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길을 찾은 데이트 비용...

냥냥2004.10.02
조회57,217

남친은 저보다 7살이 많습니다.

사내커플로 시작해서 매일매일 만나는데

처음엔 남친이 밥사면 저 차사고, 밥을 좀 비싼 거 먹었다 싶으면 다음날 제가 밥사고 그랬지요.

누구나 느끼는 거지만, 딴사람이 계산하고 있을 때 그 옆에 서있으면 좀 뻘쭘하지 않습니까.

거기다 나이도 지긋하신-_- 우리 곰돌군이 기다리고 있는게 싫어서

일주일에 5만원씩 미리 줬죠. 남친 제게 훌륭하다 하더이다.

 

먹고 싶은 거 정말 펑펑 잘 먹고 다녔습니다.

저의 계획은 둘이 합쳐 일주일에 10만원인데 설마 그 돈 다 못쓰니까

남는 돈으로 선물같은 거 해주자는 취지였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5개월정도 흘렀나.

잔돈 한푼 안남아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남친 월급 저축도 하나도 안 되어있더라구요.

 

짜증났죠. 다른 여자들은 남자 3번 살때 한번 쓴다는데 나는 얻어먹진 못할망정

서로 월급 사정은 잘 아니, 돈 모으라고 철저하게 더치페이로 나간 거였는데 말이에요.

남친이 둘째아들이지만 부모님과 같이 살아서 (형은 결혼해서 분가)

부모님 핸드폰 요금이랑 기기값 내고, 용돈도 좀 드리나 봐요.

그래로 그렇지, 월급을 다 까먹도록 뭘 사먹은 건 아닌데 말이에요.

남친이 과거에 부유하게 자라서 그런지, 경제관념은 저보다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이 사람 왜 이럴까 하고 푸념만 할 순 없잖아요.

지금 남친을 배우자로 생각하고 있으니까 것도 귀엽게 보고 하나씩 가르쳐 줘야죠.

 

남친한테 일주일에 5만원씩 달라고 하고, 모든 데이트 비용을 내가 관리하겠다고 했습니다.

커피숍 안 가고, 항상 먹던 비싼 메뉴들 안 먹고...군것질 안하고요.

처음에는 저나 남자친구나  좀 적응이 안되더라구요.

뭘 이렇게까지 구차하게 해야 하나....

그런데 지금 실행 한달째인데요, 모은 돈의 절반이  남더라구요.

어디에 뭘 썼는지 기입도 꼬박꼬박 하구요. 

 

 

지금은 제가 직장을 그만두고 좀 쉬는 중인데,

직장을 구하게 되면 납부액을 좀 더 늘리려고 합니다.

남은 돈은 통장에 넣고, 그 돈에서 양가 부모님들 선물도 해드리고, 요모조모 필요할 때 쓰려구요.

 

남친 집에 자주 놀러가는데, 이번달에 남친 어머니랑 아버지 생일이 있어서

결혼 전부터 챙기기도 뭣하고 참 애매했는데 데이트 비용 아낀 돈으로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가벼워지더라구요.

남친 어머니가 절 보지도 않으시고 커플시계를 해주셨거든요.

 

결론적으로 돈은 갖고 있으니까 쓰는 것 같아요.

내가 이만큼 썼으니까 너도 그정도는 써야 해, 하는 마음도 그렇구요.

부모님한테 항상 허영심이 있다는 소리를 듣는 저인데

남친 만나고부터 옷도 잘 안사입고 왠만해서 다른 일에 지갑 잘 안열려고 합니다.

사랑을 하면 참 사람이 많이 변한다는 걸, 저를 돌아보며 생각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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