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엔 배가 고팠답니다.

얼라200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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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추석 명절 보내셨나요?

전 내내 제대로 된 밥 한번 못 먹었답니다.

시댁은 포항인데 형님이 제사를 가져오셔서 우린 부곡(경기도)의왕시으로 갑니다.

첫 제사때부터 우리형님 저한테 고기랑 술은 다 맡아서 해 오라구 하더군요.

하지만 가면 그 음식 우리한테 잘 안줍니다.

냉장고에 가득 넣어 놓구 우리 다 가면 먹나보더라구요.

사건은 전을 부치던 추석 전날 사건이 발생 했습니다.

시누이랑 형님이랑 저랑 셋이서 전을 붙였습니다.우리 형님..

전을 붙이고 난뒤 그 후라이펜에 밥을 볶더군요.전 붙이고 남은 찌꺼기로요.

그리곤 전 붙이고 난 돗자리 위에서 상도 펴지 않고 김치도 안 꺼내고 밥을 먹으라고 하는겁니다.

정말 화가나서 밥을 억지로 먹고 있는데 시누이네 딸이 김치 달라구 하더군요.그래도 아이들은 상에서 제가 꺼내준 조금 남은 김치를 먹고 있엇는데 모자란 모양이더군요.

형님 ``그냥 먹어``소리 치더군요.잠시후 형님네 딸이 김치 달라구 하더군요.시누이도 나두 김치 없으면 못먹는데 하더군요.그때야 일어나서 김치를 꺼내 더군요.정말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엇습니다.

 신랑한테 나가자고 하고는 집앞 놀이터에 가서 신랑한테 퍼부었습니다.이런 대접 받구 여기 와야 되는거냐구요.한시간쯤 뒤에 집에 들어갔습니다.

그 잘난 형님 난리났습니다.

뒷정리 안하구 어디갓다왔냐구요.다른사람 밥두 안먹었는데 왜 나갔다왔냐구요.참 기가 막혀서..전 부친 설거지 다해 놓구 나갔거든요.

처음엔 참았습니다.작은방에서 화를 삭히고 있는데 와서는 제 팔을 끌더니 미역 줄거리 사러 나가자더군요.그때부터 저 못 참구 다 퍼무었습니다.김치도 안 꺼내구 밥을 먹으라구 합니까.형님 딸이 달라니간 줍니까,아무리 우수워도 시댁 식구들입니다.

싸우고 한20분쯤 후에 정말이지 그집에 더이상 가고 싶지 않았지만 말도 못하구 내 얼굴도 못쳐다 보는신랑을 봐서 제가 형님이 누워 잇는 방으로 갔습니다.

``뭐사러 가야 한다면서요.돈 줘요.``

그랬더니 울고 있더군요.함께 시장에 가면서 제가 다시 말을 꺼냈습니다.

대접이 너무 소홀하다구요.시댁 식구들이라구 아니 누가 와도 이런식으론 하지 말라구.

자기도 생각해 보니깐 삼촌한테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추석 다음날이 시어머니 기일이라서 우린 오후 4시쯤에 다시 큰 집에 갔습니다.

가자마자 자긴 하루 종일 많이 집어 먹어서 저녁 생각이 없다구 하더군요.기가 막혀서...

제가 가지고 간 부추김치랑,깻잎 장아찌,글구 김치랑해서 김치 찌게두 제가 끓여서 다들 밥을 먹었습니다.9시에 제사 끝나구 집에 오는데 아주버님이 ``뭣 좀 싸주지 그래`` 하시더군요.줘도 안가져 오지만

``뭐 줄게 없는데 삼촌 떡두 잘 안먹구`` 하더군요.

돌아오는 전철안에서 신랑한테 형님 욕만 실컷 했습니다.

 두서 없이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