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4개월...이번 추석이 결혼하고 맞는 첫 명절이었음다. 울 서방님이랑 저는 맞벌이를 하고 있어서 평소에는 고향에 잘 못내려가기 때문에 이번 연휴를 이용해서 울집이랑 시집이랑 다 들러보기루 했음다. 친정이랑 시집이랑 멀지 않거덩요. 저 결혼하고 신행갔다가 인사갔을때, 울 시아버지... 네 신랑이 장손이긴 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으니, 제사나 생일 같은 거 신경쓰지 말구 설날 추석 이렇게 일년에 두 번만 보자 그러시더이다. 또 결혼식 전날에는 손수 전화하셔서 친정부모님 허전하실테니 너까지 마음 동하지 말고 잘 해드리고 맘 편히 해드리라 하더이다. 근데.... 이번 명절이 앞 연휴가 길고 뒷 연휴가 짧아서, 내심 친정에 먼저 갔다가 추석 전날 일찍이나 그 전날 오후에 시집에 가야 겠다 생각했음다. 근데 시아버지... 추석 전전날 그러니까 26일 아침 9시까지 오라구 했습니다. 그때부터 어찌나 섭섭한 지... 신랑이랑 저랑 둘 다 맞벌이하는 지라 토욜(25일) 오후에나 서울서 출발하는 거 알면서도 몇번을 전화해서 친정가더라도 꼭 아침 9시까지는 와야한다구... 토욜에 친정도착해서 간만에 제 친구들 만나 밤늦게까지 술을 먹구 아침이 되었는데, 9시 정각에 시어머니한테 전화왔음다 신랑이 받더니...엄마 화났다구 서두르자구 하더이다 그래서 제가 그랬음다. 너무 하신거 아니냐구...어떻게 친정에 있는 거 알면서, 9시 되자마자 전화하냐구 친정에서 아침밥 정도는 먹어야 하는거 아니냐구... 일욜 아침에 부리나케 시댁가서 하루종일 벌초하궁... 사실 별루 육체적으로 힘든 명절은 아니였습니다. 벌초두 남자들이 하니까 걍 따라다니궁 음식두 아침에 시어머님이 다 준비해 둔 재료를 저는 걍 튀기구 굽기만 했으니까요. 송편두 그렇게 많이 만든 건 아니구... 첨이라 그런지 그런부분에는 많이 배려해 주시더라구요. 근데... 너는 이제 이집사람이다. 자꾸 이거 강조하면서, 친정 아버지가 <시어른께 공손하고 많이 배워라..> 이렇게 말씀하시니까 시아버지 <얘는 이제 울 집 사람이니 신경 끊으세요>이런 식으로 말하는거... 같은 말이라두 <잘 하고 있습니다. 또 제가 잘 가르치지요> 하는 거랑 다르잖아요. 암튼 이런 것두 싫었구.. 평소에 집안 일 잘 도와주는 울 남편이 점심먹구 커피 타 준다구 주방에 들어오니까 시어머니가 내 보내구 저보구 하라구 한다던가... 친정가는거 배려 안 해주고... 추석날두 새벽같이 일어나 7시 30분쯤 준비 다되구 그릇에 담아놓기 까지 했는데 차례상 차릴 자리에 시아버지가 누워서 티비 보느라구 비키지를 않는 겁니다. 그래서 남편한테...얼른 상차리자구 해 빨랑 끝나구 울집 인사하구 차 막히기 전에 올라가야지... 그랬더니 남편이 <아부지 차례 지내지요> 하구 그제야 시아버지한테 말합디다. 그런데 울 시아버지 티비에 몰입해서 막 웃으면서 티비보면서 <이따가..헤헤..좀 이따가..> 하면서 안 비켜줍디다. 아... 울 시아부지 울 시어머니 보다 두 살 어린데... 명절 내내 손도 까딱 안하구 끼니때 마다 <밥 차려줘> 밥 차려주면 <커피 타 줘> 송편 만드는데 인터넷으로 음악 다운 받으면서 <난 꿀떡 만들어줘> 술 먹구 들어와서 몸살난 시어머니 쿡쿡 찌르면서 <라면 먹구 시포> 질렸음다.... 또 담달 바로 제사니까 꼭 내려오라구 합니다. 암튼... 이번 명절 보내면서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냥 좀 우울했음다. 나이 많으신 분들은 또 생각이 다르시겠지만 저는... 결혼이라는 건 성장한 동등한 두 인격체가 만나 사랑하고 양보하면서 새로운 가정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지 한 여자가 자기를 다 포기하구 어느 한 집에 들어가는 건 아니라구 생각하거든요 근데 며느리를 맞았다구 안하던 송편두 하구 튀김 7종류에 전부치고 부침개 굽고 산적 하구... 시어머니, 시아버지, 저, 신랑 이렇게 4명이 명절 지내면서 과연 그렇게 해야했을까... 또 내가 명절전에 와서 음식하고 명절날 시댁에서 보내는걸 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지...또 친정에 몇 시간 보내주는거 왜 그렇게 생색내는지.... 저두 집에서 장녀.. 그래서 명절 끝내구 올라오는 길에 남편에게 이런 부분에 대해 제 의견을 얘기했습니다. 다행히 울 남편 제 말에 동의한다구.. 그래서 하나 있는 시동생 장가가면 추석이나 설 중 한 명절은 친정에서 보내구 한 명절은 시집에서 보내자고 합의 봤음다. 물론 그렇게 될 지 안 될지 두고 봐야겠지만 명절동안 우울했던 기분이 좀 풀렸네요. 넘 길다...다 써놓구 보니까...ㅋㅋㅋㅋ
결혼이라는게 뭔지...명절후기
결혼한 지 4개월...이번 추석이 결혼하고 맞는 첫 명절이었음다.
울 서방님이랑 저는 맞벌이를 하고 있어서 평소에는 고향에 잘 못내려가기 때문에
이번 연휴를 이용해서 울집이랑 시집이랑 다 들러보기루 했음다.
친정이랑 시집이랑 멀지 않거덩요.
저 결혼하고 신행갔다가 인사갔을때,
울 시아버지...
네 신랑이 장손이긴 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으니, 제사나 생일 같은 거 신경쓰지 말구
설날 추석 이렇게 일년에 두 번만 보자 그러시더이다.
또 결혼식 전날에는
손수 전화하셔서 친정부모님 허전하실테니 너까지 마음 동하지 말고
잘 해드리고 맘 편히 해드리라 하더이다.
근데....
이번 명절이 앞 연휴가 길고 뒷 연휴가 짧아서,
내심 친정에 먼저 갔다가 추석 전날 일찍이나 그 전날 오후에 시집에 가야 겠다 생각했음다.
근데 시아버지...
추석 전전날 그러니까 26일 아침 9시까지 오라구 했습니다.
그때부터 어찌나 섭섭한 지...
신랑이랑 저랑 둘 다 맞벌이하는 지라
토욜(25일) 오후에나 서울서 출발하는 거 알면서도
몇번을 전화해서 친정가더라도 꼭 아침 9시까지는 와야한다구...
토욜에 친정도착해서 간만에 제 친구들 만나 밤늦게까지 술을 먹구 아침이 되었는데,
9시 정각에 시어머니한테 전화왔음다
신랑이 받더니...엄마 화났다구 서두르자구 하더이다
그래서 제가 그랬음다.
너무 하신거 아니냐구...어떻게 친정에 있는 거 알면서, 9시 되자마자 전화하냐구
친정에서 아침밥 정도는 먹어야 하는거 아니냐구...
일욜 아침에 부리나케 시댁가서 하루종일 벌초하궁...
사실 별루 육체적으로 힘든 명절은 아니였습니다.
벌초두 남자들이 하니까 걍 따라다니궁
음식두 아침에 시어머님이 다 준비해 둔 재료를 저는 걍 튀기구 굽기만 했으니까요.
송편두 그렇게 많이 만든 건 아니구...
첨이라 그런지 그런부분에는 많이 배려해 주시더라구요.
근데...
너는 이제 이집사람이다. 자꾸 이거 강조하면서,
친정 아버지가 <시어른께 공손하고 많이 배워라..> 이렇게 말씀하시니까
시아버지 <얘는 이제 울 집 사람이니 신경 끊으세요>이런 식으로 말하는거...
같은 말이라두 <잘 하고 있습니다. 또 제가 잘 가르치지요> 하는 거랑 다르잖아요.
암튼 이런 것두 싫었구..
평소에 집안 일 잘 도와주는 울 남편이
점심먹구 커피 타 준다구 주방에 들어오니까 시어머니가 내 보내구 저보구 하라구 한다던가...
친정가는거 배려 안 해주고...
추석날두 새벽같이 일어나 7시 30분쯤 준비 다되구 그릇에 담아놓기 까지 했는데
차례상 차릴 자리에 시아버지가 누워서 티비 보느라구
비키지를 않는 겁니다.
그래서 남편한테...얼른 상차리자구 해 빨랑 끝나구 울집 인사하구 차 막히기 전에 올라가야지...
그랬더니 남편이 <아부지 차례 지내지요>
하구 그제야 시아버지한테 말합디다.
그런데 울 시아버지 티비에 몰입해서 막 웃으면서 티비보면서 <이따가..헤헤..좀 이따가..>
하면서 안 비켜줍디다.
아...
울 시아부지 울 시어머니 보다 두 살 어린데...
명절 내내 손도 까딱 안하구 끼니때 마다 <밥 차려줘>
밥 차려주면 <커피 타 줘>
송편 만드는데 인터넷으로 음악 다운 받으면서 <난 꿀떡 만들어줘>
술 먹구 들어와서 몸살난 시어머니 쿡쿡 찌르면서 <라면 먹구 시포>
질렸음다....
또 담달 바로 제사니까 꼭 내려오라구 합니다.
암튼...
이번 명절 보내면서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그냥 좀 우울했음다.
나이 많으신 분들은 또 생각이 다르시겠지만
저는...
결혼이라는 건 성장한 동등한 두 인격체가 만나 사랑하고 양보하면서 새로운 가정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지 한 여자가 자기를 다 포기하구 어느 한 집에 들어가는 건 아니라구 생각하거든요
근데 며느리를 맞았다구
안하던 송편두 하구 튀김 7종류에 전부치고 부침개 굽고 산적 하구...
시어머니, 시아버지, 저, 신랑 이렇게 4명이 명절 지내면서 과연 그렇게 해야했을까...
또 내가 명절전에 와서 음식하고 명절날 시댁에서 보내는걸
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지...또 친정에 몇 시간 보내주는거 왜 그렇게 생색내는지....
저두 집에서 장녀..
그래서 명절 끝내구 올라오는 길에 남편에게 이런 부분에 대해 제 의견을 얘기했습니다.
다행히 울 남편 제 말에 동의한다구..
그래서 하나 있는 시동생 장가가면
추석이나 설 중 한 명절은 친정에서 보내구 한 명절은 시집에서 보내자고 합의 봤음다.
물론 그렇게 될 지 안 될지 두고 봐야겠지만
명절동안 우울했던 기분이 좀 풀렸네요.
넘 길다...다 써놓구 보니까...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