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랑이는 오늘부터 출근이라스리 어제 오후에 친정갔다가 랑이가 과음한 탓에 자고 오늘 아침 일찍 집으로 왔답니다. 양주 2병을 주거니 받거니 하드만 결국 오후 5시에 뻗어 오늘 아침에 일어났지요
모..추석보고서라 거창하게 제목을 달긴했지만서도 무슨 큰일이 있었던건 아니고..그냥 가멜이가 보낸 추석연휴 들려드릴라구여..첨으로 글 올리는거라 두서없고 길드라도 화는 내지마시고 잘 봐주세염.
저 이번에 돌아가신 시어머니(시댁에는 새어머니가 계심) 차례를 울집에서 첨으루다 지내기로 하고 추석 2주전부터 친전들락날락함스리 장을 이것저것 다 봐놨습니다. 결혼후 첨으로 울큰시누도 울집으로 온다고하고(큰시누는 친정, 즉 우리시댁과 전혀 왕래안함돠) 내손으로 지내는 첫제사라 긴장도 되고 여튼, 추석 2틀전 신랑이 시댁에 가 어머니 제사를 가져온다며 위풍당당하게 나섰슴다.
그런데 몇시간뒤 신랑 털레털레 들어와서는 "제사 안준단다. 가져갈라믄 윗대꺼까지 다가져가고 우리가 제사 다 가져감 울집으로 지내러 오신단다." 헉 이게 무슨 억지아닌 억지입니까.. 이미 한달전에 친척 결혼식장에서 시댁어른들 뵙고 가져가겠다 말씀을 1차드렸고 했는데..이제와서 하나는 못주니까 가져갈려면 다 가져가라니..
시댁과는 이러저러한 문제로 거의 왕래가 없는지라(사연이 무쟈게 길어 여기에 일일히 쓰지 못하는점 양해해주세요 ^^;;) 결국 저는 신랑한테 있는 성질 없는 성질 잔뜩냄스리 "그럼 미리미리 말할거지. 누구 엿먹이는것도 아니고, 제수 사느라고 20마넌이상 깨졌는데..어떡할거냐고..됐다고..제사고 모고 이제 암것도 안가져오고 안지낼거고..나중에 아버님 돌아가셔서 우리가 제사 지내야할때는 나 교회다녀버릴거라고(교회다니시는분들께는 죄송함다 어른들은 교회다니면 제사안지내는걸로 알고계서스리..나쁘게 말할려는건 아네요)" 신랑속을 뒤집어 놨슴다.
물론 제사 울집에서 안지내는게 편하긴 편하죠. 하지만 제수 사놓은거도 있고 제사때메 이리저리 신경쓰고 준비하고 한 거 때문에 너무 화가나는겁니다. 안그래도 저 이번달 놀구 있어서 생활도 빠듯한데..제사가지러가기전에 시댁에 먼저 전화해보라고 입닳게 얘기했는데도 "그냥 가서 가져옴돼!" 함서 배짱부리던 랑탱이한테 더화가 나드라구여..
그러고선 추석전날 큰시누 애기들 데리고 집으로 왔는데 제사 안지내게 됐다고 암것도 안할수도 없고, 이미 사놓은 제수들 그냥 놔둘수도 없어, 준비해놓은 음식 뚝닥뚝닥(사기는 많이 샀는데 해놓고 나니 별것도 없드라고요) 해스리, 고모댁에 계시는 시할머니께 향했슴다. 국까지 끓여스리 그 뜨거운거 보자기에 똘똘싸서 품에 안고.
고모님 일하러 나가시고 할머니 혼자계시는데 음식 싸가지고 간거 차리고 먹고하는데 할머님이 너무 좋아하시드라고요. 시댁과는 사이가 그렇지만, 시할머님은 저를 굉장히 이뻐해주시거덩여.. 흐흐
준비한 차례는 못지냈지만 내손으로 음식 만들어 할머님께 대접해드리고 기뻐하시는 모습보니, 맘은 좀 누그러지드라고요. 큰시누도 할머니께 "올케가 이걸 다 만들었어 할머니. 올케 너무 이뻐. 착해 등등.."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도 해주시고..
결국 추석날 아침에 시누는 애들데리고 바로 집으로 내려가고(큰시누는 나 피곤하다고 쉬라고 고집부리며 추석아침상도 안받고 부랴부랴 가심 ) 랑탱이 혼자 시댁으로 차례지내러 갔슴다.
왜 저는 안갔냐구여? 랑이가 누나 올라와 울집에 있어서 나는 이번에 못가고 자기 혼자만 오겠다고 제사가지러 가서 말했다네요. 제사는 못가져오니 글케락도 미안함을 상쇄하고 싶었나부죠. 칫..
여차저차 돈은 많이 들어간 추석이었지만 시댁에 안가고 혼자서 명절 아침을 고요하고 편안하게 보낼수 있었고 (또 언제 이런 기회가 있겠어여 ), 별로 한것도 없는데 시할머님, 울큰시누한테 이쁜 소리듣고 ㅎㅎㅎ, 랑이한테 대접받고.. 잠시 속상했었지만 그래도 고생하시는 다른 며눌님들보다 호강스런 명절 보냈답니다..
오늘까지 연휸데..오늘 하루만이라도 다들 지친몸들 쉬셨으면 좋겠고, 차 막히는 귀경길 기분좋게 조심해서 돌아오셨음 좋겠네요..별것도 아닌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용
가멜이의 추석보고서
울랑이는 오늘부터 출근이라스리 어제 오후에 친정갔다가 랑이가 과음한
탓에 자고 오늘 아침 일찍 집으로 왔답니다. 양주 2병을 주거니 받거니 하드만 결국 오후 5시에 뻗어 오늘 아침에 일어났지요 
모..추석보고서라 거창하게 제목을 달긴했지만서도 무슨 큰일이 있었던건 아니고..그냥 가멜이가 보낸 추석연휴 들려드릴라구여..첨으로 글 올리는거라 두서없고 길드라도 화는 내지마시고 잘 봐주세염.
저 이번에 돌아가신 시어머니(시댁에는 새어머니가 계심) 차례를 울집에서 첨으루다 지내기로 하고 추석 2주전부터 친전들락날락함스리 장을 이것저것 다 봐놨습니다
. 결혼후 첨으로 울큰시누도 울집으로 온다고하고(큰시누는 친정, 즉 우리시댁과 전혀 왕래안함돠
) 내손으로 지내는 첫제사라 긴장도 되고 여튼, 추석 2틀전 신랑이 시댁에 가 어머니 제사를 가져온다며 위풍당당하게 나섰슴다.
그런데 몇시간뒤 신랑 털레털레 들어와서는 "제사 안준단다. 가져갈라믄 윗대꺼까지 다가져가고 우리가 제사 다 가져감 울집으로 지내러 오신단다." 헉
이게 무슨 억지아닌 억지입니까.. 이미 한달전에 친척 결혼식장에서 시댁어른들 뵙고 가져가겠다 말씀을 1차드렸고 했는데..이제와서 하나는 못주니까 가져갈려면 다 가져가라니..
시댁과는 이러저러한 문제로 거의 왕래가 없는지라
(사연이 무쟈게 길어 여기에 일일히 쓰지 못하는점 양해해주세요 ^^;;) 결국 저는 신랑한테 있는 성질 없는 성질 잔뜩냄스리 "그럼 미리미리 말할거지. 누구 엿먹이는것도 아니고, 제수 사느라고 20마넌이상 깨졌는데..어떡할거냐고..됐다고..제사고 모고 이제 암것도 안가져오고 안지낼거고..나중에 아버님 돌아가셔서 우리가 제사 지내야할때는 나 교회다녀버릴거라고(교회다니시는분들께는 죄송함다
어른들은 교회다니면 제사안지내는걸로 알고계서스리..나쁘게 말할려는건 아네요)" 신랑속을 뒤집어 놨슴다. 

물론 제사 울집에서 안지내는게 편하긴 편하죠. 하지만 제수 사놓은거도 있고 제사때메 이리저리 신경쓰고 준비하고 한 거 때문에 너무 화가나는겁니다. 안그래도 저 이번달 놀구 있어서 생활도 빠듯한데..제사가지러가기전에 시댁에 먼저 전화해보라고 입닳게 얘기했는데도 "그냥 가서 가져옴돼!" 함서 배짱부리던 랑탱이한테 더화가 나드라구여..
그러고선 추석전날 큰시누 애기들 데리고 집으로 왔는데 제사 안지내게 됐다고 암것도 안할수도 없고, 이미 사놓은 제수들 그냥 놔둘수도 없어, 준비해놓은 음식 뚝닥뚝닥(사기는 많이 샀는데 해놓고 나니 별것도 없드라고요) 해스리, 고모댁에 계시는 시할머니께 향했슴다. 국까지 끓여스리 그 뜨거운거 보자기에 똘똘싸서 품에 안고.
고모님 일하러 나가시고 할머니 혼자계시는데 음식 싸가지고 간거 차리고 먹고하는데 할머님이 너무 좋아하시드라고요.
시댁과는 사이가 그렇지만, 시할머님은 저를 굉장히 이뻐해주시거덩여.. 흐흐
준비한 차례는 못지냈지만 내손으로 음식 만들어 할머님께 대접해드리고 기뻐하시는 모습보니, 맘은 좀 누그러지드라고요.
큰시누도 할머니께 "올케가 이걸 다 만들었어 할머니. 올케 너무 이뻐. 착해 등등.."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도 해주시고..
결국 추석날 아침에 시누는 애들데리고 바로 집으로 내려가고(큰시누는 나 피곤하다고 쉬라고 고집부리며 추석아침상도 안받고 부랴부랴 가심
) 랑탱이 혼자 시댁으로 차례지내러 갔슴다.
왜 저는 안갔냐구여? 랑이가 누나 올라와 울집에 있어서 나는 이번에 못가고 자기 혼자만 오겠다고 제사가지러 가서 말했다네요. 제사는 못가져오니 글케락도 미안함을 상쇄하고 싶었나부죠. 칫..
여차저차 돈은 많이 들어간 추석이었지만 시댁에 안가고 혼자서 명절 아침을 고요하고 편안하게 보낼수 있었고
(또 언제 이런 기회가 있겠어여
), 별로 한것도 없는데 시할머님, 울큰시누한테 이쁜 소리듣고 ㅎㅎㅎ, 랑이한테 대접받고.. 잠시 속상했었지만 그래도 고생하시는 다른 며눌님들보다 호강스런 명절 보냈답니다..
오늘까지 연휸데..오늘 하루만이라도 다들 지친몸들 쉬셨으면 좋겠고, 차 막히는 귀경길 기분좋게 조심해서 돌아오셨음 좋겠네요..별것도 아닌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