으로 일하고계시고 저도 서비스업에 종사하다보니 대목인 추석에 남들처럼 연휴다찾아서 쉬지못하는 직업입니다...

그렇다보니  어쩌다 하루정도 딱 오늘 같이 쉬는날을 맞아 남동생부부와 함께 사는 어머니랑 넷이 외식을 하려고 며칠전부터 시간좀 비워달라고 했건만 동생은 저랑 같이 밥먹기싫다고 안간다고 했다네요..

이유인즉슨 작년이맘때 카드빚갚는다고 저한테 빌려간돈 300이있었는데 딱 올해 아파트입주하기전에 곗돈탈게있으니 그때갚겠다고 올케가 빌려갔었거든요...

전 그때 사실 그렇게나 많은 카드빚을 진지도 몰랐었고 형제지간이고하니 믿고 쓰고서 천천히 원금만 돌려달라고했었죠...저도 풍족한편이 못되서 그냥 줄순없으니...

근데 몇달지나서 카드빚의 액수가 어마어마하단 말을 듣고 어머니와 전 놀라자빠질뻔했습니다...

그때 빌려간돈도 원금은 커녕 이자갚아가기도 빠듯했다면서 ...잘은 모르지만 카드빚은 은행빚하고 틀려서 조금만 연체해도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고 하데요...

전 여태까지 살면서 분수에 안맞게 허세안부리고 사치안하고 살아서 카드빚은 커녕 푼돈이나마 좀 모아서 그래두 조그마나마 임대아파트라도 하나 장만했습니다...

이것두 앞으로 갚아나가야할게 장난아니지만요...그래두 제집이 생겼다는게 넘 뿌듯했어요...

저 그동안 남들처럼 입고싶은거 사고싶은거 다 안쓰고 짠순이소리 들어가며 열심히 일만 하면서 모은돈이거든요...

근데 동생은 평상시 씀씀이도 무지 헤프고하더니 결국엔 일을 내더군요...

오늘 일의 발단은  올해 같은 아파트에 입주하게된 동생네가 카드빚때문에 생활고에 쪼들린다면서 동생이 게으르고 못나서 남들 4년이면 다니는 대학을 8년이나 끌면서도 졸업을 못해서 어머니가 이번에는 어떻게든 졸업을 시켜야 편히 회사도 다니고 한다면서 매번 등록금을 해주시는둥 어려운 형편인데도

친구들 집들이는 3번에 나눠서 하고...아파트들어가면서 앞뒤베란다에 장판시공은 물론 전체 블라인드도 싹 다 맞춰서 들어가고요(전부 45만원들었습니다)...번듯한 식탁도 돈없다면서 사다놓더군요...

전 똑같은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제돈으로 산거...참숯이 새집증후군에 좋다길래 3만원에 한상자산거...

글구 자질구레한 생활용품들...베란다 한가운데만 버티컬시공했습니다...6만원주고서...

그리고 친구들이 집들이하라길래 베란다에서 삽겹살 배불리 구워주고 벤자민화분 큰거하나 챙기고

향기나는 화장지 12개들이 하나 챙겼습니다...

그리구 저 한달에 아파트임대료며 관리비, 세금등등 해서 약 70정도씩 고정적으로 나갑니다...

제월급 100만원 조금넘구요...제용돈하구 차비,식대하면 화장품이나 옷은 연중행사로 그것도 아주 싼것만 사게되더군요...그나마 회사에선 유니폼을 입으니까 옷걱정은 안해두되서 정말 좋네요^^

저금은 일원한푼 못하고 살고있어요...그래서 지금 룸메이트라도 구해볼까 하고 있는중이구요...

근데 것두 여긴 시골이라 교통이 안좋아서 아무도 안오려할것 같네요...

이런상황이라 동생네가 쓰고사는것보면서 제돈을 할부로라도 갚아줬음 했거든요....

근데 그게 잘못된건가요? 전 이제 추운겨울이 오기전에 커튼이라도 해야 난방비라도 적게들것같아서

글구 조카돐도 있고 이것저것 돈쓸일이 많아서 걱정이 태산이거든요...

근데 저보고 자기들 힘든데 그런다고 밥먹기 싫다길래 그래두 명절이구 오늘말군 얼굴보기도 힘드니

나가서 내가 살테니 같이 가자며  살살 달랬는데 어머니한테 오히려 나한테 뭐라고했길래 그러냐

며 짜증을 냈나봅니다 ...제가 문자로 어머니가 힘들게 일해서 등록금까지 마련해주고했는데 나중에 후회하지말고 어머니 살아계실때 잘하자고 했거든요...

결국엔 저희 어머니 저희집에 오시라고 해서 다리아프다고 안나가신대서 집에서 탕수육시켜서 둘이

먹었습니다...그러면서 글썽글썽 하시길래 제가 전화해서 따지려고 했더니 또 전화해서 뭐라하면 앞으로

당신이 며느리밥 얻어먹기 불편해진다고 하지말랍디다...

참나...기가 막혀서...갑자기 시야가 뿌애지더니 ...부아가 치밀어올라서 ...그럼 우리집에서 나랑 같이 살면 되지않냐고 했더니..저한테 행여 짐이나 되서 과년한 딸 시집못갈까봐 그건 안된다네요...

왜 다큰 자식 등록금까지 힘들게 일해서 해줘도 고마운줄도 모르는 못난 놈인데 그렇게 두둔하시는지

이제야 이유를 알겠더라구요...결국엔 아들이 어머니를 끝까지 책임지겠거니 하시는거죠...

제가 보기엔 지금으로썬 지자식도 하나 책임못질거같은 못난 놈인데 말이죠...

저..어머니한텐 내가 모시고 살게요라고 호언장담했지만 별 능력도 없는나보단 그래두 아들이라고 못난 동생을 더 믿고계신것 같아 씁쓸합니다...

온가족이 모여 즐거워야할 추석인데 그나마 몇안되는 가족끼리 상처만 준 슬픈하루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