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조사는 마무리가 되어 가고 있었다. 강반장은 최형사의 시신을 수급해서 병원으로 옮기고 있었다. 그리고 앰뷸런스 안에서 그는 김채연이 사라졌다는 보고를 받았다.
“젠장…”
밤.
강반장은 8개월 만에 채연이 기소되기 이전에 머물던 오피스텔에 들어섰다. 실내는 어두웠다. 그러나 그곳에 역시 채연은 없었다. 하지만 그는 그곳에 사람이 있었던 흔적을 발견했다.
“김채연. 여기 있으면 대답해.”
강반장이 채연을 불렀지만 집 안은 고요했다. 강반장은 방 안이 조금 흐트러진 여러 가지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곧 침대가 흩어진 것을 발견했다.
“이건…”
그는 끈적한 액체를 발견했다. 그리고 침대에는 아직도 온기가 남아 있었다. 그가 오기 직전까지 바로 이 침대에서 섹스가 있었다는 것을 그는 금방 직감 할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경관들이 도착했다. 경관들이 도착하자 강반장은 그곳을 맡겨두고 곧바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가 도착한 곳은 대학 도서관 사서인 정수아의 오피스텔 이었다.
“호오… 오랜만이군요. 반장님…”
“김채연 어디 있어?”
“채연이하고는 이미 헤어졌…”
강반장은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문을 힘으로 밀치고 안으로 들어섰다.
“이봐요. 무슨 짓이에요. 영장 가지고 와요.”
강반장이 원룸 안으로 들어섰지만, 역시 그곳에도 채연은 없었다. 대신에 정수아의 침대에는 다른 여자가 누워 있었다.
“자기. 이사람 누구야?”
“아냐. 그냥 미친 자식이야. 신경 쓰지마.”
정수아는 강반장을 끌어내며 말 했다.
“당장, 나가지 않으면 고소할거에요. 어서 나가요.”
“…”
강반장은 정수아에 떠밀려 방에서 나왔고, 정수아는 신경질적으로 문을 닫고 걸어 잠가 버렸다.
어둠으로 아무것도 분간할 수 없는 밀실에서 격렬하게 섹스를 즐기는 한 쌍의 남, 여가 있었다. 그들은 심하게 달아 올라서 서로의 욕망을 탐닉하고 있었다. 남자가 말 했다.
“여기는 어떻게 알았어?”
“말했잖아… 넌 나한테도 도망치지 못한다고…”
“알고 싶은 거지? 그 책이 있는 곳.”
“그건 이미 알고 있어.”
“정말 누나는 못 말린다니까…”
두 사람은 섹스에 심취해 있었다. 그렇게 암실같이 어두운 밀실에서 두 사람은 밤이 새도록 섹스를 즐기고, 또 즐겼다. 그리고 아침이 되어 남자는 잠에서 깨어났다.
“젠장, 벌써 사라진 건가?”
필우는 밖으로 난 창의 커튼을 걷었다. 그러자 아침 햇살이 강하게 새어 들어왔다.
“좋은 아침이군… 이게 일곱 번째 예언을 실행할 때 인가?”
그는 방 벽에 숨겨진 금고를 열어서 확인해 보았다. 그곳에는 두 권의 책이 있었다.
“어디 있는지 알아도 암호를 모르면 소용 없지.”
그는 금고 문을 잠그고 방을 나섰다.
한편, 서에서는 김채연의 집을 검시한 경관이 서류를 보여 주었다.
“어때?”
“뭐? 남, 여가 섹스를 한 건… 아니고, 누군가 그 침대에서 자위를 했어요. 그 외 별 다른 것은 없어요. 다만, 그런 일이 이번 한번은 아닌 것 같아요.”
“…”
“그러니까. 딱딱하게 굳어버린 정액이 있었어요.”
“정말 한심하군…”
“네?”
“아냐, 아무것도…”
강반장은 침통한 심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젠장, 김필우는 김채연이 구금되자 그녀의 집을 그 동안 쭉 드나들었어… 정말 한심하군…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강반장은 하루 종일 퍼즐조각을 사무실 가득 펼쳐놓은 채 실성한 사람처럼 바라만 보고 앉아 있었다. 그를 바라보는 모든 경찰이 불안했지만, 아무도 그에게 말을 걸거나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때 한 경관이 그를 찾아와 말을 걸었다.
“이거…”
“이게 뭐야?”
“최형사한테 온 등기예요.”
“등기?”
그 말을 듣는 순간 강반장은 등골이 오싹했다.
‘젠장, 역시 등기를 보낸 건가?’
강반장은 떨리는 손으로 등기를 받아 들었다.
“제가 잠복근무 나가는 바람에 미처 전해주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알았어… 그만 가봐”
“네”
강반장은 책상 위에 놓인 등기를 바라보며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아직, 개봉하지 않은 등기… 최형사는 등기를 받지 못했어. 그런데 어떻게 김필우가 지정한 장소에 갈 수 있었던 거지?’
그때 또 다른 경관이 그를 불렀다.
“저… 반장님?”
“…”
“반장님.”
강반장은 자신의 앞에 서 있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처음 보는 교통과 제복을 입은 순경이었다.
“중요한 애기가 아니면 나중에 다시 찾아와 주겠나?”
“이거… 좀 보시죠?”
“나중에 보지…”
다시 사건에 집착하고 있는 강반장을 향해 순경이 말했다.
“제 애기를 한번 들어보세요. 사실은 최형사가 죽기 전에… 아마 제 예상이 맞는다면, 제가 그 녀석을 마지막 본 사람일 겁니다.”
그의 말에 강반장은 고개를 들어 그와 마주 바라 보았다.
“우선 이거 받으시죠.”
“이건…”
“비디오하고, 책 입니다.”
“비디오…하고, 책?”
“네…”
강반장은 순경이 건네는 것을 받았다.
“제가 아는 녀석은 영화를 보면 항상 조는 녀석이었는데, 그날은 이 영화를 끝까지 다 보았거든요? 그렇게 영화를 다 보고는 12시가 넘은 시각에 서점에 가야겠다고 하면서 황급히 나갔어요. 그리고는 그게 마지막이었어요. 그래서 무슨 단서가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책까지 제가 준비했습니다.”
“장미의… 이름?”
“네…”
강반장은 미간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자네, 혹시 ‘아델모’라고 아나?”
“딱히… 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 이름이라면… 이 소설의 첫 번째 희생자 입니다.”
순간, 강반장은 얼굴이 창백해져 버렸다.
‘빌어먹을… 예언서의 모방살인이 아니라… 예언서를 모방한 책의 모방살인 이란 말인가… 젠장!’
새벽.
강반장은 실성한 듯 무엇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분명한 것은, 너는 사토의 경계하는 계율을 범하고, 수련사인 네 본분을 저버리는 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그러나 너 같은 상황에 놓였더라면, 황야에서 공부를 쌓던 예언자도 십 년 공부를 허물어뜨렸을 것인즉, 이 말이 너에게 위로가 될지 모르겠다. 성서가 누누이 일렀거니와 여자란 마물이다. [전도서]는 여자의 말을 일러 활활 타는 불이라고 했고, [잠언]은 여자는 남자의 영혼을 유린하는데 능하니 아무리 강한 자라도 여기에서는 폐허가 된다고 했다. [전도서]는 ‘나는 또 여자란 죽음보다도 신물 나는 것임을 알았다. 여자는 새 잡는 그물이다, 그 마음은 올가미요, 그 팔은 사슬이다.’라고 하지 않았더냐? 잘 들어 두어라. 혹자는 여자를 일러 악마의 그릇이라고도 했다. 나를 보아라 아드소. 이렇게 말하는 나도 사실은 자신할 수 없구나. ”
Shadow 2부 : 장미의 이름 (7막 : 원장의 장 #03)
오후.
현장조사는 마무리가 되어 가고 있었다. 강반장은 최형사의 시신을 수급해서 병원으로 옮기고 있었다. 그리고 앰뷸런스 안에서 그는 김채연이 사라졌다는 보고를 받았다.
“젠장…”
밤.
강반장은 8개월 만에 채연이 기소되기 이전에 머물던 오피스텔에 들어섰다. 실내는 어두웠다. 그러나 그곳에 역시 채연은 없었다. 하지만 그는 그곳에 사람이 있었던 흔적을 발견했다.
“김채연. 여기 있으면 대답해.”
강반장이 채연을 불렀지만 집 안은 고요했다. 강반장은 방 안이 조금 흐트러진 여러 가지 흔적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는 곧 침대가 흩어진 것을 발견했다.
“이건…”
그는 끈적한 액체를 발견했다. 그리고 침대에는 아직도 온기가 남아 있었다. 그가 오기 직전까지 바로 이 침대에서 섹스가 있었다는 것을 그는 금방 직감 할 수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경관들이 도착했다. 경관들이 도착하자 강반장은 그곳을 맡겨두고 곧바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가 도착한 곳은 대학 도서관 사서인 정수아의 오피스텔 이었다.
“호오… 오랜만이군요. 반장님…”
“김채연 어디 있어?”
“채연이하고는 이미 헤어졌…”
강반장은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문을 힘으로 밀치고 안으로 들어섰다.
“이봐요. 무슨 짓이에요. 영장 가지고 와요.”
강반장이 원룸 안으로 들어섰지만, 역시 그곳에도 채연은 없었다. 대신에 정수아의 침대에는 다른 여자가 누워 있었다.
“자기. 이사람 누구야?”
“아냐. 그냥 미친 자식이야. 신경 쓰지마.”
정수아는 강반장을 끌어내며 말 했다.
“당장, 나가지 않으면 고소할거에요. 어서 나가요.”
“…”
강반장은 정수아에 떠밀려 방에서 나왔고, 정수아는 신경질적으로 문을 닫고 걸어 잠가 버렸다.
어둠으로 아무것도 분간할 수 없는 밀실에서 격렬하게 섹스를 즐기는 한 쌍의 남, 여가 있었다. 그들은 심하게 달아 올라서 서로의 욕망을 탐닉하고 있었다. 남자가 말 했다.
“여기는 어떻게 알았어?”
“말했잖아… 넌 나한테도 도망치지 못한다고…”
“알고 싶은 거지? 그 책이 있는 곳.”
“그건 이미 알고 있어.”
“정말 누나는 못 말린다니까…”
두 사람은 섹스에 심취해 있었다. 그렇게 암실같이 어두운 밀실에서 두 사람은 밤이 새도록 섹스를 즐기고, 또 즐겼다. 그리고 아침이 되어 남자는 잠에서 깨어났다.
“젠장, 벌써 사라진 건가?”
필우는 밖으로 난 창의 커튼을 걷었다. 그러자 아침 햇살이 강하게 새어 들어왔다.
“좋은 아침이군… 이게 일곱 번째 예언을 실행할 때 인가?”
그는 방 벽에 숨겨진 금고를 열어서 확인해 보았다. 그곳에는 두 권의 책이 있었다.
“어디 있는지 알아도 암호를 모르면 소용 없지.”
그는 금고 문을 잠그고 방을 나섰다.
한편, 서에서는 김채연의 집을 검시한 경관이 서류를 보여 주었다.
“어때?”
“뭐? 남, 여가 섹스를 한 건… 아니고, 누군가 그 침대에서 자위를 했어요. 그 외 별 다른 것은 없어요. 다만, 그런 일이 이번 한번은 아닌 것 같아요.”
“…”
“그러니까. 딱딱하게 굳어버린 정액이 있었어요.”
“정말 한심하군…”
“네?”
“아냐, 아무것도…”
강반장은 침통한 심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젠장, 김필우는 김채연이 구금되자 그녀의 집을 그 동안 쭉 드나들었어… 정말 한심하군…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강반장은 하루 종일 퍼즐조각을 사무실 가득 펼쳐놓은 채 실성한 사람처럼 바라만 보고 앉아 있었다. 그를 바라보는 모든 경찰이 불안했지만, 아무도 그에게 말을 걸거나 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때 한 경관이 그를 찾아와 말을 걸었다.
“이거…”
“이게 뭐야?”
“최형사한테 온 등기예요.”
“등기?”
그 말을 듣는 순간 강반장은 등골이 오싹했다.
‘젠장, 역시 등기를 보낸 건가?’
강반장은 떨리는 손으로 등기를 받아 들었다.
“제가 잠복근무 나가는 바람에 미처 전해주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알았어… 그만 가봐”
“네”
강반장은 책상 위에 놓인 등기를 바라보며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아직, 개봉하지 않은 등기… 최형사는 등기를 받지 못했어. 그런데 어떻게 김필우가 지정한 장소에 갈 수 있었던 거지?’
그때 또 다른 경관이 그를 불렀다.
“저… 반장님?”
“…”
“반장님.”
강반장은 자신의 앞에 서 있는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처음 보는 교통과 제복을 입은 순경이었다.
“중요한 애기가 아니면 나중에 다시 찾아와 주겠나?”
“이거… 좀 보시죠?”
“나중에 보지…”
다시 사건에 집착하고 있는 강반장을 향해 순경이 말했다.
“제 애기를 한번 들어보세요. 사실은 최형사가 죽기 전에… 아마 제 예상이 맞는다면, 제가 그 녀석을 마지막 본 사람일 겁니다.”
그의 말에 강반장은 고개를 들어 그와 마주 바라 보았다.
“우선 이거 받으시죠.”
“이건…”
“비디오하고, 책 입니다.”
“비디오…하고, 책?”
“네…”
강반장은 순경이 건네는 것을 받았다.
“제가 아는 녀석은 영화를 보면 항상 조는 녀석이었는데, 그날은 이 영화를 끝까지 다 보았거든요? 그렇게 영화를 다 보고는 12시가 넘은 시각에 서점에 가야겠다고 하면서 황급히 나갔어요. 그리고는 그게 마지막이었어요. 그래서 무슨 단서가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책까지 제가 준비했습니다.”
“장미의… 이름?”
“네…”
강반장은 미간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자네, 혹시 ‘아델모’라고 아나?”
“딱히… 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만… 그 이름이라면… 이 소설의 첫 번째 희생자 입니다.”
순간, 강반장은 얼굴이 창백해져 버렸다.
‘빌어먹을… 예언서의 모방살인이 아니라… 예언서를 모방한 책의 모방살인 이란 말인가… 젠장!’
새벽.
강반장은 실성한 듯 무엇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분명한 것은, 너는 사토의 경계하는 계율을 범하고, 수련사인 네 본분을 저버리는 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그러나 너 같은 상황에 놓였더라면, 황야에서 공부를 쌓던 예언자도 십 년 공부를 허물어뜨렸을 것인즉, 이 말이 너에게 위로가 될지 모르겠다. 성서가 누누이 일렀거니와 여자란 마물이다. [전도서]는 여자의 말을 일러 활활 타는 불이라고 했고, [잠언]은 여자는 남자의 영혼을 유린하는데 능하니 아무리 강한 자라도 여기에서는 폐허가 된다고 했다. [전도서]는 ‘나는 또 여자란 죽음보다도 신물 나는 것임을 알았다. 여자는 새 잡는 그물이다, 그 마음은 올가미요, 그 팔은 사슬이다.’라고 하지 않았더냐? 잘 들어 두어라. 혹자는 여자를 일러 악마의 그릇이라고도 했다. 나를 보아라 아드소. 이렇게 말하는 나도 사실은 자신할 수 없구나. ”
강반장은 읽던 ‘장미의 이름’이라는 표제가 붙은 책을 덮으며 눈물을 흘렸다.
“젠장… 그 말대로 되었군… 여자의 올가미에 있는 사이 동료를 잃다니…”
그는 담배 불을 짓이겨서 껐다.