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몸종??

써니200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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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들고 지친 마음을 어따가 풀어야 할지 몰라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전 아직 나이는 어리다면 어린 나이인 23살의 결혼 1년3개월 의 초보 주부입니다. 당연히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그리고 제가 살림을 잘 못한다는 이유로 시부모님과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전 처음 부터 내키지 않았습니다. 저희 시부모님 사람 편하게 해주시는 분들이 아닌 관계로... 처음엔 좋으신 분들이신줄 알았는데 결혼전에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겪다보니 저희 시아버님 예의라곤 모르시는 분처럼 행동하시고 말씀도 너무 심하게 나오시는대로 말씀을 하곤 하시더군요... 그래도 시아버님은 별로 부딪치지 않아서 상관없지만 저희 시어머니 한술 더 떠서 무조건 자기 주장이 옳은 분이셨습니다. 사람이 있건 없건 간에 하고 싶은 말씀 다하시고 말이예요. 어쨌든 이런 환경속에서 어쩔수 없지 참아야지 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오늘은... 아니 몇일전부터 정말 힘이드네요. 한달전쯤에 아기를 갖었다가 유산이 되서 친정집에서 2주정도 있다가 집에 왔습니다. 그런데 친정집에 가있는동안 남편이 와서 하는얘기가 분가를 하라고 했다고 하더라구요. 나는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단 하루를 살아도 자유를 찾고 싶었으니까요. 그런데 시댁으로 오자마자 언제 그런 말을 했냐는듯한 표정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분가의 꿈은 물거품이였죠. 어이가 없었습니다. 분가를 왜 않시켜주는지 그이유를 아시겠나요?? 당연히 제가 오자 마자 청소하고 빨래하고 밥하고 설겆이하고 등등 여러가지 집안일을 다해드렸죠 그러니 어느누가 자기가 편한데 내보내고 싶겠습니까?? 더군다나 아무리 뭐라고 그래도 그저 네네 하고 말 잘듣는 사람을요... 때때로 대들고 싶다가도 어른이신데... 내가 어리니까 하며 꾹 참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틀전부터 감기기운이 있는지 몸이 않좋더군요. 겨우 아픈몸을 이끌고 집안 살림을 다 했습니다. 쉬고 싶었지만 저희 시어머니 말씀이 주부도 일하는 사람이랑 똑같은 것이니까 아파서 쓰러지기 직전까진 하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말씀을 하시는데 더이상 할말이 없더라구요. 아파서 잠깐 누워 있을려고 하니까 김치를 하자고 부르시더군요. 어이가 없었습니다. 전 아픈몸을 이끌고 김치를 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김치하고 난후에 상태를 아시죠 그 뒷정리 그리고 5분도 쉬지 못한채 또다시 저녘을 해야만 했습니다. 점점 이집에서 나란 존재가 의심이 들더군요. 그리고 오늘 저희집은 시골이라서 농사를 짓습니다. 그리 많이 하지는 않지만 이것저것 잡다한 것들을 좀 하시는데 고구마도 키워서 드시거든요. 오늘은 고구마를 캐야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아픈데 계속 쉬질 못했으니 당연히 전 아픈게 점점 더 악화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진짜 속마음은 아프다고 드러눕고 싶더라구요 .하지만 그럴수는 없는일 이여서 전 이를 악물고 나가서 고구마 밭에서 일했습니다. 저희 시부모님과 남편과 함께요. 그리고 들어와서 대충 샤워를 하고 잠깐 10분 쉬었다가 밥을 했습니다. 그렇게 저녘을 하고 설겆이를 하고 밭일 한다고 입었던 옷들을 다 빨았습니다. 그리고 방으로 들어왔느데 정말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아무리 좋게 생각을 해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도 평상시엔 남자들은 밖에 나가서 돈벌어 오고 힘드니까 당연히 내가 집에서 쉬니까 살림하는건 당연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 오늘같은 경우는 별개의 경우였으니까 전 너무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똑같이 일하고 들어왔으면 당연히 여자일을 도와야 되는게 아닐까요?? 요새 이런집 저희 시댁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들더군요.... 정말 짐싸들고 도망이라고 치고 싶어지는 날입니다.

너무 답답한 심정에 이렇게 글을 썼네요. 주저리 주저리 많은 얘기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이제야 속이 좀 시원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