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렌지걸 -> To the 카운트다운

님프이나2004.10.04
조회337

CAT WOMEN & CAT GUYS 

뻔한 문자메시지지만 한여름 밤의 비취별장에서의 그것은 그렇지만은 않았다.


  “ 세상 모든 날들이 오늘 같았으면 좋겠어!”

  캐빈은 민혁을 향해 몸을 쭉 뻣었다.

 

   비취별장 밖 언덕 아래에서는 벌써 난리들이 난 것 같았다. 밤하늘이 온통 캠프파이어에서 날라온 폭죽으로 뒤덮여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캣워먼들이라고 자칭하는 여자얘들과, 캣워먼들을 따라나가 캣가이들이된 남자얘들은 놀 줄 아는 얘들인 것 같았다. ‘나가자! 나가서 그중에서도 튀어 해변의 우상이 되는 거야?’

 

  “ 좀만 기다려?”

  캐빈 보다 먼저 해변으로 날라갈 준비가 된 민혁은 컴퓨터앞에서도 뭔가 끝내주는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아주아주 가득 컴퓨터 하드에 하드코어 포르노를 채우면서 말이다,^^!  캣워먼이라는 여자얘들 앞에서 아주 완벽한 캣가이가 되기위한 카운트 다운으로!!  그것은 진짜 나쁜 남자로 돌입하는 카운트다운이기도 했다.  ㅋㅋ ‘앙드레 말로’는 말하지 않았던가? 자기자신을 보기 위해 남의 눈이 필요하고, 나 자신을 느끼기 위해서 다른 여자의 감각이 필요한 것이라고.

 

   드디어 하드가 완벽하게 인스톨됬다!


  “ 내가 나가 시동 먼저 걸께!!”

  캐빈은  날래게 민혁의 쟈킷에서 스파이더(날씬한 스포츠카)의 카키를 꺼내 집어 들었다. 근데?

    

  그때였다. 갑자기 이게 웬일?

  그것도 카운트다운 전??

 

(E) “ 아이고 배야!”

  하드코어 포르노를 가득 채우던 민혁이 배를 움켜잡고 주저앉아 바닥에 뒹구는 것이다.

   “ 민혁아!!”

   시동을 걸던 캐빈은 다시 들어와 민혁을 붙잡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 아 아아...”

   이번엔 캐빈이 주저앉아 배를 움켜잡았다. 캐빈은 막 배가 뒤틀리고 부글부글 끓었다. 나중엔 캐빈도 함께 민혁처럼 몸을 못가눌 정도로 배가 뒤틀려 바닥에 나뒹굴었다.  배가 아프단 고통밖엔?

 

   아무리 똑똑한 캐빈이지만, 이럴 때 할 수 있는 일은 한가지뿐이었다.


    ‘ 119’

 

 

 

참을 수 없어


   정신이 깨었을 땐, 바닷가의 한 병원 응급실이었다.


   “ 밤에 뭐 드셨어요?”

   의사는 캐빈에게 다정하게 물어보았다.


   캐빈은 고개를 돌렸다. 고개를 돌리자 응급에 함께 누워있는 민혁이 보였다. 민혁도 캐빈처럼 깨어났는데, 역시 캐빈처럼 의사의 말에 대답하지 않았다.


   “ 말씀하시지 않으면, 처방을 해드릴 수 없어요!”

   의사는 캐빈이나 민혁의 형 또래로 보이는 젊은 의사였다. 의사는 구조대원들로부터 민혁의 비취별장 컴퓨터 하드에 못된 것들이 잔뜩 발견 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 했다. 그의 말투는 캐빈과 민혁이 비아그라라도 먹었는지 확인하는 것 같았다. 망신스럽지만, 캐빈이 말을 꺼냈다.

   “ 해변에서 불량식품으로 보이는 이것저것을 마구 먹었어요?”


   “ 왜죠?”

   의사는 안경을 찡긋하며 계속 진단 브리핑을 하였다.

  

   이번엔 민혁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 비아그라보다 쎄다고 그래서... ”


(E) “ 아 앗!”


   의사는 보란 듯이 캐빈과 민혁의 섹시한 엉덩이들에 커다란 주사를 푹 찌르더니, 멕소롱과 같은 복통 관련 약들을 주며 막 가라고 그랬다.   

  

   그래도 간호원 누나의 말엔 캐빈과 민혁 모두 웃음이 나왔다.

   ‘ 잘생긴 분들이 굉장히 특이하시네요,^^~’ 


   어떻게 보면, 용모에 있어선 굉장히 겸손한 그들이다. 캐빈은 새끈 아주 아름답다. 부득이 에이젼시에 전화 걸 필요도 없을 정도다. 그냥 에이젼시에 찾아가기만 해도 에이젼시들이 몇 억 정도 투자를 아까와하지 않을 정돈데, 순진하게 그가 모를 뿐이다. 어설픈 젊은 남자로 갓 태어난 민혁도 나름대로 개성 있고 멋지다. 아직 그가 익숙지 않을 뿐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들이 세상 이치를 이번 여름방학에 너무 빨리 알아버렸다는 것이다. 인간이 식욕과 성욕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